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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 1부 12장

작성일 20-01-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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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4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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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은 물끄러미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열쇠를 바라보았다. 방 한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바지를 꺼내어 입으려다, 주머니에서 익숙치 못한 열쇠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비록 익숙치는 못했지만, 성영은 그 열쇠가 어떤 열쇠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미숙 선생님의 집 열쇠였다.



후우..



성영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이제 다시 선생님 댁을 찾아뵈도 괜찮은 걸까. 허락을 구하고 들고온 열쇠도 아니었지만, 성영은 다시 찾아오는 선생님 생각에 가슴이 아파왔다.

그러면, 그러면 선생님 열쇠만 돌려 드리고 오자. 선생님 집 앞에, 열쇠만 갖다 놓고 다시 돌아오자. 성영은 결심을 굳히고 친구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너 뭐해? 오락실? 니 오토바이로 나 좀 데려다주라. 바쁘다고? 오락하는 게 바쁜 거냐? 가까워. 이새꺄. 지난 번에 갔던 데 거기. 멀다고? 지랄말고 얼른 와! 제한시간 5분!]



친구를 닦달해 있는대로 밟아 성영은 거의 불가능한 시간에 코스모스 아파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성영은 쉬지 않고 선생님 댁 문 바로 앞까지 뛰어 도착했다. 역시..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렇지만 성영의 꽉 쥔 손에 있는 열쇠만 있으면 바로 열려질 문이었다. 선생님은, 선생님은 뭘하고 계신 걸까. 지금, 집에 계시겠지? 그저 현관문 앞에 놔두고 가기로 결심하고 찾아온 선생님의 아파트였지만, 성영은 그럴 수 없었다. 미숙 선생님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열쇠를 갖다드린다는 핑계로라도, 단 몇초라도. 성영은 선생님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성영은 심호흡을 했다.



[딩동]



성현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현관 벨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이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였다. 성현은 미숙 선생님이 혼자 사는 것을 알고 철저한 계획 후에 선생님을 강간하러 온 것이었다. 물론 미숙 선생님이 혼자 산다는 것은 반 아이들 모두 알고 있었지만, 성현은 조금 더 생각해보았던 것이다. 혹 숨겨진 동거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혼전 동거인이라면 선생님이란 사회적 위치에 누가 될지도 몰라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에, 성현은 몇일이고 미숙을 미행하고 관찰했던 것이다. 그렇게까지 완벽을 기한 계획이었는데, 그래서 성현은 지금의 사태가 무척이나 위태롭게 생각되었다.

[사, 살려주세요! 살려..으으읍!]

성현은 재빨리 미숙의 입을 틀어막았다. 선생님이 소리 지를 걸 생각 못했어. 만약 밖의 사람이 이걸 듣기라도 했다면.. 성현은 등에서 식은땀이 날 것 같았다.

[가만히 있어요, 선생님. 이거 들키면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바로 성영이와 선생님 사이 다 불어버릴거야, 학교? 학교 뿐 아니라 이 아파트에도 다 소문내 버릴거야. 그러니까 닥치고 가만히 있어!]

흐느낌에 미숙의 몸이 몇 번 들썩였을 뿐, 성현의 손에 입을 틀어막힌 채로 미숙은 가만히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딩동, 딩동]



성영은 가볍게 실망했다. 선생님은 없으신 걸까? 몇 번이나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었다. 성영은, 선생님을 볼 수 없단 생각에 힘이 쭉 빠졌으나, 다시 갈등에 빠져야 했다.

열쇠를 문 밖에 두고 갈까? 아니면.. 선생님을 기다릴까. 아, 밖에 열쇠를 두었다가 누가 가져가면 어떡해? 그건 안되지. 유치하게 처음 마음 먹었던 결심을 무너뜨려버리고, 성영은 쓴 웃음을 지었다. 열쇠.. 집 안에 두고 가면 되겠네. 열쇠를 바로 잡고, 성영은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아넣었다.



성현은 나름대로 안심하고 있었다. 벨 몇 번을 마지막으로 조용해 진 걸 보니 뭐 아파트 가스검침이라도 온 것이었을 것이다. 성현은 입가에 가득 미소를 띄운 채로 조용히 흐느끼는 미숙의 귀에 속삭였다.

[선생님.. 어떡하죠? 하늘은 제 편인가봐요.]

입을 틀어막고 있던 성현의 손이 풀리자, 미숙은 눈물진 목소리로 성현에게 답해주었다.

[넌.. 넌 틀림없이 천벌 받을 거야. 장성현.]

미숙은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져 몸을 가눌 힘이 없었다. 이대로 성현이에게 당하겠지.

정말, 정말 하늘은 내 편이 아닌가봐.. 바지를 내리는 성현의 손을 느끼며, 미숙은 더 이상 저항할 것마저 포기해버렸다.



그때였다, 문이 열린 것은.

[끼이익]



[서..선생님? 그리고..?]

성영은 선생님 방의 문을 열고 나타난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그 곳엔 바지를 벗은 채 잔뜩 발기해 있는 반장 성현이 있었고, 그리고.. 반나체로 눈물 흘리는 선생님이 있었다. 자신이 짝사랑하고 있는, 미숙 선생님이.

[기..김성영? 니, 니가 어떻게?]

성현은 몸을 일으킬 생각도 못하고 그저 경악스런 표정으로 성영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성영은, 곧바로 성현에게 몸을 날렸다.



결코 듣기 좋지 않은 소리가 미숙의 비명과 함께 미숙의 방에 퍼졌다. 성영이 엉거주춤 앉아있는 성현의 안면을 그대로 걷어 차버린 것이다. 성현은 악하는 소리도 제대로 못 지르고 쓰러진 채 코와 터진 입에서 나오는 피로 범벅이된 얼굴을 감싸쥐었다. 코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그러나, 성영은 멈추지 않았다. 성현은 마치 자신에게 다가오는 성영이 마치 악마와 같이 느껴졌다. 하반신이 떨리며,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서..성영아, 사, 살려줘. 그게.. 어억!]

쓰러진 성현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발로 갈긴 성영은 발광하는 성현의 머리카락을 잡아 성현의 얼굴을 들었다. 코는 이미 엉망이 되어 있었고, 안경은 이미 산산조각이 되어 방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성현은 그러면서도 입으로 쉴 새 없이 잘못했다고 빌고 있었다.

[사..살려줘, 성영아. 사,사,살려줘!]

[선생님께.. 도대체..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야!]

[미..미안, 잘못했어! 하,하지만..]

성영은 성현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싫게 느껴졌다. 개새끼. 그냥 죽어버려. 성영은 다시금 얼굴을 갈기려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만해, 성영아.]

부드러운 목소리. 하지만 흐느끼고 있는. 성영은 그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선생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이야.. 성영은 그 사실이 너무도 분해 그만 선생님께 소릴 지르고 말았다.

[왜 그만둬요! 이런 죽일 놈을.. 개자식을! 왜 못 때리게 하세요!]

[그렇지만, 이제 그만둬. 성영아.]

성영은, 왼손으로 쥐고 있던 성현의 머리를 땅바닥에 내팽게치곤 선생님에게로 몸을 돌렸다. 성현이 방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고 신음을 흘렸으나, 성영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가슴을 가린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선생님에게로 다가갔다.

성현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통증은 마치 지금이라도 쓰러져 죽을 듯 아팠다. 그러나 여기 있다간 정말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성현은 방 구석에 자신이 벗어둔 바지를 입지도 못한 채 나꿔채어 급하게 뛰어 도망갔다. 헉, 헉, 헉.. 거친 숨 때문에 방울지는 핏방울을 내뱉으며 아파트를 달려 내려갔다. 되도록 멀리. 멀리.

미숙에게 다가간 성영은 아무말 없이 자신의 티를 벗었다. 미숙 역시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가슴을 가린 채, 성영의 눈을 피해 방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자요, 선생님. 가리세요.]

성영의 손엔 티셔츠가 들려있었다. 미숙은, 역시 아무말 없이 성영에게서 눈을 피한 채 조용히 옷을 받았다. 자신의 방이라 장롱만 열면 자신의 옷이 가득 있지만, 미숙은 아무말 없이 성영에게 등을 보인 채 성영의 옷을 입었다. 성영 역시, 선생님이 옷 입는 동안 고개를 돌려 천장만 바라보았다.



[저기..]

선생님의 목소리가 성영을 불렀다. 성영이 고개를 돌리자, 그 곳엔 커다란 남자 옷을 입고 눈물을 방금 닦아 눈이 빨간, 그러나 너무도 사랑스러운 선생님이 머뭇거리며 자신을 보고 있었다.

[고마워. 성영아.]

그리고 미숙은 성영에게 안겨들었다. 눈물을 방금 닦아내었는데도, 성영에게 안겨들자 느껴지는 포근함에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영원히 멈추지 않을 듯이, 성영의 몸을 모조리 적셔버릴 듯이.. 미숙은, 그렇게 성영의 품 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

..

.



[나, 나 정말 하늘이 날 버렸다고 생각했어. 성영일 힘들게 해서, 선생님이 제자를 힘들게 해서.. 그래서 벌을 주는 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벌도 이런 식이구나, 어쩜 그렇게 하늘도 유치할까..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 다 했어.. 다 포기했었어. 이대로, 이대로 자살해버릴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성영아, 성영아..]

성영의 품 속에서, 미숙은 되는 대로 속에 있는 말을 다 끄집어 내고 있었다. 성영은 그런 선생님을 꼬옥 끌어안은 채, 아무말 없이 선생님의 말을 들어드렸다.

[그런데, 그런데.. 니가 나타난 거야. 하늘도 버린 날, 성영인 날 버리지 않았구나. 그랬구나.. 성현이가 하늘도 자기 편이랬지만, 성영인 정말 내 편이구나. 그런 성영일 난...]

미숙은 다시 성영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땀냄새가 났다. 그렇지만 미숙은 그 냄새가 매우 익숙하게, 그리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미숙은 그 포근함에 다시 눈물을 흘러낼 수 있었다. 이제, 이제 다신 성영이 너, 안버릴게. 선생님이 너.. 잡아버릴거야. 미숙은 더욱 성영에게로 파고 들어갔다. 성영은 그저 그런 선생님을 꼬옥 감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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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합니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죽여주시옵소서..

몇달이나 연재중지했었지만 시작한거 끝이라도 보자는 마음에 올렸습니다.

욕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아에 안 읽으셔도 할 말 없습니다.

꼬리 추천 ? 그런거 바라면 미친 놈이겠죠.

그런게 아니라, 미완성인 채로 끝이 잘린 채 올려져 있는 모습이 싫어서 올렸습니다.



이제부턴 절대로 말도 없이 몇달간이나 연재중지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봤자 이미 제 신용도는 꽝이겠지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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