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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 3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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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200회 작성일 20-01-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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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헉!"

혁도의 벌건 좆이 보지물을 한껏 뒤집어 쓴 채 메리의 보지에서 쑥 빠지고 숙정은 폭삭 쓰러졌다.

"왜 이래? 씨발~"

혁도는 갑자기 좆이 빠져 실망했다. 혁도의 실망과는 아랑곳없이

"메리! 너 역할은... 너 역할... 끝났어! 너 집에 들어가."

숙정은 아쉬운 마음을 어찌하지 못 하고 봉덕을 쳐다봤다.

"안 들어가! 메리! 집에 들어가!"

집에 들어가라니 무슨 집에? 숙정은 영문을 몰라 봉덕을 바라보며 자빠진 그대로 있었다.

"말 안 들려! 메리! 엄마 말 안 들려! 저기 개집에 들어가 있어! 빨리."

숙정은 멀뚱멀뚱 봉덕의 눈치만 보다가 뒤돌아봤다. 거실 저쪽 구석에 개집이 있었다. 숙정은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돌아보니 한심했다. 이제 막 섹스를 시작하면서 보지 속이 젖어들며 기분이 고조되는 마당에 서운한 감정도 있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섹스 못 해 환장할 처지는 더구나 아니었다. 숙정은 뒤돌아 개집 쪽으로 기어갔다. 혁도는 메리를 놓쳐 아쉬웠지만 봉덕이 자기 개에게 가라하는데 뭐를 어찌하겠는지. 혁도는 자기 좆을 아쉬운듯 쓱쓱 주무르다간 다시 봉덕의 보지에 푹 집어넣었다.

"아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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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걱찔걱 찍찍 찔걱찔걱 찍찍

"아으으으. 아으으윽 아아아..."

혁도는 아쉬운 듯 메리 쪽을 바라보며

"아... 정말 쫄깃했는데 왜 쫓아보내는거야. 어쩌겠나. 와이프 친구 먹는 맛도 그만이야."

두 남자의 씩씩대는 소리, 보지와 좆의 질걱거리는 음탕한 소리, 두 여자의 발정난 교태 소리를 들으며 그 광란의 카니발에서 제외되어 쓸쓸히 개집있는 곳으로 기어갔다. 숙정은 개집 앞에서 멈췄다.

"여기에? 어떻게 들어가란거야! 너무 좁아."

덤성덤성 쇠창살로 만들려진 사각형 개집이었다. 엄마가 들어가있어라 했으니 아니 들어갈 수 없었다. 입구 문이 좁았다. 숙정은 머리를 집어넣고 두 팔을 겨우 넣었다. 상체를 밀어넣고 다리 하나를 넣고 비집고 겨우 들어갔다. 머리를 최대한 꺾어 개집 안 쪽 사각 모서리 아랫쪽으로 박았다. 최대한 몸을 집어넣어도 아직 들어오지 못 한 쪽 다리는 무릎만 들어오다 말았다. 상체는 겨우 들어갔으나 둥그런 엉덩이는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고 개 문에 꽉 조이면서 걸려버렸다. 숙정은 더는 몸을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 그냥 꽉 끼인 채 있었다. 숙정은 자신이 지금 하는 짓거리를 돌아보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자신을 그냥 한 마리 개로 인정하고 있었다. 엉덩이가 위로 치켜세워서서 다리를 벌린 사이로 보지가 쩍 벌어져 벌렁거리는 틈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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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숙정은 개집에 꼭 끼인채 그렇게 한동안 있었다. 어지럽게 두 쌍이 뒤엉켜 몸부림치는 소리와 아우성 같은 신음 소리만 들릴뿐 머리가 반대편으로 쳐박혀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다. 혁도는 씩씩거리며 봉덕에게 물었다.

"아윽! 씨발, 내 좆 맛이 어떠냐?"

"아으으응! 하아 하아 하학 하학....."

찔거덕 찔거덕 북북, 찔거덕 찔거덕 북북

"내 좆 맛이 어떠냐 말이야! 왜 대답이 없어?"

봉덕은 머리카락을 얼굴에 뒤집어 쓴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하으 아흐 아아아..... 부끄러.... 워 새로운 느낌.... 새로운.... 아하응 아하! 모르겠...."

"그래. 새로운 맛일게다. 근데 메리는 왜 쫓았어?"

찔걱찔걱 쩍쩍 찔걱찔걱 쩍쩍

"하음! 아으... 아으 아으으응.... 얇밉잖아요."

"왜 얇미워? 자기가 키우는 개에게."

"묻지말아요. 민망하.... 혁도씨를 독차지 할려고 싸데는 꼴이란.... 아음....."

"그냥 갠데 꼭 사람에게 하는 질투심 같은데."

"아흥..... 아으으.... 몰라요. 내 기분은 그래요. 아흥 아흐응."

혁도는 "메리 보지가 니 보지 보다 훨씬 쫄깃했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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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지." 라는 말은 하지 못 했다.

숙정은 개 집에 꼭 끼여 움직이지도 못 한 채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벌어진 보지는 연신 벌렁거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가슴이 터질듯이 뛰며 입 안에선 침이 말라 불에 데인듯 목구멍이 타들어갔다. 음탕한 행위와 극도의 공포와 수치 그리고 냉대, 학대가 성적 쾌락의 수단이 되어주는 변한 자신이 무서웠다. 숙정은 고개를 쳐박고 두 눈을 감았다. 두 쌍의 질퍽이는 맨살의 마찰음 소리, 두 남자의 헉헉대는 소리, 두 여자의 숨 넘어가는 신음 소리를 들으며 숙정의 보지에선 한 줄기 물이 보지털 사이를 헤집고 나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음란한 애액을 탐하는 사내는 없었다.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었다. 주인공들의 변태놀이에서 자신의 단역은 끝나고 철저히 버려졌다. 몽롱한 상태로 자신의 자세가 어떤지 생각도 못하다가 약간씩 정신이 들면서 공포가 다시 음습해왔다. 앞의 사정을 볼 수 없어 불안했다. 숙정은 겨우 머리를 비틀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야. 여기있다간 결국은 죽을 것인데. 언제까지 애완동물로 키워줄 것인지. 결국은..... 애완동물? 내가 애완동물이라니? 이건 말도 안 돼."

숙정은 엉덩이를 뒤로 밀고 개집 안에 들여넣었던 다리를 뺏다. 그러면서 광란의 카니발인지 서로 맞바꾸어 개지랄 중인지 하여튼 몸부림치는 네 명을 쳐다봤다.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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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신경 쓸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숙정은 개집에서 완전히 나와서 엉덩이 부터 다시 개집에 밀어넣었다. 엉덩이를 치켜세워 안 창살 모서리 윗부분에 붙이고 최대한 몸을 붙혔다. 상체는 더 이상 개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양 팔굼치로 바닥을 짚고 고개를 쳐들었다. 이제 어찌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위한 시야를 확보했다. 그렇게 또 한동안 움직임 없이 있었다. 보지에서 시작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숙정은 정사 장면을 빤히 쳐다보며 구속된 자신의 육체를 원망했다.

"아흑.... 아아...흑! 내 몸이 내 몸이... 이러지말자. 제발."

숙정은 초첨 잃은 눈으로 네 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이 벌어졌고 입술 사이로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숙정은 침을 삼키지도 입술을 다물지도 못 했다. 그냥 침을 흘리며 있었다. 정신이 혼미해 어쩌면 침이 질질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혁도는 아까 보지 맛을 보았기에 아쉬운듯 간간히 메리를 훔쳐보았으나 숙정은 혁도와 마주치는 눈을 애써 피하면서 숙정은 혁도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 하는 척 했다.

"분명 사람인데 개로 살고 있다니 믿기지 않아. 근데 좀 닮았어. 아무리 화장을 떡칠은 했어도 성대 와이프 숙정씨 말이야. 혹시....? 하기야 숙정씨가 여기서 왜 저 지랄하고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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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덕은 혁도의 좆질이 시원치 않아 불만이었다. 그렇다고 어쩌겠나! 봉덕은 감았던 눈을 뜨고 선애를 보니 죽는다고 아우성이었다.

"아흑! 아하아하 흐흑....아하학! 아빠.... 아빠....."

"그래 개년아! 내가 아빠다. 더 크게 더 크게 소리 질러."

봉덕신랑은 아내 봉덕은 어찌되든 알 바 아니었다. 열심히 선애의 구멍만 파고있었다.

퍼벅! 퍽퍽퍽퍽~ 퍼벅! 퍽퍽퍽퍽~

"아흐으으으으..... 아흐으흑! 나 죽어 씨발.... 눔아!"

"그래 개년아! 욕을 해야 제맛이지."

봉덕은 보다 못 해

"혁도씨 잠깐.... 잠깐만요."

"......?"

봉덕은 팔을 뻗어 선애를 획 밀쳤다.

"아하.... 학! 하학!"

선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팔이 접혀 나동그라졌다. 봉덕을 쳐다보며

"왜 그러는거야? 봉덕....."

봉덕도 벌떡 일어났다. 혁도의 손을 잡고

"우리 같이 침실로 들어가. 소파 여긴 좁아 안 되겠어요."

네 명은 자리를 옮겼다. 가죽 소파 위엔 서로 흘린 액체들과 꼬불한 검은 털이 너절하게 여기저기 흘러있었다. 그들의 바꿔먹기 난교는 끝나지 않았지만 정사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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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정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침실문을 습관적으로 닫아버리자 더 이상 애욕에 몸부림치는 신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조용한 상태가 지속되자 숙정은 주위를 살폈다.

"도망치자. 지금이 기회야. 개처럼 사육되면서 여기에 잡혀있으면 안 돼. 난 회사에 들어가야 돼."

숙정은 여기 잡혀 개집에 틀어박혀 있어도 안 될 일이지만 그렇다고 회사로 돌아간들 똑같은 생활의 연속이겠지만 그래도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절박했다.

"오늘 가라는 곳에 못 가고 회사에 들어가면 난 어찌되는거야? 또 무슨 날벼락.... 견디기 힘든 벌이 있을거야. 아앙.... 납치되어 어쩔 수 없었다 겨우 도망쳐 나왔다 하면 믿어줄까?"

가지고 온 가방도 핸드백도 벗어놓은 펜티 브레지어 속옷들도 보이지 않았다. 저쪽 구석에 외투 하나만 아무렇게나 쳐박혀 있었다. 숙정은 개집에 꽉 끼여있는 몸을 뺐다. 숨이 막히도록 목을 올가메고 있는 개목줄을 만져보았다.

"하아~ 목에.... 목에...."

숙정은 현관문 쪽을 쳐다보며 두 손으로 급하게 개목줄을 풀려했다. 둔탁하게 목을 조이고 있었다. 이리 저리 만져보았으나 어떻게 푸는지 알 수 없었다.

"이게 뭐야?"

조그만 자물쇠가 손에 잡혔다. 자물쇠로 견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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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져있었다.

"이 집에서 도망쳐 빠져나가면? 목엔 개목걸이 또 이 긴 개 줄은 어떡해? 알 몸으로? 옷은 어디간게야!"

요행히 집을 탈출한다해도 밖에 다닐만한 자기 꼴이 아니었다.

"도망치자. 지금이야. 도망치다 잡혀죽으나 여기있다가 죽으나 마찬가지. 가지고 노는 것도 하루이틀 결국은 죽일거야."

이런 생각을 하니 숙정의 온 알몸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눈빛은 번쩍이며 결연했다. 외투있는 쪽으로 살금살금 기었다. 쇠사슬로 된 긴 개줄이 바닦에 끄이며 샤르륵 소리가 났다. 들킬까 깜짝 놀라 개줄을 모아쥐고 일어섰다. 기어만 다니다가 정말 오랬만에 사람처럼 서보는 것 같았다. 가방이며 옷가지를 찾기위해 두리번거리지 않았다. 외투만 알몸에 걸쳐입고 뒷꿈치를 들고 걸어 현관문 앞에 왔다. 외투깃이 목에 채워져 있는 목찌를 가리지는 못 했다. 그냥 훤히 보였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외투가 길어 엉덩이 밑으로 내려왔다. 보지와 엉덩이를 가리기엔 충분했다. 쇠사슬로 된 긴 개줄을 아무렇게나 둘둘 말아 주어니에 넣었다. 가슴이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뛰었다. 이제 마음이 급했다. 여기서 탈출에 성공한다해도 끝이 아닌 것을. 숙정은 앤디를 닮아가야 할 듯 했다.

바람난 아내와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앤디는 종신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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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다. 그러나 앤디는 살인을 하지 않았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소생크 탈출을 감행한다. 결국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이 영화는 교도소를 탈출하는 액션이나 스릴을 다루기 보다는 교도소의 억압과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진지하게 그리면서 교도소에서의 폭력 장면들을 상당히 선정적으로 묘사했다. 아마도 숙정과 앤디는 어느 면에서는 닮아질거라 본다.

구두를 신을 사이도 없이 그냥 움켜쥐었다. 손잡이를 잡아돌리며 급히 문을 밀었다. 찌직 소리를 내면서 육중한 문은 열리지 않았다. 숙정은 겁에 질려 뒤를 돌아보았다. 안방에서 엉켜붙어 지랄하느라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숙정은 손을 덜덜덜 떨면서도 손잡이 주위를 살폈다. 손잡이 위에 볼록 튀어나온 버턴이 있었다. 버턴을 누르니 사르르륵~ 소리가 났다. 무슨 소리만 나면 겁에 질렸다. 다시 뒤를 돌아보며 급히 문고리를 잡고 돌리면서 힘껏 밀었다. 문이 확 열렸다. 숙정은 허겁지겁 뛰쳐나왔다.

꽈당!

"아아악!"

무언가 발에 걸려 현관문을 나오자마자 자빠졌다. 쓰레기 봉투인지 무슨 가방인지 숙정은 발에 뭐가 걸렸는지 살필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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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무릎 아파."

급히 일어나 절뚝절뚝 절면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가 하향 버턴을 눌렀다. 버턴에 하향 표시 불은 들어왔지만 계속 버턴을 누르면서

"제발 제발 빨리 빨리 좀...."

15층을 가리키며 올라오고 있었지만 숙정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 6401호 현관문을 겁에 질려 쳐다보고는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급히 비상계단으로 달려갔다.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몇 층을 내려와서는 멈췄다.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에 적막만이 음습했다. 가날픈 여인의 가쁜 숨소리가 메아리 되어 윙윙 울리며 스산한 귀신 소리가 나는 듯 했다.

숙정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몸을 살폈다. 양말도 펜티도 아무것도 없는 알몸에 외투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더러운 짓거리의 부산물 개목줄을 떼지도 못 하고서. 60여층이나 되는 초고층 아파트를 계단으로 걸어내려 갈 수는 없었다. 숙정은 손에 쥐고 있던 구두를 바닥에 놓았다. 조심스레 허리를 구부려 맨발에 구두를 신었다. 구부리니 그냥 횡하니 엉덩이가 노출되었다. 숙정은 상의 외투 깃을 양 손으로 잡고 아래로 당겼다. 당긴다고 더 내려오는 것도 아니지만 여자의 습성이랄까 무의식적 행동이었다. 조심스럽게 비상계단 문을 밀고 빼꼼히 얼굴을 밀어넣어 엘리베이터 로비를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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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잠시 기다리니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탔다. 다행히 안엔 아무도 없었다. 1층을 눌렀다. 61 60 59 58 57.... 숫자가 순식간에 바뀌며 쾌속으로 내려갔다. 숙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거울을 쳐다봤다. 자신의 모습이 너무 추하고 부끄러웠다. 자신이 봐도 누군지 분간키 어려운 화장에 두꺼운 개목찌가 목을 조이고 있었다. 숙정은 외투깃을 펴서 세우고 자크를 최대한 올렸다. 목 뒤를 만져보니 옷깃과 머리카락으로 뒤는 다 가려졌지만 앞은 가려지지 않았다. 쇠사슬 줄을 주머니에 넣었지만 목에서 주머니 까지는 그냥 옷 밖에 나와 있었다.

"아앙~ 어쩌나.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다 볼텐데."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목찌는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만 개줄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목을 쭉 빼 고개를 쳐들고 개줄 고리 부분을 눌러 빼려는데 엘리베이터가 속도가 줄더니 서는게 아닌가!

"왜 서는거야."

엘리베이터가 서는대야 도리가 없었다. 숙정은 개 줄을 풀려다말고 손을 내리고 태연한 척 서있었다. 여자 둘이 탔다. 다시 문이 닫히고 잠시 침묵이 흐르는 듯 하더니 여자들이 괴이한 숙정의 모습에 시선이 꼿히지 않을 수 없었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시선이 아래로 가더니 허연 맨다리를 보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다시 시선을 올려 목에서 시선이 고정됐다. 숙정은 부끄러워 미칠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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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하나가

"어쩜 저런 꼴로 다니지......"

속삭이듯 일행이

"듣겠어."

"들으면 어때. 지가 뭐라겠어? 왜 저렇게 다닐까!"

"왜 저렇게 다니는지 몰라?"

"몰라. 미친거 아냐?"

"미친게 아닐거야. 아마 정신은 멀쩡할걸."

"어구.... 미친.... 못 봐주겠어. 개목걸이가 뭐야."

"저 여잔 엄청 부끄러울 걸. 자기는 부끄럼을 즐기고, 시킨 남자는 집에서 상상하며 즐기고.... 의외로 저런 사람들이 많아. 나는 알지."

"어떻게 잘 알아? 민정이 엄마도 저런거 해?"

"호호호... 몰라. 저 정도는 못 하지만...."

"어머머... 그럼 해봤다는거네?"

"......"

"말해 봐. 해 봤어?"

"나중에 말해줄게. 난 저 여자가 부러워.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면...."

"에게게게... 민정이 엄마도 미쳤군."

"미쳐? 호호호,,,,"

숙정은 두 사람의 얘기를 들으며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엘리베이터는 왜 이렇게 천천히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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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1을 가르키고 "땡!" 하며 문이 열렸다. 두 여자가 먼저 나가고 숙정의 그 둘 뒤에 숨드시 나오는데 밖에서 두 사람이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숙정은 고개를 푹 숙이고 밖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두 사람과 부딛히는 듯 하다간

"아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숙정은 나가지 못 하고 엘리베이터 문은 다시 닫히고 있었다. 먼저 나간 두 여자는 비명 소리에 뒤로 돌아보고는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제 갈 길로 가버렸다. 목을 양손으로 감싸쥐며 뒷걸음치면서 쓰러지다간 멈췄다.

"컥! 끄윽......"

숙정은 숨이 콱 막히며 목이 잘려나가는 듯이 아팠다. 두 사람이 타면서 한 놈이 나가는 숙정의 개목줄을 낚아채 잡고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아아악! 왜... 왜 이러는 거..... 케엑! 끄윽."

숙정은 말을 잇지 못 하고 엘리베이터 모서리에 쳐박혀 건장한 두 남자에게 둘러싸였다. 무슨 영문인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끝없이 처참한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다시 몇 층 더 내려가서는 멈췄다.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언니가 이 아파트 사는가봐요?"

"네. 오늘 언니네 집에 놀러 가기로 약속이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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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4층 주차장이라 했던....가."

성대는 옆에 앉은 정임을 돌아봤다. 언니네 집에 놀러간다는 사람이 기분이 영 아닌 것 같았다. 즐겁지도 않고 꼭 마지못해 가는 것 같았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성대는 묻지 않았다.

"좋은데 사는군요."

"아.. 네. 성대씨... 아니 오빠.... 여기까지 태워주셔서 고맙고요 오늘 즐거웠어요."

"아뇨. 꿈에 그리던 정임씨를 만나 오늘 긴 시간 같이해 주셔서 제가 영광이었죠."

"또 볼 수 있겠죠? 오....빠..."

오빠라 부르기로 했는 것 같은데 호칭이 입에 익숙치 않아 서먹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럼요. 내일이라도 또...."

"아뇨. 제가 다시 전화드릴게요."

정임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 속으로 뭔가 되내이는 듯 했다.

"6401호......라 했던가. 아아......"

승용차는 지하 주차장 입구를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고 있었다.



숙정은 남자 둘에게 개처럼 질질 끌려 어느 승용차에 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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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앞 좌석에 강제로 떠밀려 들어가 앉히고는 문이 닫혔다.

"살려주세요. 살려... 제발... 전 가야해요. 제발...."

"그래. 보내줄게. 대신 조용해. 태연하게. 알았어?"

운전석에 앉은 남자의 말이 간결했지만 무서웠다. 숙정은 겁에 질려

"네."

밖에 서있는 일행 남자에게 말했다.

"6401호야. 알지? 현관문 앞에 보면 가방이 있을거야. 가서 다른 물건은 그대로 두고 이 가시나 펜티며 부라쟈 소지품만 가지고 와."

"알았어."

하며 한 남자는 다시 사라졌다.

운전석 남자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숙정을 바라보곤

"안에 아무 것도 안 입었지?"

"......."

"잠바 벗어!"

"......뭐라고요? .... 제발...."

"빨릿!"

숙정은 어쩌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알 몸에 둥그런 두 젖가슴이 그냥 횅하니 출렁거렸다. 유두가 긴장한 탓에 발딱 치켜 서있었다. 숙정은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허벅지를 꼬면서 몸을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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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리고 똑바로 앉아. 태연하게!"

숙정은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했다. 혹시나 누군가 볼까 두려워 차창 밖을 살폈다. 아파트가 고급이라 지하 주차장도 조명등이 밝아 바깥 같았다. 유리창이 선팅도 되어있지 않았다.

"머리카락으로 젖통 가리지 말고 뒤로 치워."

숙정은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등뒤로 돌렸다. 보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긴 하지만 차가 밖으로 나가면 주위에서 다들 볼 것이고

"또 이렇게 어디로 끌려간단 말이야.....!"

옆에 남자가 숙정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쑥 밀어넣었다. 애써 꼬고 있던 다리 하나가 뚝 떨어지면서 허벅지가 벌어졌다. 까만 것이 눈에 들어왔다. 숙정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태연하게. 바로 앉으라 했지."

손가락이 허벅지 사이에서 꼼지락 꼼지락거리더니 정확히 찾아 몸 속으로 밀고 들어왔다.

"아흑!"

숙정은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질 속에서 몇 번을 헤집더니 쑥 빠졌다.

"헙!"

숙정은 순간 두 눈을 꼭 감고 입에서 터져나오려는 비명을 참았다. 그 남자는 자기 손가락을 펴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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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보지물이 한강이군. 구멍도 좁은게 쓸만한데. 아까워."

그러고 있는데 비어있는 옆 주차칸에 승용차 한 대가 들어왔다. 숙정은 화들짝 놀라 그 쪽으로 보다간 순간 고개를 돌렸다. 혹시나 시선이 마추칠까 겁나서. 그야말로 시키는대로 태연하게 앞 만 보고 있었다.

정임을 태운 남편 성대 차였다. 성대가 정임의 안전벨트를 풀어주다가 옆 주차해 있는 차에 시선이 갔다.

"헉! 저게 뭐야? 여자가 알 몸으로."

성대는 안전벨트를 풀다말고 놀라 손 놀림이 멈췄다. 대단한 구경거리를 발견했던 것이다.

"정임씨! 옆 차... 옆 차 봐요."

"뭐가 있는데요?"

하며 고개를 돌렸다. 정임도 순간 놀랐다. 여자가 알 몸으로 차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하체를 안 보였지만 상체는 분명하게 보였고 봉그런 젖가슴도 선명히 보였다.

"어머나... 왜 저러지....."

정임도 놀랐다. 정임 자신도 언제든지 저런 상태에 직면하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성대와 같이 있는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대와 정임은 멍하니 옆 차 안의 알 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숙정은 앞만 보고 있자니 불안하여 견딜 수 없어 옆 차를 힐끗 봤다. 두 사람이 자기를 빤히 보고 있었다. 황급히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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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맛! 왜 저렇게 빤히 보고 있어! 몰라."

숙정은 급히 고개를 돌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우면서도 문득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

"어? 본 얼굴들인데.... 내가 잘 못 봤나....?"

숙정은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아아악!"

분명 옆 차에 타고 자기를 보고 있는 사람은 남편과 정임이었다.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얼굴이었다. 모를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옆 가시나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왜? 아는 사람들이야?"

"........"

"고개 돌려 쳐다봐!"

숙정은 꼼짝 않고 돌이 된 듯 앉아있었다.

"내 말 안 들려! 고개 돌려 쳐다봐!"

그 남자는 장난이었지만 숙정에겐 너무나 잔인한 명령이었다. 숙정은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바라봤다. 분명 남편과 정임이었다.

"머리 돌리지 말고 보고 있어! 아는 사람이야?"

"..... 모르는... 사람...들...."

"그럴테지. 아무리 세상이 좁아도 아는 사람을 그렇게 쉽게 만날라구."

그 남자는 재미있는 듯 히죽거리며 웃었다.

543







"하하하.... 좋지? 그 기분? 너는 알지?"

성대와 정임은 그녀가 빤히 자기들을 보자 민망한 듯 얼굴을 돌렸다.

"아.... 대단한 여자네. 정임씨 그렇지요?"

"......"

"저런 저질이고 변태스런 장면을 정임씨와 같이 보자니 내가 쑥스럽네요."

정임은 아무 말이 없다가

"저 여자가 왜.... 왜.... 화장을 정말 진하게....."

"자기도 부끄러운가 보죠.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정임은 그녀가 측은했지만 성대는 좋은 구경이었다. 물론 언니인지 아내인지 둘 다 알아채지 못 했다.

숙정은 남편이 눈 앞에 있어도 차 문을 열고 튀어나가 구해달라 말 할 수 없었다. 오히려 혹시 자기인 줄 알면 어쩌나 불안하여 전전긍긍했다.

"하나남! 제발... 제발... 남편이 눈치 못 채게....."

숙정이 보고있는 앞에서 정임과 남편은 차에서 내렸다. 남편이 정임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는 뭐라뭐라 대화하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인지 들리지는 않았다.

"남편이 왜 정임이와 있는게야?"

잠시 후 정임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고 남편은 다시 차를 몰아 후진하더니 나몰라라 하며 사라졌다. 정임이가 들어간 쪽에서 한 남자가 뭔가 들고서 차로 왔다. 뒤자석에 던져넣고는 숙정이가 타고 있는 조수석 문을 열며

544







"나와! 뒤에 타!"

숙정은 시키는 대로 알 몸으로 밖으로 나와서는 얼른 뒤에 타고 문을 닫았다. 남자 두 사람은 앞에 탔다. 숙정이 뒷자석에 앉는데 뭔가 엉덩이에 눌렸다. 내려다보니 자기 펜티 브레지어 속옷 겉옷 핸드백 등등이 있었다.

"이게 왜 여기 있는거야? 저 사람이 가져온거야?"

차는 서서히 움직이며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움직였다. 숙정은 자기 옷인데도 감히 입지 못 하고 다시 한 손으로 아래 또 한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아까 가리지마라 했지만 그 명령은 잊어버리고 본능적으로 가렸다.

"아.... 어쩌나.... 이 꼴로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다 볼텐데."

그렇게 죽을 맛으로 잇발을 깨물고 있는데, 조수석에 탄 남자가 일어나 뒤로 돌아서서는 숙정의 개 목줄을 잡고 당겼다.

"아학!"

숙정은 목을 쭉 빼면서 엉거주춤 일어나 온 몸이 딸려갔다. 그 남자가 볼펜 심으로 개목찌에 붙어있는 자물쇠 구멍을 쿡 찔렀다. 자물쇠가 열리고 개목을 풀어주었다. 숙정을 밀어버리고는 그 남자는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자물쇠가 쉽게 열리네."

숙정은 두 손으로 목을 감쌌다. 목이 허전한 느낌을 있었으나 온 몸이 홀가분함을 느꼈다.

545







"빨리 옷 입어! 너 옷 아냐?"

"맞아요. 제 옷....."

숙정은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세상에서 젤 반가운 명령을 들었다. 옷을 입으라니. 숙정은 급히 힐을 벗고 펜티를 다리에 끼워 입었다. 브레지어도 끼고 이 옷 저 옷 다급하게 입었다. 입고 있는데 앞에서 뭔가 횅 날아오더니 자기를 덮었다.

"아악...."

"놀라긴 기시나. 너 잠바야. 입어."

숙정은 속 옷 단추도 다 끼우지 못 하고 잠바를 껴입었다. 거의 옷을 다 입었을즈음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차들이 빼곡한 도로에 끼어들었다. 숙정은 단추를 잠그고 옷을 여미기에 바빴다. 곧 또 어떤 짓을 시작할지는 몰랐으나 우선은 그 남자들의 호의가 고마웠다.



정임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6401호 현관 앞에 섰다. 숙정이 하루 종일 고초를 치르다 겨우 탈출한 바로 그 집 현관문 앞이었다.



숙정은 이제 옷은 다 입었지만 이 남자들이 또 자기를 어디로 끌고가는지 무서웠다. 아무리 지옥이라해도 자신의 현실 보다야 나을 것 같았다. 불안 공포에 휩싸여 또 닥칠

546







일에 치를 떨면서 밖을 보고 있는데 차가 주행선을 빠져나와 갖길에 멈췄다.

"내려! 바로 보면 이 건물이 사우나야. 씻고 바로 퇴근 해."

"퇴근....이라....뇨?"

숙정은 어안이 벙벙했다. 잡아가다간 곱게 풀어주는 것이. 숙정은 핸드백을 들고 급히 차에서 내렸다.

"오늘 수고했어. 상은씨가 아하~ 너들에겐 조교님이시지. 아무튼 바로 퇴근하라 했어. 그리고 이거 6401호에서 주더라. 너 갖아."

하며 뭔가 손에 쥐어주고는 차는 다시 움직이더니 멀어져갔다. 숙정은 멍하니 도로에 서있었다. 뭐가 뭔지 몰라서

"퇴근?.... 저 사람들이 상은이를 말하고..... 이건 뭐야?"

손에 쥐어진 것을 보니 만원 짜리 지폐가 여러장 되는 것 같았다.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하고 자기 얼굴 꼴이 그런지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있어서 급히 사우나가 있는 건물 안으로 쫓아들어갔다.



정임은 현실을 포기하며 현관문 벨을 눌렀다. 문이 열리더니

"들어와."

정임은 사형장으로 끌려들어가는 기분이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쾌활한 척

"안녕하셔요? 첨 뵙겠습니다."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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