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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수수사대[마약과의 ...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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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67회 작성일 20-01-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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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처절한 싸움





남자는 문고리 밑으로 칼을 넣었다.

그리고 서서히 서서히 칼을 위로 올렸다.

칼에 의해 빗장이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화장실 안에 있는 민서는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민서의 목구멍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칼에 의해 서서히 올라가던 빗장은 결국 180도로 위치가 바뀌어 버렸다.

남자는 미소를 머물며 문고리에 손을 댔다.

남자가 문을 열기 위해 손을 천천히 자기 몸쪽 반대편으로 밀기 시작했다.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 때...

우당탕탕...

서서히 열리던 문은 갑자기 빠르게 열렸고 문을 밀던 사내는 문을 따라 몸이 앞으로 쏠렸다.

퍽...

“윽”

상대방이 문을 천천히 열자 민서가 빠르게 자기 쪽으로 당겼고 문과 함께 딸려 들어오는 남자를 강하게 발로 걷어찬 것이다.

퍽...퍼퍽...퍽...퍽...

민서의 기습에 상대방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민서의 발이 상대의 가슴, 명치, 낭심 등을 사정없이 찼고 남자는 좁은 화장실에 넘어져 몸을 웅크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남자가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자 민서는 재빨리 화장실 나갔다.

“악~”

변기가 있는 화장실에서 나와 세면대를 지나면서 민서는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상대방 남자가 언제 나왔는지 민서의 왼쪽 다리를 붙잡고 엎드려져 있는 것이다.

힘이 어찌나 센지 민서가 끌려갈 정도였다.

민서는 오른 다리를 접었다가 강하게 아래로 뻗었다.

민서의 다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했다.

빡~

“악~”

남자는 민서의 공격에 잡았던 다리를 놓치고 얼굴을 부여잡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뛰어가는 민서를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젊은 여자가 옷은 지저분하게 하고 갑자기 땀을 흘리며 뛰어나오니 깜짝 놀라며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근데 민서가 지나가고 얼마 후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저 자식 쫓아오나 보네.’

민서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한 손으로 가린 얼굴에서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다리는 절고 있었다.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살인자의 모습과 같았다.

민서는 뛰었다. 뒤도 보지 않고 뛰었다.

어디로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게 무작정 뛰었다.

건물을 빠져나와 넓은 도로를 신호 무시하고 뛰어 건너갔다.

차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고 자동차 경적소리와 차량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야...이 미친년아~ 죽을려고 환장했어?”

“저 쌍년~ 저 년 뭐야?”

여기저기서 민서를 향해 욕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민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30분을 뛰었을까?

민서는 어느 골목길에서 달리던 것을 멈춰섰다.

그리고 두 손을 양쪽 무릎에 지탱한 채 허리를 숙여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학...학...학...”

뒤를 돌아보았다.

더 이상 뒤따라 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에이 씨...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네.”

갑자기 혜인이 걱정이 됐다.

‘설마 혜인이가??? 아냐...그럴 리가 없어. 놈들은 혜인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잖아... 혹시 모르니까 전화를 해봐야지.’

민서는 휴대폰을 찾았다.

“응??? 어디 있지?”

주머니와 핸드백 여기저기를 찾았지만 휴대폰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마 화장실에서 남자와 싸울 때 떨어진 모양이다.

“에이씨~ 아직 할부도 안끝났는데...근데 여기가 어디야?”

민서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아픈 다리를 이끌고 골목길을 걸어갔다.

주택가에 있는 골목길이었다.

어느덧 해가 져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골목길을 걷던 민서는 갑자기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다시 뛰려고 하는 순간 누가 민서의 머리채를 잡아 당겼다.

“아악~”

쿵~

민서는 그대로 뒤로 나가 자빠졌다.

“아...으~윽...”

민서가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려고 했다.

퍽....

“악~”

갑자기 민서의 배에 묵지한 무엇인가가 꽂혔다.

민서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헉...학...학...”

숨이 꽉 막혔다.

배에 고통이 밀려왔다.

그러나 그 고통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었다.

민서는 엎드린 채 눈을 떴다.

자기 눈 앞에 검은 구두가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가 들려졌다.

아까 그 놈이었다.

얼굴에 피투성이를 한 채 민서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민서를 향해 몇 마디 내뱉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일본 말이었다.

‘쪽바리? 이 새끼...쪽바리가 나를 왜?’

민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자기가 쫓기고 왜 자기가 이렇게 당하고 있어야 하는지...

남자는 민서를 일으켜 세웠다.

쫙...

일으켜 세우자마자 민서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한 손으로는 민서의 멱살을 잡고 한 손으로 민서의 얼굴을 때렸다.

쫙~ 쫙~

그러고도 분이 안풀렸는지 주먹으로 민서의 복부를 가격했다.

퍽...

“헉...”

민서는 외마디 비명만 지른 채 그대로 당하고 있었다.

남자가 민서의 멱살을 풀었다.

털썩~

민서가 그대로 바닥에 쓰려졌다.

남자는 민서를 발로 툭툭 치더니 골목 벽으로 상체를 잡고 끌었다.

민서는 시체처럼 아무런 힘없이 끌려갔다.

그리고 민서를 벽에 기대어 놓었다.

두 다리는 쭉 펴진 채 등을 벽에 기댔다.

아니 기대어 졌다.

얼굴은 부어 올랐으며 입술은 터져 피가 나고 있었다.

남자는 민서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민서의 핸드백을 뒤졌다.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민서의 지갑을 뒤졌을 뿐 돈이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다.

핸드백을 다 뒤진 사내는 민서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잠깐 쳐다볼 뿐 그냥 지나갔고 어떤 사람들은 오다가 되돌아가기도 했다.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은 커녕 어찌된 영문인지를 물어보는 사람조차 없었다.

남자는 민서의 옷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민서의 브래지어 속을 뒤졌다.

민서의 가슴이 남자의 손에 잡혔다가 풀렸다가 했다.

그러나 민서는 고개만 흔들 뿐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했다.

민서의 몸을 이리저리 뒤진 남자는 민서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은 다음 민서를 일으켰다.

그리고 민서의 눈을 보며 일본말로 뭐라고 지껄였다.

민서는 전혀 알아듣지를 못했다.

알아 들을 수 없을을 뿐만 아니라 알아 듣는다 하여도 대답할 기운조차 정신조차 없었다.

민서는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눈을 크게 떴다.

상대방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민서는 두 팔을 들어 남자의 어깨를 감쌌다.

그리고 몸을 남자에게 실었다.

남자는 얼떨결에 민서를 끌어안게 되는 자세가 되었다.

두 사람은 엉덩이가 뒤로 빠진 채 어깨만 안은 ‘ㅅ’자 모양이 되었다.

갑자기 민서가 오른 쪽 다리를 접어 그대로 위로 올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민서가 온 힘을 다해 무릎으로 남자의 낭심을 가격한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땅에 있는 돌멩이를 집었다.

그리고 남자의 머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퍽...

기합과 함께 다시 내리쳤다.

“이얏!”

퍽...퍽...퍽...

이번에는 남자가 신음을 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민서는 핸드백을 줍고 뛰기 시작했다.

이 골목 저 골목을 꺾고 꺾어 큰 길가로 나왔다.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불빛이 있는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모텔이었다.

민서는 카운터 앞으로 뛰어갔다.

“헉...헉...방...방 하나 주세요”

카운터에 있던 남자가 이상하게 민서를 쳐다봤다.

“얼른 방 하나 주세요.”

민서가 다시 재촉했다.

“주무시고 가실 건가요?”

“네...”

“4만원입니다.”

민서는 지갑에서 만원짜리 4장을 꺼내 건네 주었다.

남자는 키와 세면도구를 주며 말했다.

“505호입니다. 저기 있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세요.”

민서는 키와 세면도구를 집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 민서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모텔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민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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