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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값 반만내요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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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43회 작성일 20-01-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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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넘어로 큰 빛이 있다.
붉게 노을지며 서서히 넘어가는 달의 모습이 이처럼 함지박보다 커 보인적이 있을까?
물새들이 끼룩이며 물위를 낮게 날았다.
밀물이 되어 점차 파고가 높아지며 검은 빛되어 해변을 단속한다.
길게 호루락소리가 들리며 수상안전요원들이 물속에서 나올 시간이라고 재촉한다.
몇번인가 뭍과 부표 사이를 헤엄치며 모처럼 맞이한 자유를 맘껏 물위로 품어내던 내 모습을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물의 온도가 점차 낮아진다.
파도의 파고가 점차 높아진다.
파란 물빛도 빛을 잃어 점차 검게 변한다.
억눌린 자유가 파도를 타고 점차 자유로와 진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한다.
바닷물로 찌든 수영복을 훌훌 벗고 시원한 민물 줄기를 뒤집어쓰는 것은 행복이다.
머리를 말리며 속옷가지를 짐속에서 챙겨 갈아 입었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걸 보면 미스박은 멋진놈을 발견하곤 그와 함께 있는가 보다.
오랜시간 수영을 한 탓에 배가 슬슬 고파온다.
들어오면 함께 먹을 정도의 양만큼만 덜어 메운탕을 끓여본다.
미니슈퍼에서 산 작은 봉지쌀을 뜯어 두어 주먹만큼 움켜쥐며 양을 계산해봤다.
수걱수걱 쌀을 씻어 밥 물을 보고 가스불에 올려놓아본다.
아직 미스박은 돌아오지 않았다.

텔레비젼을 켰다.
수천만의 인파가 전국의 바닷가를 누비며 일상으로부터 일탈하여 작은 행복을 찾고 있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귓가에 머문다.
찌든 회색빛 하늘아래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일년을 버티면 한번쯤 이렇듯 자연과 함께할 시간이 겨우 주어진다.
애들과 마누라의 등살에 힘들게 자리를 차고 일어나 출근하는 매일의 삶.
혹시나 지하철이 연착해서 지각이라도 하면 년봉계약에 불리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되어 승진에서 누락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날들.
상사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서류뭉치가 하늘로 치솟던 치욕스러운 회사생활.
부하직원의 잘못도 직원관리허술로 내게 다그쳐진 책임들.
셀러리맨의 의미가 쌘드위치맨을 연상케하던 숫한 날들이 영상되어 뇌리를 스친다.

텔레비젼의 화면이 연속극으로 바뀔때까지 혼자 멍하니 식어가는 음식들을 쳐다봐야했다.

"저 많이 기다렸어요?" 헐렁한 바지 스타일에 티셔츠 차림의 미스박이 문을 열며 묻는다.
"아니. 밥하느라 바빠서 잊어버렸었네."
"씨, 저좀 챙겨줘요."
"잘 되고 있는거 아냐? 바닷가에선 아는채 않기로 했었잖아?"
"늦으면 걱정이라도 해 달란말에요."
"다 큰 처녀 걱정해선 뭘하게..."

식어버린 음식을 다시 덥혀서 테이블 위에 상을 차렸다.
메운 맛이 얼큰한게 묶었던 가슴을 뚫어주는 듯 시원하다.
맥주캔을 "타~악" 따서 시원스럽게 마셔댄다.
쌉쌀한 쏘주 한 줄기가 목젖을 축이며 뜨거운 기운을 불어 넣는다.
이 세상 모든 일이 시원하며 뜨거웠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비치는 등대 불이 아롱대고 모래사장을 메운 인파들이 하나 둘 흩어질 때까지 오손도손 술잔을 기울였다.
부질없고 담을 것 없는 가벼운 말들이 방안에 가득했다.
하나둘 허물어져 가는 개인적 비밀들이 말 속에 끼어들었다.
멀리 떨어져 앉았던 의자가 어느새 조금은 서로에게 가깝도록 잇대어지고,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손이 상대의 몸에 닿았다.

퍼득 놀라 한 발치 물러서며 이젠 상을 물려야할 때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흐느적거리는 미스박을 부축하여 침대 위에 눞혔다.
차가워 좋은 방바닥에 등을 붙히며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고 있음에 안도를 한다.

"으~음" 깊은 잠에 빠진 내 몸에 스물거리는 흔들림이 있어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졌다.
따뜻함이 허벅지를 누르며 사타구니를 타고 오른다.
"왜? 무슨일야?" 겨우 실눈으로 보이는 미스박을 향해 낼 수 있는 소리가 이 뿐이었다.
"잠이 안와요."
"좀전 코까지 드르렁 거리던데 뭔 잠이 안와?"
"깻어요. 가슴이 너무 떨려서 깻어요."
"왜?"
"몰라요. 일어나서 밤새 얘기나 해요." 바짝 다가서며 내 등에 손을 밀어넣고 일으켜세운다.
잠에 몰려 허둥대며 떠밀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피곤한데 그냥 자자~" 귀찮은 목소리로 짜증스런 목소리만 울려퍼졌다.
밝은 빛이 눈에 파고든다.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미스박이 전기등 스위치를 올리며 자세를 고쳐 쇼파에 앉는다.

"김대리님, 이상해요. 가슴이 간지러워 잠을 잘수 없어요."
"술 때문인가? 그래도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해야지..."
"여기 팔뚝좀 봐줘요. 햇빛에 익어버렸는지 오돌도돌해졌어요."

빨갛게 익은 피부에서 작은 닭살들이 솟아 있었다.
시원한 파스를 그 위에 발라주고 입으로 후후 불어 따가움을 식혀줬다.

"여기도 따가워요." 허벅지를 까며 하얀 안쪽 살을 내보이며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차마 그곳에는 파스를 발라줄수 없어 머뭇거리는 내 손을 작은 손이 잡아왔다.
차마 뜨거워질지도 모를 일을 예견하며 좆이 팽창을 억제하며 뜨거운 살결에 내 손이 닿고 말았다. 까칠한 것도 없는 정말 미끈한 살결이다.
보드라워 실크로 감싸인듯한 느낌에 숨이 막힌다.
꿍꽝거리는 가슴을 겨우 숨기며 손이 닿았던 부위에 파스를 발라줘야 했다.

"김대리님, 가슴이 간지런건 어떻게 못해주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주문이 화살되어 내 심장에 박혀 버렸다.
주르르 무릎으로 기며 그녀의 앞에 거친 숨결을 내 뱉었다.
소슬 올라간 유봉에 입술을 묻었다.
까칠 내 손으로 허리를 감쌌다.
부픈 상징이 주체할 길 없어 꺼덕이며 더욱 그녀를 끌어 당겼다.
탱탱하게 솟은 젖봉우리를 손으로 덮고 돌리며 움켜쥐며 풀고 조이며 아직 애없어 예쁜 엉치를 치 받들고 입술은 어느새 또 다른 입술을 덮었다.
뜨거운 고기덩어리가 쫀득한 느낌으로 내 입안으로 깊이 들어왔다.
꺼덕이며 팽창한 그 놈이 서둘러 자신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아우성 친다.

번쩍 안아 침대에 눞혔다.
어느새 벗겨진 팬티사이의 검은 계곡이 넘실대는 샘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나, 아까.."
"응, 뭐.."
"아까, 다른 남자 하나도 눈에 안들어왔었어요.
그냥 김대리님만 먼 발치에서 쳐다 봤었어요.
혹시 나를 이상한 여자로 볼까봐 뒤따라 들어오지도 못했어요.
용기내서 들어왔을땐 자상한 식탁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차마 안기고 싶은 마음에 술 취한 듯 코를 골았어요.
새근대며 자는 모습 물끄러미 쳐다 봤어요.
내 아가 같은 생각에 보듬어 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쉽게 안겨도 될걸 온 종일 고민하며 보냈어요.
이젠 저를 나쁜 여자라 할껀가요?"

"아냐, 나도 미스박이 좋았어.
종일 뭍과 부표 사이를 오가며 미스박만 생각했어.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차마 아끼는 미스박을 범하고 싶지 않아 마음을 식히고 또 식혔어.
이렇게 내 품속에 파고든 미스박일줄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다리가 확짤 열렸다.
검은 계곡의 물이 철철 넘쳐 미끈하게 나를 받아 들였다.
질퍽이며 찌글찌글 퍽퍽하는 소리가 방안을 메워나갔다.
치골이 부딪히는 아픔이 기쁨으로 다가왔다.
밤새 몇차례의 오르가즘을 느끼야 했다.

"김대리님, 오늘은 팔짱끼고 해변가를 걸어줘요."
"왜? 맘이 변했어?"
"제 사랑은 가까이에 있었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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