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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 일곱번째 -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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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00회 작성일 20-01-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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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 시작했어. 근데 사무실이 너 회사 근처야. 하하하’



겨울이 시작될 무렵 해외에 걸레 디자인을 제안하고 그걸 다시 한국의 공장에

재하청을 주는 관리업무를 하는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 사무실은 내 회

사에서 불과 차로 십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오후 서너시까지 일을 하는,

파트타임도 아니고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 비슷한 업무였다.



거리가 가까운만큼 만날 기회도 잦아졌다. 양재천 변의 작은 카페에서 늦은 오후

자리를 해서 때로 맥주를, 때로 와인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졌다. 주로 그녀의 일 얘기를 듣고, 해외업무에 대한 조언과 작성한 서신의

검열…영어야 유학생활을 해서 잘 하지만 비즈니스 영어와 형식은 또 다르니

문구를 고쳐주는 시간이 잦았다. 이런 것은 그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약간이나마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항상 단정하게 가꾼 머리와 압구정의 피부관리센터에서 비싼 돈으로 쳐바른

피부는 티 하나 없이 매끄러웠고, 가끔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딸과의 통화는

영어로 이뤄졌고 깔끔한 발음과 표현은 또 나를 기죽게 만들었다.



피부관리만 제대로 받아도 집에 있는 와이프도 괜찮은 편인데…비싼 과외 못시

키고 그저 가끔 조카가 해주는 원포인트 수학 과외로 만족하는 아이와 외국인

학교에서 제대로 역량을 키워가는 그녀의 아이…



그 정도 돈이야 있지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살림과 이미 준비된 그녀의 노후…



테이블 위에 해외로 보낼 서신을 다듬고 있을 때 느껴지는 허벅지에 놓인 그녀의

손길은 늦은 오후 아직은 한가한 카페 주인의 눈길에 숨어 꼼지락 댔고, 어느새

불쑥 솟아 오른 바지춤을 힘들게 했고, 그런 날이면 테이블보로 덮힌 자크를 끌러

흘러나온 쿠퍼액을 손끝으로 간지럽혀 힘들게 했다.



까발리고 모텔방에 누워 있을 때의 감촉보다 숨어서 즐기는 터치가 더 즐거워서

일부러 천천히 서신을 가다 듬었지만 못내 참기 힘들었을 땐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 모텔로 이끌었다.



‘일루 와라. 나만 외로워…’



어느 저녁 업체와 저녁을 먹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그날 거래처와의 늦은 미팅

후에 간단히 저녁을 먹어야 됐기에 그녀의 만남 요청을 거절했지만 또 다시 날라

온 문자로 그녀에게 가게 되었다.



청담의 노래주점…37.5였던가. 안내를 따라 그녀가 불러준 방을 열자 열명도 더

되는 남녀가 노래와 술 속에 파묻혀 있었는데, 느닷없이 품으로 뛰어 든 그녀가

당황스러웠다.



‘우리 남편 왔다!’



그 날은 그녀 고등학교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고, 자주 그랬는지 여기

저기 각자의 애인들과 밀착하여 놀고 있는데 그녀만 혼자 애매하게 있었다.

형식적인 인사를 했지만 마치 자기 애인들 자랑질이라도 하려고 모인 듯한

그 자리가 편치 않았다.





동년배의 남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남자 하나는 조금, 또 다른 하나는 꽤나

어려 보였다.



‘쟤들은 머야. 어려보이는데…’

‘조금 어려보이는 애가 테니스강사, 많이 어린애가 수영강사…하하하’



이런 시발…속으로 욕이 터져 나왔다. 이런 미친 년들이 말로만 듣던 코치들과

놀아나는 년들이었어…목이 타서 술을 두어잔 들이키자 조금 가라 앉았다.



여자 다섯…하나는 직장다니는 돌싱…또 하나는 의사를 남편으로 두고 이혼을

준비중, 둘은 그저 주부 그리고 그녀…여고시절 공부잘하고 좀 사는 집들 클럽모임…



한심스러웠다. 라운딩이나 하자는 제의를 받아 들였다. 지 애인과의 2인 플레이를

위해 가평의 회원권을 살 만큼 경제력이 있는 남자의 제의였고, 그 남자의 애인은

의사남편과의 이혼을 준비중인 여자였다. 그냥 그냥 평범해 보이는 여자가 눈을

반짝이며 라운딩을 기대하는 건배사로 술잔을 비웠다.



혼란스러웠다. 비록 바람을 핀다는 거 자체만으로 이미 조신과는 거리가 먼 얘기

지만 섹시한 자태로 치마를 들어 올리고, 벽을 헤집고, 가슴을 쓰다듬어 내리며

콧소리를 내며 노래를, 춤을 추고 있는 그녀가 어색했다. 얌전한 모습으로

조신조신 말하는 그녀와 오늘의 그녀는 매칭이 안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노래방이긴 했지만 그녀의 이런 모습은 낯설었다.



경쟁이라도 하듯 여자들은 각자의 파트너를 애무하는 듯한 모습으로 춤을

추었고, 어린 새끼들은 단단한 체구를 자랑이라도 하는 듯 초겨울 날씨에도

반팔 차림으로 단단한 근육과 복근을 드러내며 노래방을 호스트빠로 만들어

버렸고, 그에 환호하는 여자들은 그에 질세라 때로 팬티를 벗어 흔들고,

때로 브라를 벗어 애인에 씌워주며 광란을 연출했다.



동년배가 부르스 곡을 부르자 수영강사라는 녀석의 무릎에 올라타서 섹스

라도 하는 몸짓으로 교태를 떨던 년은 언제 어디서 끌렀는지 브라를 그

새끼의 머리에 씌우고 섹스를 연출했고, 수영강사는 백허그로 여자를 안고

가슴부터 하복부까지 쓸어 내렸다.



‘이 오빠 좀 빌려줘…춤 한번 춰요’



돌싱녀가 춤을 청해왔고, 그녀는 흔쾌히 내 손을 쥐어 줬다. 밀착해 오는

하복부의 둔덕이 느껴졌고 조금 발기가 있었다. 힐끗 그녀를 봤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고 친구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손을 조금 내리자 힙의 탄력이

느껴졌고, 하복부의 밀착이 조금 더 더해졌다.



에라 시발 모르겠다. 오른 손을 내려 아예 엉덩이를 감싸고 쥐어 버렸다.

깜짝 놀란 여자가 가슴에 안겨 춤을 추다가 고개를 들어 쳐다 봤지만 그

러거나 말거나 왼손으로 머리를 잡아 다시 가슴에 안기게 하고 오른 손으론

더 천천히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시발…발기가 더 해졌고…부르스가 끝나자

이내 댄스곡이 시작되었다.



남자가 노래를 불렀지만 여전히 테이블에 앉아 스킨쉽을 즐기는 커플도 있

었고, 난 예의상 엉거주춤 그 자리에 서서 부르스 추던 돌싱녀와 노래하는

남자의 파트너-의사남편녀-와 함께 춤을 추었다.



섹시함을 가장하던 돌싱녀가 가운데로 나와 섹시춤을 추며 양쪽의 선 남자와

나의 가슴부터 ?어내려가며 주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취했는데, 가슴에서

배꼽, 허리에서 멈추고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문득 심볼을 ?고 지나 갔다.

마치 우연히 그렇게 된 것처럼 심볼을 만지며 내려 갔다 올라왔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여자도 나와서 춤을 추었고 다시 돌싱녀가 나와서 부비부비로 회전하면서

슬쩍 심볼을 만지고 갔고, 나도 우연을 가장해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쎄게…머 어쩌라고 그러는거냐. 이 년들이 돌려 먹을라고 작정했나…시발 기분

엿같네…



선물 증정 시간이 있었다. 밑트임 팬티가 펼쳐졌고, 망사 브라, 뭔 소품 그

리고…딜도가 있었다. 20센치는 넘어 보이는 우람한 딜도를 손에 쥔 년이 콧소리를

내면서 오랄의 몸짓을 취하면서 그렇게 자리가 끝났고, 파트너의 차를 타고

가면서 보내온 돌싱녀의 윙크가 눈에 박혔다. 뭐…난 두 마리 토끼는 안 좇는다.

잘 가라.



노래방서 있었던 라운딩 초대 준비로 인도어에서 그녀의 샷을 점검하고, 내

드라이버를 보여줄 때 웬일인지 그날 따라 드라이버가 쭉쭉 뻗었고, 좌우 우라없이

스트레이트로 쭉 뻗는 탄도를 보며 그녀가 감탄했다.



슬라이스고 훅이고 왜 나는지 알아? 그건 그 남자 고추가 휜 반대방향으로 나는거야.

고추가 오른 쪽으로 휘면 중심이 뒤에 남아서 헤드가 닫히고, 왼쪽으로 휜 놈들은

중심이 왼쪽으로 너무 빨리 이동해서 헤드가 미쳐 못 쫓아와서 열리니까 슬라이스가

나는거야.



그럼 여자는? 이구…여자는 슬라이스고 훅이고 잘 안나자나. 그냥 또박 또박 가자나.

무게추가 없거든. 단, 짝궁둥이나 짝가슴은 나지. 크크?크.



그럼 자기는 휘지 않고 쭉 뻗었었나? 난 위로 휘었자나. 그래서 탄도가 높구 쭉 뻗는

거야. 흐흐흐흐…탄도는 발사각도 아니 발기 각도야 크크크크



실없은 농담으로 그녀를 모텔로 이끌면서 라운딩때까지 일주일 연타석을 얘기했고

그녀는 그러다가 죽는다며 웃으며 말렸다.



아담한 가슴이 아쉬웠고, 물기 적은 그녀의 틈새가 기분 나빴다. 체모가 많지 않아

아담하고, 짙지 않고 옅은 그녀의 틈새가 예뻤지만 어설픈 그녀의 몸짓이 약올랐다.

그녀의 섹스는 감성이 아니고 이성이었다. 열락을 과장했지만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없었고, 섹스의 교과서에서 배운듯한 교태와 체위는 어딘지 모르게 어설펐다.



마치 그녀는 나도 즐길 줄 아는 여자라는 것을 과장되게 표시하지만 실제로는 즐기지

않는 어설픈 군대에서의 총검술 같았다.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은 머리에서 솟아 난

섹스는 항상 아쉬웠다.



하지만 그건 나도 그랬다. 그녀를 안고 그녀를 애무하고 그녀에게 신음하며, 그녀에게

사정했지만 그건 과장이었고 관념이었다. 감정으로 피어오른 열기가 아니고 그저

괜찮은 여자를 안고 섹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기심이었지 결코 애정과 감정이

교류하는 기쁨은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 둘 모두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쳐 입고 마치 자기 것인양 뽐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녀는 왜 좋아하지도 않는 섹스를 하고 있는 것이고 난 왜 좋아하

지도 않는 그녀와의 섹스를 탐닉하고 있는 것일까…이런 건조한 섹스…



마지막 일주일 연타석 섹스에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자축하며 방이동 먹자골목

에서 술을 마셨고 그녀의 집에 데려다 주러 차를 몰고 초저녁 잠실에서 올림픽

공원으로 가는 큰 길로 나섰는데 얼마 가지 않아 올림픽 공원 삼거리 못 미쳐

번쩍이는 경광등이 보였고, 그 큰 대로를 막고 음주단속을 하고 있는 경찰들이

보였다.



이런…젠장…좃됐네…단속에 걸릴 수치였다. 섹스 끝에 몰려온 갈증을 덜기

위해 맥주 다섯병을 허겁지겁 마셨으니 최소한 0.05는 넘을 수치가 분명했다.

면허정지 100일이야 무섭지 않지만 경찰서에 끌려가서 거지같이 앉아 조서를

쓰고 지문을 찍고 앉아 있는 건 좃같다. 결정을 내야 했다.



아직 단속장소는 백미터는 넘게 앞에 있고…급히 방이동 쪽 우측 골목으로

들어갔다. 차를 돌리자 골목근처에서 나 같은 놈을 기다리고 있는 의경일

것이 분명한 경찰이 뛰어 좇아 왔다. 상가 골목으로 진입할 때 트렁크를

두드리며 정지를 외치는 경찰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바로 좌회전

을 한번 더 했다.



작은 상가 길에서 나름 최대한의 속도를 높이면서 뒤를 돌아보자 어이없다는

듯이 차를 보고 있는 경찰이 룸미러로 보였고 더 이상 좇아오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다시 우회전을 하자 모텔 골목이 있었고 무작정 아무 모텔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가슴이 뛰었다. 번호는 적혔겠지? 여기까지 좇아오지는 않겠지? 시발…음주

운전은 안하는데 이 시간에 이럴 줄은 몰랐네…온갖 잡생각 중에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앉아 있는데 모텔 직원이 차로 왔고 따라 내렸다.



잠깐만요. 조금 있다 올라갈 테니 기다려요. 옆에서 온갖 세상의 근심을 다 가진

얼굴로 앉아 있는 그녀를 데리고 길가로 나섰다. 죄짓고는 못산다고 큰 길로

나서자 여전히 음주단속 중인 경찰들이 보였고, 가슴이 더 떨려왔다. 택시를 잡아

그녀를 보내고 모텔로 돌아와서 카운터로 갔다.



‘잠깐 주차장 좀 쓰면 안될까요.’



어리둥절한 눈으로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여자가 쳐다 봤고, 한 시간을 말하면서

만원을 건네주고 밖으로 나섰다. 끊었던 담배가 불현듯 너무나 피고 싶어 편의점

에 들러 한가치 태워 물고 다시 큰 길로 나섰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음주단속 중인

장소로 가면서 분위기를 다시 살폈다.



쓴 담배 두세가치를 연달아 피었고, 한 시간여가 흘렀을 때 비로소 진정이 되었다.

그때부터의 한달 정도는 늘 마음 졸이는 시간이었다. 우편물 함을 늘 뒤적였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를 찾는 경찰의 편지는 없었다.



‘친구 집에 문병 갈 건데 같이 갈래?’

‘먼 친구…근데 가도 되는거야? 나야 모 상관없지만…’



그 이혼녀 친구가 가슴확대 수술을 했고, 퇴원해서 며칠동안 이혼을 준비중인

친구의 집에서 쉬고 있으며, 그래서 병문안 겸 간다는 얘기였다. 굳이 못 갈

이유는 없었지만 가슴 수술한 거 다 숨기려고 하지 않냐고 물었을 때 나랑 같이

있는데 이미 같이 가겠다고 동의를 구한 상태라는 말에 따라 나섰다.



그럭저럭 괜찮게 사는 집 여자들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도곡동으로 들어 섰을

때 혹시 하는 생각이 있었고 이윽고 정말 타워팰리스로 진입하자 속으로 내심

놀랐다. 타워팰리스라니…이게 말로만 듣던 그 타워팰리스인가…지하주차장

으로 들어서서 주차했지만 그녀 또한 자주 온 곳이 아니라서 엘리베이터를

헷갈려했고, 그저 눈에 보이는 표지판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다.



‘근데…머 이래…엘리베이터가 왜 이러냐…좀 후지네…이거 타워밸리스 아냐?

짝퉁같은데…’

‘이거 화물엘리베이터라서 그런가봐. 하하. 나도 처음 타봐’



화물용 엘리베이터...일반 아파트에서만 살아봐서 몰랐다. 젠장…천정을 둘러

봤지만 CCTV가 보이지 않았고, 그녀를 잡아 키스를 했다. 타워팰리스 엘리베

이터에서의 키스라…비록 화물용이지만 타워팰리스자나…



17층까지가 오래 걸리진 않지만 화물칸이어서 그런지 속도가 빠르진 않았고,

그녀의 허리춤에 손을 넣어 틈새까지 진입할 시간은 충분했다. 왜 얘는 이런걸

다 받아 줄까. 여전히 머리 속에서 의문은 떠나지 않았다. 막상 즐기지도 않으

면서…



어색한 인사가 있었고, 미처 아무 것도 못사고 빈손이 부끄러웠다. 남의 집에

갈 때는 절대 빈 손으로 다니지 말자는게 신념인데…



헐렁한 셔츠차림으로 가끔 아픔에 찡그리며 수술한 돌싱이 웃으면서 반겼고,

집 주인이 차를 내왔다. 집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애써 호기심을 눌렀다.

체면이 있지…거지처럼 구경하고 다닐 수는 없었다.



‘아니 별로 작지도 않은데 얼마나 키울라고 그 힘든 수술을 했어요?’

‘어떻게 알아요? 호호호’

‘부르스 출 때 다 파악했지요. 하하하’



부르스 출 때 가슴에 느껴졌던 압박은 그저 뽕이었단 말이었군…차 한잔을 마

시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불편한 자리에 오래 있을 필요도 없다. 그저

다음에 예쁜 가슴 기념주 한 잔 쏘겠다는 말로 일어 섰다. 현관 밖으로 나오면

서 화물 엘리베이터로 향하자 집주인이 의아해했고, 주차한 곳 찾기 쉬우려면

되돌아 가는 편이 좋다고 다시 화물칸에 올랐다.



지하버튼을 누르지 않고 10층 쯤을 누르고 그녀를 안았다. 키스를 하면서 가슴

으로 손을 넣자 이내 그녀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 와서 기운을 주기 시작했다

치마를 걷어 올려 팬티 속의 틈으로 진입했다. 어차피 그녀는 물이 적다. 이런

자극으로도 기계적으로 반응하니까 상관없어.



그녀의 머리를 눌렀다. 자크 밖으로 곧추선 심볼을 꺼내주자 허겁지겁 빨아왔다.

10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까 흥분되었다. 오래할 수는 없어. 이건

그저 이벤트야. 그녀를 확인하는 거지 여기서 뭘 하려고 하는건 아냐…



벨트를 느슨하게 풀어 그녀의 손을 팬티 속에 심볼을 쥐게 하고 그대로 주차된

차로 걸어 갔다. 힐끔 CCTV를 살피면서…타워팰리스 주차장에다 정액 묻은

휴지 버리고 가버릴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갔다.



봄이 되어 그녀가 회사를 옮겼다. 모 회사에서 새롭게 명품브랜드의 그레이마켓

유통을 준비했고, 누군가의 추천으로 그 회사의 병행수입의 머천다이저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사무실이 멀어졌고 그 만큼의 기대치 못한 그러나 아쉽지 않은

거리가 생겼다.



어느날 점심을 함께하려 그녀의 회사를 찾았고, 접견층의 소 회의탁자에 마주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옆자리 앉은 그녀의 입에 커피를 흘려 주려 했지만 안된

다며 거부의 의사를 표했고…그건 그녀의 또 다른 변화였다.



따스한 봄 볕이 흐르던 어느날 그녀가 시장조사차 압구정의 안테나 샵에 들러

일을 보고 차를 마셨을 때 사무실 복귀를 막았다. 외근이란 것이 이럴 때도 있는

거지...무조건 눈에 보이는 영동대교 입구의 엘루이 호텔 옆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4성급 호텔에 주차하고 프론트에 가서 쉴방을 찾자 작은 돈으로 키를 내줬

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그녀가 10층 방의 창에서 무역센터를 바라보면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업무상 통화였는지 직원과 한참 동안 업무얘기를 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봄 햇살이 들어왔고 창가의 라지에이터 함 위에 서류를 펴 놓고 떠

들고 있었다.



무료했고, 지루했다.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서 통화하고 있는 그녀의 귓볼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손짓으로 밀어 냈지만 블라우스를 풀어 헤치고

후크를 끌러 손을 편하게 가슴을 움켜 쥐었다. 거부의 몸짓은 없었고 그저

체념한 듯이 보였다.



복귀하지 못하고 호텔 창틀에 걸쳐 앉아 품목별 수입물품의 수량 조절을 얘기

하고 있는 그녀를 일으켜 돌려 세워 치마의 후크를 풀고 팬티를 잡아 내렸다.

수화음을 막고 입모양으로 안돼를 외치는 그녀를 다시 돌리고 빡빡한 그녀의

틈새에 침을 묻혔다. 창틀에 엎드린 그녀의 엉덩이 틈새가 음탕하게 보였다.



빡빡하지만 진입했다. 침을 모아 다시 그녀의 틈에 묻히자 조금 자연스러워졌

고, 허리놀림을 시작했다. 서서 하는 자세라 부자연스럽고 힘들었지만 여전히

통화가 덜 끝났는지 가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즐거웠다. 통화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삽입은 계속 됐다. 얼마나 지났을까 서둘러 전화를 끊더니

엉덩이를 더 치켜 들고 리듬을 같이 해줬다.



눈 앞에 리베라 호텔이 보이고 바빠 움직이는 차들이 보였다. 오후의 봄 햇살은

그녀의 엉덩이에 부숴지고 하얀 블라우스가 빛났다. 신음이 높아졌을 때 심볼을

빼고 그녀를 무릎 꿇리자 거칠게 심볼을 물어왔다. 침으로 범벅이 된 심볼이

그녀의 입에서 움직였다.



한손으로는 검붉은 돌기를 물고 빨며 다른 한손으로 쭈그려 앉은 채로 자위를

하고 있는 그녀의 가슴이 예쁘게 보였지만 사정의 쾌감까진 아니었다. 그녀의

손을 감싸쥐고 심볼을 흔들었다. 강한 압박으로 그녀의 입에 물린 심볼을 자

극하자 비로소 사정의 느낌이 왔고 그녀도 그것을 느꼈는지 머리 놀림이 빨라

졌다. 귀두가 목구멍에 닿았는지 고통스런 찡그림이 있었고, 숨을 몰아 쉬며

그녀가 올려다 봤다.



사정이 있었다. 어떤 신호도 주지 않은 채 그녀의 입에 사정했다. 일순 숨이

막혔는지 신음소리와 함께 목울대의 울림이 있었다. 그녀의 오른 손은 여전히 밑

구멍에 처박혀 움직이고 있었고 그녀도 사정에 이르렀는지 온몸을 떨었다. 한동안

그대로 심볼을 빨며 조금씩 흘러나오는 정액을 먹고 있던 그녀가 일어서더니 키

스를 해왔다.



가볍게 고개를 돌려 거부의사를 표하면서 그녀를 눌러 앉히자 다시 주저 앉아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는 심볼의 액을 혀끝으로 맛보더니 이내 깊게 물어 왔다.

사정에도 반쯤은 살아 있는 녀석을 다시 세우기라고 하려는 듯이 애무가 길게

계속 됐다.



봄이 지나면서 그녀의 출장이 잦아 졌다. 사업이 꽤나 잘 됐는지 병행수입의

적은 물량으로 충족이 안되었는지 애초 유럽에서 시작한 소싱이 미국으로 이어

졌고 그런만큼 그녀와의 거리가 더 멀어졌다.



헤어짐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다툼으로, 증오로, 실망으로 인한 이별은 얼마나

상처가 되는가. 일이 많아질수록 좋은 핑계가 됐고…그렇게 이별이 있었다.



////////////////////////////////////////////////////////////////



몇 달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저 안부를 묻는

이메일이었고 다시 만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답장은 이

랬습니다.



‘ㅇㅇㅇ씨도 그랬고, 저도 그렇게 적극적이지 못했고…그저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업 잘되시고,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지극히 사무적인 답장이었죠. 그것으로 족했습니다. 타인에게 아픔을 주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인연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괜찮은 것이겠

지요.



Ps 의사부인은 결국 이혼을 하고, 그 때 그 파트너 남도 이혼을 하고 둘이

새 가정 꾸렸다고 들었습니다. 타워팰리스가 위자료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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