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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그림자들( 복종편 )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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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45회 작성일 20-01-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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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만,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



자신의 윗옷 단추를 푼 남자가 앞섭을 펼치며 윗옷을 벗기려 하자 재빨리 자신의 옷매무새를 움켜쥔 미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하자 순순히 손을 내려 놓은 남자가 미진을 바라보았다.



- 흐음, 맘대로 하시죠. 대신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알아서 하십시오 -

- 저기... -



말을 마친 남자가 돌아서자 미진이 당황한 듯 남자의 팔을 잡으며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 차라리 돈을 드릴게요. 그러니까.. -

- 돈은 필요 없다고 했죠. 그리고 당신이 과연 나에게 얼마나 돈을 줄 수 있죠? -

- 오 백만원 정도라면.. -

- 하하, 이것봐요. 나 오백만원 없어도 삽니다. 한 오천만워이라면 생각해 보죠 -

- 그런.. 큰 돈은... -

- 그러니까 돈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처음부터 난 돈이 필요없다고 했잖아요 -

- 그럼,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

- 그런 쓰잘데기 없는 질문은 그만두고 정해요. 할건지 말건지.. -

- ........ -



미진이 대답을 하지 않자 잠시 미진을 응시하던 남자가 몸을 돌렸다.



- 할 수 없죠.. 그만 돌아가시죠. 대신 내일 아파트 단지에 사진이 나돌더라도.. -

- 아.. 알았어요. 그러니까.. 제발 그것만은.. -



남자의 협박에 미진이 다시 무너졌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던 남자가 다시 손을 뻗어 옷을 잡자 미진이 입을 열었다.



- 잠시만.. 내가.. 내가 벗을테니까.. 손 치워줘요 -



미진의 말에 남자가 손을 내렸고 남자에게 등을 돌린 미진이 떨리는 손으로 윗옷을 벗어서 바닥에 내려 놓고는 남자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 돌아서 있어요 -

- 그러죠 -



남자가 등을 돌리고 서자 다시 치마를 끌어내린 미진이 속옷 차림으로 선체 다시 망설였고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아랫 입술을 힘껏 물고는 등 뒤로 손을 뻗어 브래지어를 벗기 시작했고 팬티만을 걸친 미진이 재빨리 침대로 올라가 이불로 자신의 몸은 물론이고 얼굴마저 가려버리자 몸을 돌린 남자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미진을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옷울 벗기 시작했다.









- 이것 좀 놓죠 -



알몸이 된 남자가 침대로 올라가 이불을 당겼지만 미진이 이불을 쥔 손에 힘을 주자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고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이불이 내려지자 미진이 고개를 돌려 남자의 시선을 피했다.



- 기왕 이렇게 된 거.. 굳이 그럴 필요 있습니까? 더욱이 처음도 아닌데.. -

- ........ -



남자의 말에 고개를 돌린 미진이 매섭게 남자를 바라보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 빨리 끝내줘요 -

- 훗.. 그거야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냐에 달린거죠 -



자신의 말에 대꾸를 하는 남자의 말이 듣기 싫다는 듯 다시 눈을 감은 미진이 남자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상체를 숙인 남자가 젖가슴에 입술을 가져다대자 미진이 두 팔로 가슴을 가렸지만 남자의 힘에 의해 팔을 풀게 된 미진이 입술을 굳게 물었고 잠시 후 자신의 젖가슴을 더듬는 남자의 입술이 느껴지자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징그러운 느낌에 진저리를 쳤다.



[ 후훗.. 그래, 오늘은 그냥 맛만 본다. 하지만 두고 봐. 넌 얼마지나지 않아 무너질테니까, 아무리 버텨도 소용없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테고 그 익숙함은 너의 육체를 변화시킬테니까.. ]



마치 고문이라도 당하는 듯한 표정을 지은 체 고개를 돌리고 있는 미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던 남자의 손이 미진의 아랫배를 쓰다듬다 밑으로 향하다 말고 멈췄다.



- 이건 내가 벗겨야 합니까.. 아니면 직접 벗을래요 -



남자의 물음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던 미진이 잠시 망설이다 이불속에서 팬티를 벗어버리자 남자의 손이 보지로 향했고 미진이 남자의 손을 잡았다.



- 만지지 말고 그냥 해요 -

- 그냥 하면 젖지 않아서 아플텐데? -

- 됐어요. 그냥해요 -



차라리 고통이라도 느끼면 치욕감은 잊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한 미진이 다시 고개를 돌리자 남자가 미진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다리를 넣고는 옆으로 밀자 허벅지가 벌려지는 것을 느끼던 미진이 눈을 힘껏 감은체 주먹을 쥐기 시작했고 남자의 귀두가 보지에 닿자 흠칫 놀라며 몸을 뒤로 뺐지만 자신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밀어 넣은 남자가 어깨를 잡자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남자의 자지가 계속 보지 입구를 살짝 건드리며 때론 압박을 가하자 어금니를 꽉 물고는 치욕감을 잊으려 애를 썼지만 남자가 계속해서 아랫도리를 밀착하자 미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 빨리 끝내줘요 -

- 후후, 그건 내 마음인데.. 그리고 보다시피 난 어깨를 잡고 있어서 넣기가 수월하지 않아요. 그렇게 급하면 직접 넣어 주던가.. -



자신을 철저하게 농락하는 남자의 말에 미진은 좌절했다. 아무리 지금의 이 시간을 빨리 끝내고 싶다한들 자신의 손으로 남자의 자지를 잡는 것도 싫었고 더욱이 자신의 손으로 결합을 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 미진이 다시 입을 다물었고 그런 미진을 보던 남자는 계속해서 자지를 보지에 문대기만 할 뿐 삽입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십여 분의 시간동안 삽입을 하지 않은체 남자가 계속해서 목덜미와 젖가슴을 입술로 더듬자 미진은 짜증이 밀려왔고 보지에 자꾸만 스쳐가는 남자의 자지가 끔직이도 싫다는 느낌이 들자 차라리 이 섹스를 빨리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결국 손을 밑으로 뻗었고 검지와 엄지로 남자의 자지를 잡아서는 자신의 보지로 가져왔다.



- 이제 빨리해요 -



[ 후후.. 그렇게 하나 하나 내 손으로 만드는 거야... ]



미진의 말을 들은 남자가 보지 입구에 맞닿은 자신의 귀두를 살짝살짝 찔러대기 시작했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징그러운 감촉에 이를 악 물던 미진은 교묘하게도 남자의 자지가 앞 뒤로 움직이며 아주 조금씩 자신의 보지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남자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여자가 원하지 않은 섹스에서는 결코 서둘러서는 안되며 여자가 흥분을 하지 않더라도 여자의 육체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반응을 보일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 ........ -



아주 조금씩 보지 안으로 전진을 하던 남자는 자신의 자지가 반쯤 들어서고야 여자의 보지가 살짝 젖어가는 걸 느꼈다. 물론 흥분으로 인한 애액은 아니었지만 자지가 보지안으로 아주 조금씩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낀 미진의 육체가 본능적으로 육체를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반응이었지만 남자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며 반쯤 밀어넣던 자지를 갑자기 보지 안으로 모두 밀어 넣어 버렸다.



- ...... -



갑자기 밀려들어온 압박감에 미진이 순간 몸을 비틀며 다리를 허우적 거렸지만 이미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뻗어 어깨를 부여잡은 남자는 미진의 어깨를 당기며 하체를 밀착했고 그로 인해 꼼짝 할 수 없게 된 미진은 대신 허벅지를 닫으며 남자의 옆구리를 눌렀지만 보지 안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남자의 자지를 빼낼 수는 없었다.



남자는 다시 기다렸다.

보지에 들어가 있는 자지를 그대로 둔 체 미진의 보지가 낯선 물건을 인식하도록 기다렸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자지를 뒤로 빼내고는 앞으로 전진을 하자 확실히 아까보다 삽입이 수월해진 것을 느꼈고 야릇한 미소를 짓던 남자가 서서히 허리를 앞 뒤로 움직였다. 그렇게 남자가 움직임을 시작하자 미진은 결국 돌이 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자신을 돌아보며 서러움과 함께 밀려드는 치욕감을 다시 느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남자가 섹스를 끝내주기만을 간절하게 바랬다.



- ......... -



조금씩 허리의 속도를 높이던 남자가 자신의 뺨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는 입술을 포개려하자 고개를 좌우로 젓던 미진이 손으로 남자의 얼굴을 밀었고 결국 입맞춤을 포기한 남자가 대신 허리의 속도를 높이며 미진의 보지에 자지를 연신 밀어 넣었다.



- 안에다 하지 말아요 -



보지를 넘나드는 자지의 속도가 빨라지자 입술을 물고 있던 미진이 입을 열었다.



- 걱정하지 말아요. 나 수술해서 안에다 해도 괜찮으니까 -



안에다 사정을 하겠다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돌린 미진이 눈을 뜨고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 걱정 말아요. 진짜니까.. 그래도 못 믿겠다면 당신 몸 위에 뿌릴까? -

- ......... -



남자의 말에 미진이 굳은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고 그런 미진을 바라보며 허리를 움직이던 남자가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겨드랑이에서 빼낸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쥐자 미진이 남자의 손을 걷어내려 했지만 그럴수록 남자가 더욱 세게 젖가슴을 움켜쥐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거뒀고 남자가 손에 쥔 젖가슴을 원을 그리듯 빙빙 돌리며 주물러대자 미진이 다시 한번 남자의 손을 걷어내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남자가 미진의 두 손목을 잡고는 눌러버리자 마치 항복을 하는듯한 모습으로 손목을 눌린 미진이 다시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는 남자를 발견하자 다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 ......... -



그렇게 남자에게 손목을 잡힌체 움직이지 못한 미진은 남자의 허리가 점점 빨라지며 그만큼 자신의 사타구니에 남자의 아랫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고 점점 빠른 속도로 자신의 보지를 파고드는 남자의 자지를 느끼며 이제 곧 섹스가 끝나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남자는 쉽사리 사정을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자 미진은 곤혹스러웠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건만 남자는 조금도 쉬지 않고 보지에 자지를 들이 밀고 있었고 시간이 점점 흐를 수록 오히려 삽입 속도는 물론이고 안으로 들어오는 깊이도 깊어지자 난감하기만 했다.



- ......... -



잠시 후 움직임을 멈춘 남자가 자신의 다리를 팔에 걸치자 미진의 눈이 커다래졌다. 다리를 팔에 걸고 상체를 앞으로 미는 남자로 인해 자신의 다리가 가슴까지 밀려와 몸이 반으로 접히는 듯한 자세가 취해진 것도 그랬지만 남자가 아까와 달리 보지에 자지를 부드럽게 밀어넣자 미진은 이 섹스가 자신이 생각하는만큼 빠른 시간에 끝나지 않을거라는 불안감이 밀려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미진의 기우는 현실로 다타났다.

남자는 아주 부드럽게 삽입을 하다가는 가끔 빠르게 자지를 보지에 밀어넣기를 반복했고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눈을 감고있던 미진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남자의 자지를 받아 들이고 있는 보지가 꽤나 젖어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자 당혹해했고 잠시 후 남자가 팔에 걸려있던 자신의 다리를 재빨리 어깨에 걸치고는 상체를 숙여버리자 이제 완전히 몸이 반으로 접힌 미진은 들려진 보지를 향해 남자가 강하고 깊게 자지를 들이밀자 그 압박감과 더불어 접혀진 몸 위로 남자의 상체 무게가 더해지자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헛숨을 자꾸 내뱉었다.



- 읍.. 읍... -



분명 쾌감의 신음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입에서 움직임에 맞춰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 분만스러운 듯 미진이 손등을 입으로 가져와 이빨로 손등을 물었지만 남자는 아랑곳 없이 계속 강하고 깊게 미진의 보지에 자지를 들이 밀었고 잠시 후 남자가 속도를 높여 삽입을 시작했고 그 속도가 점점 높아가자 미진은 손등을 더욱 세게 물었다.



- 헉.. 헉.. 으.. 아............... -



그리고 얼마 후 숨을 헐떡이던 남자가 자지를 보지 깊숙이 밀어넣고 움직임을 멈추자 사정이 시작됐음을 감지한 미진이 보지 안으로 쏟아지는 정액의 감촉에 순간적으로 몸을 떨었고 어깨에서 미진의 다리를 내려놓은 남자가 마지막 사정을 하려는 듯 아랫배를 사타구니에 더욱 밀착을 하자 자유로워진 다리 한쪽을 굽힌 미진이 무릎으로 남자의 아랫배를 밀었지만 그런 미진의 무릎을 잡고 버틴 남자가 사정을 서서히 끝내가고 있었다.









- ....... -



섹스가 끝나고 남자가 부드러운 수건 하나를 옆에 놓아주고 먼저 방을 나가주자 한참이나 몸을 웅크린체 눈물을 참아내던 미진이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가 놓아준 수건을 집어 정액이 새어나오고 있는 보지를 닦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찾아 입고는 방에 잠시 서있다 거실로 나오다 남자가 보이자 시선을 밑으로 향하고는 방문을 닫았다.



- 자, 여기 약속한 거... -



방문 앞에 선 미진이 쭈뼛거리며 서있자 소파에서 일어난 남자가 미진에게 필름 한 조각이 비닐 봉투를 내밀었고 잠시 망설이던 미진이 그것을 건네 받고는 걸음을 옮겨 현관으로 향하자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 강 미진씨 -

- ........ -



남자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우자 미진이 놀란 듯 남자를 바라보았다.



- 놀라지 말아요.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보고 당신 이름을 알아 낸거니까.. 내 이름은 정호입니다. 유 정호.. -

- ......... -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는 남자를 잠시 노려보던 미진이 자신의 신발을 신고는 현관문을 열고는 조심스레 밖을 살피며 밖으로 나갔고 다시 문이 닫히자 서있던 남자가 다시 소파에 앉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 후훗.. 자, 이제 첫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었으니 이제 서서히 함락을 시작해볼까 -



그렇게 중얼거린 남자의 귀에 앞집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다시 한번 미소를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사라졌다.













- 그럼 갔다올게 -

- 잘 갔다와 -



일주일 동안 동남아로 출장을 떠나는 남편을 배웅한 미진이 문을 닫고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한참을 집안 정리를 하던 미진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힘없이 소파로 걸어와 털썩 주저 앉았다.



- ......... -



앞집 남자와 관계를 가진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다행이 자신과의 약속때문인지 앞집 남자는 집에 전화를 한다거나 또는 지금처럼 아무도 없는 시간에 자신의 집 벨을 누르지 않았지만 남자에게서 다시 필름 하나를 넘겨 받기위해 또다시 남자를 찾아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미진은 지난 이틀동안 밥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을만큼 고민스러웠다. 어차피 이미 선을 넘었기에 어떡하던지 필름을 넘겨 받아야 하는 미진이었지만 자신의 발로 앞집 남자를 찾아가기가 너무도 싫었고 이럴바엔 차라리 남자가 전화라도 해서 자신을 불렀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따르르릉.. 따르르릉.. ]



- ........ -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리자 깜짝 놀라던 미진이 수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

- 접니다 -



놀랍게도 마치 자신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남자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집에 전화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그러고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

- 아, 지난번 집에 들어갔을때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전화는 당신을 위해 일부러 건 겁니다 -

-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날 위해서라니.. -

- 스스로 오기 힘들 것 같아서 내가 그 수고를 덜어 준 겁니다. 오늘쯤이면 필름 한 개를 찾아가는게 어떨까해서.. 제가 넘겨 짚었나요? -

- ........ -



너무도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읽은 듯 남자가 정곡을 찌르자 미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오늘 이리 건너오시죠. 바쁜 다른 일이라도 있나요? -

- ......... -

- 흐음.. 마음이 내키지 않나보죠? 알겠습니다. 하지만 석달입니다. 석달안에 하나의 필름이라도 남기면 그땐 부인이 약속을 어기는 겁니다. 뭐.. 이제와서 마음을 바꾸시기에도 늦은 것 같고.. 알아서 하십시오. 그럼 이만 끊죠.. -

- 잠시만... -

- 네 -

- 알았어요. 조금 있다가 갈게요 -

- 흐음.. 알겠습니다. 기다리죠 -



말을 마친 남자가 전화를 끊자 미진이 수화기를 내려 놓고는 굳은 표정으로 잠시 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치우다 만 집안 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 드시죠 -



다시 남자의 집으로 찾아 온 미진이 소파에 앉아 커피 잔을 내미는 남자를 바라보다 시선을 커피 잔으로 옮겼다.



- 왜, 커피 싫어하십니까? -



남자의 물음에 대답 대신 남자를 바라보던 미진이 커피 잔을 들었다. 제법 커피 향이 근사했지만 미진은 지금 그런 향취에 취할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다만 커피 잔을 내미는 남자가 혹시라도 마음이 변해 자신을 놓아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미련을 가지고 커피를 마실 뿐이었다.



- 참, 그리고 우리 만나는 시간 말인데요 -



기대했던 것과 다른 말이 나오자 미진이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 놓았다.



- 매주 화요일, 금요일 만나는게 어떨까요? 저도 매일 부인을 기다릴 수 없고 또 부인도 와야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일 필요없이 그냥 그 날이 되면 저희 집으로 오는게 나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 ........ -



남자의 말에 미진이 또 한번 절망감을 느꼈다. 남자와 관계를 가지며 필름을 하나씩 찾는 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걸 조금전 남자의 말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던 것이다. 그렇게 절망감을 느끼며 미진은 남자가 커피 잔을 모두 비울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잠시 후 커피를 마시지 않을거라면 방으로 들어가자는 남자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 설 수 밖에 없었다.











- ......... -



첫날처럼 스스로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있던 미진은 자신의 젖가슴을 물려하는 남자와 실랑이를 벌였지만 기어이 남자가 젖가슴을 입에 물자 눈을 감아버렸고 남자가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하자 첫날처럼 주먹을 꼭 쥐기 시작했다. 그런데 젖꼭지를 입술로 물며 자극하던 남자가 자신의 팔을 위로 뻗게해서는 팔목을 교차시켜 우악스럽게 교차된 팔목을 누르자 눈을 떴고 남자의 손이 보지로 향하자 미진이 몸을 마구 비틀기 시작했다.



- 안돼, 만지지 말아요. 손 치워요 -



하지만 남자는 자신의 다리로 미진의 다리를 눌렀고 미진이 팔목을 풀기위해 안간힘을 쓰자 미진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는 무서운 눈빛을 보냈다.



- 이러면 안되죠. 자꾸 이러면 내 마음이 변할지도 모릅니다 -

- 다.. 당신.. 지금.. -

- 아... 너무 걱정 말아요. 부인이 자꾸 완강하게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 생각을 달리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좀 가만히 있어요. 내가 부인과 섹스를 요구한건 이런게 다 포함 된 겁니다. 그제는 처음이라 참아드렸지만 이젠 안됩니다. 알았습니까? -

- ......... -



남자의 말에 미진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에서 자신이 더 이상 반항을 하면 정말로 약속을 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렇게 남자의 협박에 겁을 먹은 미진이 고개를 돌리자 교차된 팔목을 고쳐 잡은 남자가 다시 손을 밑으로 뻗었고 또 한번 굴복한 미진이 눈을 감은체 고개를 돌려버렸다



남자의 손이 젖가슴을 지나 아랫배를 어루만지다 둔덕위로 다가가서는 보지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미진이 하체를 다시 비틀었지만 완강하게 자신의 다리를 누르는 남자의 다리로 인해 더 이상 반항을 하지 않았지만 잠시 후 남자의 손이 보지에 닿자 미진이 허벅지를 모르려서는 잔뜩 힘을 주었지만 남자는 기어이 사타구니에 손을 밀어 넣어 미진의 보지를 만지고야 말았고 자신의 다리 하나를 무릎 사이에 밀어 넣어 미진이 허벅지를 다물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 안 돼. 만지지마.... -



무릎 사이에 들어온 남자의 다리로 인해 허벅지마저 다물지 못하게 된 미진은 자신의 보지에 남자의 손끝이 닿자 안된다는 말을 했지만 남자는 계속해서 미진의 보지를 어루만졌고 잠시 후 손가락 반마디를 보지 안으로 밀어넣자 미진이 다시 한번 하체를 비틀었다.



- 제발, 안돼요. 하지 말아요.. -



자신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보지 안으로 들어와 안쪽의 살을 더듬자 미진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말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는 교차된 손목은 물론이고 다리도 걷어버리고는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내자 미진이 등을 보이며 몸을 돌려 몸을 웅쿠리고 울기 시작했다.



- 흐흑.. 흑... -



그렇게 울음을 우는 미진을 바라보던 남자가 어깨를 당겨 미진의 몸을 돌리려 했지만 미진이 진저리를 쳤다. 그러난 기어이 미진의 몸을 돌린 남자가 얼굴을 가리고 있는 미진의 상체를 끌어안았고 가슴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미진을 계속해서 힘주어 안자 잠시 후 반항을 멈춘 미진이 얼굴을 가린체 울음을 울었다. 하지만 그런 미진을 안고 있는 남자의 얼굴에는 동정어린 표정은 없었다 그저 마치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듯한 표정만이 드리워져 있었다.



- 다 울었어요? -



미진의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자 말을 던진 남자가 안고 있던 미진을 놓아 주고는 미진을 바라보며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서자 미진이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무릎을 잡고 앉았다.



- 여기.. -



다시 방으로 들어온 남자가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건 필름 한 조각이었다. 미진은 필름 한 조각을 주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 오늘은 그냥 드리죠.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



미진이 남자를 응시했다.



- 오늘은 섹스 대신 키스 한번만 하게 해줘요. 괜찮죠? -

- ........ -



남자의 요구는 의외로 간단했다. 미진은 섹스보다는 차라리 키스 한번이 괜찮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미진의 턱을 한 손으로 살짝 들어올린 남자가 미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고 눈을 감고 있던 미진은 남자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살짝살짝 물다가 아랫 입술 전체를 문 남자가 입술을 벌려 윗 입술까지 덮치며 짙은 입맞춤을 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남자의 입맞춤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고 이제는 자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은 남자가 자신의 입술을 벌려 혀를 밀어 넣으려 하자 미진은 남자의 가슴을 밀었다.



- ...... -



의외로 남자가 자신의 반응에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입술을 거둬가자 눈을 뜬 미진이 잠시 남자를 응시했다.



- 됐어요. 옷 입어요. 나가 있을테니.. -



말을 마친 남자가 방을 나서자 미진은 조금 혼란스러웠다. 비열한 방법으로 자신의 육체를 범했던 남자가 섹스 대신 입맞춤 한번으로 관계를 끝낸 것도 그랬고 자신의 거부하는 몸짓에 순순히 입술을 거두어 가는 것이 조금은 의아스러웠다. 그렇게 남자의 반응에 조금 당황한 미진이 침대에서 내려와 벗어 놓은 옷들을 입기 시작했다.



[ 딸칵.. ]



- ....... -



옷을 입고 방을 나온 미진이 방문을 닫는 순간 거실에 앉아있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미진이 물끄러미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럼, 금요일 날 다시 만나요 -



남자의 말에 머뭇거리던 미진이 조금전 남자가 건네준 필름을 들고 거실을 지나 현관문을 열고 밖을 살피다 다시 한번 남자를 돌아보고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 엄마, 엄마....... -

- 응? -



낮에 있었던 남자와의 일을 떠올리던 미진이 자신을 부르는 딸의 목소리에 딸을 바라 보았다.



- 나, 졸려. 들어가서 잘래 -

- 그래.. -



눈을 부비며 자리에서 일어난 딸이 방으로 들어가자 거실에 혼자 남은 미진이 다시 생각에 잠겼다.



[ 오늘 낮에 남자가 보였던 행동은 무얼까? 왜 오늘은 그냥 날 보낸 준거지. 혹시 마음을 돌려서 날 놓아주려는 건가? ]



[ 아냐, 그랬다면 나머지 필름도 다 줬을거야. 그리고 금요일 날 다시 찾아 오라고 한 걸 보면.... 그래도 오늘은 그 남자와 관계를 가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다음에도 그 남자가 오늘처럼 그냥 날 보내줬으면...... ]



미진은 오늘 자신을 순순히 보내준 남자의 행동을 떠올리며 작은 미련을 가져 보았지만 앞으로 남자가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그렇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 ....... -



시장을 가기 위해 현관문을 잠그던 미진이 뒤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문을 열고 나오던 남자가 미진을 발견하고는 인사를 건네며 문을 닫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어디 가시나 봅니다 -



남자의 물음에 미진이 대답을 하지 않자 몸을 돌려 문을 잠근 남자가 다시 미진을 돌아보았다.



- 저 먼저 내려가죠. 참, 내일 오시는 날입니다. 기다리죠.. -

- ........ -



말을 마친 남자가 계단을 내려가자 미진은 다시 한번 절망했다. 역시 남자는 마음을 돌린 것이 아닌 듯 했다. 미진은 그런 절망감을 안은체 남자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자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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