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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 - 가정부 2명 따먹은 이야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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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20-01-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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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버스가 먼지를 풍기면서 도착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탁!탁!탁 다급한 발자욱 소리가 났다.

 

응?

 

"지훈씨!...기다려..야..강지훈!"

순희가 갑자기 나타나  거친 숨을 내쉬더니 내 옷을 잡고 헉헉 거린다.

 

"야, 그래서..그래서 그냥 가는거야?"

"응?"

 

"지금 그냥 서울 올라가는거냐고..."

"어...엉.."

 

"지훈씨...왜 나한테 기다리라는 말 안해?"

순희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잇었다.

 

"내...내가 얼마가 기다렸는데..이렇게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수..순희야?"

 

"나 기다릴 수 있다고....3년이고... 10년이고..왜 나보고 기다라는 말을 안해....으헝헝..."

내가 버스 앞에 서있으니 버스는 나를 태우려고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순희가 내 옷을 붙잡고 눈물을 쏟으니  버스 안 사람들이 일제히 우릴 쳐다봤다.

어떤 아저씨는 상황이 대충 짐작간다는 듯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나한테 물었다.

"어이, 학생, 버스 탈거야? 안탈거야?"

 

갑자기 순희가 울음섞인 소리를 내 질렀다.

"아저씨, 보면 몰라요? 안탄다고요."

 

갑자기 버스 안의 승객들이 와! 하고 웃음이 터졌다. 중년의 기사아저씨가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알았어..아가씨..왜 화를 내고 그래." 

버스가 부우웅 먼지를 풍기며 떠났다.

 

순희가 다시 흐느낀다.

"왜 그렇게.. 넌... 왜 그렇게 사람 마음을 몰라..흑흑흑..."

순..순희야...

앗,  이..이건..

순희 목에는 아까 내가 선물해 준 18k 금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아, 시발...부처님 보리수 나무 아래서 해탈하듯 그 때 깨달았다.

진짜 내가 바보였구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순희는 내가 윤지영과 사귀고 있을 때도  언젠가 내가 다시 자기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거구나.

그러고 보니 아까 누구 사귄다는 것도 다 거짓말었구나.

미안하고..고맙고...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내가 지훈씨 기다릴거라고...나 기다릴거야. 흑흑흑"

나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그냥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지훈씨,  얼굴이 왜그렇게 반쪽이야. 무슨일 있던거야?"

순희기 눈물을 흘리면서 두 손으로 내 빰을 보듬었다.

 

"아냐,....무슨 일은..."

"뭐했는데 나 못 본사이에 이렇게 말랐어. 군대가는 사람이..흑흑...그 험한데를 가는데..으헝헝"

 

"야, 내가 뭐 죽으러 가냐. 왜 그렇게 울고 그래."

"흑흑흑.."

 

순희는 한동안 서럽게 울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강지훈. 약속해.."

"뭐..뭘?"

순희가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제 서울에서 예쁜 여자 만난다고 나 두번 나 다시 버리기 없기다. 알았어? 흑흑"

"알았어.. 다시는 안그럴게"

나도 눈물이 뚝뚝 흘렀다.

 

"좋은 집안의 예쁜 여학생 만난다고..다... 다시는 그러지마...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으헝헝"

"미안해... 순희야. 나도 보고 싶었어."

겨울 오후는 짧았다. 금새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난 순희를 조용히 안았다.  순희는 한동안 내 품에 고개를 파묻고 훌쩍거렸다. 우리 참 멀리 돌아왔구나.

한참 울던 순희가 눈물을 그치더니 말했다.

"지훈씨, 저녁 먹으러 가자.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순희가 내 손목을 잡았다.

 

돼지갈비로 저녁을 먹었다. 순희는 항상 고기를 먹을 때 자기는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고기를 집어 나에게 얹어 준다.

배려하는 습관과 마음이 몸에 배인 것 같았다.

 

우린 근처 다방에 앉았다. 순희는 잠시도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지훈씨. 이제 나 지나간 건 묻지 않을게.  군대는 어디로 가는건데.."

"경기도 쪽으로 간다더라."

 

"나 한달에 한번씩은 꼭 면회갈거야."

"그..그렇게 자주 안와도 돼.."

 

"지훈씬 나 안보고 싶어?"

"미안해서 그렇지"

 

난 순희 아버지 눈치가 보여 일단 여관에서 혼자 자고  다음날 점심시간에 순희 회사앞으로 찾아 갔다.

작은 건물의 한층에만 입주한 영세한 회사였다.

회사 사람들이 나를 힐끔 쳐다봤다. 뇌섹남만이 하스스톤 모바일 하듯 나도 당당힌 순희는 나만의 애인이라고 눈도장을 찍고 싶었다.

저녁에 순희가 퇴근해서 서울로 가는 나를  마중 나왔다. 난 터미널 부근에서  급하게 맞춘 커플 반지를  그자리에서 순희 손가락에

끼워줬다. 내가 반지를  끼워줄 때  순희의 울음이 또 터졌다.

 

엉엉엉.......

걸핏하면 눈물 흘리는 수도꼭지 같은 애.. 오랜 기다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다림을  넘어 또 기다림이다. 하스스톤 모바일은 끝이 있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난 의정부 306 보충대로 입대했다. 일부러 부모님은 오지 말라고 하고 대문 앞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깡철이가 차로 데려다 준다고 했다.

 

"얘가..왜...엄마도 못가게 해..."

""엄마,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래요. 안 오셔도 되요"

짧은 머리가 어색했다. 순희는 용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전날밤 서울에 올라왔다.

 

간만에 순희와 섹스는 어색했으나 오히려 슬기로운 순희가 더 자연스럽게 리드해줬다.

"지훈씨, 오랜만에 하니까 쑥스러워?"

"조..조금 그러네."

 

"지훈씨, 일루 와봐"

순희 봇이는 내가 개통한 나의 것이있다. 이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핥! 아, 하, 아..앙...자기..으응, 하앗!”

퍽퍽! 퍽퍽!! 퍽퍽퍽!! 퍽퍽퍽퍽!!!!

난 군대생활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평소에 <배달의 기수>라도 좀 많이 봐둘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훈씨. 나 고무신 거꾸로 안신는거 알지?"

"응?"

 

"나 하이힐 신잖아."

언제부턴가 순희는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

 

"하하하하..."

옆의 깡철이도 같이 웃었다.

"좀 일찍 오지..으허헝헝"

순희는 부대 정문에서 실감이 나는지 또 서럽게 운다.

 

대위 한 녀석이 나와서 설명한다. 추첨으로 공정한 부대 배속 어쩌구  하는데 좀 웃겼다.

미친새끼. 뻥좀 작작쳐라.  돈 있고 빽있는 애들은 이미 다 배속부대 알고 왔는데..

 

"다치면 안돼. 건강해야야 돼..매일 편지써..꼭이다""

외삼촌의 말대로 난 경기도의 모 부대로 배속되었다. 훈련소는 견딜만 했다.

난 연대 본부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 사병들 중 내 빽이 제일 막강했다.

자대로 가자마자  외삼촌이 엄마의 간곡한 부탁으로 면회를 왔다. 외삼촌은 곧 대령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보안대 고급장교가 방문하니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외삼촌은 직접 육사 선배인 연대장을 만나고 갔다.  중대장 같은 아래 것들은 만날 필요도 없었다.

다음날 연대장이 우리 소대 내무반을 기습 방문했다. 그냥 한바퀴 둘러보고 갔다. 이례적인 일이다. 중대장과 선임하사가 벌벌 떨었다.

나보고 이것 저것 물었으나 난 모른다고만 했다.

 

"육사 위에 보안사, 보안사 위에 여사"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군대 생활은 육사출신이 짱인데 그 위에 군림하는게 보안사라는 우스개 소리다.

물론 여사는 당시 대통령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 여사다.

나는 군대에서 직제상 국방장관 직속이지만 사실상 보안사령관이 대통령 심복이라 대통령 직속이라지만

이상한 군대 국군보안사령부의 위력을 처절하게 실감했다.

 

연대에는 파견된 보안반이 있었다. 보안반장 계급은 그 때 준위고 그 밑에 중사가 한명 있고 사병도 몇 있었다.

그런데 준위의 행동거지가 가만히 보니 거의 대령과 맞먹는 것 같았다. 소령, 대위는 사람 취급 안했다.

 

난 보안대가 셀 줄 알았지만 그정도까지 일지는 몰랐다. 5공 시절  보안대는 사병이 장교를 우습게 여길 정도로 막강했다.

외삼촌은 그 때 보안사령부 인사처에 있는데다가 충분히 우리 사단 보안부대에 나를 얘기했는지 난 순식간에 요즘 말로

관심사병이 되었다.

 

"강지훈 이병있나? 강지훈 이병 어디갔나?"

보안반장이나 그 밑에 부관이라과 불리는 박중사가 주말이면 하루가 멀다하고 내무반에 나타났다.

그리고 나를 데리고 나가 밥사주고 술 사주고 했다.

 

나중에는 김상병이라는 성질 드럽게 생긴 보안대 사병도 날 데리고 나가서 술을 사줬다.

외출증?  그런 거 없었다. 하스스톤 모바일 쉽게 깔듯 그저  보안대 지프차에 태워서 나가 버리면 뒤늦게 위병소에서

저 옆에 탄 사병새끼 뭐냐 어쩌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어.

 

"시발, 어떤 새끼는 일요일 점심마다 고기 처먹고... 말년은 시레기 똥국에 짬밥먹고.."

나에게 시비거는 고참도 있었다. 그런데 중대장이 나를  구타하면 부대 발칵 뒤집힌다고 으름장을 놨다. 물론 나도 아예 안 얻어터진 건 아니다.

때론 조인트로도 맞고 단체로 빠따도 맞았다.

 

다만,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기라던가 밤에  잠 안재우기 같은  직접적이고 저열한 얼차려는 내게 없었다.

난 내 주위에서 고참들에게 그런 고문을 당하는 애들을 많이 봤다.

 

보안대 박중사가 자기를 친형처럼 생각하고 어려운 거 얘기하라고 했다.  순희가 면회 올 때  외박을 어렵게 부탁했다.

박중사가 들어줬다. 보안대를 통하면 군 생활은 진짜 안되는게 없었다.

 

우리 중대에는 대학교  다니는 애들이 손가락에 꼽았다.

박중사는 중대  대학출신 사병을 불러 놓고 주변에 아는 학생 운동권을 계보를 대라고 했다. 나야 아는게 없으니 말할수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우리과 민문연의 방종현 선배는 똑똑했다. 방종현이 나한테 만약 지랄했으면 난 방종현을 지하써클의 일원이라 불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걔네들이 탐독하던 문건은 워낙 불온성이 강해서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다.

 

입대전에는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입대하니 보안사 중령이던 외삼촌이 졸라 위대해 보였다

순희가 면회와서  외출을 나가면 우린  자연스럽게 여관에 갔다. 아니 사실은 순희가 먼저 내손을 잡았다.

일부러 내 손을 잡고 여관 앞에서 말했다.

"남자들은 군대 가면 더 하고 싶다면서?"

순희는 참 영리한 여자다.

 

하하앗...하아앗..핡핡...아앗!!!

퍽퍽!! 퍽퍽퍽!!!. 퍽퍽퍽!!!!

 

그동안 순희의 빨통은  B+ 수준으로 커졌고  보지는 여전히 쫄깃했다. 순희 봊이에 쑤실 때 마다 내 좆을

조개가 꽉 깨무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거의 다 들어가던 윤지영의 허벌창 봊이 와는  질이 달랐다.

 

좀 우습지만 순희와의 섹스는 기운이 솟는 것 같았다. 이게 음양의 조화인가 보다. 윤지영과 떡치고 난 다음에는 허무하고 힘만 빠졌다.

미래를 약속한 사랑하는 이와의 섹스에는 허무가 없다. 그것은 쾌락을 넘어 남녀간의 하나의 의식이기 때문이다.

 

군용담배에 정력감퇴제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 벌건 대낮에 두번 떡치기는 쉽지 않았다.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럴 때  순희가 자청해서 입으로도 해줬다.

"지훈씨, 힘들면 내가 입으로 해줄까?"

 

순희의 김삿갓 실력은 윤지영과는 스킬 면에서 뒤졌지만 많이 늘었다.

"이번에는 지훈씨거 그냥 먹을거야."

전에는 사정하자 마자 화장실 달려가 급하게 퉤퉤 뱉던 순희가 많이 달라졌다

 

그러다 사건이 하나 터졌다.

일병 달고 한번은 순희가 면회와 손잡고 대낮에 여관 앞에 얼쩡거리다가 헌병 두 놈에게 풍기문란 어쩌구 시비를 당했다.

 

난 순희를 옆에 두고 체면이 있어서 천하의 헌병에게 떽떽거렸고  병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두 헌병은 진짜 병장인지 모르겠으나

"일병 나부랭이가 감히..." 하는 표정이었다. 아마 내가 애인과 대낮에 섹스를 하니까  더 열받은 것 같았다.

외출증 보자고 하는데 아뿔싸! 내가 외출증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헌병들이 확인하자며 짚차에 나를 태워서 연대 위병소로 데리고 갔다. 난 무서워서 우는 순희보고 걱정말라고 기다리라고 했다.

현병 두 놈이 연대 위병소에서 확인좀 해야겠다며 아주 캐위세를 부렸다.

보안대  박중사가 있는 한  난  별로 무서울게 없었다.

위병소에서는 날 아는 병장이 난감해 했다. 위병소는 우리 본부중대 관할이라서 내가 아는 다른 상병에게 눈짓을 했다.

"보안반에 연락좀 해주시지 말입니다."

상황실에 연락하는 척 하면서 보안반에 연락했다.

"여기 강지훈 일병이 외출중 분실해서 지금 헌병에게 끌려왔지 말입니다."

주말이라 연락 받고 박중사 대신  보안대 김병장이 나왔다. 나에게 술 사주던 성격 드러운 그녀석이었는데 진급했다.

머리도 거의 말년처럼 길었다. 헌병들은 못알아봤다. 간부가 아니라 사병이 와서 따지니 조금 뜨악한 표정이었다.

 

주말에 불려나와 짜증난 김병장은 헌병에게 따지듯 물어 자초지종을 듣더니 갑자기 그 헌병에게 그대로 싸다귀 작렬시켰다.

위병소에 있는 사병들이 그걸 보고 다 놀랐다.

 

"이 개새끼야!  외출나간 사병이 여관앞에 서 있는게 풍기문란이라고? 너 군기교육대 한번 갈래?  너네 중대장 이름대봐."

"상병 xxx,  잘못했습니다"

알고보니 헌병 한놈은 병장이었고 한명은 상병이었다.

 

"이 개새끼가, 목소리 봐라."

다시 정강이를 걷어차는 조인트가 작렬했다.

 

"히발새꺄. 오늘 부터 너네 헌병대장실에 모든 장비 다 걸어버린다. 니네 중대장 한테보고 해. 개새꺄. 꺼져."

금방까지 기세등등하던 헌병들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비실비실 거렸다.

 

지금은 기무부대 위세가 그정도는 아닌걸로 알지만 80년대 당시에는 진짜 그랬다.

나는 보안대 박중사와 더 친해지면서 점점 그 실체를 알아갔다.

 

내가 보기에는 하급장교들은 보안대 사병들이 가끔 반말투로  찌걸여도 쩔쩔맸다. 어떤 놈은 알아서 서로 존대말썼다.

전입한 장교들은 보안반에서 신원조회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그 때 캐갈군다고 했다.

 

웃긴 것은 보안반 장교나 하사관들은 그걸 보고 결코 말리지 않는 다는 것.

오히려 은근히 즐긴다. 보안대의 하극상은 공공연한 비밀같았다.

 

게다가 보안대 사병들은 거의 다 꼬리표가 있었다. 즉 빽이 막강했다. 그래서 보안대 장교들도 사병들을 때리지 않았다.

김병장은 박중사의 하명으로 가끔 사복차림으로 주말에 나 데리고 부대 인근에 나가 술 사주고 했다.

 

머리가 길지만 장교같지는 않고 사병치고는 캐건방져서  검문 다니던 헌병들이 힐끔 힐끔 김병장을 보고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 김병장은 능글맞게 "뭘봐? 나 국군병장이야."라고 눙을 떨었다. 그러면 헌병들은 알아 먹는 것 같았다.

보안대원들은 소속이 국군보안사령부라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헌병대장이라도 통신감청을 하는 보안반에서 감청장비를 집중시키면 골아파 진다고 했다. 걸면 걸린다는 거다.

오히려 보고 받은 헌병대 장교가 김병장에게 연락이 왔다.

"거, 김병장. 우리 애들이 뭐 좀 실수를 했나 본데..."

 

캬....히발... 방약무인한 보안대... 물론 나도 꼬리표 단 군인이었다.

그 사건 이후 중대에서 난 헌병대도 못건드리는 사병으로 소문이 나 아무도 못건드렸다.

 

내가 보안대의 위세만 믿고 탱자탱자 군생활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박중사에게 간혹 내무생활도 부탁한 적 있다.

우리 소대에 김윾식은 아니고 김규식이라고  악마같은 상병이 있었다.

 

이 새끼는 쫄따구 괴롭힐 때 심지어 귀를 물었다. 자기가 무슨 전주의 XX파 건달이라고도 했다.

가만히 얘기들어보니 오히려 목욕탕 떼밀이 출신 같았다. 한, 두달 쫄따구와  나 빼고는 거의 다 가혹행위를 당했다.

 

그 중 제일 괴로운 것은 순둥이 박준홍 일병이었다. 걸핏하면 싸데기 날리고 반합으로 머리를 계속 때려서 피도 났다.

너무 심했다. 밤에는 잠을 안재우고 심지어 박준횽의 잦이도 주물렀다. 박준횽 일병의 군생활은 그냥 생지옥이었다. 

 

군대에서 자살 하는 이유를 알겠다. 그러다 죽으면 또 의문사 처리 할 것 아닌가. 당시는 군대에서 죽거나 사고가 나도

군에서 언론통제를 해서 일반인들은 몰랐다.

 

난 박중사에게 부탁했다. 박중사는 알았다고 조용해 처리해준다고 했다. 대신 외삼촌에게 얘기좀 잘 해달라고도 했다.

 

"이 히발 새꺄..."

어느 날 갑자기 내무반 문이 열리면서 중대장이 달려나와 김규식 상병을  개패듯 팼다.

 

"시발새꺄. 애들 그렇게 때리지 말랬지.."

악마고참 김규식이 쓰러지자 중대장이 워커로 짖밞았다.

 

"내가 지금 대위만 몇 년 인줄 알아. 이 히발새캬!"

중대장은 3사 출신으로 대위를 오래 단 것 같았다.

달려온 선임하사가 말리지 않았으면 김규식 상병은 맞아서 후송갈 뻔 했다. 김규식은 그 뒤 다른 소대로  바뀌었다가 취사반으로 보내졌다.

 

그래서 박준홍 일병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순둥이 박준홍 일병은 눈물을 흘리면서 내게 고마워했다.

군대 얘기가 길었다. 그 어둡던 5공 군대생활을 편하게 보낸 게 복이라면 난 참 복 많은 사람이었다.

일병 휴가를 가면 하루 이틀 집에 있다가 바로 순희 고향에 내려가 늘 순희 손을 잡고 다녔다.

순희는 이미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

 

"넌 휴가 나오면 집에 좀 있지.  매번 어디가니? " 어머니는 투덜거렸지만 할 수 없었다.

얼마 후 내 운명을 가를 진짜 큰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고보니  내 젊은 날...순희와 나에게 신은 너무 가혹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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