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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흐르는 애액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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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57회 작성일 20-0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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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온 몸이 무언가로 흠씬 두들겨 맞은 듯 뻐근하게 아파왔다.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여긴 산속인가? 자욱한 안개 너머로 나무가 울창하다… 시간을 해질녘인지.. 해뜰녁인지… 어스름에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붉은 하늘이 언뜻 언뜻 보인다.



왜 내가 여기 누워 있는 걸가?

.. 머리 위로 올려진 팔이 움직이질 않는다.

누가 잡고 있나?

아니다… 아니.. 이럴 수가… 난 반듯하게 눕혀져 있고 두 팔은 머리위를 향해 나무에 꽁꽁 묶여 있다.

이럴수가… 여기가 어디지? 어딘데 난 여기 왜 묶여 있지?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휘잉~ 불어 오며 내 머리칼을 날린다... 두려움이 엄습한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목소리 높여 살려달라 소리를 치고 있지만 내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나는 소리치고 있지만 내 목소리는 목구멍을 넘어 오질 못하고 배 속에서 메아리 칠 뿐이다.

아.. 아..



그때... 처벅 처벅………… 가까운 곳에서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린다.

누가 내게로 다가 오는 소리...

처벅... 처벅.........................누구지? 누구……… 누구세요??



악!

늑대인가? 개인가?

빠알갛게 부릅뜬 눈... 머리 양쪽엔 길꼬 뾰족한 뿔이 달린... 잔인하게 생긴 동물이 창 같은 송곳니를 드러낸 채 침을 뚝뚝 흘리며 날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아...악~!!!

크허엉~!!

그 것과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그 놈은 나한테 달려들기 시작한다.

살려줘~!! 안돼~!!! 살려주세요~!!!

아악아악아아아아앙 악~!!!!!!



그 커다란 송곳니에 내 옷이 갈기 갈기 찟겨진다. 내 블라우스.,.. 내 치마... 내 팬티... 무서울 정도로 거칠게 잡아뜯어 순식간에 난 알몸이 된다.

그 놈은 내 옷을 가지고 한참을 게걸스럽게 물어 뜯으며 난장을 부린다.

옷을 그렇게 가지고 놀던 그 넘은 이제 눈을 돌려 나를 무섭게 노려 본다.

오…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

난 두 무릎을 세우고 무서움에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그만, 그 놈을 향해 적나라하게 무성한 털과, 음부와, 항문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것도 인식하지 못 한 채 머리 위 묶여진 나무를 꽉 움켜 쥐고 눈을 꼭 감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내 갈라질 균열 사이로 무언가 서늘한 숨결이 느껴지자 난 흠칫 놀라 눈을 살며시 떴다.



학… !!

그 짐승이 내 음부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난 알몸으로 그 놈을 향해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두 무릎은 M자로 활짝 벌린… 마치 섹스를 할 때 남자를 받아 들이기 위한 그런 자세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 놈은 기다랗게 생긴 주둥이를 내 질 속까지 들이밀며 한 참을 그렇게 음부 주위를 킁킁거린다.

난 두 다리에 힘을 꽉 주고 벌벌 떨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헉걱!!

한 순간 질 속을 킁킁거리던 짓을 멈추더니… 이젠 그 기다란 혓바닥을 꺼내 내 거기를 게걸스럽게 핥아대기 시작한다...

빨갛고 정말 기다란 혓바닥으로 내 음부를 항문에서부터 위로 한 번 쓰윽 빨아 올릴 때 마다 점액 같은 침이 뚝뚝 떨어져 내 허벅지를 흠씬 적신다.

아... 꼼짝을 할 수 없다! 내가 움직이면, 내가 조금이라도 반항을 하면 금방이라도 그 커다란 송곳니로 내 꽃잎을 송두리째 먹어 치울 것만 같다!

난 두 눈을 꼬옥 감은 채 온 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다…

할딱 할딱~~~~~~~ 쩝쩝쩝… 습습습 쓰읍~~쩝쩝쩝~

후루루루룩~



크허엉~!!

그 놈이 고개를 들어 문득 날 노려 보았다.

그러곤,... 입을 크게 쩌억 벌리고는.... 내 음부 전체를 한 웅큼 덥석! 베어 물었다...

날카로운 두 개의 송곳니가 내 살을 파고 들어오는 서늘한 감촉이 느껴지는 순간…

내 아랫배에서는 새빨간 피가 하늘을 향해 분수가 터지듯 솓구쳐 오르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악~!!!!!!!!!!!!!!!!!!!!!!!!!!!!!!









"이봐요... 괜찮아요?... 이봐요!!"

"살...살... 살려 주세요... 구해주세요... 개가... 늑대가..... 아.... 악...아악아악악!"

… 눈을 떴다.



허억 허억...

하악..하악...



하얀 벽.

침대.

내 팔에 꽂혀있는 링겔...

아... 병원이구나...

비로소 한 숨이 나온다.

꿈 이였어…



머리가 아프다. 어지럽다. 심한 갈증으로 입안이 바짝 마른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나를 옆에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 사람.

눈이 따뜻해 보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고 보니 내 손을 꼬옥 쥐고 있는 손도 무척이나 따스하다...누구지?



내 손을 꼬옥 잡고 있는 그 사람의 손을 바라보자... 그 사람은 수줍어하며 손을 후다닥 치운다.

"아... 아니... 하도 놀라게 경련을 해서요... 나도 모르게 그만..."

"죄… 죄송해요.... "

“아… 아닙니다. 괜찮으세요? 정신이 좀 드세요?”

"누구세요?... 제가 왜 여기 있죠?"

"아... 생각 안나세요? ... 저기... 편의점 앞에서..."

"아... 헉..."

숨이 멋을 것만 같았다.

그랬다,

부끄럽게도 남의 돈에 손을 댔었다... 그리고... 그 징그러운 점장에게 난 강간을 당하고 있었다.

그리곤 도망쳤고... 편의점 문을 나서면서... 그 다음에 어찌 되었더라...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난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그 사람의 거친 숨소리, 소름 돋는 손길을 떠올리니 몸서리가 쳐진다.



................



"아...................... 그랬었군요."

내가 편의점 문을 열고 나와 기절한 뒤의 상황을 전해 들었다.

"뭘요... 다친데 없으시다니까. 다행이죠. 일단 제가 손은 단단히 봐주었습니다. 다시는 지영씨한테 덤비지 못 할거예요. 신고를 하신다면 기꺼이 증인도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갑을 꺼내 명함을 건넨다.

김우진.

그 사람의 이름은 김우진 이었다.







......................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잔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벌써 정오가 넘어가고 있다.

낮익은 내 방 안.

안도의 한숨이 휴... 하고 쉬어진다.

어제 병원에서 돌아와 쓰러지듯 침대에 누운 것이 저녁 6시 쯤이었다.

.......... 무려... 18시간을 잤나보다.

수업은?... 오늘은 학교엘 가지 못할 것 같다.



오빠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벌써 사귄지 2년 반이 다 되어가는 동수오빠...

전화기를 들었지만 ... 이내 내려 놓았다.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돈을 훔쳤다고?

그래서 강간을 당할 뻔 했다고?

…………………………………………… 오빠는 이런 날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어제 일이 주마등 처럼 흘러간다.

그런데… 그런 힘든 일을 겪었는데... 그런 치욕스런 성폭행을 겪었는데... 문득 그 사람의 따듯한 눈빛이 떠오른다.



김우진.

날 구해준 사람.

내가 편의점 문을 박차고 나올때 그는 마침 편의점 앞을 지나고 있었다고 했다.

옷의 반이 풀어 헤쳐져 있고, 머리는 잔뜩 헝클어진 내 모습과 아랫도리를 다 벗어던진 남자가 동시에 문에서 퉁겨져 나오는 걸 보는 순간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되었고... 그는 쓰러져 정신을 잃은 나를 보호하며 길길이 날뛰는 점장을 두들겨 패주었다고 했다.

사람이 몰려들고 아랫도리까지 벗고 창피해진 지점장은 도망치듯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우진씨는 정신을 잃은 나를 들쳐 업고 병원으로 달렸다 했다.

우진씨... 그가 그렇게 부르라 했다.

편하게 그냥 우진씨라고...

손에 든 그의 명함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김우진.... 이 순간, 오빠보다 우진씨가 먼저 떠오른다.







..............

아무일 없이 또 하루가 그렇게 지났다.

오늘도 난 학교도, 당연히 편의점 알바도... 심지어 집 앞에 조차도... 나가질 않았다.

오늘… 동수오빠가 집에 왔었다.

만나자고 하는 걸 내가 몸이 안 좋아 못 만다고 하자 기어이 집에 까지 찾아왔다.



동수 오빠.

대학교 들어오자 마자 난 오빠와 사귀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오빠는 선배자격으로 참가를 했었고, 우리 방 방장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온 다음날 오빠는 첫 눈에 반했다며 프러포즈를 했고, 나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한 달 동안의 끈질긴 구애에 그를 허락했다.



그땐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집은 아빠가 부도가 나기 전이었고, 나름 넉넉하게 살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없었고, 나 역시 지금과는 다르게 구김없이 밝은 아이였다.

오빠와는 가끔 섹스를 했고… 그렇구나. 생각해 보니 동수오빠가 내 첫 남자였다. 내가 순결을 준… 학교에서, 집에서, 공원에서, 우린 그렇게 예쁘게 데이트를 했었다.



오빠가 조금씩 변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부터였던 것 같다.

우린 점점 대화가 사라져 갔다.

같은 학교, 같은 과였지만,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공인된 CC였지만, 더 이상 달콤한 데이트도,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점차 시들어져 갔다.

하지만 우리 둘 사이엔 겉으로 드러나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둘 다 모질지 못하고 무던한 편이었으니까.

이젠 서로의 영역을 적당히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가끔 서로를 원하는 오래된 연인일 뿐이다.



문득, 단지 난 그 사람이 가끔 섹스에 대한 욕구가 생겼을 때 그것을 풀어주는… 정말 서글프게도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요즘… 오빠를 만나면 그저 하는 일이라곤 삭막한 섹스 뿐이다.



오늘도 그랬다.

오빠는 집엘 오자 마자 물었다.

‘아파서 못 나온다고 해서 왔어. 아픈게 아니고 혹시 생리 중이니?’

이 말 뒤 … 더 이상 몇 마디 대화도 없이 내 위에 그저 올라왔다.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 헬쓱해진 내 얼굴을 보고도… 밥은 먹었는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단 한마디도 없이…….



무의미하고 건조한 섹스.

생각해 보니 오빠는 늘 그랬다. 처음부터.

물론 처음엔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남들도 다 우리처럼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난 친구들과 남자관계에 대해 하나 둘 얘기하기 전 까지 정말 그게 다 인 줄 알았다.

키스를 하고… 내 옷을 벗기고… 삽입을 하고… 피스톤 운동을 하고… 사정을 하고… 그게 다 인 섹스.

그리고 늘 같은 패턴이다.

자세도 단 두 가지다. 오빠가 내 배위에 올라타 하는 정상체위와 뒤에서 삽입하는 후배위.



오빠는 처음부터 사랑스러운 애무나, 날 들뜨게 하는 페팅이나… 남들은 펠라치오 하는 것들도 좋아한다고들 하는데… 오빠는 전혀 그런 것엔 관심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그 단순한 패턴에서 키스가 생략된 지도 꽤 된 듯 하다.

언제부턴가… 우린 더 이상 키스를 하지 않는다는 게 문득 떠오른다.



오늘은 내가 완강하게 거부를 했다.

엇그제 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기력조차 없었을 뿐더러, 목에, 등에, 팔에… 몸 여기저기에 그 사람의 키스마크가 흉측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목덜미에 남아있는 키스마크는 언뜻 언뜻 빠알갛게 보이기 까지 했다.

그래서 오빠가 오기전 이 더운날 부랴부랴 목티를 꺼내 입어 목을 가렸었다. 혹시나 들킬까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이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정말이지… 정말 쓸데없는 일이었다.

오빠는 내 허리 위엔 손 조차 대지 않았으니까…



처음엔 한번만 하자며 조르더니, 결국 싫다고 완강하게 거부하는 나를 강제로 침대에 눕히고 간단하게 일을 치렀다.

간단하다.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내리고…… 그리고 삽입을 하고.

전희가 완벽하게 생략된 그런 섹스에 내 질에서 음액이 나올리가 없다.

오빠는 그래서 항상 삽입 전 침을 손에 묻혀 성기에 듬뿍 바르고는 삽입을 한다.

삽입할 땐 그래서 항상 아프다.

어느 정도 섹스가 진행이 되면 내 질 안에서도 음액이 나오는지 그럭저럭 더 이상 아프진 않다.



쑤걱… 쑤걱… 퍽 퍽 퍽…

달콤한 사랑에 밀어도, 그 흔한 사랑스런 애무도 없는, 그저 오빠의 성기와 내 음부가 만나 부딪치는 무의미한 소리.

마치 기계음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공장에서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기계소리…



문득 편의점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그땐… 그래도 그땐 고통이든 아픔이든 무언가 감각은 있었다고.

이런 시체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고.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강간을 당했던 일을… 또 몸서리가 쳐진다.



생각해 보니 그 사람이 내 귓볼과 목덜미를 혀로 핥아줄 때… 무언가 전율같은게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갔던 느낌이 떠오른다.

잘 알 수는 없지만 무엇가 짜릿했던 그 느낌!

그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단지 무섭고 징그럽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지금 갑자기 느껴지는 이 묘한 기분에 야릇한 전율이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질 안 쪽이 움찔 거림을 느낀다.

질 안이 두어번 조임과 풀림을 반복하며 오빠의 물건을 순간적으로 쥐었다 놓았다.



오빠도 느꼈는지 놀란 표정으로 내 얼굴을 바라본다.

난 화들짝 놀라 아무일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뭐지!… 이 느낌은?









내 위에 올라타, 두 팔은 침대에 짚고,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엉덩이만을 이용해 그렇게 얼마를 들썩거리던 오빠는... 자세를 바꿔 날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또 한참을 박아 댔다.

사실… 다른 여자들은 이렇게 엎드려 뒤에서 하는 자세, 일명 뒷치기 하는 게 당하는 것 같고 동물같다고 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난 이 자세를 좋아한다.

그냥… 머리를 침대나 베게에 박고 아무 것도 보지 않아도 되니까.

일부러 흥분한 표정을 하고 있지 않아도 되니까.

헉헉 거리는 오빠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방안엔 내 뒤에서 연신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오빠의 성기와 내 질벽이 마찰하면서 나는 습기 가득한 질척거리는 소리, 내 양쪽 엉덩이와 오빠의 허벅지가 부딪치는 철썩 거리는 소리.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켜 놓은 TV 소리가 가득했다.



얼마를 그렇게 엉덩이를 뒤로 쳐들고 하얀 속살들을 오빠에게 드러낸 채 뒷치기로 섹스를 하다 문득 베게에 박고 있던 고개를 돌리자 TV가 보인다.

무한도전을 한다. 노홍철이 예의 그 과장된 표정으로 저질댄스를 춘다.

난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 피식.

생각해 보니 마지막으로 웃음을 지었던 적이 언제인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얼마를 그렇게 내 뒤에서 내 허리를 잡고 열심히 흔들던 오빠에게 작은 떨림이 느껴지며 동작을 멈춘다.

사정을 하고 있다.

오빠는 본능적으로 내 허리를 꽉 잡아 당기며 엉덩이를 최대한 밀착 시키며 물건을 뿌리까지 깊숙하게 최대한 밀어올린다.

정액이 울컥 울컥 질 안으로 토해져 자궁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난 최대한 상체를 낮추고 엉덩이를 더욱 들어 올린다. 오빠의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다 받아내 듯이…

오빠는 나의 이런 동작을 좋아하지만… 사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별 게 아니다.

오빠가 정액이 많은 편이어서 조금만 있으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질 밖으로 허멀건 액체가 꾸역 꾸역 새어나오는 느낌이 싫다.

그리고 그게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도 싫다.

그래서..... 침대보를 적시는건 제일 싫다.



난 오빠가 사정을 하자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샤워기를 틀어 뒷물을 한다.

오빠의 미끌거리는 하얀 정액이 질 속에서 흘러나온다.



다시 팬티를 입고 치마도 고쳐 입고 화장실을 나오자, 오빠는 담배를 피우며 TV를 보고 있다.

이제는 발기가 줄어들어 작아져 쪼그라 들고 오빠의 정액과 내 애액이 히멀건하게 범벅이 되어 볼품없이 늘어져 있는 오빠의 물건을 덩그러니 내어 놓고 날 보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 얘기 한다.



“우리 착한 지영이…… 우리 지영이 보지 예뻐.”



보지 예뻐.

가끔 오빠가 섹스가 끝나면 하는 말이다.

처음엔… 정말 내 보지… 오빠의 표현대로 보지. 내 보지가 예쁜 줄 알았다.

그래서 오빠가 그렇게 얘기해 주면 괜히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왠지, 마치 몸을 주고 대신 화대로 받는 립서비스 인 것만 같아서 마치 창녀가 된 기분이다.



그렇게 오빠는 섹스가 끝난 후 한 시간 정도 TV를 보다 돌아갔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오빠가 돌아간 후 난 한참을 베게를 붙잡고 울었다.

소리도 안나오는… 슬픈 것도 없는데, 화난 것도 없는데… 소리 없이 그냥 눈물만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오빠에게……………………………… 헤어지자고 할까?

그냥 다 싫다. 모든게... 세상도, 사람도...







내가 집 밖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건 엄마의 전화 때문이었다.

설움에 북받쳐 울먹이며 엄마는 전활 했었다.

은영이가 빚을 진 사람들이 집에 쳐들어 왔다고... 그래서 그나마 조금 모아 두었던 장롱 속 돈을 뒤져 가지고 가버렸다고...

난, 왜 돈은 집에다 두냐고... 왜 그렇게 사냐고... 왜 은영이는 그렇게 속을 썩이냐고... 전화기를 붙들고 또 한참을 엄마와 울었다.

나도 힘든데... 아무한테도 말 도 못하고 이렇게 힘든데... 왜 엄마까지, 은영이 까지 이렇게 날 힘들게 하냐고... 그렇게, 그렇게 또 한참을 눈이 빨개지도록 울었다.



알바를 새로 구해야 한다.

곧 1학기가 끝난다. 2학기 새로운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려면 지금 부터 빠듯이 모아도 힘든 돈이다. 힘든 엄마를 위해서도 몇 푼이라도 보내드려야 한다.

더욱이... 난 지금 밥 먹을 돈도 없다.



친구인 은숙이에게 전화를 했다.

“응… 잘 지내? 응 몸이 안 좋아서 며칠 집에서 쉬었어…… 혹시 너 일하는 가게에서 알바 한명 더 안필요하니?......... 음…. 그래? 사장님한테 네가 좀 말해 주면 안될까?.......... 그렇구나… 그럼 할 수 없지 뭐… 편의점? 응…… 나 편의점 알바 그만 두었어………. 뭐… 그냥 하기 싫어서…. 그래… 너도 잘 지내고… 안녕.”



소득 없는 전화였다.

전화를 끊고 무작정 집 밖을 나섰다.



몇 시간을 돌아다녔을까...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려 하는 시간이다.

학교 앞 대학가를 힘들게 몇 바퀴를 돌았지만 맞는 알바를 결국 찾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알바는 페이가 너무 낮았다.

그 동안 있던 편의점은 이상하리 만치 다른 곳 보다 페이가 높았다.

평균 수준의 2/3를 더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나쁜 지점장이 돈을 더 준다는 것 부터가 나를 어떻게 한번 해 볼까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 생각을 하니 또다시 몸서리가 쳐진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향했다.



길을 걷다 문득 친구인 지혜가 생각이 난다.

항상 밝고 당차고, 자신만만하고…… 예쁘기 까지한 지혜.

그래서 지혜는 항상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지혜에겐 단 한가지 나만 아는 비밀이 있다.

지혜는 매번 방학때면 지방으로 일을 하러간다.

단란주점.

그랬다. 지혜는 술을 팔고… 몸을 판다.



그래서 방학동안 그렇게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 다시 개학을 하면 서울로 돌아온다.

그런 생활을 하는데 지혜는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내가 알게 된건, 내가 돈 때문에 너무 힘들어 지혜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지혜가 자신의 생활을 얘기해 주었다.

너무도 당당하게.

지혜는… 자신이 단란주점에서 일을 하는 것은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돈 자체가 좋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력이기 때문이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을 몸을 내어 주는 것에 대해 비 도덕적이지 않냐고 물어보는 내게, 지혜는,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세상 사람 누구나 사랑 없는 섹스도 한다고 얘길 했다.

덧붙여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섹스’ 자체를 즐기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얘길 했다.



사랑없는 섹스라…

난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지금 내가 동수 오빠와 하는 섹스가 바로 그것이었으니까…



지혜와 같이 일을 할까?

돈은 많이 버는 것 같은데…

뭐 어때? 오빠와 하는 것도 사랑없는 섹스인걸…

전화기를 들어 지혜 이름을 찾아보다…… 몇번을 망설인다… 그리곤 결국 차마 전화를 하진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난 몸파는 일은 할 수 없다.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생각에 한숨을 짓고 있을 때… 지하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 지하철은 사람이 꽉 차있다.

생각해 보니, 지금은 더구나 퇴근시간이다. 이런…

3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하더라도, 그런 힘든 일을 겪고 오늘 하루 종일 걸었더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내 몸은 사람들에 떠밀려 자의 반 타의 반, 짐짝 처럼 구겨져 지하철 맨 구석에 박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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