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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동네에 작은 미용실이 하나 생겼다. 퇴근길 오다가다 보이는 통유리 안에서는 꽤나 매력적인 미용사가 눈에 띄었고 그 앞을 지날때면 어김없이 힐끔 힐끔 안을 훔쳐보며 지나가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최근 머리가 제법 덥수룩하게 지져분해져 정리 좀 해야되겠다 생각들었고 그 미용실을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해서 어제 그동안 30%나 할인되던 단골가게를 마다하고 새로생긴 미용실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며 문을 열게 되었다. "어서오세요~" 흰 셔츠에 몸에 착 달라붙는 까만 레깅스를 입고 바닥에 흩어진 머…
우리 동네 미용실 아줌마 [실화] 제대하고 삼전동에 독립해 자리를 잡은 지도 어언 4년째가 되어간다. 어디든 새롭게 자리를 잡을 테면 단골 미용실 선정도 꼭 거치는 고민거리임에는 틀림없다.요즘에는 골목마다 미용실이 3~4개는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이 곳에 처음 이사를 와서 골목에 있는 미용실을 쭉 둘러보았다. 사실 난 겉보기와는 달리 숫기가 없다. 그래서 젊은 여자 미용사들이 모여서 일하는 미용실 보다는 그냥 아담하게 아줌마 혼자서 운영하는 미용실을 선호한다. 골목을 쭉~ 둘러보다 너무 허름한 곳은 제외하고 나름대로 간판도 예쁘…
탁탁탁 거리는 키보드 소리, 정확히 10시간째다.남들은 다들 쉰다는 토요일에 출근해 아침8시부터 나와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시간이 말이다.아무도 없이 텅 빈 사무실에 혼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어서 그런지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더 크게 귓가에 맴돈다.“씨발...”절로 욕이 나온다. 여자 친구는커녕 집에 가면 날 반겨줄 가족 하나 없지만 그래도토요일까지 출근시켜서 이렇게 일을 부려먹는 건 정말 너무한 게 아닌가..분명히 주5일이라고 계약을 하고 들어왔는데 말이다.물론 이직을 하면서 말뿐인 계약일거라 생각하고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
3일간 쉬고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쏟아지는 업무들,마치 내가 출근하길 기다렸다는 듯이 팀장은 엄청난 양의 업무를 나에게 떠맡겼다.슬퍼할 여유, 그런 시간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았다.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지 고작 3일이란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조금은 슬퍼할 시간은.. 조금은 힘들어할 시간을 줘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냉혹한 현실에선 그런 조금의 여유조차 나에게 허락하지 않는다.하지만 그런 것들에 있어 아주 조금의 장점 또한 존재했다.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며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하다보니 힘들고 슬프다는 감정을 잊을 수 있다는 것, 그…
얼마만의 여자와의 데이트 약속인 것일까?도무지 떠올리려고 해봐도 여자와 데이트 했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분명 아주 오래된 기억일 것인데.. 그 끝이 좋지 않아서였던 것일까..기억이 나지 않는다.하긴 늘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이 나거나 어렵게 겨우 용기를 내서 고백을 했다가 차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여자와의 기분 좋은 데이트 기억이 남아 있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 것 같기도 했다.“금요일 오후 7시 시청역 앞..금요일 오후 7시 시청역 앞...”난 혼자서 계속 미친 사람처럼 약속날짜와 시간을 계속 되뇌었다.무슨 일이 있어…
미용실 미시녀난 이발소보단 미장원엘 자주 간다. 그 이유는 그냥 편하기 때문이다.이발소 가면 나이든 아주머니의 치근 대는 면도서비스, 낡은 분위기, 오래된 향수 등등이 나를 피곤하게 했다.그 날은 비가 촉촉이 왔다. 낼 또 설 출장이란다. 수시로 예정에 없던 출장이 잡히면 좀 피곤하다.난 하던 일을 멈췄다. 서류 마무릴 해야 하는데…난 정리하던 서류를 들고 문을 열고 입구 안내 데스크로 갔다.우리회사는 4층짜리 건물에 3개 층을 사용하고 이었다.1층은 치과가 있고, 2층부터 4층까지 우리회사가 입주해 있는데 내 사무실은 2층에 사장…
“유미상. 주말에 시간 좀 있어?”“주말에 왜?”“응. 나 사실은 생일이거든.. 그래서 유미상을 초대하려고.”“어머. 그래?”“그럼 당연히 시간 내야지.”“고마워. 유미상.”나를 초대한 유키코는 내가 일본에 취업을 나와 1년을 생활하는 동안 가장 친하게 지내는 동료이자 친구였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엉뚱한 구석이 있기는 했지만 심성은 착한 여자였다. 주말이 되었을 때 나는 그녀의 집으로 향했고 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 그녀에게 줄 선물과 꽃다발을 샀다. 그리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자 그녀가 나를 반겨주었다.“안녕. 유키코. 생일 축…
일본에 발령 받아 온지도 벌써 3개월째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지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생활한 세달 동안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잘 발달된 성인 문화였다.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일본이었다. 나 같은 혈기 왕성한 젊은 남자들에게는 정말 천국이 아닐 수 없었다.주말이 되면 나는 어김없이 성인들의 놀이터로 향하곤 했다. 혼자 있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곳은 세트장이 마련된 업소였다. 전철이나 …
“유미상. 주말에 시간 좀 있어?”“주말에 왜?”“응. 나 사실은 생일이거든.. 그래서 유미상을 초대하려고.”“어머. 그래?”“그럼 당연히 시간 내야지.”“고마워. 유미상.”나를 초대한 유키코는 내가 일본에 취업을 나와 1년을 생활하는 동안 가장 친하게 지내는 동료이자 친구였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엉뚱한 구석이 있기는 했지만 심성은 착한 여자였다. 주말이 되었을 때 나는 그녀의 집으로 향했고 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 그녀에게 줄 선물과 꽃다발을 샀다. 그리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자 그녀가 나를 반겨주었다.“안녕. 유키코. 생일 축…
일본에 발령 받아 온지도 벌써 3개월째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지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생활한 세달 동안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잘 발달된 성인 문화였다.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일본이었다. 나 같은 혈기 왕성한 젊은 남자들에게는 정말 천국이 아닐 수 없었다.주말이 되면 나는 어김없이 성인들의 놀이터로 향하곤 했다. 혼자 있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곳은 세트장이 마련된 업소였다. 전철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