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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그림자들( 복종편 )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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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83회 작성일 20-01-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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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이이잉.. 딩동.. 딩동.. ]



- .......... -



집안 청소를 위해 청소기를 돌리던 미진이 초인종 소리에 청소기를 끄고 현관으로 갔다.



- 누구세요? -

- 네, 앞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입니다. 떡 좀 가져왔는데 드셔보시라고.. -

- 네 -



미진이 문을 열자 떡이 든 접시를 들고 한 남자가 미소를 지은체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 안녕하세요? 앞 집에 오늘 새로 이사온 사람입니다. 여기 이사 떡하고 집에서 만든 식혜입니다 -

-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

- 그럼, 전.. -

- 네 -



떡을 받아든 미진이 인사를 건넨 남자가 맞은편 현관을 여는 것을 바라보며 현관문을 닫고는 식탁 위에 떡 접시를 놓고는 다시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 휴우, 다 했다. 그나저나 점심은 뭘 먹지 -



집안 청소를 끝내고 배가 출출해지자 고민을 하던 미진의 시선이 조금전 앞 집에서 가져온 떡으로 향하자 식탁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 음, 맛있네.. -



생각보다 떡이 맛있자 떡을 몇 조각 떼어먹던 미진이 목이 메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컵을 가지고 돌아와 떡과 함께 주었던 식혜를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 집에서 만든거라더니 맛이 확실히 다르네.. 근데 앞집은 식구가 어떻게 되나? -



조금전 떡을 가져온 남자를 떠올리던 미진이 반쯤 마신 식혜를 마저 비웠다.











[ 딩동.. 딩동... ]



- ......... -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초인종이 다시 울렸지만 소파에 누워있는 미진이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한 듯 아무 움직임이 없었고 그 후 몇 번인가 다시 울리던 벨이 멈추고는 현관문이 돌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 철컥.. 철컥................... ]



몇 번이가 돌려지던 현관 손잡이 소리가 멈추고 문고리에서 이상한 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다시 현관 문고리가 돌려지며 문이 살며시 열리기 시작했고 남자 하나가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던 남자는 아까 떡을 들고 온 앞집 남자였다.



- 실례 합니다 -

- ......... -



남자가 조심스레 말을 했지만 아무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고개를 앞으로 빼던 남자의 눈에 소파에 누워 잠이 든 듯한 미진이 보이자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현관문을 잠그고 거실로 들어섰다.



- 훗.. 식혜를 마셨군 -



잠든 미진을 바라보던 남자의 시선이 소파 탁자 위에 비어 있는 유리잔에 남아있는 식혜 찌꺼기를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고 주위를 잠시 둘러보던 남자의 시선이 다시 소파에 잠든 미진에게로 향해졌고 미진의 어깨를 조금 세게 흔들어 보았지만 미진이 깨지 않자 남자의 시선이 미진의 몸을 아래 위로 훑기 시작했다.



- 흐음, 생각보다 괜찮은데.. -



의미 심장한 말을 한 남자가 소파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미진의 치마를 서서히 걷어 올리기 시작했고 미진의 미끈한 다리가 드러나자 남자의 손이 미진의 다리를 더듬다가는 치마를 마저 끌어올리자 하얀색 레이스가 달린 미진의 흰 팬티가 드러났다.



- ....... -



얇은 팬티 중앙에 검은 빛깔이 보이자 숨을 잠시 들여마신 남자가 이번에는 팬티를 잡고 끌어 내리기 시작했지만 잠이 든 미진의 몸이 늘어져 있던 탓에 엉덩이에 걸린 팬티가 쉽게 벗겨지지 않자 더욱 힘을 주어 팬티를 잡아 당겨 끌어내린 남자가 발목에서 팬티를 빼내 버렸다.



남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미진의 하체를 보며 침을 삼켰다. 길게 뻗은 다리의 흰 살결도 대단했지만 탄탄한 허벅지를 따라 올라온 둔부의 굴곡은 물론이고 군살 하나 없는 탄실한 아랫배와 그 아래 허벅지가 만나는 지점에 삼각형 모양으로 수북하게 돋아있는 미진의 보지털은 남자로 하여금 쉽사리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들만 했다. 잠든 얼굴로 보아 미진의 나이는 삼십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듯 보였지만 하체만큼은 이십대 초반의 여자라고 할 만큼 너무나도 매끈하게 보였다.



- 꿀꺽.... -



미진의 하체에 눈길을 고정하던 남자가 침을 삼키고는 미진의 윗옷 아래로 손을 밀어 넣어 브래지어 밑을 파고 들어가 젖가슴을 움켜줬지만 늘씬한 몸매와 달리 젖가슴이 풍만하지 않은 느낌을 받자 조금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빼내고 윗옷마저 벗기려던 순간 복도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자 잠시 긴장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다시 미진을 응시했다.



- ........ -



조금전 발자국 소리에 놀란 탓일까, 벗기려던 윗옷을 바라보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의를 벗기 시작했고 미진처럼 하체만을 벗은 남자가 미진의 다리에 손을 뻗어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허벅지 안쪽에서 보지가 눈에 들어오자 다시 한번 침을 삼키며 자리에 앉아서는 다리가 다시 다물어지지 않게 완전히 벌린 남자가 미진의 보지를 손끝으로 어루만지다 살짝 벌리기 시작했다.



조금은 거무튀튀한 빛깔을 머금었지만 살포시 다물어진 두터운 살접을 벌리자 그 안에 자리한 진분홍빛 속살 들이 눈에 들어오자 흥분된 시선으로 속살을 바라보던 남자가 손끝 하나를 뻗어 보지 입구를 어루만지다 속살들을 건들여 보았고 잠시 후 혀를 내민 남자가 보지 입구는 물론이고 그 안쪽의 살갗들이 핥아가다 입속에 고여가는 침들을 혀에 묻혀서는 미진의 보지에 묻혀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의 침으로 미진의 보지를 한참동안 적시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어느새 커진 자신의 자지를 손으로 훑고는 벌어진 미진의 허벅지 사이로 하체를 가져갔고 자신의 침으로 젹셔놓은 미진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가져다 댔다.



- ........ -



삽입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자 미진의 허버지를 좀 더 옆으로 벌려놓은 남자가 다시 삽입을 시도했고 자신의 자지가 보지속으로 조금씩 밀려 들어가자 들뜬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미진의 얼굴을 바라보던 남자가 완전한 결합을 이루자 고개를 숙여 미진의 사타구니를 응시한체 다시 자지를 빼내기 시작했지만 이내 다시 자지를 보지속으로 밀어 넣으며 피스톤 운동을 서서히 시작했다.



- 훗.. 이제 넌 앞으로 날 이렇게 받아 들여야 할거야. 물론 당신에게 용기가 있다면 이런 행위는 오늘이 마지막이고 난 빵에 가겠지만 말야.. 후후.. -



잠든 미진을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남자가 계속 허리를 움직이며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잠이 들어 있는 미진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보지에 남편이 아닌 낯선 남자의 자지가 들락거리고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 따르르릉... 따르르릉... ]



- ......... -



요란하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미진이 힘겹게 눈을 떴고 울려대는 전화를 받기 위해 몸을 일으키던 미진이 사타구니가 뻐근함을 느꼈지만 이내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 엄마, 나.. -

- 어, 그래 -



초등학교 사학년에 다니는 미진의 딸 수희였다.



- 나 학원 끝났는데, 친구네 집에서 놀다 갈게 -

- 친구, 누구? -

- 미영이, 걔네 엄마가 피자 만들어 준데.. 그거 먹고 거기서 놀다가 갈게 -

- 그래, 대신 저녁 먹기 전에 와야 돼. 알았지? -

- 응, 알았어. 끊을게 -

- 그래 -



딸과 통화를 끝낸 미진이 수화기를 내려 놓고는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 보았다.



- 어머, 벌써 네시가 다 됐네, 내가 얼마나 잔거야 -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세상 모르고 잤던 미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사타구니에서 다시 뻐근함을 느끼자 소파에 다시 앉았다.



- 잠을 잘못 잤나.. 왜 이렇게 뻐근하지.. -



사타구니 안쪽은 물론이고 보지 둔덕에서도 뻐근함을 느낀 미진이 손을 뻗어 사타구니는 물론이고 보지 둔덕 위를 손으로 문지르다 문득 이상한 느낌을 들었고 자신의 치마 속으로 손을 밀어 넣던 미진이 자신의 팬티가 젖어 있는 것이 느껴지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 팬티가 왜 젖었지? 이상하네... -



혼자 중얼거리던 미진이 방으로 들어갔고 서랍에서 팬티 하나를 꺼낸 든 미진이 치마를 끌어올려 팬티를 벗기 시작했다.



- ........ -



벗은 팬티를 바라보던 미진이 눈을 조금 크게 뜨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손을 밑으로 뻗어 자신의 보지를 만지작거리던 미진이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보지에서 끈적한 무언가가 느껴지자 손가락 몇 개로 자신의 보지 바로 안쪽에 묻어있는 끈적한 액체를 묻혀서는 자신의 눈으로 가져왔다.



미진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손끝에 묻어있는 것은 마치 정액처럼 보였고 놀란 미진이 조금전 자신이 벗어 놓았던 팬티를 들어서는 젖어있는 부분을 바라보다 냄새까지 맡아 보고는 놀란 표정으로 욕실로 뛰듯이 들어갔다.



- ........... -



욕실로 들어가 바닥에 다리를 벌리고 쭈그리고 앉은 미진이 이번에는 손가락 하나를 질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고는 안을 휘저었고 이내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내 살피던 미진은 자신의 손가락 마디 전부를 적시고 있는 끈적한 액체를 바라보다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욕실문을 박차고 나가 현관 앞으로 다가갔다. 현관앞에 다가선 미진은 현관문이 잠겨 있자 의아한 표정으로 문고리를 돌려 보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자 문고리를 잡은 체 조금전 자신의 보지 안을 휘젖던 손가락을 들어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보아도 자신의 손가락에 묻어 있는 것은 정액으로 보였지만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한 미진은 자신의 손가락에 묻어 있는 끈적한 액체에 대한 의구심이 밀려왔고 여전히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뻐근함의 원인을 생각해려는 듯 눈동자를 움직이고 있었다.



- ......... -



소파에 앉아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던 미진이 고개를 돌리다 식탁 위에 놓여진 떡과 식혜가 보이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 위의 떡을 들어 냄새를 맡아 보았고 이어 식혜마저도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하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미진이 무언가 찝찝한 생각에 떡을 휴지통에 버리고는 식혜 마저도 싱크대에 부어버리기 시작했다.











- ......... -

- 안녕하세요 -

- 아, 네... 안녕하세요 -



마트에 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서던 미진이 문을 잠그던 앞집 남자를 발견하자 멈칫했지만 남자가 인사를 건네자 답례를 했지만 며칠 전 있었던 찝찝한 일이 문득 떠오르자 괜시레 남자에게 경계심을 가졌다.



- 어디 가시나 봅니다 -

- 네, 마트에 가려고.. -

- 네, 그럼.. -



몇 마디 말을 나눈 남자가 계단을 내려가자 잠시 머뭇거리던 미진이 걸음을 옮겨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 ......... -



남자가 먼저 아파트 입구를 벗어나서야 천천히 계단을 내려온 미진이 고개를 약간 내밀어 멀어지는 남자를 바라보다 시선을 돌리던 순간 자신이 살고 있는 호수가 적혀있는 편지함에 누런 봉투 하나가 꽃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봉투를 꺼내 들었다.



- ........ -



누런 봉투에는 자신의 집 주소가 적혀 있었지만 우표나 기타 아무 표시가 없자 이상한 생각을 하던 미진이 봉투 입구를 뜯어 그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미진이 봉투에서 꺼낸 것은 몇 장의 사진과 한 통의 편지로 보였고 먼저 사진을 보던 미진의 눈이 크게 떠지며 놀란 듯한 표정이 지어지는가 싶더니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펼쳐 들었다.



[ 부인이 먼저 이 봉투를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남편이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먼저 발견한다면 부인의 입장이 곤란해질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부인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저지른 일은 아니란 걸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다시 연락 드리죠. 그때까지 마음의 정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



편지를 모두 읽은 미진이 떨리는 손으로 다시 사진들을 보기 시작했다. 분명 사진속의 인물은 자신이었고 사진속의 자신은 소파에 누운 체 다리를 벌린체 보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집 소파에서 말이다.



- ....... -



사진을 바라보던 미진이 황급히 아파트 현관으로 나갔고 무언가를 찾는 듯 시선을 움직이던 미진의 눈에 마침 차를 몰고 주차장을 벗어나고 있는 앞집 남자가 눈에 들어오자 차를 쫓으려는 듯 몸을 움찔했지만 이내 걸음을 멈추고는 손에 든 사진을 다시 바라 보았다.











- ........ -



사진을 받고 초조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있던 미진은 며칠전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몸에 어떤 변화를 느꼈던 순간을 떠올렸다. 사진은 그때 찍힌게 분명했다. 사진속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나 그 날 잠에서 깨어나 사타구니가 뻐근했던 점 그리고 몸속에 남아있던 정액으로 보였던 그 끈적한 액체를 떠올리던 미진은 분명 사진은 그 날 찍힌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도대체 누가 어떻게 그런 사진을 찎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그 날을 떠올리던 미진이 문득 그 날 앞 집 남자가 가져왔던 떡과 식혜를 떠오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그래, 분명 그날..... -



그 날의 기억을 더듬던 미진이 무언가 확신을 한 듯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다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소파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사진을 들고는 황급히 주방으로 가서 가스 렌지를 켰다.



[ ........... ]



- ........ -



가스 불에 사진을 대고 불을 붙힌 미진이 타들어가는 사진을 싱크대에 던지고는 사진이 모두 타기를 기다렸다가 수도를 틀어 재를 물과 함께 흘려 보냈다. 그렇게 사진과 편지를 태운 미진은 다시 한번 앞집 남자를 떠올리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 딩동... 딩동... ]



- 누구십니까 -

- ........ -



다음날 남편이 출근을 하고 아이가 학교에 가자 불안한 표정으로 거실을 서성이던 미진은 끝내 앞집 초인종을 눌렀지만 막상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한 체 문 앞에 서있었다.



- 어, 어쩐 일이십니까? -

- 추.. 출근 안 하셨네요 -



문이 열리고 자신을 발견한 남자가 무슨 일이냐는 듯 묻자 순간 할말을 잃은 미진이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말을 내뱉고 말았다.



- 네,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

- 아내 되시는 분은? -

- ........ -



자신의 물음에 남자가 대답 대신 자신을 가만히 응시하자 이미 사진을 보낸 건 앞집 남자가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린 미진은 덜컥 겁이 났다.



- 저 혼자 삽니다 -

- ......... -

- 그런데 무슨 일로.. -

- 저기... 아.. 아니에요 -



남자의 말에 무언가 말을 하려던 미진이 그대로 입을 다물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은 체 두려운 시선으로 남자를 응시했다.



-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

- ......... -

- 저기.. 왜... -



남자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다시 무언가를 물으려는 순간 미진이 용기를 낸 듯 입을 열었다.



- 뭐 하나.. 물어보려고... -

- 말씀하세요 -

- 그러니까.. 그게... -



하지만 차마 사진의 내용을 입에 담을 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 자신의 생각과 달리 그 사진을 보낸 사람이 이 남자가 아니라면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그러니까.. 혹시 며칠 전에 저희집에 가져다 주신.. 떡하고 식혜 말인데요 -

- 네, 그게 뭐 잘못 되기라도.. 혹시 그거 드시고 식구분 중에 누가 아프시기라도? -

- 아.. 아뇨.. 그게 아니라.. 제 말은.. -



남자의 말에 미진은 순간 혼란스러웠다. 남자는 너무도 태연하게 그 말을 하고 있었고 미진은 순간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닌가 했다.



- 왜요. 그거 드시고 잠이라도 드셨습니까? -

- .......... -



순간 망설이던 미진의 귀에 남자의 음성이 들려오자 순간 미진의 얼굴이 굳어졌고 그런 미진을 보는 남자의 입에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 흐음, 그 이야기라면 들어와서 하시죠 -

- ........... -



미소를 짓던 남자가 현관 문을 좀 더 열고 몸을 비켜섰지만 두려운 표정으로 선 미진은 남자만을 계속 응시했다.



- 하실 이야기가 없나 보군요. 알았습니다. 그런, 이만.. -



남자가 말을 마치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미진이 문을 잡았고 다시 미진을 바라보던 남자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움직이며 안으로 들어오라는 몸짓을 하자 망설이던 미진이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잠시 후 문이 닫히고 있었다.













- 어째서.. 그런 짓을.... -



거실에 선 체로 미진이 떨리는 소리로 묻자 대답 대신 방으로 잠시 들어갔던 남자가 다시 거실로 나왔고 그때까지 거실에 서있던 미진이 이내 무언가를 꺼내 자신에게 들어보이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 우리 긴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그냥 시원하게 터 놓고 이야기 합시다. 이게 뭔 줄 아십니까? -

- ........ -

- 필름이죠. 당신 나체를 찍은 스무장 중 첫 번째 필름.. -

- ........ -



남자의 말에 미진의 몸이 순간 휘청했다.



- 다.. 당신 경찰에 신고 할거야 -

- 후훗.. 하시죠. 그러면 남편도 이 사진을 보게 될거고 아마 동네 방네 소문 다 나겠죠. 당신이 이런 사진을 찍었다고... -

- 그.. 그건 당신이 억지로.. -

- 후후.. 억지로... 과연 그 말을 믿어 줄까? 당신도 봤을텐데 그 사진에 찍힌 당신이 반항을 하고 있던가? 그리고 필름 중에는 당신과 내가 섹스를 하는 모습도 있어. 그 사진속에서도 당신은 아무 반항도 하지 않고 있고 내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있고... -

- 웃기지마, 그럴 리가 없어 -

- 그래? -



미진의 말에 야비한 미소를 짓던 남자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사진 하나를 들고 나왔고 그 사진을 미진의 얼굴 앞에 내미는 순간 미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정말 사진속에는 남자와 자신이 하나가 된 모습이 담겨져 있었고 자신의 손은 분명 남자의 허리에 올려져 있었다. 자세히 보면 자신의 손은 그저 남자의 허리쪽에 얹어져 있었지만 자세한 설명이 없다면 분명 사진속의 자신은 아무 반항도 없이 남자를 받아 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난 절대 억지로 한게 아니라. 당신과 합의 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우긴다면 당신 남편은 이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래도 신고하시겠습니까.. 부인.. -

- ......... -



남자의 말에 미진이 힘없이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설사 남편이 자신의 말을 믿어 준다해도 사진속에서 이미 남자와 관계를 맺은 것만은 분명한만큼 남편은 물론이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두렵기만 했다.



- 나.. 한테... 원하는 게 뭐에요.. 돈이라면.... -

- 음, 편지를 안 읽어 보셨나? -



미진이 남자를 쳐다 보았다.



- 돈은 필요하지 않아. 돈이 필요했다면 이런 아파트 말고 좀 더 좋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를 찾았겠지 -

- 그..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건.. 뭐죠... -

- 필름 한 컷에.. 한 번.. -

- 한번.. 한번이 무슨.. -

- 좀 더 쉽게 말해주지. 당신이 나와 관계를 맺을때마다 필름 한 컷이란 소리야. 그러니까 당신이 눈 딱 감고 스무번만 날 받아주면 이 필름은 모두 당신게 된다는 소리지. 어때 이제 내 말을 이해하겠어? -



남자의 말에 미진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남자는 필름을 넘겨주는 댓가로 자신의 몸을 원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번도 아닌 스무 번이나 말이다.



- 그.. 그럴 수 없어요. 그리고 당신 말을 어떻게 믿죠. 당신에게 또 다른 필름이나 사진이 있다면.. 그때는... -

- 으음, 그건 내가 약속하지. 난 어차피 이곳에서 오래 살 것도 아니야. 이 집 실은 내 친구 집이야. 난 석달뒤면 이곳을 떠나, 그러니까 이딴 필름 석 달 뒤엔 아무 소용없어. 그러니까 믿어.. -

- ........ -

- 자, 선택해. 내 제의를 받아 들이던지 아니면 경찰에 신고를 하던지 그건 당신 마음이야. 대신 경찰에 신고하면 아까 말했듯이 난 끝까지 우길거야. 당신과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고 이 사진도 당신이 찍게 해줬다고 말이야. 그렇게 되면 당신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당신은 딸은 또..... -



음흉한 남자의 말을 듣던 미진은 자신이 깊은 수렁에 빠졌음을 느꼈고 이 수렁은 남자보다는 자신이 빠져 나오기가 더 힘들거란 생각을 했다.



- 좋아, 오늘은 내 말이 사실이란 걸 밝히기 위해서 이 필름하고 뽑아 놓은 사진은 전부 당신에게 주지. 다만 사진과 필름을 받고 내일까지 아무 말이 없다면 나머지 필름으로 사진을 뽑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기대하라고.. 알았지? -

- ........ -



자신의 코 앞에서 음흉하게 말한 남자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사진을 가지고 나와 자신 앞에 던져주자 미란의 눈이 사진을 살피다 눈을 내려 감았다. 십 여장이 넘는 사진은 온통 자신의 치부와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 ........ -



벽에 걸린 시계가 정오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던 미진이 눈을 내려 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늪에서 빠져 나올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남편에게 모든 걸 밝히고 도움을 구하고 싶었지만 도무지 그럴 자신이 없었다. 남자가 말했듯이 자신과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다고 남자가 주장하면 자신의 입장이 모호해 질거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 한번에 필름 한 장이야. 그리고 난 석 달뒤면 이곳을 떠나... ]



어제 남자가 했던 말을 떠올린 미진은 어쩌면 모든 것을 아무 탈없이 돌릴 방법은 남자가 제안 한 방법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가 약속대로 모든 걸 지켜주고 석 달 뒤에 남자가 이곳을 떠난다면 미진은 아무 일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갖는다는 건 용납되지 않았고 남편에게 죄를 짓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자 미진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고 허리를 숙였다.









[ 딩동.. ]



- ........ -



긴장한 얼굴로 앞 집 초인종을 누르던 미진이 곧이어 문이 열리고 남자의 모습이 보이자 굳은 표정으로 주먹을 쥐었고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 남자가 비켜서자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고 문이 다시 닫혔다.



- 정말, 약속은 지켜주는 거죠? -

- 네, 걱정 말아요. 약속은 꼭 지킬거고 난 석 달 뒤에 이곳을 떠날 겁니다. 물론 당신이 내 제의를 모두 수락한다는 조건이 우선되야지만 말입니다 -



어제와 달리 남자는 존댓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런 남자의 모습이 미진은 가증스럽게만 보였다.



- 하나만 더 약속해줘요 -

- 말해요 -

- 아이가 돌아 올 시간 이후에는 절대 날 찾으면 안되고 집에다 전화 같은 것도 절대 하면 안돼요. 이건 꼭 지켜줘요 -

- 후후.. 걱정 마십시요. 그건 지켜줄테니.. -

- ........ -



말을 마친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지금이라도 이 집을 뛰어나가고 싶다는 갈등을 느끼며 계속 망설이던 미진은 잠시 후 자신의 손을 잡는 남자의 손길에 흠칫 놀랐지만 자신의 손을 잡은 체 방으로 남자가 걸음을 옮기자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힘없이 남자에게 이끌려 방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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