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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너를 접수하겠어.. - 19부

작성일 20-01-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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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27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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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너를 접수하겠어..[19부]









일주일이 지났다.

손에는 상처가 많이 나고..

손바닥에는 굳은살도 생겼다.

발바닥은 땀때문에 물집까지 잡혀 개고생이다.



어제는 깨진 유리조각이 폐지틈에 껴있는걸 모르고 나르다가

손가락을 베기도 했다.



요즘은 모르는 번호로 [지윤]이에게 전화가 자주 온다.

아무래도 만에하나 문제가 생겼다면 불리해질 통화목록을 신경쓰는것 같다.



[지윤]이....하지만 여전히 만나지는 못한다.

어제는 잠들기 전 30분을 그렇게 전화통화를 했다.



따로 돈을 만들어 줄테니 장사 자리를 알아보라고 한다.

단호하게 싫다고 얘기했다.

난 수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어느 클럽의 이종격투기 경기일정이 다음달 15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틈틈히 정권지르기와 발차기 연습을 아침저녁으로 하고는 있다.



하지만 [종필]이형은 쓰윽 한번 보고 지나칠 뿐... 신경쓰지도 않고.. 여전히

수박을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다음날..

[종필]이형이 고물상 리어카에 걸터 앉아 나를 부른다.



"희주이... 내좀 태우고 동네 한바뀌 돌자.."

"뭐??? 리어카로???..."



"퍼뜩 가자..."

"뭐야??? 내가 개새끼도 아니고..."



"다 수련이다.. 빨리 가자...."

"알았어..."



"참.. 맨발이다.. 신발 벗그래이.."

"아니.. 그러다가 유리쪼가리라도 밟으면 어떡하라고????..."



"짜슥마... 사부님이 시키면 좀 시키는데로 해라... 알았나??.."

"에이.....참내..."



"퍼뜩 출발해라..."

"씨발... 쪽팔리게...진짜...."



맨발로 [혜성자원]의 2호차 리어카에 폐인을 싣고 동네로 나왔다.



"모하노???... 뛰라니까..."

"알았어...."



쪽팔리다.

동네 아줌마들이 쳐다본다.

구멍가게 아저씨도 부채질을 하며 이광경을 보고 있다.



자전거를 탄 이동네의 꼬맹이녀석들이 [혜성자원]의 2호차를 따른다.



"후우..후우..후우.."



[따릉!!...따릉!!]

"와아!!...고물상 아저씨다..."

"아저씨.. 우리가 더빨리 갈꺼에요.."



지금 이게 뭐하지는 건지... 니미럴.. 쪽팔리게 진짜...



뒤에서 폐인이 목발로 내 똥꼬를 톡톡 찌른다.



"희주이... 속도가 줄고 있다.... 더 달려라...."

"후우...후우...후우....씨발........."



무슨 소새끼도 아니고.. 개새끼도 아니고.. 쪽팔리게..진짜...

그나저나.. 이거 존나게 힘들다.

발바닥이 감각이 없고.. 손바닥이 저려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10분을 뛰었다.

더이상은 못뛴다.

심장이 터지려 하는것 같다.



속도가 줄고 있다.

걸었다.



[헤엑....헤엑....헤엑....헤엑...]



"이거..이거...머꼬??? 속도 못내겠나???...."

"알았어..형...잠깐만..좀 쉬다가..."



"저기 편의점끼고 언덕길로 올라서 돌아간다.. 알긋나??.."

"뭐??? 언덕길??..."



[퍽!!!!!]

"아야!!....아퍼!!...이씨이..."

"퍼뜩..퍼뜩!!...뛰라!!!..."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편의점을 끼고 돌아 오른다.

이곳은 비교적 큰길이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아.. 씨발 쪽팔려....



지나는 사람들이 이 현대판 노예의 모습을 보고 무척 당황스러워 한다.

언덕길을 오른다.

정신력으로 오른다.

그냥 확... 놔 버리고 도망가고 싶을 심정이다.



[지윤]이....

[지윤]이가 생각난다.



[곧 있으면 알게될꺼야... 그때가 되면 어쩌면 오빠의 도움도 절실하게 필요할테고......]



[지윤]이가 컨테이너박스 안에서 했던 얘기가 생각났다.

그래.. 힘내자.. 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 그 때.. 지윤이를 지켜줘야 한다.



"후우....후우.....후우.....후우......"



겨우 기다시피... 이 가파른 언덕길을 드디어 올라왔다.

심장이 터질것 같다... 아니 어쩌면 터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성취감의 희열과... 그로인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다시 주택가로 향하고 있다.



"이제.. 다시 속도 내라....."

[퍽!!!]

"아라써....아랐다고...헥..헥..."



크게 신호흡을 하고 다시 속도를 내어 뛰기 시작한다.

그렇게 미친듯... 뛰다 걷다.. 맞고..... 뛰다 걷다..또맞고.. 하다가

겨우겨우... [혜성자원]에 도착했다.

[컹컹!!....컹컹컹...]



도착하자마자 평상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

하늘을 보고 있다.

별이 오락가락 한다.

"헤엑.....헤엑.....헤엑.....헤엑......하이고.....힘들다....헤엑...."



"희준이... 일나라..."

"형... 알았어... 우와아.. 손에 감각이 없어... 발바닥도... 니미.."



"내 앞에 서보그래이..."

"알았어..."



헥헥거리며 평상위에 일어났다.

다리에 힘이 풀려 걷기조차 힘들다.



[종필]이형이 사뭇다른 진지한 표정이다.

"니 잘하는 발기술.. 공격해라.."

"에이.. 형.. 몸도 불편한데...헤엑...헤엑..."



"퍼뜩...자슥아..."

"알았어..."



"하앗!!....."

[빡..]



돌려차기를 하니 손으로 탁 차낸다.

다리에 힘이 풀려 속도가 나지 않는다.



"하앗!!....."

[퍽!!...슈웅..]



옆 전진스텝으로 순간적인 이단 옆차기로 중단과 상단을 노리니

무릅으로 막고 위빙으로 회피한다.



"뭐가 이리 약하노???..."

"아..지금 이렇게 기진맥진해가지고.. 무슨 발차기야???..."



"니 10분이상 안쉬고 싸워본적 있나???..."

"아니..그전에 대회 나가면..3분정도씩은 했지...."



"경기 나가면 10분은 기본이다.. 니 한경기 뛰면.. 지금 보다 더 힘빠질낀데..

이래 느려터지게 개발질 해가지고 시합이 되겠나??.."

"치이... 그전에 KO시키면 되는거지..."



"지금은 니 체력 테스트 였다..

하지만 리어카로 동네 일주하는건 점심먹고 항상 하는기다.. 알았나??.."

"뭐???????????????????????????????.... 아..형......"



그날밤.... 저녁을 먹자마자 쓰러져 잠들었다.

새벽녘.... 오줌이 마려워 눈을 떳다.

온몸이 안아픈 곳이 없을 정도이다.

차라리 그냥 오줌을 싸버리고 더 누워있고 싶을 정도이다.

간신히 일어났다.



내 옆자리에 있어야할 폐인이 없다.

모기장을 걷자 컨테이너 문이 열려있다.



문옆에서서 밖을 살피니 어둠속에서 폐인이 무슨 동작을 취하고 있다.

어둠이 눈에 익는다.



흐릿한 불빛아래... [종필]이형이 다리를 벌리고 기마자세를 취한다.

두손을 곧게 주욱 펴기 시작한다.

힘차게 두팔을 뻗어 두손을 위아래로 벌린다.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불편한 다리로 이리저리 스텝을 밟아간다.

마치 춤을 추는 듯..

우아하고 커다란 동작

하지만 왠지 그 완벽한 부드러움에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쉭!!]

[쉭쉭!!!]



태권도의 정권지르기와 비슷한 자세의 정권..

손날과 손바닥 팔꿈치공격..

가볍게 뛰어올라 돌려차기를 하더니 위빙동작과 비슷한 상체의

움직임과 엄청난 스피드의 발차기

상단 중단 하단...



[쉭쉭!!....]

[쉭쉭!!!]









다음날..

오전 내내 재활용품 분리일로 정신없이 바빴다.

점심을 먹으며 [종필]이 형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물상...

너저분하고 지저분한 쓰레기의 집합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돈되는 장사가 맞긴 한거 같다.

팔아치우면 수익을 올리는 고철과 폐지류.. 옷가지등을 헐값에 잔뜩 쌓아두어..

며칠에 한번씩 이런 재활용품을 실어보내면.. 시퍼런 만원짜리가 한두 뭉탱이..

대충..한달에 돈이삼천은 벌어들이는것 같다..



[한종필]... 폐인모드로 살아가는 수박의 고수이자 이 고물상의 주인..

하지만 자기앞으로 되어 있는 작은 상가건물이 여러채나 된다.



"형.. 근데.. 수박은 원투 스트레이트.. 뭐 이런 주먹기술은 없어???..."

"와.. 원투쓰리포.. 뻗어야 하는데???..."



"이렇게...쨉으로 슬쩍... 주는척 하면서... 정타를 날려버리는거지..."

"하하...우리 조상님들이 만들어 놓은 무술의 특징이 뭔지 니 아나??..."



"뭔데??...."

"기냥.. 한방으로 끝내는 거야... 한방...."



"한방????......"



점심을 먹고 노닥더리다가 몸을 풀고 또다시 [혜성자원] 2호차를 끌기 시작했다.

또다시 현대판 노예가 되었다.



"희준아.. 달리그라...."

"씨팔...."



[따릉..따릉..]

"와...고물상 아저씨다......"

"아저씨.. 오늘도 우리가 이길꺼에요..."



"야이..시끼들아!!... 니들.. 저리 안가!!...헥...헥...헥..."

"아저씨 메롱.....잡아봐라!!......헤헤헤헤....."









며칠이 지났다.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수박은 배워보지도 못하고..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면서..

지금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잔뜩 배겨 설겆이를 하는데 감각이 없을 정도이다.



"희준이.. 대충하고 퍼뜩 나오그라...."

"알았어.....씨팔.. 대충은???........"



밖에 나갔더니..[종필]이 형이 16리터짜리 대형 식용유 사각깡통에 깨진 유리조각들을

잔뜩 집어넣고 있다.



"자...봐라...."



[푹!!!....푹!!!!!]



[종필]이 형이 깨진 유리병조각들이 잔뜩 들어 있는 그곳에 당수를 푹푹 담근다.



"자 봤제??... 해 봐라..."



"아니... 다치면.. 어떻....... 씨발... 좃또... 알았어..."



천천히 손바닥을 펴고 손가락을 모았다.

손가락끝에 힘을 집중시키고 신호흡을 한다.



"에잇!!!...."

[푹!!!....]



"으아!!....피........씨발... 뱃다...형....아나....진짜..."

"어디...보자....."



[퍽!!!]



"짜슥 엄살은.. 긁힌거지.. 퍼뜩 담가라.... 퍼뜩!!!!...."

"씨이........"



[푹!!!!....푹!!!!!.....푹!!!!!.....푹!!!!!.....푹!!!!!.....]



"내일부터는 항상 초저녁에 100번씩 담가라.. 알았나??..."



가뜩이나 굳은살이 잡힌 손에..하얀 붕대를 칭칭 감게 생겼다.

그나마 장갑을 끼지 않고 오랫동안 일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상처가 깊게 나지는

않았다.. 손이 단련이 되는것 같다.



다음날 아침...

6시...

무거운 눈꺼풀을 뜨고 일어났다.



"형...머야??? 아직 일곱시 안됐잖아..."

"퍼뜩 나온나...."



밖으로 나오니 [종필]이 형이 창고에서 야구빳따를 하나 가지고 온다.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내가 때리는 곳.. 막지 말고.. 그냥 맞그래이..."

"뭐????????????.... 아..형... 아침부터....막지말라니....그게 뭐야???.."



"짜슥... 손으로 막아야 막는기가??? 야구빳따 맞는부분에 기를 집중시키그래이..

안그러면 뼈 뿌러진다..."



"아니...형...잠깐...잠깐...아침부터..."

"아침이니까.. 이시간에는 항상 이 훈련이다.. 알았제...."



[퍽!!!!...]

"윽!!!!!!!!!!!!!!!......."



[퍽!!!!!..]

"아욱!!!!!...형..잠깐......"



"짜슥이.. 와이리 맺집이 없노???......똑바로 서라..퍼뜩...!!..."

"웁...씨팔....."



[퍽!!!!!!]

"윽!!!!......."



[퍽!!!!!!....]

"윽....!!!!...."



그렇게 온몸이 곤죽이 되도록 맞았다.

허벅지...정갱이... 옆구리... 배....

휘두르는 강도를 조절해가며 가끔은 볼때기로도 날아온다.



허벅지에 맞는 이 느낌...

[망치]녀석이 떠올랐다..



10분 동안 맞았다.



"하이고... 내사 힘들다..마...."

"으윽....... 형... 못걷겠어..."



"짜슥... 오늘 일부러 슬슬 친거 알제??? 몇날 며칠 괴롭더라도 맞아라.. 그래야 기를 모아

방어할 수 있는기다.."

"아윽...다리 절여....."



[종필]이 형과 평상위에 나란히 앉았다.

허벅지를 주무르느라 정신이 없다.



"버피테스트 아나???..."

"앉았다가..엎드려 뻗쳤다가.. 앉았다가 일어나는거???..."



"그래.. 근데.. 마지막은 일어나는게 아니라 점프하는기다.. 알았나..??.."

"응...."



"항상 밥먹기 전에 그거 100개씩 하고 먹그라... 아침..점심..저녁.."

"뭐?????????????????????????????????????????"



"오늘은 내가 당번이제... 쌀씻고 밥지을 동안.. 창고 옆에가서 발차기 연습 해라...

물채워 놨으니까.. 그거 다 나와야 밥먹는기다.. 물론 그전에 버피테스트 해야하고.."

"씨팔...진짜 사람 잡네...잡어...."



창고옆... 하이킥 높이의 샌드백..

이 샌드백안에는 모래가 들어있지 않고 비닐백에 물이 채워져 있다.

수도꼭지와 연결된 고무호수도 위쪽에 담겨있다.

발차기의 충격에의한 샌드백의 탄력으로 물이 위로 솟구쳐 이 양이 다 빠져 나와야 한다.



[빡!!!]

[빡!!.]



찰때마다 찔끔찔끔... 흐르기만 한다.

그렇게 대충 100번의 하이킥!!.....

물이 다 빠졌다.



수도꼭지를 틀어 다시 물을 채워넣었다.



"밥상 차렸다... 퍼뜩 할꺼 하고.. 온나..."



버피테스트...

30번을 넘기니.. 동작하나하나가 망가지기 시작한다.

"하나..둘...셋....서른네엣...."

"하나..둘...셋....서른다섯...."



"거.. 동작이.. 와그라노???..... 똑바로 몬하나??? 어이???..."

"하나..둘...셋....마흔여덟...."

"하나..둘...셋....마흔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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