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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휴식 - 에필로그

작성일 20-01-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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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2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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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선은 검찰청에서 밤새나보다.. 조용히 마지막을 기다리며 명상에 빠진.. 정민은.. 섬찟한.. 살기에 밖을 내려다보고.. 밖으로 나서.. 아직 짓는 중인 건물로 올라선다.. 밧줄에 묶인 한 청년을 옆에 두고.. 섬찟한 자신의 가면과 다른 오래되어 보이지만 아직 빛나는 검은 가면의 사나이.. 정민은 그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았다...

"오랜만이구나..", "그렇군요.. 스승님..", "나는 니 처지가 딱해.. 몇가지 가르쳐줬을뿐.. 제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옆에 그놈 조승우로 보이는 군요..", "그래 그래.. 내 아들이지..", "무슨 소리죠.. 이제 와서 그게..", "한없이 철부지 내 아들이지.. 하긴 이놈은 내가 아버지인줄 모르지만..", "당신 그게 무슨소리야.. 당신은 누구고 저새낀 누구야..", "아아 깼느냐.. 아들..", "헛소리마.. 내아버진.. 아냐.. 헛소리하지마라..", "내가 당신 아들을 살려주길 바라나요..".. 만혁은 하루뒤에.. 초저녁부터 술에 만취한.. 자신의 아들 승우를 납치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왜 그를 정민에 앞에 끌고 온 것인가?? 자신이 지키겠다는 형에게 한 약속은 무엇인가?? 승우 또한 머리가 띵하다.. 양주 수병을 마셔 취한 취기가 싹가신다.. 내 아버지는 ss 그룹 사장 조만식이 아닌가..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린가.. 정민은 어지러울 정도로 뭐가 무엇인지 모를 황당함 속에.. 그저 승우에 대한 증오만이.. 스승처럼 여겼던 만혁에게 분노만이 지금 그를 서있게 하는 것인가?? 지금 그 어지러움 속에 가까스로 서서.. 갈등하고 있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의 표정을 읽었을까?? 마치 가면이 웃는 것처럼 보이더니.. 그의 손이 달빛을 받아 솟구쳤다.. "휭... 차악.." 소리와 함께.. 단 번에.. 승우의 목을 가르는 만혁의 손날 바람.. 묶어둔 콘트리트 기둥마저 찢어버린.. 그 바람속에 들리는 한마디.. "내가 내린 생명.. 내가 거둠을 하늘이여 용서하소서.." 승우의 목에선 달빛을 받아 에메랄드 붉은 빛 같은 선혈이 솟구치고.. 승우는 아무 소리도 못내고.. 그렇게 목이 몸에서 떨어져나와.. 마치 그의 눈이 자신의 몸을 보며.. 목이 떨어졌음을 실감 못하는듯이.. 어 왜 내 몸이.. 저기 있지..라고 말하는 듯..

그의 몸을 타고 떨어져.. 정민의 앞까지.. 굴러왔다.. 한편 정민이 상황이 파악 안되는지 멍하니 서 있을때.. 만혁이 바람처럼 다가와.. 승우의 머리를 들며 눈을 감긴다.. 다시 정민의 곁을 떠나.. 승우의 몸에 가선.. 몸 옆에 머리를 두고... "정민군 가면을 쓰게.. ". 정민은 뭔가에 홀린듯.. 공허해진 마음속에 다시 분노를 채우고.. 가면을 꺼내 꽉 눌러쓴다..

"내 비록 한 아이의 아버지나.. 하늘의 뜻을 따라.. 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내 아들을 죽였으나.. 나 또한 아비로써.. 내 아들의 넋을 달래고자.. 너를 치려한다.. 비록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아니라 할지라도.. 내가 너에게 가르친 것을 후회하지 않으니.. 이 공허한 달빛 아래.. 나와 춤을 추지 않겠나.". "....". 정민이 아무말 없이.. 사라져버린 증오를 풀고.. 자신의 일을 대신해버린 만혁에게 분노를 품어..

"크허헝.." 마치 동물의 울음처럼 사자후같은 벼락 같은 소리를 내지를때.. 미선은 가슴과 배가 욱씬거리며.. 울려온다.. 이제 수정된 그들의 아이가.. 아픔을 엄마와 공유하듯.. 미선의 몸이 울릴때.. 정민은 벼락같은 몸놀림으로 그를 향해 몸을 날리고.. 그를 향해 가슴을 열고.. 정민의 칼날같은 손 끝을 그대로 맞아 들이는 만혁.. 자신의 핓줄의 피를 자신에 손에 묻힌 부모로써.. 정민에게 죄의 값을 아니 하늘에 죄를 고하는 것처럼 공허히.. 그 손을 받아 들인다..

정민은 이미 이성을 잃어 돌이킬수 없기에.. 정민의 그 손이.. 그의 가슴을 파고 들어.. 척추에 닫고.. 그 촉감에 이성을 찾은 정민이 손을 빼자.. 날카로운 예기에 폐에 상처가 나.. 피가 폐에 고여든 그가.. 피를 토하며.. "부질없이 달려온 내 인생.. 내 마지막을 너에 손에 맞이하게 되어 고맙다.. 미안하다.. 자식을 잘 못 둔 부모로써 흐억.." 피를 토하며 정민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그는 평온한듯 잠이 든다..

이시간 승우의 어머니이자.. 시동생과 관계해 부도덕함을 비관해.. 절에 비구니가 된 이수희 스님은 수양을 드리다 뜨거운 피눈물이 자신의 볼을 덥자.. 아직 끊어버리지 못한.. 속세에 아픔에.. 가슴을 치고.. 영혼이 육신을 떠나 열반을 든다.. 가문의 영광?? 그것이 무엇인가.. 시동생을 연모했으나.. 부모들의 약속 때문에.. 그 남자와 결혼해.. 마지 못해 처녀를 잃고.. 이성을 잃은 시동생에게 겁탈당해.. 승우를 낳았다.. 이것이 잘 못이었을까?? 그렇게 한날 한시에.. 한 가족이.. 속세를 떠나..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 버렸다.

폐가 찢어지고 척추가 예기에 나갔음에 엄청난 고통속에서도 그는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난다.. 정민은 그를 품에 앉고 슬피 울며.. "왜 왜 왜.." 피를 토하며 공허한 하늘에 외친다.. 이제 끝난 것일까.. 정민은 그의 시신을 수숩하고 승우의 시신을 수습하요.. 차를 몰아.. 한밤에.. 새벽까지 달려.. 지리산에 도착한다.. 승우의 시신을 들고 뛰어.. 동굴에 안치하고.. 다시 만혁의 시체를 업고.. 땅을 박차고.. 동굴에 안치하고.. 마치 짐승의 흐느낌처럼 울며.. 동굴 천정을 때려.. 입구를 막았다..

산 정상을 달려.. 올라가.. 슬피 우는 정민의 등에서 온화한 스승 만혁과.. 그 옆에 아름다운 한 여성이.. 서있고.. 그들은 마치.. "정민군 미안하네.. 우리 식구 때문에 넌 큰 고통을 얻었구나.."라는 듯.. 미안한 사과를 하는듯.. 고개를 숙이고.. 정민은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잃은 정민은 악몽에 시달리며 몸부림치고.. 마치 정희의 손길인냥..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에 다시 평온해진다.. 자신의 손에 죽은 넷이.. 자신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 정희는 천사처럼 환한 미소를 띄우며.. 멀어져간다.. 그이후.. 정민은 정처없이.. 길을 떠난다..

보름이 지났을까?? 미선은 집에 오자.. 아무 온기 없는 집안에.. 외로움을 느끼고.. 시간을 내서 집을 찾지 않은 자신이.. 그리 야속할수 없었다. 그는 갔을까.. 그렇게 미선이 일을 쉬며.. 힘들어하고 있을때.. 꿈에 나타난 천사처럼 웃는 여자의 미소속에.. 잠을 깨어.. 자신의 배속에 희미하게나마.. 생명을 느끼고.. 정민과 있었던 시간을 추스리니.. 얼추 한달이 조금 넘었다.. 생리 또한 이미 지났음을 깨닭지 못한 그녀..

그렇게 다시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검사를 그만두고.. 아는 여선배의 사무실에 변호사로 취직한다.. 그렇게 아기를 가진지 두달이 지났을까.. 병원을 찾고.. 자신의 임신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그래 그는 돌아 올꺼야.. 내와 이 아이 곁으로..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의 변호를 하면서 작은 액수나마 생활할수 있는 금액을 벌어가며.. 근근히.. 그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희란 이름을 기억해 재혁이 파일에.. 사건에 조사된 것으로 정민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의 부모를 찾아.. 사정을 말하고 오피스텔을 옮겨.. 정민의 집으로 이사했고.. 그렇게 아이를 여아를 낳아.. 정희라 이름하였다.. 시부모님과 정희와 함께.. 정민을 그리워하길 삼년.. 육신과 정신이 초췌해진.. 정민이 그녀의 오피스텔을 찾았지만.. 그녀는 없었고...

다시 발을 돌려.. 찾아 온... 그의 집에선.. 정희의 어릴적 모습을 쏙 뺀.. 아이가.. 자신의 어머니와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한걸음에 달려.. 문을 두드리자.. 어머니가 나오고.. 초췌한 정민을 알아보지 못하고 정희를 안고.. 그에게 보호하려 하지만... 정민은 모든 것을 재치고.. 정희를 안으며.. 부둥켜 잡고 울기 시작한다.. 정민의 모가.. 한참을 멍하게 보고있다가.. 일을 일찍 마친 미선이 와서 정민을 안고 울자..

그제서야.. 정민임을 알고.. 이미 너무 변해 버린.. 아들이 눈에 익어간다.. 정민은 정희와 가족의 보살핌속에.. 차츰 예전에 모습을 찾아가고.. 정희의 애교속에 평온해진듯 보이지만.. 밤마다 찾아오는 악몽에서 새벽마다 깨곤 한다.. 그가 집에 돌아와 얼마 지났을까.. 잠이 든 어느날 그날은 이전과 달리 달게 잠이 들었고.. "이제 그만 자신을 용서하시게.. "하는 스승의 평온한 모습에.. 모든 짐을 떨쳐버린다..

정민은 그 꿈을 꾼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철공소를 찾아 가보니.. 휑하니.. 아무 것도 없다.. 어찌된 영문인지.. 옆 건물에 철공소에 물어보니.. 하루는 벼락이 무섭게 수십번 쳤는데.. 그 철공소가 몇번을 맞았단다.. 불길에 휩사여.. 그 옆 몇몇 폐쇄된 철공소가 불에 탔고.. 녹아 형체를 알아볼수 없는 철구조물이 몇개 있더란다.. 사람들과 관할청이 지저분하다며 명의자를 찾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결국 구청이 청소를 했다는 것..

하늘에 뜻일까.. 뜻하지 않는 불에.. 모든 것을 없애버린.. 현장.. 텅빈 공터만이 정민을 맞이했고.. 그렇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정민은 사람을 시켜 큰 비석을 구했고.. 정민은 손에 힘을 주어.. 돌을 파.. 글을 새겼다.. /그들의 죄가 하늘에 다았다고하나.. 내 그들을 응징한 이.. 옳았을까.. 그대들 평온하게 잠들라/ 이미 예전과 같지 않은 무공.. 오랜 방탕한 생활로 영약의 기운이 떨어졌을까.. 한글 한글 손가락에 온 힘을 줬음에도 피를 맺어가며 며칠을 식음을 전폐하며 그 글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위령비를 세운후.. 집에오니.. 온 식구들이 손에 피범벅이 된 그를 보며.. 놀라한다.. 결국.. 정민은 집에와서 잠에 빠졌고.. 영약의 마지막 효염인지 모르나.. 손톱이 빠진 곳에 새살이 나며.. 손톱이 돋아 났다.. 정민은 아침에 일어나.. "정희 엄마.. 밥주라.."하니.. 이제껏 어둡기만 한 그가 힘차게 말하니.. 영문을 모른 두 정희 엄마는 두리번거리자.. "아차.. 울 엄마도 정희 엄마지.. ㅋㅋ 미선씨 밥줘.."라고 하자.. 그제서야.. "네 서방님."하고 주방으로 뛰어가는 미선을 뒤로 한체..

정민의 어머니가.. "이눔시키 엄마 그리 놀려 먹으면 기분이 좋냐..", "아 거 무슨 소리야 왜이리 시끄러워..", "아버지 일어나셨어요..", "어어.. 그래.. 여보 저놈 왜 저래..", "몰라요.. 이제 제대로 돌아왔나보죠.. 하여간 집나가서 뭘했는지... 에잉..", "하하 정민아 오랜만에 얼굴 핀 것을 보니 기분좋구나.. 하하 나 일보고 오면 술이나 한잔하자.. 이놈아.", "네 그동안 죄송했어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미선씨..", "어머 이이는 술은 그만두고.. 작은 정희 어미랑 이놈 식부터 올려야죠.. 그래도 저눔이 능력은 있는지.. 밖에서 변호사 며느리를 척하니 데려왔네요 호호..".

"그럼 이놈이 누구 아들인데.. 다 아버지 닮아 미남이라서 그래..", "뭐에요.. 호호호호..". 그렇게 다시 밝아진 정민을 보며 기분좋아하는 부모님들... 정민은 쌀을 씻고.. 울고 있는 미선의 뒤로가서.. "미선씨 나 다녀왔어.. 뭐야 왜 울어..", "몰라요.. 흑흑.. 미워죽겠어..", "그래 그래.. 우리 이제 미워도 하고 사랑도 하고.. 그렇게 살자.. 미안해 너무 늦어서..", "흑흑.. 다행이에요.. 흑흑..", "고마워.. 저렇게 이쁜 딸도 낳아주고.. 히히..".

그렇게 아침 햇살에.. 즐거운 아침상을 받으며 정민과 그의 가족들은 행복함에.. 젖어.. 다시 힘찬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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