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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사위 - 6부

작성일 20-01-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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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5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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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사위6.





















13년 8월 23일

AM 7:45







어제 밤-- 생각만 해도 흥분이되어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

는 듯한 황홀했던 행위.

아침 일찍 활짝 젖혀있는 커튼 틈 사이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아직도 몽롱한 정신을 부여잡고 옆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아름다운 내 사랑. 내 주인님. 내 부인을 바라

본다.

그녀의 연한 꿀과도 같은 색을 띄고있는 긴 머리카락의 머릿

결을 따라 살며시 쓰다듬는다.

물 흐르듯 엉키거나 걸리는 일같은건 있을 수 없다고 내게

말하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단결같은 머릿결이다.

이렇게 만지며 그녀의 얼굴을 보자니 어젯밤의 그녀는 정말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하고 어린아이 같다.

으음..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자도록 내버려 둘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야.

시간은 어느새 7시 53분. 곧있으면 아침 8시다.

이 이상 아침의 귀중한 시간을 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

그녀의 핑크빛의 도톰한 입술에 내 입술을 살며시 겹친다.

살며시 키스한 후에 오른쪽 볼을 쓰다듬고 있으려니 그녀가

더 자고싶다고 항의하는 듯이 으음-- 하며, 내 허리를 잡아

당긴다.

"일어나야죠. 이제 8시에요."

"하아.. 벌써 그런 시간이야?"

"네, 오늘은 외출하기로 했잖아요. 지금부터 준비해야 늦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알았어- 이런 때에는 굽힐 줄을 몰라요."

"아하하.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아침에는 꼭 어린아이 같

은건 변함이 없네요."

"아침에 약한걸 어떻게 하라는거야~ 이건 체질이야. 체질."

"네,네에--"

"대답은 짧게."

"네."

그녀가 샤워실로 간 사이에 어질러진 침대시트와 이불을 정

리하고, 그녀가 오늘 사용할 화장품을 꺼내놓는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청소기를 가져와 간단하게

바닥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먼지를 빨아들인다.

그 후 오늘 외출복은 어떤걸 입고나갈지 고민한다.

단순히 공원에 산책하러 가는거지만 오랜만의 그녀와의 외출

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신경은 쓸 생각이다.

간단한 군청색 자켓과 그 안에 바쳐 입을 붉은 와인톤의 와

이셔츠, 그리고 남색계열의 면바지를 꺼내서 침대에 펼쳐놓

자, 그녀가 다 씻었는지 방으로 들어온다.

"남편도 가서 씻고 오세요~"

"네, 그럼 저도 씻고 올게요."

"그래~"

















아침밥은 생략했다.

서로 외출준비를 하느라 바쁜탓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놀러가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공원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일테니, 아침 겸 점심을 하

기로했다.

우리가 온 곳은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곳이다.

그녀의 재력으로 인해 시민공원의 평균 크기의 반에 달하는

사유지. 라고 하는 것 같다.

정말이지.. 내 현실세계가 맞는건지 궁금해질 정도네.

이 정도의 재력.. 사전에 이미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대단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조용히 둘이서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것이다.

아무말 없이. 단둘이서 손잡고 공원을 산책한다는 것은 상당

히 레어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와 간단한 점심도 먹고, 커다란 우물을 구경하고 나무의

그늘 아래에서 천천히 걷거나 그녀와 같이 사진을 찍는다.

약 한달만의 둘만의 조용한 외출.

그 외출 장소가 공원이니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할 수도 있지

만, 나와 그녀 모두 이런 조용한 산책이 시끄럽고 인파가 복

잡한 놀이공원이나 동물원, 영화관보다 더 성격에 맞았다.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그녀와의 3일 동안의 휴식이 끝난다.

그녀는 재력에 걸맞게 원래였다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절대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번에는 특별히 우리의 결혼이기에 3일 동안의 휴가를 냈다.

라는것이 그녀에게 전해들은 얘기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다.

아직 오후 5시 49분.

가을인 탓인지 벌써부터 해가 저무는 것 같다.

"후우- 벌써 해가 저물기 시작하네."

무언가 아쉬운 듯이, 하지만 개운하다는 듯이 그녀는 말한다.

"그러게요, 아쉽지만 여기까지네요."

그녀가 어떤 생각인지는 쉽사리 상상이 간다.

해가 지고 돌아가야한다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휴가가 끝나기 전에 이렇게 외출해서 놀았다는 것은

솔직하게 기쁘다.

분명히 이런 기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도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슬슬 돌아갈까?"

"네."

달콤한 둘만의 외출은 이것으로 끝.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

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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