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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이 회색의 크고 넓은 건물, 안쪽에 모래로 된 운동장이 있는 이 건물은 그저 조용할 뿐이고 사람이라고는 열 손가락 안에 들어올 만큼 꼽을 수 있었다. 아직은 벚꽃이 피지 않은 언덕길을 넘어서 교문을 넘어오는 사람은 사실 그 보다도 더 적었다.하지만 오늘부터는 아닌 것 같다. 이미 아침 8시가 다 되어가는 이 때에, 손가락은커녕 발가락까지 동원해도 모자랄 만큼의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들어오고 있으니까.“그거 알어? 오늘 스키코가...”“아,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도 수험시즌이네. 정말 싫다, 싫어.”새 학기가 시작…
“흥, 그런데 머리색깔은 지적 안 하네. 본인이 찔려서 그런 건가?”“아니. 고양이는 원래 노란 털이 귀엽거든, 난.”또 나왔다 - 고양이. 고양이.고양이 -‘저주받은 피야! 저주받은 일족이라고!’고양이 -‘저 기분나쁜 눈을 봐! 낮에는 저렇게 사람의 눈이지만 - ’고양이 -‘저건 괴물이야! 인간이 아니라고!’고양이 -‘죽여버려! 어서 죽여버려!!’"...한번만 더 고양이 소리를 입 밖에 내면...죽여버리겠어...”츠카사는 나지막이 경고를 하며 규에게 송곳니를 살짝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그런 진지한 경고에도 규는 츠카사를…
모르긴 몰라도 츠카사는 아마 1미터는 위로 펄쩍 뛰어 올랐던 것 같다. 하긴, 바로 옆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금 마주치기 가장 거북스러운 사람이 와 있다면 얼마나 놀랍겠는가.“너...너...”“왜 그리 놀라는 거야, 고양이? 내 질문에 대답은 언제 해 줄 거고?”그녀가 누워있는 침대에 올라와 바로 옆에 누운 규는 츠카사가 누워야 할 자리까지 차지해가며 뺀질거렸고, 츠카사는 그런 규의 행동에 다시 한 번 이마에 혈관 마크를 띄울 수 밖에 없었다.“안 나가면 소리 지른다...”하지만 고작 그런 위협에 기죽을 규가 아니었고, 츠카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