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페이지 열람 중
기울어져가는 달동네의 후미진 포장마차. 손님은커녕 인적조차 뜸한 그곳에 다영이 엄마와 내가 들어섰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동석. 딸아이가 내게 손과 발이 묶여 집안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꿈에라도 알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중년의 여인은 술잔을 기울이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스스로 줄줄 쏟아낸다."낳았을 때부터 참 아무렇게나 키웠어요. 딸아이 말이에요. 돈도 돈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란게 몸 팔고 웃음 팔고 술 따르는 일이니까 딸애도 좋은걸 보고 배우진 못했겠죠.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다영이한테 …
사실 원래 이 돼지발정제라고 불리는 최음제를 이런 용도로 쓰려고 구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물론 비정상적 혹은 변태적 성교를 즐기기 위한 도구였다는 점에서는 같은 용도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 쓰이게 될 것이라 짐작했던 것은 아니었으므로.당초 계획대로라면 가장 먼저 이 약물의 효능을 몸으로 실감했어야 하는 육노예는 다영이 모녀가 아니라 바로 윤서희 팀장이었다. 능력있고 지위높은 회사의 커리어우먼을 보다 능동적인 노리개로 만들기 위한 무기라고나 할까. 비록 그동안 아주 즐겁게 즐기긴 했지만 슬슬 윤서희 팀장과의 명령…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오고 가는 술. 주간 교육 프로그램이 끝나고 주어진 저녁 자유시간의 모습이었다. 초저녁에 시작된 술자리는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어느덧 밤 1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숙소 전체에서 벌어진 술자리는 처음에는 전체 인원을 한 곳에 수용할 수가 없어서 소속 부서별로 나누어 시작되었지만, 흥이 깊어지면서 자리 이동이 자유로워졌고 어느새 팀과 소속 부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뒤섞여 노는 분위기가 되었다.윤서희 팀장의 기획부 2팀과 내가 속한 영업부 3팀은 그리 많은 접점이 있는 관계가 아니었기에 술자리 초반에는 그쪽으…
기획부 부장 조기철. 올해로 15년째에 접어든 그의 회사생활은 여태껏 나름 순탄하게 흘러온 편이었다. 그리 초고속 승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자신의 위치와 소득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만족하고 살아갈 수도 있었을 터였다.하지만 지위가 생기고 힘이 생기기 시작하니 그는 다른 곳으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오피스 와이프. 지긋지긋한 집구석의 아내가 아닌 젊고 싱싱한 여사원들과의 은밀한 내통. 실제로 기획부 소속의 수많은 여직원들이 그의 간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초를 치르…
하나, 둘, 셋, 넷.....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나는 아주 세심하게, 312호에 모인 남성들의 머릿수를 모니터 위로 천천히 세었다. 정확히 열네명의 남성들. 이 중에서 조 부장과 타 부서 소속 두 명을 제외한 열 한명이 장하진과 같은 팀 소속의 직속 선배들인 셈이었다. 무려 14명의 남자들 앞에 놓여진 벌거벗은 여인이라...!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야릇한 상황이란 말인가,그들의 모습은 모니터 위로 보고 있는 내가 웃음을 참기가 힘들 정도로 단순하고, 소심해보였다. 마치 학생들 많은 학급에서 누구도 선뜻 먼저 손을…
"다 헛소리야! 어느 미친놈이 장난을 치고 있는게 분명하다고.""그, 그래도 이 사진.... 진짜 서희 팀장 같지 않아?""내 눈에도 그렇게 보여.... 일단 가서 확인이나 한번 해보는게....""정신들 차려! 이 누군지도 모를 새끼의 말대로 했다가 봉변이라도 당하면 어쩔거야?""박 차장님, 그래도.... 만일 이 놈 말이 사실이라면 순순히 안 가도 봉변을 당하게 되잖습니까.""........"주둥이가 열넷이나 되다보니 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