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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흐르는 애액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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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0-0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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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이젠... 몸을 움직여 한다고 행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을 가리고 있는 안대를 벗겨낸다면... 그래서 창문 한 가득 환하게 비춰지고 있는 햇빛을 보게 된다면.... 그 강렬한 태양 빛에 내 몸이 스르륵 그만 녹아 내릴 것만 같다.

이제... 감은 눈을 뜨는 것 조차 무섭다.



그는,

... 주변이 밝아진다는 느낌이 들던 그 새벽녘까지 밤 새 내 몸을 철저하게 유린하고는 철저하게 망가진 내 몸뚱아리를 그렇게 덩그러니 남겨놓은 채…그렇게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가 간 뒤, 몇 시간을 이렇게 미동도 못 하고 누워 있었는지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다.

처음엔... 마치 내 영혼이 모두 빠져나간 것 처럼 난 아무 생각도, 아무 정신도 없었기 때문이었고... 지금은, 내 눈으로 처참하게 강간을 당한 내 모습을 도무지 바라 볼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렇게 내 몸을 한 순간 가르고 들어온 그의 거대한 물건은, 밤이 새도록 지칠 줄 모르고 내 몸을 갈기 갈기 찢어 놓았다.



처음엔 날 바로 눕혀 놓고는, 내 몸 위에서, 두 다리를 하늘 높이 치켜 들어 두 손으로 내 발목을 잡은 채, 내 몸을 덥쳐왔었다.

어깨에 걸친 채 온 몸의 체중을 실어 강하게 찍어 내리기도 하고....한쪽 다리만 세워 모로 눕히고는 옆으로 해서 찌르기도 하고, 찢어질 만큼 두 다리를 쫘악 벌려 놓고 그렇게 갸냘프기만 한 내 질에 그렇게 한참을 박아댔었다.

내 꽃잎들이 한장 한장 모두 뜯겨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극심한 고통에 몸서리를 쳤으며…그의 찍어 올리는 힘에 난 몇 번 이고 계속 침대 위 쪽 벽에 머리를 쿵쿵쿵 거리며 찧었지만, 내 아랫배에서 느끼는 고통은 머리가 부딪치는 아픔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한참을 그렇게 날 눕혀 놓고 날 강간하던 그는 내 안에 질펀한 정액을 토해 놓고 잠시 숨을 고르고는, 이번엔 날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거칠게 내 몸을 꿰뚫었다.

내 갸냘픈 허리와 엉덩이를 부여잡고 마치 방망이 질을 하듯, 그래서 내 몸을 부숴 버릴 듯 강한 힘과 거친 몸짓으로 또 그렇게 끝도 없이 허리를 흔들어 댔었다.

내 두 손목을 뒤로 모아 허리 위에서 그의 한 손으로 잡고… 허리와 엉덩이는 하늘을 향할 듯 높게 치겨 들게 한 채, 내 머리는 더욱 베게 속에 쑤셔 박고는… 마치… 말을 타듯 … 그렇게 뒤에서 내 구멍이 찟어져라 거칠게 요분질을 해 댔다.

그 때쯤에... 난 한동안 정신을 잃었던 것 같기도 하다... 비참함과 무서움을 느낄 수 조차 없을 만큼의, 정말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고통 때문에 난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던 것 같다.



정신이 다시 들었을 땐, 그는 다시 내 몸 위에서 일을 치르고 있었다.

그 사이 몇 번이나 더 나의 몸에 그 허연 정액을 뿌려 댔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예 감각이 없어졌는지, 이젠 아픔을 느끼는 기관이 마비 되었는지, 아무런 고통도 느낄 수 없었고...



다만, 헉헉헉 거리는 그의 거친 숨소리와, 그의 물건과 내 질 안의 주름들이 마찰하는 음란한 질척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의 치골과 내 치골이 부딪쳐 부서지는 소리만이... 어두운 방안에서 천둥처럼 내 귓속을 파고 들었었다.

내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내 가슴에 까지 붙여 놓고, 그렇게 날 잔뜩 구겨 놓은채 거칠게 몰아부치던 그는 절정의 순간 그 흉칙한 물건을 꺼내 들고 거칠게 내 얼굴 위에 그의 끈적끈적한 정액을 몸 안에서 토해 냈었다.





햇빛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눈을 똑바로 뜰 수 없다.

아무 것도 볼 수 없을 만큼 깜깜하면 좋겠다는... 내 바램을 무색하게.... 창 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너무 강렬하고 ... 눈물나게 너무 밝다.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몇 번을 넘어질 뻔 했나 모르겠다.

간신히 일어나 그때 까지도 내 눈을 가리고 있던 가리개를 풀고... 몸을 일으키고... 침대를 내려오고... 그 자체가 기적같이만 느껴진다.



왈칵~

세면대 위의 거울에 나을 비춰보고는 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정말이지... 비참했다.



머리결은 미친년 처럼 사방팔방으로 제멋대로 헝클어져 있었고, 몇 대를 맞았는지 셀 수 조차 없었던 뺨은 퉁퉁 부어오른 것도 모자라 실핏줄이 터졌는지 온통 새빨간 금이 가 있었으며, 눈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젖가슴을 비롯한 온 몸에는 그의 손자국과 피멍과 상처로 난도질이 나 있었다.

내 처참한 모습에 그만 나는 차가운 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다.

차가운 화장실의 타일 감촉이 내 꽃잎에 그대로 전해지자 난 질 안쪽에서 부터 꽃잎 끝 쪽까지 아랫배 전체가 욱신거리며 아파온다.

고개를 내려 바라보니... 내 음부는 그가 뱉어 놓은 허연 정액들이 이리저리 엉켜져 있고, 음부는 전체가 온통 검붉은 빛으로 터질 듯 부어 있었다.

아... !

난 팔을 둘러 내 몸을 감싸안았다.

내 자신이, 내 몸이 너무 불쌍했다.



샤워를 한 시간을 했는지 두 시간을 했는지... 한 걸음을 움직일 때 마다, 한 팔을 들 때마다 온 몸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에 신음 소리를 내가며... 그렇게 어젯밤을 악몽을 씻기 위해 몸 구석구석을 닦고 또 닦았다.



그리곤 침대 위에 쓰러지 듯 몸을 던지고는, 이제서야 긴장이 풀린 나는… 오랜 잠에 빠져들었다.



또 그렇게 얼마를 잤는지 모르겠다.

아무 것도 입고 자질 않아 서늘한 한기에 눈을 떳을 땐 다시 주변은 깜깜한 밤이었고 주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이었다.

난 무서움이 엄습해 서둘러 불을 켰다.

눈 안 가득 들어오는 내 방… 모든 게 그대로인데 ...갑자기 그 모든 게 낯설다.

그것들은 변한 게 없는데… 내가 변한 것이다.

내가 이젠 더러운 몸이 되어 버린 것만 같다.



방안을 둘러보다, 문득 이상한 것이 눈에 띈다.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흰색의 두 장의 종이.

..................... 뭐지?



이게 뭐지??

그것은.....

10만원 짜리 수표 두장이었다.

이.... 이게 .... 이게 뭐야....?!



여기에 이 돈이 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 돈은… 이 돈은… 그가 놓고 갔음에 틀림없다.

아… 이 사람은 처음부터 도둑질이 목적이 아니었다.

하긴… 내 집에 훔쳐갈 물건이라곤 애당초 있지도 않다.

아… 이 사람은 오로지… 내 몸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럼… 그럼… 이 돈은… 이 돈은… 내 몸을 취한 대가인가?

그럼………………………… 화대인가?



................................



일주일째 방안에서 벗어나질 않았었나 보다.

난.... 일주일 동안 그렇게 방안에서 꿈쩍을 하지 않았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조차 없었다.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다 잠이 들고... 깨면 또 멍하니 초점 흐린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또 그렇게 있다 잠이 들고....

그 사이 동수 오빠한테 전화가 몇 차례 왔었지만... 난 받질 않았다.

저번때 처럼 또 그냥 무작정 쳐들어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오빠는 내가 이렇게 폭력적인 강간을 당해 이렇게 망가져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전화 몇 번 외엔 별 관심이 없다.





............................................................





지이잉~~

앗!

... 김.우.진.

전화기 발신자 표시란에 김우진이란 세글자가 보인다.

우진씨…



"여.... 여보세요..."

"아... 지영씨?"

"예...."

"아.... 하핫.... 혹시 제 목소리 알아 보시겠어요?"

"............ 예.... 우진씨."

하핫!! 오... 호홋! 아 하하하... 알아봐 주시네요. 와우... 이렇게 영광스러울 데가!.... 난 지영씨가 내 목소리를 못 알아 들을까봐 내심 걱정 많이 했는데....! 이거 영광입니다!!"

그는... 아이 처럼 좋아했다.



"저기... 지영씨..."

"예..."

"목소리가 안 좋아 보여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 예.... 아무 일도...."

왈칵~

아무일 없냐는 그 아무것도 아닌 안부에 그만 나는 눈물이 쏟아져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몸이 안 좋으신가 봐요... 목소리에 힘도 하나도 없고... 진짜 별일 없는거죠?"

"괘.... 괜찮아요.."

"에이.... 오늘 데이트 신청 하려 했는데... 안되겠네!"

"....."

"헛... 농담인데^^ 혹시... 기분 나쁘셨다면...."

"아... 아니예요..."

"오늘은 몸이 안 좋으신거 같으니깐.... 오늘은 봐드리겠습니다!. 하핫! 담엔 꼭 시간 내 주세요. 제가 저녁식사 한번 대접해 드릴게요... 그 정도 시간 내 주실 수 있으시죠?"

"아... 예.... "

"그래요. 지영씨. 그럼 또 연락드릴게요. 그때는 꼭 시간내 주시는 겁니다! 하핫!"

딸각.

그는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실은.... 나

우진씨를 만나고 싶었다.

내겐... 내 옆엔 누간가가 너무 절실히 필요했다.

혼자 우는 것도 지쳤으며... 밤엔 너무나 무서웠고... 낮엔 몸서리 치게 외로웠다.





..........................................





"응... 엄마..... 왜긴.... 엄마 보고 싶어서 그렇지.... 웅 그래.... 기말 고시 보려면 조금 여유있어.... 지금 아니면 엄마한테 다녀올 시간 없을 거 같아서... 엉... 그래 엄마. 내일 출발 하려구.... 응. 내일 버스타면 전화할게. 그래.. 끈어."

일주일이 또 그렇게 지났다.

내 방안에서… 내 침대에서 그렇게 처참한 강간을 당한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난 문득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내려간다고 전활 했다.

몸엔 아직 군데 군데 멍이 남아 있었지만... 눈가의 멍은 이제 거의 다 가셨고, 입가에 터진 자국만 조금 남아 있다.

엄마가 물으면... 피곤해서 입술이 좀 터졌다고 말할 참이다.



난... 책상 위의 수표를 손에 꼬옥 쥐고 집을 나섰다.

이 돈...

화대... 그야 말로 화대일 뿐인 이 돈... 갈갈이 찢어 쓰레기 통에 버려버릴까 하는 생각이 보름동안 수백번도 더 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제 난 이 마저도 없으면... 집 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다.

난…… 그렇게 날 강간하던 사람에게 몸을 내어 주고 받은 이 돈으로… 난, 엄마를 만나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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