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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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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0-01-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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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2


모든 형식적인 환영식은 희정의 뒷정리와 현민의 등에 업혀 침대로 옮겨져 대자로 누워 깊은 수면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미연의 거친 숨소리로 끝났다.
침대에 미연을 옮겨 놓은뒤 현민은 다시금 거실로 나가 냉장고문을 열고 갈증을 해소키위해 얼음물을 연실 들이킨다.
현민은 돌아서며 무의식중에 조용히 닫혀져있는 희정의 방문을 쳐다보며 천천히 거실의 불을 끈다. 환하게 밝혔던 그들의 집에 유일한 빛은 그렇게 냉정히 자기의 책임을 다하고 하루를 끝내듯 꺼졌다.
침대에 돌아온 현민은 대자로 뻗어버린 미연을 쳐다보며, 천천히 그녀를 가리고있던 몇가지의 옷가지를 만지며,

" 일어나서 옷벗고 자야지~ "
" 아잉~~ 몰라~~ "

그 말과 동시에 미연의 입에선 거친 호흡을 배출해낸다. 현민은 천천히 그런 미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몇 번의 흔들림으로 미연을 깨우려했지만,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불가능한 것임을 직시한 현민은 익숙한 손동작으로 천천히 미연의 양말이며, 티셔츠며,반바지를 하나씩 벗겨준다.
작디 작은 스텐드의 희미한 불빛에 비친 미연의 나신은 불빛 색깔에 힘입어 분홍빛을 발하고있었다.
긴머리와 가냘픈 목덜미와 풍만은 가슴 윤곽과 늘씬하게 빠진 미연의 나신은 마치 금방 잡아올린 한 마리의 잉어를 연상하듯 맘껏 여체의 여유로움을 품어내고 있었다.
현민은 그런 미연의 옆에 눕는다. 그리고, 그역시 미연이 느끼는 그런 피곤함과 약간의 취기를 느껴, 잠을 청한다.
문득, 현민은 좀전의 있었던 희정의 모습을 떠올려본다.그가 생각하고있는 것은 바로 희정의 혀였다.
현민의 기억의 영상에는 희정과의 몇 번의 만남의 기억과 함께 항상 그녀에게서 느꼈던 그 누구도 알지못하는, 현민의 혼자만의 희정에 대한 미묘한 기억이 서서히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훌쩍 시간을 뒤로돌려 미연과의 만남이 시작될즘, 그러니까 7년전의 희정과 현미의 어색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하얀 모자를 귀엽게 눌러쓰고, 마치 자기의 일인양 미연과의 사소한 싸움 끝에는 늘 희정이 나타나곤 했었고, 희정의 중재로 미연과 현민은 몇 번의 이별을 아슬아슬하게 극복할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현민의 가슴 깊숙한곳에서 꿈틀거리는 육감적인 감각은 다른사람에게도 결코 쉽게 밖으로 표출되지않는 인간의 장기중 가장 미묘한 희정의 혀를 보고 현민은 희정에 대한 미묘했던 감정을 정확히 기억하고있었다.
이때, 늘어져있던 미연의 팔이 옆에 누어있던 현민의 가슴으로 떨어졌고, 이내 미연의 손은 자동적으로 아래로 내려가 습관적으로 현민의 남성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무의식중의 작은 확인을 한 미연은 코를 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의 손으로 현민의 남성을 재차 꼼지락거리며 만지기를 반복한다.
늘상 미연의 손이 자신의 기둥을 잡을땐, 놈은 거센 반응을 일으킨다. 그리고 놈은 팽창을 시작한다. 한계를 알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고, 터질 듯이 팽창해버림과 동시에 놈의 밑에선 또다른 수축작용이 일어난다.
수축으로 인한 팽창은 현민의 취기와 함께 모든 신경을 놈에게 집결시켰고, 기세등등하게 하늘로 머리를 치켜들었다.
놈은 언제나 자기의 우월성을 과감히 표출했다. 길이도 굴기도 놈은 일반 대다수의 다른 동족들보다 훨씬 우월했다. 놈의 머리는 지레 겁먹을 만큼 커다란 모자를 쓰고있었고, 놈의키는 시골 장승마냥 거칠고, 장대한 키를 자랑하며, 놈을 지탱해주는 놈의 알은 똘똘뭉쳐 놈의 흉직함과 빳빳함을 더해주고있었다.
때론 놈은 주인의 명령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자신의 독단적 행동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주인의 명령에 놈은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있었다. 어쩜 그 명령으로인해 놈은 주인의 여자인 미연의 곳곳에 자리잡은 모든 구멍에 들어갈수 있었던 영광과 놈이 느낄수있는 수많은 감각을 그곳에서 체험하고 자신의 중대한 임무를 과감하게 그 모든곳에서 실행할수 있었다.
그런 놈이 주인의 명령과는 상반되게 서서히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놈의 독단적인 움직임을 감지한 현민의 동조는 누워있는 미연의 허벅지로 내려간 손이 대신하고있었다.
보드러운 그녀의 허벅지는 마치 하얀 밀가루 반죽을 만지는 듯 매끄러웠고, 자유스럽게 미연의 허벅지와 그녀의 숲을 매만지며, 놈을 동조했다.
손은 이젠 미연의 하반신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앙증스런 그녀의 배꼽과 조금 밑에 자리잡고있는 그녀의 숲속 깊은 늪의 표면을 정찰해가고 있었다.
현민의 정찰은 그녀의 숲에 도착한다. 그리고, 울창한 그녀의 숲속을 매만지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없었다. 이미 그녀는 현민이 들어갈 수 없는 그녀만의 깊은 수면의 세계로 떠났다. 그 삭막함에 현민의 하루도 끝이났다.

아침마다 현민에게 시비를 거는 핸드폰의 울림에 대한 그의 방어는 이불를 뒤집어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속에서 현민은 자신과 미연의 공간속에 불청객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미연의 채촉없이 스스로의 방어를 풀고 눈을 떳다.
일요일의 아침과 또다른 여인이 같이 한다는 작은 행복과 기대가 그를 맞이한다.
의무적인 세면을 마치고, 현민은 거실로 나간다. 거기엔 분주히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의 모습과 거실에 켜놓은 일요일 아침의 방청객의 고함소리가 시끄럽게 나는 TV를 시청하는 희정의 모습이 보인다.

" 굿모닝~ 현민씨 "

희정의 반가운 아침인사에 현민은 머뭇거리며, 가벼운 인사와함께 "아~ 네~"라고 대답한다.
이어지는 아내의 목소리는 방글거림과 애교가 배어있었다.
아내의 채촉으로 그들은 식탁에 마주앉아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다.

" 어제 자기 과음한거 알어? "
" 누가 업어가도 모르겟더라~ "

현민의 핀잔에 미연은 앙증맞게 대답한다.

" 제발 누가좀 업어갔음 좋겟네요~~~ "
" 당신이 내 옷 벗겨놨지? "
" 어머! 나좀봐 희정이 앞에서 못할말 했네 "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아이처럼 깜짝놀란 표정으로 희정을 바라본다.

" 뭐야? 지금 내앞에서 둘만의 황홀한 밤을 자랑하는거니? "

희정의 눈흘킴으로 아내와 희정은 마냥 즐겁게 웃는다. 머슥해진 현민은 허허하며 그 상황을 무마시키려했고, 그들의 웃음은 계속이어진다.
희정의 짧은 커트머리로 인해 하얀 목덜미가 환하고 시원스럽게 보였다. 그 시원함은 그녀의 귀와 어깨를 더욱더 빛을 내주었고, 현민은 아내의 긴머리와 대조적인 또다른 매력에 빠져있었다.
아내의 긴머린 그녀의 무용을 전공할때부터 고수해온 그녀만의 이미지의 모든 것이었다.
현민은 아내의 나체위로 흘러내리는 아내의 긴 머리카락이 아내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민은 또다른 짧은 커트머리가 갖고있는 매력에 매료되고있었다.
여자의 머리스타일이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시킬 수 있다는 것을 현민은 느끼고있는것이였다.

그들의 아침식사와 휴일의 오후는 희정의 짐정리와 미연의 수다와 현민의 달콤한 낮잠으로 이어졌다.
저녘이 되면서, 그들은 다시금 식탁에 마주앉게 된다. 아내의 얼큰한 김치찌개가 오랜 외국생활에 익숙한 희정의 식욕을 자극했고, 식사는 세 사람의 대화와 함께 계속 이어졌다.

현민은 식사도중 간간히 희정과의 눈을 마주쳤고, 희정은 그것을 엷은 미소로 대답했다.
미연은 희정과 현민을 번갈아 대화했고, 세상사는 이야기, 외국생활, 남편이야기 등등 으로 수다로 번지게 되었다.
희정의 남편은 외국해운회사의 매니저로 있으며, 그녀의 부모의 중매로 만나 결혼했고, 둘사이엔 현민과 미연처럼 아직 아이들이 없었다.
남편의 잦은 업무는 출장으로 이어졌고, 그로인해 희정은 남편이 없는 무료한 생활을 외국땅에서 감수해야만했다.
희정의 동생 결혼식으로 희정의 남편은 독일에서 희정은 미국에서 각자 출발해서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갑작스런 남편회사의 배가 침몰되는 해운사고로 희정의 남편은 독일에서 급히 대책마련을 위해 싱가폴로 급파되었고, 그로인해 그들의 계획은 차질을 빚어지게 되었다.
희정의 부모는 그녀의 큰오빠가 모시고있어 희정은 그곳에서 생활이 좀 불편할것같아 친구인 미연에게 양해를 구했고 미연은 흔쾌히 승낙되었다.

식사중에 발을 간간히 떠는 현민의 버릇은 누군가의 제지로 멈췄다.
현민은 당연히 그 제지의 주인공이 미연임을 인식했고, 그것을 무시한채 또다시 습관처럼 몇 번의 발떨림을 시도했다.
예상대로 다시금 제지가 들어왔을 때, 현민은 미연을 우연히 쳐다보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 제지는 항상 미연의 눈흘낌과 경고가 동반되었는데, 미연의 커다란 눈은 아무런 암시나 경고가 없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현민은 자신이 미연의 그러한 경고를 못봤을꺼라고 생각하며, 다시금 의도적으로 몇 번 발떨림을 다시 시도했다.
이윽고, 떠는 그의 발등에 또다시 제지의 압력이 느껴진다.
그때 현민은 미연을 본다.
분명한 것은 미연은 이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듯했다. 미연은 희정과의 대화에 충실했고, 웃음과 수다에 열중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현민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그럼 아내 미연이 아니면 누굴까?
현민은 유일한 나머지 한사람을 쳐다본다. 그가 바라보고있는 희정은 마치 두 개의 표정을 하고있었다.
미연과의 대화에서 그녀는 늘 긍정의 미소로 응하고 있었지만, 현민이 바라보고있는 그녀의 미소는 미연에게가 아닌 현민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알 수 없는 미소였던 것이다.
미묘한 시간은 계속이어졌다. 현민이 다시 다리를 떨면 조금의 시간을 두고 희정의 제지가 미연이 알지못하게 은밀히 현민에게로 전달되었고, 현민은 몇 번의 확인을 거쳐 희정이 자기를 제지하는 장본임을 거듭 확인한다.
현민은 혼란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어쩜 가장 어려운 사이인 희정이 자기의 발등에 은밀히 그녀의 발을 올려 놓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놀랄일이었다.
갖은 생각으로 현민은 현재의 상황을 분석해본다. 하지만, 그 분석은 실패로 돌아가고, 현민은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가고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희정의 미소는 사라졌고, 희정은 미연과의 대화에 열중해있는듯했다.

현민이 정한 것은 분명 역습이었다.
그것은 자칫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수도있었고, 아내에 대한 커다란 도전일 수 도 있었다.
현민은 자신이 정했던 행동을 서서히 실행에 옮겼다.
그는 자신의 발을 희정의 발등위에 올려놓을려고 맘먹고 자신의 발가락으로 희정의 발의 위치를 가능한 은밀히 파악하고 있다.
서서히 그의 발가락은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전진해나갔고, 그 사이 현민의 입속은 두려움과 조바심으로 바짝바짝 타들어가고있었다.
현민은 지속적으로 희정의 동태를 미연 몰래 파악한다.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그때, 조금씩 전진하던 현민의 중지발가락은 무언인가에 부딪쳐 정지하고 말았다.분명, 지금 자신앞에 앉아있는 아내의 친구인 희정의 발가락일것이 분명했다.
놀랄일은 또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느껴지는 느낌에 대해 방어적인 본능을 나타내는 것이 당연한데, 현민의 발가락을 정지시킨 희정의 발은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혼란한 식사는 계속되고있었다. 현민은 갈등하고있었다. 어찌해야 될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위험한 도전을 다시금 시도했다. 그것은 정지해있는 자신의 발가락을 다시 전진시키는 일이었다.
계속되는 전진으로 현민의 발은 서서히 희정의 발등까지 올라갔고, 현민은 희정의 붉어진 얼굴을 봤다.
희정의 움직임은 변화가없었다. 그때, 미연의 식사를 끝으로 현민의 발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넉넉한 그들의 저녁은 미연과 희정의 이야기 꽃으로 말미암아 현민은 마치 외톨이가 되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내와 희정의 대화속에 자신은 절대 포함될수 없다는 것을 현민 자신도 느끼고있었기 때문이다.
무료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날쯤, 가요프로그램을 시청하던 미연과 희정 사이에서 노래방의 이야기가 오갔고, 그녀들의 시선은 멀지 않은 곳에서 신문을 뒤적이던 현민을 향했다.
현민은 그녀들의 요구에 응했다. 그들은 집에서 멀지않은 동네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녀들은 어깨동무를 해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고, 현민은 템버린을 들고 거기에 장단을 맞춰줬다.
2시간의 시간동안 현민은 고작 2곡의 노래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켰고, 나머진 그녀들의 광기어린 무대로 변해갔다. 그리고 시끌거림과 들떠있는 마음으로 그들은 귀가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갈때 쯤 현민은 희정에게 "주무세요"란 형식적인 인사를 했고, 희정은 미소로 대답하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감으로 그들의 휴일은 끝났다.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에도 현민은 어제와같이 또다시 모험을 감행했다.
그것은 엊저녁 식사시간중의 희정과의 미묘한 접촉을 다시금 확인을 하는것이었고, 놀랍게도 희정의 움직임은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 현민은 놈의 미세한 움직임을 느꼈다. 그것은 현민의 명령이아닌 놈의 독단적인 행동임에 현민 자신도 당황했다.
현민은 과감한 모험을 시도한다. 희정의 발등에 놓인 자신의 발을 조금씩 타고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발은 아내의 미연 몰래 희정의 발목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고, 현민은 조바심으로 희정의 표정을 관찰하고있었다.
두근거림의 현민의 조바심은 태연히 식사를 하고있는 희정의 모습으로 다소 안정을 찾았다. 간혹, 희정은 자기 발목에 현민의 발이 올라오고 있음을 알면서도 자연스럽고 태연히 미연과의 대화를 하고있었다.
놈의 움직임이 현저히 느껴졌다. 역시 놈은 낌새를 금방 알아차리는 버릇이 있었다. 놈은 어느새 팽창의 준비를 혼자서 묵묵히 준비하는듯 했고, 그것을 현민은 무시해버렸다.
지금 이순간 현민에게는 놈보다는 희정의 무릎까지 올라간 자신의 발과 희정의 표정변화에 최대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희정의 알 수 없는 묵인은 그녀의 무릎위쪽 허벅지를 종착역으로 현민의 발은 정지해있었다.
현민은 고민한다. 다시 돌아올것인지. 아님 이 상태를 유지함과 동시에 이 조용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희정의 동태를 파악할것인지를........
현민의 발은 그상태를 유지했다. 후퇴도 전진도 없는 그 상태에서 마치 희정의 허벅지의 부드러운 느낌에 만족하듯 가만히 모든걸 만끽하고있었다.
미연과의 대화에 열중하는 희정은 두가지의 모습으로 친구와 그녀의 남편을 대하고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아쉬운 아침식사가 끝났고, 현민과 미연은 서둘러 직장으로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나서고있었다.

" 혼자서 심심하지 않겠어? "
" 나도 여기 저기좀 다녀와야해, 친정가서 사람들 만나고 나면 저녁쯤에 돌아 올꺼야. 걱정마 "
" 열쇠는 현관옆 화분밑에 넣고 가면돼. 그리고 무슨일 있음 내 핸드폰 번호야 연락해~ "

희정을 뒤로 남겨두고 현민과 미연은 각자의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에 도착한 현민은 종잡을 수 없는 갖가지 의문으로 오전을 보냈다. 그 의문은 알 수 없는 희정의 태도였다.
그럼과 동시에 현민은 희정과 자신만의 은밀한 행위에대한 묘한 감정을 주체할수없었다. 그것은 현민에게는 또하나의 즐거움과 기대감이었다.
빠르게 지나가던 하루는 그날따라 더디게 현민의 발목을 잡고 있었고, 현민은 저녁식사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며 업무속으로 빠져들었다.
현민이 집으로 돌아왔을땐, 집엔 아무도 없었다. 미연은 남아있는 잡무로 조금 늦는다고 했고, 희정은 오랜만의 귀국으로 친정 가족들의 만남으로 8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이미 돌아온 미연의 따뜻한 마중이 이어진다.

" 늦었네~~ "
" 그래 미안해~ 워낙 이야기가 길어야지~~ 남의집 살이에 더 늦으면 쫒겨날꺼같아서 서둘러 오는거야~ "

라며 방긋웃으며 대답한다.

" 알긴 아는구나! 호호호~~ 빨랑와 저녁먹자~ "
" 나 먹었는데~~~ 어쩌지 "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현민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 좀더해~~ 우리끼리만 하니깐 이상하잖어. 남들이 보면 밥도 안먹이는줄 알겠다^^ "

미연의 재촉에 희정은 마지못해 식탁에 자리를 잡곤, 마치 미연과 협상하듯이 " 쬐금 아주 쬐금만줘 "라고 당부한다.
현민은 그런 희정과 눈길이 마주쳤다. 희정은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한다.
그리고 역시 그 식사중에 현민의 모험은 계속됐고, 희정역시 아무런 내색없이 식사를 하고있었다.
이제 현민은 한층 더 용기를 내어 희정의 허벅지에 닿아있는 자신의 발의 존재를 애써 희정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고, 발가락끝으로 희정의 허벅지를 약하게 눌러본다.
반응이 없는 희정의 묵인은 현민에겐 작은 자유가 생기게 되었다. 현민의 발은 이제 자유자재로 희정의 발등에서 발목 무릎과 한계점인 무릎위의 허벅지까지 돌아다닐수있었다.
바로 그때, 어떤 대화였는지는 몰라도 희정이 미연과의 대화도중 혀를 내밀며 웃으며, 일순간 현민에게 눈길을 돌릴 찰라 현민과 눈을 마주치자 그윽한 웃음을 짓는다.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속의 식사는 끝났다.
9시 뉴스속에 아나운서는 세상의 모든일을 고자질이라도 하는냥 마냥 입에 거품을 묻고, 심각한 어조로 보는 이들을 선동해 나가고 있었다.
세사람의 시선의 공통분모는 잘차려입는 양복의 아나운서의 입으로 집중되었고, 거기에 간혹, 미연의 의견과 희정의 확인이 함께했다.
두명의 여자를 앞에하고 현민은 지금껏 벌어진 도무지 단정지울수 없는 자신의 은밀한 모험과 혼자만이 알아낸 희정의 빈틈을 확인했다는 또 다른 희열감에 흥분해있었다. 그것은 그누구와도 함께 공유할 수 없는 현민과 희정만의 비밀이었다.
그 모든상황은 현민으로 하여금 갈증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현민은 그것을 해소시키려는 방안을 모색하던중, 그저 부드럽고 짜릿한 그 무엇인가를 애타게 생각해 냈다.
현민이 입을 벌리고 뉴스를 보고있는 아내 미연에게 말한다.

" 참~ 저번에 문대리가 선물한 와인있지? "
" 왜요? 자기? 한잔생각하는구나? "
" 응~ 속이 텁텁하네! 어때 우리 가볍게들 한잔씩 할까? 희정씨 어때요? "
" 자기야~ 근대 난 와인에 더 약한거 같아~ "
" 글쎄.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테지~ 그거 냉장고에 있지? "
" 와인좋죠~ 가볍고 잠도 잘오고요. 사실 집에서 늘 한두잔씩은 했어요 "

희정의 대답은 현민의 제의에대한 찬성으로 이어졌고, 현민은 천천히 일어서 냉장고의 문을 연다.

" 어떤거 였지? "
" 거기~ 맨밑의 1994라고 적혀있는 거에요"

미연의 설명은 현민의 우왕좌왕을 초래했고, 그의 답답함에 앉아있던 미연이 냉장고쪽으로 합세하게 된다.
미연의 능숙함에 쫒겨나다시피 한 현민은 허허하며 실웃음과 함께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이윽고, 하얀 세 개의 투명한 와인잔과 알 수 없는 영문의 딱지가 붙어져있는 와인이 쟁반위에 위태로운 춤을추며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손목의 정교한 돌림으로 막혀있던 와인의 입구는 "뽕"하는 소리와 함께 터져나왔다. 백색의 액체는 현민에 의해 공정하게 투명의 클라스속에서 소용돌이치며 자리잡는다.

" 분위기좀 내봐요~ 와인이있음 어울리는 음악도 있어야지~ "

미연의 말로 현민은 거실의 오디오 위에 몇장의 CD를 뒤적이게 되었고, 그의 선택은 가벼우면서 꺼끌꺼끌한 Sting의 목소리로 정해졌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허스키한 뮤지션의 목소리는 세사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네요? 누구에요? "
" 아~ 네~ 예전에 폴리스란 그릅에있던 친구에요 "

공정하게 채워진 각자의 잔은 약속이라도한 듯 미연의 건배제의에 서로의 몸을 부딪쳤고, 경쾌하면서도 깨끗한 밝은 소리와함께 서로의 입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희정은 만족한 표정으로 현민은 묵묵한 표정으로 미연은 미간을 약간 찡그림으로 작자의 표현을 했다.
첫 번째의 동일된 몸짓과는 상반되게 시간이 지나면서 잔은 각자의 의향되로 번갈아 주인들을 찾아갔다.

" 도대체~ 나한텐 정말 맞지않어~ 양주보다 어떨땐 더 쓴거같고, 또 어떨땐 부드럽게 넘어가고, 도무지 요넘은 알 수 없어 "

한모금 배어물고나서 미연의 푸념이 이어졌다.

" 남들은 향기도 음미한다는데. 난 그넘이 그넘같아서 말이야. 난 고작 94년에 과일작황이 풍년이었고, 그해 유럽쪽보다는 캘리포니아산이 좋다는거. 그리고 코냑잔과 와인잔이 틀리다는것 밖엔 몰라~ "
" 난 역시 양주체질인가봐~~ 호호호호 "

이미 발그레해진 얼굴의 미연은 자기변명을 하고있었다. 그와 반대로 희정은 익숙한 표정으로 겸손하게 미연을 두둔한다.

" 나도 잘몰라~ 그냥 늘 부드러워서 좋아~ 몸도 풀리고 잠도 잘오고해서 말이야~ "

세 사람의 협동으로 와인은 금새 바닥을 드려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미연의 냉장고에있던 또 한병의 와인과 또다른 포도주가 포로가 되어 그들에게 끌려나왔다. 그리고 그것들은 서서히 그들에의해 빈털털리로 변해갔다.
그들의 공간은 감미로운 음악과 적당한 취기와 따스한 온기가 함께하고 있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은 첫 번째 피해자는 단연 미연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의 미연은 술을 별로 즐기는 않는 편이었다.
친구들의 모임이나 회사의 회식자리나 그 모든 형식적인 모임에 동반되는 술자석은 미연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고, 갖가지 교묘한 방법으로 미연만의 대처방법으로 미연은 숙취에대한 거부감과 다른사람들 앞에서의 흩으러짐을 용납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간과 친구로인해 들떠있는 그녀의 마음이 자신이 정한 주량을 훨씬 넘어버린 것이다.
거기에 해서는 안될 오기가 작동되었고, 그녀의 거실에 장식용으로 늠름하게 세워져있던 양주 한병을 제물로 삼는 사고로 이어졌다.
미연의 사고는 그녀의 온몸과 마음을 컨트롤할 수 없는 깊은 취기의 세계로 금새 빠져들고 말았다. 미연의 이탈로 멋쩍어진 것은 현민이었다.

" 허~참... 그렇게 그만하자고 했더니~~ 나가 떨어졌네요~ 허허허 "

그말엔 자기 아내의 대한 양해가 포함되어있었다. 그리곤 빈잔의 수평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는 미연의 손동작과 이미 머리를 식탁에 쳐박고 깊은 수면으로 돌입하려는 미연의 흩으러진 모습에 대한 배려이기도했다.

" 안되겠어요~ 침대에다 옮겨 놔야겠어요 !"

현민은 미연을 안고 그들의 침대에 안착시켰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그가 표방하는 그들만의 공간의 규칙인 미연의 옷을 벗겨냈다. 양말과 그녀가 입고있는 긴치마와 티셔츠...
허물을 벗는 뱀의 껍질처럼 미연의 옷가지는 현민에 의해 그렇게 벗겨졌다. 그리고, 벗겨진 미연의 하체의 늘씬함 속에 또다른 미묘한 흥분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빨간색의 커플팬티였다.
언젠가, 미연의 장난기로 구입한 앞뒤가 망사로 속이 환히 비치며, "Kiss me "라는 애교섞인 문구가 적혀져 있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울 가려야 할 부분이 허전히 뚫려있는 팬티를 지금 술에 나가떨어진 아내가 입고 있음이 현미에게는 마치 우연히 발견한 보물인양 가슴설레게 하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민은 그 순간 희정을 생각했다. 아니 아내의 실수를 만회해야 된다는것과 적당히 끝맺음이 세 사람의 만남이 원할할수있다는 생각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형식적인 정리와도 같은것이었다.
미연을 방에 옮겨놓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 다시 거실로 나온 현민은 아직도 잔을 들고 있는 희정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어색한 웃음으로 아내의 약한 주량의 변명과 희정에게서의 약간의 양해를 원했다. 이어, 두사람 모두 적당한 양해와 묵인으로 미연을 배제한체 자리는 계속이어졌다.
현민의 입장에서 자신의 묵묵함이 곧 희정에게는 부담이 될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끔은 가벼운 유머와 희정이 알지못하는 그녀의 외국생활에서 모르있던 국내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가볍고 잔잔한 대화를 이어갔다.
희정이 술잔에 입을 댈때쯤, 그들의 환한 거실에 갑자기 어둠이 엄습해왔다. 일순간 현민의 입에선 " 어~ "라는 한마디와" 어머나~ "라며 내볕은 두사람의 말이 겹쳤다.
모든 공간에 존재했던것들이 사라지고 어둠만이 존재했다. 그 어둠은 근근히 이어졌던 그들의 대화와 곁들인 양념과도 같았던 빠뜨리샤 까 스의 미묘한 목소리와 최소한의 서로의 경계선과 다름없었던 유일한 불빛마저 삼켜버렸다. 그리고, 어색한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순간, 현민은 시력을 포기한체, 청가으로 공간의 사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의 귀기울림 속에는 온 사방에 그의 청각을 이용한 감지활동이 시작되었다.
약간의 떨림과 미세한 소리에도 현민의 귀에는 파악되고 있었고, 잠시 자신의 침대에서 뒤적이는 미연의 움직임과 어둠속에 보이지않는 앞에 앉아있는 희정의 작은 움직임과 그녀의 치마사이에서 부딪치는 섬유질의 소리는 그녀가 분명 이사태에 본능적으로 자신이 입고있는 치마의 밑단을 조심스럽게 내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희정 그녀는 다음 동작으로 손이, 입고있던 티셔츠로 옮겨졌고, 양쪽 어깨에 걸쳐진 옷매무시를 고치고있다는 확신을 감지했다.

" 어~~ 정전이나봐요~ 가만히 있어보세요~ 제가 확인해볼께요 ~"

현민이 일어서려는 순간, 어둠속에서 차분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 현민씨~ 술드시고 전기 만지면 위험해요~ 그냥 있으세요~ 금새 다시 불이 들어오겠죠~ "

희정의 목소리엔 두려움과 걱정이 실려있는듯했다. 또 그말은 현민의 엉거주춤한 몸짓을 원상태로 돌려놓게되었다. 또한, 현민이 느끼는 가장 두려운 전기라는 단어속에 함께 포함되어있었다.
그리고 어색한 기다림이 시작될쯤...
놈이 움직였다. 그것은 현민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놈의 은밀한 반응에 현민은 당황했다. 아마도 놈과 어둠은 늘 함께하는 동반자인 마냥 현민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놈이 자신의 존재를 현민에게 알리는 작은 몸부림과도 같았고, 현민은 놈의 자기표현으로 인해 놈의 존재를 파악하고 놈에게 강력한 제지의 명령을 내린다.
조금의 시간의 흐름뒤에 현민은 놈과 또다른 놈의 동조세력이 있다는걸 감지했다.
그것은 바로 현민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는 또다른 현민 자신이었다. 놈은 언제나 자신의 동조세력과 함께 현민을 찾아왔다.
현민은 늘 놈의 동조세력에 의해 세뇌를 당하고 결국에는 놈에게 제압당하게 된다는 걸 현민 스스로 잘알고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애매무모한 상황이었다. 현민은 세뇌당하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 거부뒤에는 아내 미연이 있었고, 그리고, 아내의 친구, 그리고 그녀의 남편과 앞으로 이어질 아내와 친구와의 관계등을 내세워 놈의 동조세력에 의한 세뇌를 거부했다.
거부로 일관된 현민의 생각은 치밀한 놈의 동조세력의 합리적인 논리로 그리 길지않았다. 놈들이 내세운 명분은 바로 희정의 묵인으로인한 알 수 없는 첩촉이었다.
그 묵인과 접촉으로 현민은 놈들에게 세뇌당하고있었다. 그리고, 이내 놈과 그 동조세력과 현민은 이미 연합군이 되어버렸다.

어둠 저 앞에 앉아있는 희정을 현민은 애써 그려본다.
분명, 여자의 본능적인 방어자세를 취하고있음은 아까 그가 들었던 몇 번의 옷매무시를 고치는 소리로 파악했다. 하지만, 현민은 그녀의 옷에대한 의미를 삭제시키고, 그간의 그녀를 통해 바라봤던 그녀의 나체를 생각했다.
아마도...
짧은 커트머리밑으로 늘어진 하얀 목덜미와 가냘픈 어깨. 그리고 흰두팔고 와인잔을 꼭쥐고, 어색한 분위기가 빨리 반전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크고 하얀 그녀의 눈망울을 두리번거리고, 그 두팔사이에 자리잡는 스쳐지나가면서 무의식중의 본 그녀의 유방의 크기를 지금 현민은 모자이크의 조각을 맞추듯 완성해가고있었다.
그리고, 그모든 것을 받쳐주고있는 잘뚝한 허리와 약간 비틀어진 배꼽. 이어, 다시 이어진 거대한 그녀의 엉덩이와 겹쳐저 적당히 오므려진 길다란 다리........
아울러, 좀전에 보고온 아내의 커플 팬티사이의 은밀한 부분의 수풀이 그의 상상속에 함께 어울려져 그만의 그녀의 나체의 수채화를 그려나갔다.
그의 그림이 완성되었을 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현민의 계획은 우연을 빙자하는것이었다.
이미 그는 어둠속의 모든 사물과 움직임을 거의 파악하고있었다. 가구의 위치들이며, 건너방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는 아내 미연의 몸상태까지도 그의 예리한 상황파악에 수시로 접수되고있었다.
어디쯤, 식탁이 있고 어디에 빈 와인병과 아내가 사용한 빈잔들의 위치. 그리고 조용히 두손을 잔을 잡고 있는 아내의 친구 희정의 손과 그녀의 위치 역시 그는 정확히 파악했다.
그리고, 그는 자연스럽게 말한다.

" 그렇겠네요~ 뭐 이따금 정전되는데 금방 들어오드라고요? 그나저나 놀랬죠? 희정씨 ? "
" 아녀요~ 혼자있는것도 아닌데요 뭘~~ 호호호호 "

그녀의 웃음은 거기서 끝나지않고 이어졌다.

" 킥킥킥 ~~~ "
" 왜요~ 왜그러세요? "

현민은 알 수 없는 갑작스런 그녀의 웃음이 궁금해졌다.

" 왜있자나요...예전에 이렇게 정전되면..애들이 키스타임이라고 소리지르며 아우성들 치자나요~! "
" 아~~~~~ 허허허 그랬죠 ~~ "

둘의 웃음으로 약간의 어색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현민의 치밀한 시도는 시작되었다. 현민은 정확히 지금 어둠속에 위치해 있을 희정의 발등에 자신의 발을 올려 서서히 자신의 발을 움직였다.
그리고, 자신의 발이 그녀의 발등에 닿는 느낌과 동시에 희정의 잡고있는 술잔으로 더듬거리는 어색한 연기로 희정의 술잔을 무심코 잡게 되는 연극을 연출하며,

" 희정씨 아직 술이 남아있어요? "

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희정에게 묻는다
발과 손에 현민의 돌출을 희정은 놀라고있었다. 그녀는 애써태연한척 마음을 가다듬지만,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는 알 수 없는 떨림이 함께했다.

" 아~ 글쎄요~~ 어두워서요~` "

어색한 그녀의 변명은 술잔을 찾으려 좁은 식탁위를 탐색했고, 그탐색은 술병이 아닌 현민의 손을 잡게되었다.
일순간, 현민과 희정의 몸짓을 거기서 정지해버렸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 그 정지되었던 행동을 먼저푼 것은 현민이었다.

"이런~ 정말 안보이네요~` 희정씨 가만히 있어보세요 ~제가 찾을께요 ~ "

명분은 술병을 찾는 것으로 현민은 식탁에서 일어서는 계기가되었고, 식탁을 더듬거리며 현민의 몸은 희정이 앉아있는 의자쪽으로 서서히 이동해 갔다.
현민의 반복되는 손짓은 황량한 바닷가에 그물짓을 하던 식탁주변에서 맴돌고있었고, 거기엔 현민의 고의적인 위치선정이 함께했다.
현민은 분명 희정이 앉아있는 의자와 그녀의 어깨를 목표로 더듬거리며 희정옆으로 다가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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