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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마들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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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47회 작성일 20-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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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품을 종이봉투에,그렇지 않다고 판단된 것들을 비닐봉투에 쓸어담은 후 사내들은 신분증과 핸드폰,신용카드 몇 개,약속과 전화번호를 적은 수첩 등을 따로 챙겼다. 눈매가 매섭게 찢어진 사내가 매달린 그녀 앞에 앉은뱅이 의자를 끌어놓고 앉았다.

"우리가 너를 왜 여기에 데리고 왔는지 궁금하겠지." 사내가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녀는 눈물이 터져나왔다.

"너무 아파요,아저씨..제발 내려주세요." "아파?" 찢어진 눈매가 웃었다. 입은 웃었지만 눈은 그녀를 노려보는 섬뜩한 웃음이었다. 사내는 그녀의 세련된 진을 골반 근처에서 맵시있게 고정해 놓은 올굵은 매쉬벨트의 큼지막한 버클을 바라보았다.

"이봐,우리는 너를 밤새 매달아 놓을 수도 있고 두세시간쯤 더 달아놓을 수도 있고,지금 내려줄 수도 있어. 수틀리면 링겔 맞히면서 며칠간 매달아 놓을 수도 있구말야. 전부 다 네가 하기 나름이야. 아? 링겔? 며칠간 매달려면 링겔 있어야 돼. 어깨에 눌려서 식도가 좁아져. 여기..이 부분 말야. 여기가 좁아진다구..그렇게 되면 먹지를 못해.허기도 지겠지만 그보다는 먹지를 못하니까 포도당이 부족해져서 호흡기능이 약해져. 그러니까 굶어죽기 전에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단 얘기야. 괜히 시체치우려고 널 데려온거 아니잖아. 그래서 링겔을 맞혀." 사내가 내뱉는 말은 마치 호도를 까듯 빠직빠직 전율을 일으키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다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살려주세요,아저씨.." 사내가 다시 웃었다.

"봐.우리가 너를 왜 데려왔는지 가르쳐줄께.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널 따먹으려고 데려왔어.알지? 따먹는거. 왜 널 따먹냐고? 그건 간단해. 일단 네가 여자이기 때문이고 또 네가 이쁘게 생겼기 때문이야. 우리가 며칠 전에 우연히 널 길가에서 봤거든. 그때 전부 좆이 꼴렸어. 세명 모두.그러기 쉽지 않거든. 그렇잖아. 쉽지 않잖아.전부 취향이 다른건데.좋아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말야. 보통은 내가 좆이 꼴리면 쟤네 둘은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고, 쟤네 중에 하나가 꼴리면 이번엔 내가 별로고 그랬거든. 근데 넌 다르더라구. 셋이 전부 꼴린거야,바짝. 그런 일이 없었던건 아닌데 참 오랫만이더란 말이지. 그러니 어쩌겠어. 꼴리면 찔러야지.그래,안그래?" 그녀는 기가 막혀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하지만 사내의 말을 되받거나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를 엄습하는 고통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래?안그래?" 다시 물으며 사내가 그녀를 뒤로 밀었다. 순간 손목과 어깨가 빠개지는 듯한 충격이 왔다.절로 비명이 나왔다.

"네,네.그래요.아파,아파요...아저씨.제발 멈춰주세요." 그녀의 몸이 멈춰졌다. 사내가 의자에 앉아서 몸을 죽 폈다.

"뭐..네가 동의를 하건 말건 우리는 널 따먹을거야. 넌 다소곳하게 우리한테 널 대줘야하고.안그러면 내가 장담하는데 참을 수 없을만큼 힘들거야. 우린 네가 다치지 않길 바래. 되도록 완전한 상태로 따먹었으면 좋겠어. 팔 하나가 부러졌다던가, 코가 옆으로 주저않았다던가, 앞니가 부러져 있다던가..이러면 솔직히 따먹을 마음이 없어질거야. 아,물론 그래도 따먹을테지만 재미는 많이 없을거야. 재미없으면 널 또 때릴테고,그러면 넌 더 망가질테고. 이건 악순환이잖아.응?" 사내가 탁자위에 손을 올려놓고 또각또각 손톱으로 두들겼다. 사내는 그녀의 얼굴을,정확히는 그녀가 흐느낌을 억지로 참기 위해 찡그린 미간의 주름을 응시했다.

"대충 눈치챘겠지만 우리는 이런 일에 경험이 많아. 네가 처음이 아니란 얘기지.개중에 어떤 년은 상당히 튕기더라만..결국은 전부 물먹은 갈대 줄거리처럼 나긋나긋해져서 착착 감기더라구. 우리로선 네가 뻗대는 것도 좋아.고집센 년 꺾는 것두 재밌거든." 그녀는 세상에 이런 놈들도 있구나 싶었다. 아까부터 쏟아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꿈이었으면 싶기도 하고 살아서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잠시 사이를 뒀다가 사내가 말을 이었다.

"근데 말야. 문제가 있어. 우리한텐 빌어먹을 규칙이 있단 말야.널 바로 요리하고 싶은데..그 규칙 땜에 이러고 있는거야." 사내가 탁자에 약간 몸을 기댔다.그녀는 사내가 이어 내뱉은 말에 신음을 흘렸다.



찢어진 눈매는 만약 누군가가 사내들 중 누가 제일 잔인한가를 묻는다면 스포츠 머리를 한 사내라고 말할 것이었다. 물론 잔인함의 우위를 다툰다는 것이 별 소용없을 만큼 세 사내는 모두 잔인했다. 찢어진 눈매 자신도 필요하다면 산 사람의 눈알을 파낼 만큼 잔인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어쩔 수 없이 필요에 의해서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스포츠는 달랐다. 스포츠는 그것을 즐겼다. 찢어진 눈매가 눈쌀을 찌푸리며 눈알을 파낸다면 스포츠는 히죽히죽 웃으며 그것을 파냈다. 스포츠의 작업을 보고 있노라면 그 악귀같은 모습에 찢어진 눈매는 어이가 없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잔인한 녀석이 같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기도 했는데 찢어진 눈매는 스포츠를 일종의 빽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반면 스포츠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스포츠는 아마도 매부리코를 가진 사내를 지목할 것이었다. 스포츠가 눈알 파내기를 즐긴다면 매부리코는 지나치게 파내는 타입이었다. 스포츠가 하나를 파낼 때 매부리코는 아무 의미없이도 두개를 파냈다. 그 기계적이고 재빠르고 섬뜩한 솜씨에 스포츠는 경탄을 했다. 그렇다고 매부리코를 본받을 생각은 없었다. 스포츠는 단 한번 그를 격중시키는 짜릿한 즐거움이 필요할 뿐이지 무서운 속도로 눈알을 생산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질문을 한번 더 매부리코에게 한다면 매부리코는 찢어진 눈매를 꼽을 것이었다. 찢어진 눈매가 사내들의 리더가 되기엔 너무 단순하고 즉흥적이어서 분명 그를 리더로 생각하는 사내는 하나도 없었지만, 눈알 파내기같은 극렬한 잔인함은 대체로 찢어진 눈매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내는지 모를 일이었다.일단 찢어진 눈매가 길잡이가 되면 매부리코는 그것을 잘 보아두었다가 좀더 개선된 방법으로 작업을 했다. 하지만 매부리코가 눈알을 파내고 있을때 찢어진 눈매는 필요할지 모른다며 그걸 집어먹을 놈이었다.

사내들은 그러나,이러한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자기보다 잔인하다고 말한하면 자신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고 그건 사내들에게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녀석이 있다는 사실이 때때로 자신들의 작업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그런한 사실은 아주 철저히 숨기고 있었다.

세 사내는 참으로 이상한 동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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