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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나는 늦은 시간까지 회의에 충실한 말단사원의 책임인양 책상위에 버려진모든 파편을 치우기 시작한다.종이컵 안에 담겨진 물질에 의해 또 한번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며..‘’그래 나도 언젠가는 이 자리에 앉아 지시를 내리는 날이 올거야..참자..“”그럭저럭 회의실 정리하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침이 아홉시를 가르키고 있다.새콤 작동 단추를 누르고 현관을 나서니 차가운 봄바람이 가뜩이나 움추러든 나의와이셔츠 목깃 사이로 스며든다.나도 모르게 발끝부터 머리 끝 까지 소름이 돋는다.허전한 마음은 나의 위장 속에 들어간 점심이라는 단어를…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ㄷ자형태로 배치된 세 개의 책상 중 가운데 자리한 사회자가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색분토론의 사회자 카라차입니다. 여성의 하의 실종패션이 대세인 요즘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보통이 아니죠. 이 때 여성의 하의를 책임질 의상으로 스타킹과 레깅스가 있는데요, 과연 가장 좋은 의상은 스타킹이냐, 혹은 레깅스냐에 대하여 오늘 토론해보고자 합니다.사회자는 자신의 우측에 앉은 이를 가리켰다. 카메라가 그를 향한다. 백발이 성성한 그는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했다. 사회자가 그를 소개한다.- 우선 스타킹을 입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