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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 4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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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76회 작성일 20-01-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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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부-



“자기야, 아까 옷장 열어보니까 남자 옷도 있던데...... 그거 자기 옷이지?”



“으응?...... 아마 그럴 걸?...... 혜영이 혼자 사는 집에 무슨 남자 옷이 있겠어?”



“나...... 요즘 와서 느끼는 건데...... 자기 겉보기하고는 많이 다르더라.”



“뭐가?......”



“회장언니하고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순 풋내기인 줄 알았는데...... 혜영언니 같은 마담하고 살림을 차리고 있질 않나...... 깡패 같은 사람들이 인사도 하고......”



“푸훗...... 야! 이게 무슨 살림을 차린 거냐? 요즘 계속 인천으로 다니다보니까 옷에 땀 냄새 난다면서 갈아입으라고 한 벌 사다 준 건데......”



“피...... 한 벌은 무슨...... 자기 옷 엄청 많던데?......”



“으응? 그래?......”



민희는 보란 듯이 방으로 들어가 옷장을 열어 보이고 과연 그 안에는 강주에게 열린 혜영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다양한 옷들이 옷걸이에 걸려있었다. 강주는 내심 흐뭇하지만 민희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하여 민희의 안색을 살피며 웃어 버린다.



“참 나...... 기가 막혀서...... 하여튼 도깨비놀음 같아서 여자들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허허허......”



“치...... 것 봐. 내 말이 맞지. 솔직히 말해 봐. 자기 나 모르는 여자 몇이나 더 있어?”



강주는 술을 마시다 흘끔 민희를 바라보고는 다시 술을 마신다.



“나?...... 글쎄다...... 나는 자유연애주의자니까 그런 거 묻지 마. 그런 거 별로 중요한 거 아니잖아......”



“피...... 갖다 붙이기는......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못 끌어내서 안달을 했어? 뭐 송희하고 결혼하면 자기 처형이라서 싫다면서?......”



“지금도 달라진 건 없어. 내 여자고 내 처형이고 내 가족인데......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난 굳이 말릴 생각은 없어. 네가 즐기는 거라면...... 그렇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런다면 그건 정말 아니잖아.”



“음...... 그럼 내가 자기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해도 된다는 거야?”



“네가 그런다고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 거 아니야? 설혹 떠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칫...... 말도 안 돼. 나도 뭐 솔직히 말해서 그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섹스를 하고나면 생기는 신뢰감 같은 것도 있잖아?”



“신뢰감 하고는 다르지. 그러고 나면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어떤 동질감 같은 것도 생겨서 끈끈해지기는 하겠지. 섹스에 그런 기능이 있다는 것까지 부정하는 건 아니야. 그러면서 사랑이 싹틀 수도 있겠지. 우리처럼...... 그러면 너는 섹스를 하고 나면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거래를 기대하면서 섹스를 하고나면 이젠 다 이루어졌다고 믿을 수 있는 거야?”



“그야 물론 아니지. 계속 연결을 하고 관리를 해야 하니까......”



“그게 사랑하고는 다른 거야. 너...... 내가 하나 물어 볼 테니까 대답해 봐.”



“......”



“군 입대를 앞둔 남자애가 자기 여자친구에게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고 언약식으로 동침을 요구했는데, 이 여자애는 임신할 것이 두려워서 동침을 거절했어. 그러자 그 남자애는 평소에 이 여자애가 자기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 여자애를 떠나가 버렸다면 정말 이 여자애가 그 애를 사랑하지 않아서 동침을 거절한 걸까? 또, 그 남자애는 정말 이 여자애를 사랑했던 걸까?”



“음...... 잘 모르겠는데......”



“사랑한다면 상대가 잘 되길 바라고 믿어줄 수 있어야지. 믿을 수 없어서 언약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사랑이 아니란 말이야. 그 여자애는 오히려 거짓사랑에 적절하게 대응을 한 셈이고...... 정말 내 몸처럼 사랑한다면 구속하질 말아야지. 자기는 군대에 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함께 할 것이라는 신뢰도 보내주고...... 자기가 없는 동안 상대가 진심으로 행복하게 지낼 것도 소망해 주고......”



“음......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



“다 우리 주변에 어긋난 환경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지. 너 나 할 것 없이 도덕적으로 살지도 못하면서 머릿속에는 뿌리 깊은 유교적 교육이 자리 잡고 있고 그러다 보니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기는 거야. 다만 나는 그 생각을 나뿐만이 아니라 상대에게로 확장했을 뿐이야. 나는 진심으로 민희, 네가 행복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고 싶어. 잘 생각해 봐. 요즘 황혼 이혼이 많아지는 이유가 뭔지 알아? 한 평생을 살면서 불편부당한 대접을 받아 왔다고 이제 허리에 힘도 빠져 오갈 곳 없는 영감을 버리는 거거든. 복수라면 아주 치사하고 잔인한 복수인 셈이지. 그 할머니는 평생을 부부라는 포장 속에 숨어서 일신의 안락을 영위해 오고서도 마지막 아름다워야 할 인생의 황혼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거야. 이혼을 할 거였으면 진작 했어야지. 혼자 살아가야 할 세상이 두려워서 거짓사랑 뒤에 숨어 기대다가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어지자 평생을 함께 해온 반려자를 버리는 것은 일평생 배우자를 상대로 창녀 짓을 해 온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지. 민희, 너에게는 강원장이 그런 놈이었다는 말이야. 그래서 네가 즐거워서 만들어 가는 로맨스라면 모르지만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싫어했던 거고......”



“그럼 자기는 나 한 평생 아껴주고 사랑해 줄 자신 있어?”



어느새 민희는 강주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눕는다. 강주는 그런 민희의 머리칼을 쓸어주면서 그윽한 시선으로 내려다본다.



“쿡...... 바둑아...... 주례사 낭독 하냐? 킥킥......”



“아이, 빨리 말해 봐......”



“그냥 믿으라고 그랬지? 사랑한다면...... 그래, 하기야 방금 말 한 할머니들만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할아버지들도 잘못 살아온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 고작 몇 푼 되지도 않는 재산을 장악하고 배우자들을 꼼짝 못하도록 했으니 그런 보복을 당하는 거야. 내가 오늘을 살다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대문 밖이 저승이라고 그러잖아? 그렇다면 사랑하는 이들이 언제고 나와 동등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줘야지. 우선 민희 앞으로 아파트나 한 채 사줄까? 킥킥......”



“아이, 내가 언제 집 사 달라고 했어? 진짜로 알아들었나 봐? 나도 재산분할 청구하고 위자료 받아 낼 거야. 그러면 아파트 한 채는 떨어져.”



“봐.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는 거야. 내 것이 다 네 것이라고 말들은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것을 요구하거나 하면 아마 모르면 몰라도 잘 살던 부부도 이혼까지 가게 될 걸...... 내가 죽고 나면 다 네 것이라는 것...... 그거 말짱 다 소용없는 짓이지. 생일 날 밥상 받아먹자고 석 달 열흘 굶는 거나 똑같은 일이야. 앞으로 도래할 언제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자리가 너와 나, 우리에게는 천국이어야 하는 거야. 재산을 장악함으로 해서 그것 때문에 배우자가 자신에게 순종을 한다고 믿게 되면 이미 사랑은 물 건너간 거야. 그렇다면 정말 황혼이혼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일이니 그게 하루하루가 지옥이지 무슨 천국이겠어? 하하하......”



“그래, 난 강주씨 믿어...... 으음......”



“우린 평생을 부부가 아니더라도 친오빠나 친동생처럼, 친누나처럼 그렇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아무 걱정하지 마.”



민희는 미더운 눈길을 보내며 팔을 뻗어 강주의 목을 끌어안는다.



“자기야, 나 지금 하고 싶어.”



“야...... 너 몸도 아픈데 왜 이렇게 밝혀? 계집애가......”



“치...... 이따가 혜영언니랑 같이 들어오면 못하잖아? 언니가 자기한테 안겨서 자려고 하면 내가 신세지는 마당에 끼어들 수도 없고...... 빨리......”



민희가 힘겹게 일어서서는 강주의 팔을 이끌어 침대로 데려가고 엉거주춤 따라가는 강주가 민희에게 묻는다.



“너 옆구리 결린다면서......”



“으응...... 내가 차라리 밑에 누우면 괜찮을 것 같아. 어제는 옆으로 해서 더 아팠나 봐...... 호호호......”



민희는 천천히 옷을 벗고 침대로 올라가 눕고 강주는 다가가 팬티를 벗겨 내린다.



“후훗...... 이거 어제 입은 거 아니네? 오늘 사 온 거야?”



“으흥...... 예쁘지?”



“그래...... 쭈우우웁...... 후루룹...... 쭈우웁......”



민희의 다리를 접어 옆으로 세워두고 머리를 들이밀어 혀로 음순을 빨아들인다. 분홍빛 예쁜 속살이 이리저리 흩어지며 강주의 입속으로 이슬을 토해낸다.



“아아아흥...... 흐으윽...... 자기야......”



한참의 애무로 달뜬 민희가 긴 손가락을 강주의 머리칼에 꽂아 쥐고 흔들어 강주의 얼굴은 온통 민희의 애액으로 번들거린다. 거웃에 문질러 입가를 닦아내고는 천천히 몸을 실어 허리와 배꼽을 타고 젖가슴을 물어간다. 아직도 몸이 불편한 민희를 배려해 애무를 충분히 해 주려는 모양이다.



“아흑, 그만...... 빨리 해 줘......”



“으흠...... 조금만 더 하고...... 쭈우웁...... 쭈우웁......”



“아학...... 싫어......”



얼굴을 마주쳐 입을 맞춰가자 민희의 손이 밑으로 내려와 강주의 좆을 잡아간다. 입으로는 신음을 흘리며 한껏 벌린 사타구니 속으로 음순을 맞추고는 강주의 엉덩이를 다리로 감아버린다. 팔을 뻗어 엉덩이를 잡아당기니 후끈 달아오른 민희의 몸속으로 스며들 듯 미끄러져 들어간다.



“으흐흥...... 아학......”



“그럼...... 힘들어도 좀 참아...... 민희야......”



“으응...... 어서 해 줘. 사랑해...... 여보......”



민희는 강주와의 대화로 얼마든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니 더욱 더 강주에게 몰입한다. 이 순간만큼은 바로 내 남자라는 소유욕에 사타구니를 찢어지도록 벌려 강주의 좆을 받아들인다. 강주가 좆질을 할 때마다 시큰 거리는 옆구리 통증도 오히려 자극이어서 민희로 하여금 콧소리를 절로 흘리게 한다.



“후욱, 후욱......”



“아학, 아학...... 흐으으응...... 여보......”



민희의 콧소리에 몸을 들어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밀어 넣는다. 가볍게 어깨를 쥐고 속도를 높인다. 빠른 허리놀림에 놀란 민희의 눈이 크게 떠진다.



“아학, 아파...... 살살...... 천천히......”



“조금만...... 후욱, 참아...... 너 아파서...... 안 되겠어.”



양 팔로 어깨를 감아쥐고 민희의 사타구니를 맹렬히 치고 들어간다. 민희의 다리는 저절로 접혀 양 팔로 붙들어 잡고 오로지 강주의 좆질에 흔들리는 대로 몸뚱이를 내맡긴다.



“아항, 아항, 아항......... 아아아아아항......”



“훅, 훅, 훅, 훅...... 우우우우욱...... 울컥......”



한참의 빠른 좆질로 민희의 속을 흥건히 채워준다. 질 속으로 후끈한 느낌을 느끼는지 강주의 엉덩이를 다리로 감아온다. 가느다란 떨림으로 흥분을 전해오는 민희의 귓불을 물어준다.



“아아아흑...... 아흑...... 여...... 보......”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퇴근 후 장을 보러 나가는 부부의 모습이어서 보기에도 흐뭇하다. 민희도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여서 한결 자연스럽고 커다란 모자 밑으로 검은 선글라스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자기야, 걸어가려고?......”



“응, 술 마시고 올 건데...... 아니면 혜영이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타고 오던지......”



“으응, 그래도 되겠네...... 후훗...... 거기 아가씨들 있는 술집인데 내가 가도 되나?”



“뭐...... 룸에서 우리끼리 마실 건데 무슨 상관이야?......”



하모니 카페 입구로 들어서니 이미 강주를 알고 있는 웨이터들이 환대를 해주고 지난번 박부장과 함께 온 청년들이 대기하고 있어 다다가 물어본다.



“으응?...... 혹시 박부장이 와 있나요?”



청년들도 강주를 알아보는지 허리를 꺾어 인사를 해 오고 민희는 당황해 한 걸음 물러난다.



“안녕하십니까? 형님. 네 와 계십니다.”



“으음...... 그러면 민희는 잠시 내실에 가 있을래?”



“으응...... 그럴게.”



민희는 허둥지둥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내실로 가고 강주는 박부장과 마주앉는다.



“아니, 처남이 어쩐 일이십니까?”



“네, 동생들을 보자고 하셨다면서요? 혹시 지난번 그 일 때문에......”



“아! 네, 뭐 기왕 처남을 만났으니 처남하고 의논을 하면 되겠네요. 사실은.......”



강주는 박부장에게 그간의 경과를 설명해준다. 그 사이 술이 차려지고 혜영은 어느새 강주의 곁에 앉아 시중을 들고 있다. 박부장도 곁에 앉은 아가씨에게 술을 받으며 강주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아! 그러면 그 회장이란 여자의 뒷조사를 해달라는 말씀이신다요?”



“아니, 뒷조사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저 가족사항 정도만 알면 뭔가 틈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양반은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 섣불리 들이댔다가 잘못하면 들통이 날 수도 있으니까 아예 접근하지 마시고 제가 듣기론 결혼한 딸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혹시 다른 가족들을 찾다 보면......”



“아! 네, 알았습니다. 그건 제가 지시를 해 두겠습니다. 그나저나 또 정필이 녀석에게 돈을 주셨다던데......”



“아니, 그 사람은 뭐 그렇게 입이 가벼워요?...... 하하하...... 그 뭐...... 산속에 애들 데리고 있으려면 돈도 제법 필요할 거 아닙니까?”



“아주 이 기회에 내 밑에 있는 녀석을 하나 매부에게 붙여드릴 테니까 동생 삼아 데리고 다니십시오. 이 녀석이 검도를 한 녀석이라 몸도 날래고 무엇보다 생기길 잘 생겨서 건달 티가 안 나니까 매부에게 딱 적당할 겁니다. 갑자기 저희들 만나려면 이렇게 일일이 만나기 힘들지도 모르고......”



“아유, 아닙니다. 내가 무슨......”



“어머! 자기야, 그렇게 해...... 그 쪽 사람들 웃기지도 않는데 갑자기 무슨 꼴을 당할 줄 알고...... 그리고 그 여자 아파트는 확 날려 버리지. 왜 그냥 두는데?”



“아니지, 일단은 그 사람들 의도대로 넘어가는 척 해야지. 그 집이야 언제가 됐든 내가 넘겨 버리면 그만인 것을...... 내가 내용을 아는 척 하면 더욱 경계를 할 거 아냐?”



“그럼 매부 다니시던 회사도 그만둔 것처럼 소문을 내야 할 텐데...... 휴가 끝나고 출근을 하시게 되면 다 알게 될 거 아닙니까?”



“음...... 일단 날이 밝아보면 뭔가 답이 나올 겁니다. 상무가 작업에 성공하면 뭐...... 휴직처리를 해 달라고 위장을 할 수도 있을 거고, 아니면 진짜 그만둬도 사실 대단한 일은 아니니까 관계없습니다. 어쨌든 나를 음해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지 알아낸 것만 해도 대단한 수확이니까요. 하여튼 상무에게 무슨 연락 있으면 혜영이 네가 잘 처리해 줘야 돼.”



“으응...... 그건 걱정 마.”



박부장은 아가씨를 시켜 대기 중인 청년을 불러들이더니 누군가를 부르라고 지시를 한다.



“아니, 왜요? 처남...... 나 그런 친구들 필요 없다니까요.”



“그러지 마시고 제 말대로 하세요. 저도 조금이나마 매부에게 신세를 갚아야 할 텐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이런 것 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운전이나 시키면서 데리고 있다가 급할 때 심부름이라도 시키면 좋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래, 자기야...... 그렇게 해. 나는 자기 말 듣고 나니까 심장이 떨려 죽겠는데......”



“허허허...... 마담은 아무 걱정 마세요. 이 가게는 물론 마담도 퇴근할 때까지 제 동생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아! 네, 고마워요. 부장님...... 저는 저 말고 강주씨 말한 거예요.”



“그래요. 매부도 그렇게 하세요. 그 녀석 밑으로 공부하는 동생들도 있는 모양이던데 차라리 매부가 가끔 용돈이라도 쥐어주면 그게 제 밑에 있는 것보다 그 녀석에게도 좋을 겁니다.”



“허허...... 거 참...... 그럼 그렇게 합시다. 그 대신 그 친구는 제가 알아서 쓸 테니까 처남은 아예 잊어버리십시오.”



“아! 물론입니다. 매부에게 보내면 그 때부터는 매부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너무 편을 가르시면 제가 섭섭합니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그럴 리가 있습니까? 그러면 이렇게 하십시다. 지금 처남이 여기 이 사람 가게를 지켜 주는 것도 고맙고, 제가 앞으로 신세 질 일이 점점 더 많아질지도 모르는데...... 산이야 지금 팔아봐야 헐값일 것이고...... 정아가 하고 있는 가게를 아주 정아 앞으로 권리를 넘겨줄 테니까...... 그러면 저도 신세갚음이 좀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 매부, 정말 그렇게까지 해도 되겠습니까?”



“뭐...... 정아가 나한테 남도 아니고 제가 괜히 처남 앞에서 생색만 내는 겁니다.”



“아! 하하하...... 생색이라니요. 정말 고맙습니다. 매부...... 그 녀석들이 항상 눈에 밟혔는데 그렇게만 해 주시면 제가 아무 걱정도 없겠습니다.”



“그러면 그럽시다. 나중에 만날 그 친구를 통해서 정리해 드릴 거고..... 차차 기회 봐서 저 산도 필요하면 팔아서 우리가 쓰십시다. 어차피 처남도 이 사업에 뛰어드셨으니 끝을 봐야 할 거 아닙니까? 자금이 부족해서 힘드시는 모양이던데......”



“매부...... 그, 그게 정말이십니까?”



“허허...... 너무 감격하실 거 없습니다. 저는 그냥 저대로...... 처남은 그냥 처남대로 각자 성공합시다. 다만 서로 도움을 주고받자는 거예요.”



“아! 네, 알았습니다. 하여튼 매부 말씀이라면 섶을 쥐고 불 속에 들어가라고 해도 따를 테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아이고...... 참, 나는 바비큐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하하하......”



“하하하......”



이윽고 문이 열리며 웨이터의 안내로 눈썹이 짙은 청년이 들어선다.



“형님, 부르셨습니까?”



“응, 그래. 인사 드려라. 내 매부 되시는 분인데 오늘부터는 네가 따라다니며 좀 모시도록 해. 나하고도 늘 연결이 끊어지면 안 되니까......”



“아! 네, 저..... 정인호라고 합니다.”



“그래요, 반가워요. 나는 최강주요. 나이는?......”



“네, 스물다섯입니다.”



“어머! 영계네? 호호호......”



“그래, 나보다 어리니 다행이군. 나는 정필이가 형님이라고 할 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하하하......”



“오늘부터는 이 분이 너를 책임 져 줄 테니까 각별히 모셔라. 나도 한 수 접히는 분이니까...... 자, 그럼 매부...... 저도 이만 일어서겠습니다.”



“아! 네, 저는 안 나가겠습니다.”



박부장이 나간 후에 민희와 혜영, 정인호가 자리에 함께 앉아있다.



“저......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아니...... 그러지 말고 이사님이라고 불러. 다른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할 텐데...... 나는 그 형님 소리가 영 안 좋더라고..... 어색하고...... 자네한테는 그냥 이름을 부를 테니까......”



“아! 네, 이사님. 알았습니다.”



“호호호...... 나한테는 뭐라고 부를 거예요?”



대뜸 장마담이 나서자 민희도 앞으로 나서며 얼굴을 들이민다.



“호호호...... 나는?”



“네, 네?......”



“하하하...... 뭐가 어려워? 한 사람은 마담이고 한 사람은 바둑이지...... 하하하......”



“뭐라고요? 우리는 다 형수예요. 알았지요?”



“아! 네, 네...... 형수님......”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인호의 표정이 재미있어 웃음 속에 술자리가 무르익는다.



“음...... 아까 박부장한테 얼핏 들었는데 검도를 했다면서?......”



“아! 네...... 우슈도 조금 했습니다.”



“어머! 그럼 싸움 잘 하시겠다...... 아유......이제 좀 안심이 되네.”



“하하...... 우산이나 막대기 하나만 있으면 우리 식구들 한 다섯 명 정도는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맨 손으로는 두 명 정도......”



“오호...... 그 친구들도 보통은 아닐 텐데...... 대단하군.”



장마담의 차를 인호가 운전하여 아파트로 돌아오고 강주는 인호에게 자기 자동차 열쇠를 주며 아침에 만나기로 한다.



“자, 이 차를 끌고 갔다가 내일 아침에 여기로 건너 와.”



“네, 이사님. 차에는 목검을 몇 개 실어두겠습니다.”



“으응...... 그런 건 자네가 알아서 하고......”



“네, 내일 뵙겠습니다.”



현관을 들어서자 비로소 안락한 공간에서 느끼는 느긋함에 소파에 몸을 던진다.



“어머! 이게 무슨 냄새야? 강주씨...... 환기라도 좀 시키지. 두 사람 지금 나 약 올리는 거야? 일 나간 사이에 자기들끼리 내 침대에서...... 응?”



“어머! 언니 미안해. 아까 창문 열어 뒀는데...... 아직도 냄새 나?”



“호호호...... 속았지? 그냥 넘겨짚었는데...... 아유, 재미있어라......”



“아유, 언니......”



“너희들...... 오늘은 접근 금지다. 너희들끼리 끌어안고 자. 나는 소파에서 혼자 잘 거니까......”



“어머머! 그런 게 어디 있어? 금방 이실직고 해 놓고...... 이젠 내 차례야. 호호호......”



혜영은 커다란 엉덩이로 누워있는 강주를 타고 올라 목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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