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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새벽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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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22회 작성일 20-01-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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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비키라고.”



“적당히 해라.”



“샤워하고 싶다고 말했잖아.”



결국 성렬의 인내심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성렬이 자신의 어금니로 은비의 유두를 씹어내듯이 깨물었을 때, 은비가 크게 소리치며 성렬의 머리를 연신 두드렸다. 성렬은 자신의 머리를 내리치는 은비의 손을 막으며 은비를 노려봤다. 그리곤 빠르게 소리쳤다.



“씨발 시간 없다고 말했지.”



“샤워하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그래?”



“이런 씨.”



“한다잖아. 내가 허락 하겠다잖아.”



성렬은 은비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화장실 쪽으로 돌렸다. 발기한 물건이 뻣뻣하다. 고름처럼 가득 찬 자신의 흔적들을 빨리 배설해 내고 싶다. 하지만 은비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며 성렬은 뜻 모를 웃음을 지었다.



“샤워라. 생각해 보니 그것도 나쁘진 않겠네.”



“그럼 비켜.”



“잠깐.”



성렬은 순순히 은비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은비는 발목에 걸린 자신의 핫팬츠를 직접 벗어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곤 태연하게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려는데, 자신의 손을 낚아채는 성렬에 의해 어딘가로 보기 좋게 주저앉고 말았다.



“좆도. 허락하는 거 좆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나도 너 샤워하는 거 허락할게. 그럼 허락하는 대가로 넌 뭘 해줄래?”



“뭐?”



은비는 자신의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성렬은 은비를 쳐다보면서도, 허리를 지속적으로 움직여 자신의 발기한 물건이 은비의 엉덩이를 자극할 수 있도록 애썼다.



“허락에 대가가 어딨어?”



“아니지. 너도 내가 따먹는 거 허락하면서, 대가로 죽여주는 행복을 맛봤잖아. 그럼 나도 뭘 받아야지.”



“비켜, 씻게.”



은비는 성렬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성렬은 짓궂게 웃으면서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은비의 갈라진 엉덩이 틈 사이로 정확하게 파고든 자신의 물건을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촉감 좋고. 자 빨리.”



“아이 진짜. 좋아. 뭘 원하는데?”



은비가 성렬을 쳐다보며 말했다. 성렬은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보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성교를 하는 건 매한가진데. 짧게 머리를 굴리던 성렬이 인상을 쓰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똥꼬 좀 빨아주라.”



은비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성렬을 쏘아봤다. 성렬은 머쓱한 듯 은비를 보며 웃었다. 은비는 대답 없이 성렬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거무튀튀한 성렬의 물건을 쏘아보곤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러자 성렬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은비를 끌어안았다.



“또 왜. 샤워해야 한다니까.”



“소원 들어줘야지.”



은비는 성렬의 손을 꼬집듯 매만졌다. 하지만 중년 남성을 힘으로 제압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진짜지?”



“알았으니까, 샤워 좀 하게.”



“그럼 나도 물방울 좀 몸에 발라 볼까?”



은비가 다시 성렬을 쳐다봤다. 성렬은 피식 웃으며 은비를 쳐다봤고, 은비는 더 이상 성렬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화장실 슬리퍼에 발가락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성렬은 서둘러 은비를 따라 들어갔다.



‘샤워실이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콕찝어 누구 한 명의 생각만이 아니었다. 발을 디디기에도 협소해 보이는 공간. 은비는 살짝 인상을 썼다가 샤워기를 집어 들었다. 성렬은 맨발로 화장실 바닥을 내딛으며 은비의 허리를 꼭 움켜쥐었다. 가만히 서 있는 은비를 보며, 성렬은 자신의 발기한 물건을 그녀의 두툼한 엉덩이 쪽으로 가져다 댔다.



“쏴아.”



“으, 차갑다.”



원체 씻는 걸 싫어하는 타입이다. 한 방울 두 방울. 자신을 향해 튀어 오르는 물방울을 맞으며 성렬이 소리쳤다. 그러면서도 은비의 엉덩이에선 자신의 물건을 한사코 떼어내지 않았다.



은비는 성렬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육신에 물을 뿌렸다. 차갑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물의 촉감. 그럼 은비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던 성렬은 서둘러 은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이상한 노릇이다. 남자의 심볼에 정체되어 있는 고름은 얼마든지 모두 짜 내었다고 생각했는데. 성렬은 은비의 귀와 가슴을 게걸스럽게 핥아댔다. 은비는 살짝 인상을 쓰면서 샤워기를 그쪽으로 가져다 댔다.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까칠하고 진득거리지만 동시에 간지러운 흥분이 살갗에 돋아난다. 성렬은 자신의 얼굴 표면에 흩뿌려지는 물방울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다. 자신의 육신 바로 앞에서 사시나무 떨 듯 흔들리는 은비의 육체를 보면 알 수 있다. 갈구하고 있다. 원하고 있다.



“이런 년을 죽여야 하다니.”



“뭐?”



“아니야, 신경쓰지마.”



성렬은 은비의 젖가슴을 더욱더 세게 움켜쥐었다. 그럴수록 창우놈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뭉쳐버린 자신의 욕망을 한시라도 빨리 은비의 육신 안으로 분출시키고 싶은 욕망이 더해져 갔다.



은비의 발가락이 질서 없이 꿈틀댔다. 손에 들린 샤워기는 방향감을 상실한 채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었고, 은비의 발뒤꿈치가 성렬의 발등 위로 살포시 얹어졌을 때, 성렬은 은지의 가슴을 주무르던 자신의 손을 그녀의 허리 아래를 향해 쭈욱 뻗었다.







30.







“음.”



자신의 몸 어딘가에서 이미 익숙해져버린 중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마디마디가 두툼하고 피부 결이 거친 손가락. 고작 하나의 손가락이 자신의 몸을 휘저을수록, 은비는 눈을 감고 깊은 흥분감에 젖어 들었다.



찌꺽거리는 소리. 미끌거리는 감촉. 흡혈귀의 그것과도 같은 형상으로 은비의 목덜미를 핥던 성렬은 더 이상 거칠 것 없이 은비의 은밀한 부분을 매만졌다. 그리고 자신의 물건을 흔들리는 은비의 엉덩이에 더욱더 깊숙이, 더욱더 가까이 밀착시켰다.



“끝내주지? 아저씨의 섹스라는 거 말이야.”



성렬은 샤워기의 버튼을 눌러 껐다. 그리곤 은비의 손에 들린 샤워기를 뺏어 바닥에 내팽겨 쳤다. 자유로워진 은비는 비틀거리다 화장실 벽면에 손을 대며 미끄러졌다.



성렬은 충혈된 눈과, 상기된 얼굴로 은비를 쳐다봤다. 그리곤 천천히 은비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머지 한 손으론 자신의 뜨거운 남성을 매만지면서.



“자지 좀 빨아봐라.”



성렬이 거의 명령조로 말했다. 성렬에 의해 육신이 젖혀진 은비가 물에 젖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성렬을 똑바로 쳐다봤다.



“비누칠좀 하고.”



“하아, 진짜.”



성렬은 질린 표정으로 은비를 쳐다봤다. 하지만 은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촉감의 타월을 집어 들었다. 성렬이 그런 은비를 막아 세우려다, 입을 다물었다.



은비는 타월에 물을 적시곤 아무렇게나 놓인 비누를 만졌다. 그리곤 양손에 나란히 들린 그것을 번갈아 쳐다보며 슬쩍 웃었다.



“웃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연애 초기에 정우와 모텔에 갔을 때가 떠올랐다. 정우가 취업하기 전이라, 육체의 교감을 나누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모텔을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도 샤워는 하지 않았었다. 이유는 단 하나. 여러 사람이 공유했을 이 비누와 타월 속에, 자신의 육신을 내맡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 허름해 보이는 이 모텔에서 이것을 집어 들다니. 어쩐지 그 상황이 너무 우스웠다.



비누 거품이 가득한 타월을 몸에 가져다 댔다. 성렬은 다리를 살짝 벌리곤 그것을 지켜봤다. 은비는 여느 여자들이 그렇듯, 자신의 목덜미부터 천천히 비누 거품을 적셔갔다. 그리곤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젖무덤을 마사지하듯 쓸어내렸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신의 옆구리와 허리춤에 비누 거품을 적셨다.



“살짝 돌아봐.”



성렬은 자신의 발기한 물건을 매만지며, 비누거품이 가득한 은비의 어깨를 잡아챘다. 음모 바로 위에 타월을 가져다대고 있던 은비는 성렬을 마주 하고 섰다.



40평생을 살아오면서 셀수 없을 만큼의 여자를 안아봤어도, 여자가 직접적으로 샤워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건 시각적으로 엄청난 흥분을 자아냈다.



“하던거 해. 나 신경쓰지 말고.”



성렬이 은비를 보며 말했다. 은비는 성렬의 손을 뿌리치며 살짝 다리를 벌렸다. 마치 눈앞의 성렬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같았다. 살짝 벌린 허벅지 사이로 거품을 문 타월이 들어갔을 때, 성렬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넘겨 삼켰다.



은비는 허리를 숙였다. 방금 전 자신의 손이 스쳐간 은밀한 부분을 타고 저릿한 흥분감이 전해져 왔다.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의식적으로 애꿎은 발목과 발가락을 애무하듯 문지르기 시작했다.



“시간없는데.”



성렬은 의미 없는 말을 토해냈다. 자신의 물건은 발기해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버섯 같은 성렬의 그것은 고통 속에서 혼자 몸부림치고 있었다. 까딱, 까딱, 까딱. 하지만 은비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은비가 전신에 얼추 거품을 모두 묻혔을 때, 성렬이 그녀의 손에 들린 타월을 빼앗아 들며 말했다.



“거품 좀 남았어? 남았으면 나도 좀 씻겨 주던가.”



은비가 샤워기를 집어 들다가 성렬을 슬쩍 쳐다봤다. 알 수 없는 표정의 중년 남자. 그리곤 차라리 본능에 가까운 몸부림으로, 성렬이 붙잡고 있는 그의 성기를 쳐다봤다.



“뭐, 이것만 닦아줘도 충분하긴 한데.”



성렬이 베시시 웃었다. 은비는 잠깐 머뭇 거리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성렬은 시선을 떼지 않고, 멍하니 은비를 쳐다봤다. 그리고 은비의 손에 들린 비누 타월이 자신의 쇄골 위에 올려졌을 때, 이유 모를 민망함에 슬쩍 고개를 위로 올렸다. 손에 잡고 있는 물건이 더욱 뜨거워졌다.



가슴과 허리, 어깨와 손목, 그리고 등. 은비는 말없이 성렬의 몸에 비누를 묻혀갔다. 몇 살 짜리 어린 아이를 일깨우는 엄마의 그것과도 같은 손놀림. 성렬의 두 볼이 붉게 타들어 갔다. 성렬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을 때, 은비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성렬은 꽤나 오랜만에 시선을 아래로 내던졌고,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은비를 보며, 천천히 자신의 물건에서 손을 땠다.



“살살해. 보기보다 민감해서, 바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상황이 간지러워 별거 아닌 말을 내뱉었지만, 은비의 귀에는 그것이 들리지 않았다. 눈앞에 바로 보이는 중년 남자의 물건. 닳고 닳아, 한 눈에 보기에도 경험이 많아 보이는 중년의 페니스. 은비는 그것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아까 체리맛 콘돔 말고는 내 좆을 제대로 본 적이 없잖아? 어때. 끝내주지?”



성렬은 분주하게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은비를 보며 긴장이 되긴 마찬가지였다. 은비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렬은 다시 고개를 위로 올려 들었다.



“윽.. 아. 비누가, 거품이, 꽤 미끌거리네.”



은비의 손이 자신의 페니스를 움켜쥐듯 미끄러질수록, 거웃한 색감이 하얗게 변색되어 갈수록 성렬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은비는 무릎을 꿇고 자신이 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했다. 손가락과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 은비는 성렬의 페니스에서 타월을 걷어냈다. 그리곤 비누 거품이 잔득 묻어있는 자신의 손으로 성렬의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아.. 윽.”



자기도 모르게 하반신에 힘이 들어갔다. 엄지발가락과 그 바로 옆에 이웃해 있는 발가락이, 정신없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무서운 암캐다. 내숭이든 뭐든 상관없다. 남자가 원하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무서운 암캐다.



“뜨겁고 딱딱해.”



“뭐, 그렇지.”



성렬은 알 수 없는 승리감에 도취되기 시작했다. 수컷으로써의 본질을 인정받았다는 기쁨. 괜히 한쪽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화장실 문 밖에서 은비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성렬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입을 열었다.



“아까 말한 거 지금 해줘.”



“뭘.”



“똥꼬 빠는 거 말이야.”



성렬이 애처럼 소리쳤다. 은비는 자신이 장난감처럼 주무르고 있던 성렬의 물건에서 손을 뗐다. 성렬의 콧구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빠져나와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그리곤 은비의 허락을 구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뒤로 돌아섰다.



10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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