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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의 기둥서방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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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32회 작성일 20-01-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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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아들







프롤로그





"아, 아앙! 좋아! 지후야 좀 더! 더 세게 박아줘!"



찔꺽찔꺽



고기가 부딪치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여성의 교성이 들렸다.

한 여성이 침대 위에서 전라로 한 남성과 섹스를 하고 있었다.

놀랍도록 예쁜 여자였다. 백옥 같은 흰 피부와 출렁이는 두 가슴, 쫙 빠진 두 다리는 남자의 허리를 꼭 묶고 있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색기 넘치는 교성. 그리고 앵두 같이 새빨간 입술은 너무나 요염했다.



"학, 하악."



그런 여성의 위에는 젊은 청년이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비록 앞머리 때문에 외모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냘픈 턱은 소년도 뛰어난 미모를 가졌을 거라고 짐작하게 해줬다.



"누나, 누나..! 싸, 쌀 거 같아요!"



"응! 싸줘, 내 안에! 내 질 속에 지후의 정액을..! 아아앙!"



"예? 하지만 오늘은 분명 위험한.."



"앙, 상관 없어. 지후의 아이라면, 아앙! 임신해도 좋으니까.. 제발 안에다..!!"



"윽..!"



청년의 허리를 조이는 두 다리에 힘이 꽉 들어갔다.

마치 먹이를 놓치지 않는 암거미처럼, 여성은 청년을 놓아주지 않았다.



위험했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안에 싸버릴지도 몰라..!



이미 청년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명기인 그녀의 몸을 상대로 이렇게 까지 버틴 것도 놀라울 정도로.



"으, 으윽!"



결국 사정감을 참지 못한 청년은 여성의 질내에 사정해버렸다.



"꺄, 꺄아아악!!"



여성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다리 끝을 경직시키며 비명을 질렀다.

동시에 가버린 것이다.



"하아, 하아."



"...오늘도 좋았어."



청년은 여성의 몸 위로 쓰러지듯 그대로 누웠다.

그런 청년을 귀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여성은 그 입에 입을 맞추고 속삭였다.



"이대로, 임신해서 아이가 생기면... 지후는 내 거가 되면 좋겠는데."



"..누나."



청년의 말에 여성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문뜩 청년은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아마 그것은 5년전...









난 조폭의 아들이다.



무슨 소설의 주인공처럼 보스의 아들은 아니었다.

그냥 일개 조직원의 아들로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도망갔다.

그래서 가족은 아버지와 나 혼자만이 남았다.



아버지는 조직간의 항쟁에 자주 나섰다. 그리고 그만큼 상처도 많이 입으셨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돌아오는 건 별로 없었다.



그저 낡은 아파트 방 하나와 오래된 차 하나. 그리고 나.

그게 아버지가 가진 모든 거였다.



그래도 아버지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셨다. 그것 때문에 그런지 나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이 깡패라며 손가락질 할 때도 난 개의치 않았다. 내가 힘들어하면 아버지도 힘들 것을 알기 때문이다.

비록 가진 거 없는 생활이었지만 행복했었다.



하지만 내가 14살, 그러니까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버지는 죽었다.



이유는 타살. 아버지가 소속한 조직과 항쟁 중이던 상대 조직에서 아버지를 노리고 일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범인은 풀려났다. 어이가 없었다. 뻔한데, 고작 증거가 없다고 잡지 못하다니.



그때의 나는 어렸고, 원한 때문에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죽인 남자를 찾아갔다.



놈은 술집에서 아주 당당하게 아버지를 죽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순간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하지만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놈이 술집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놈은 만취한 상태였는지 몸을 휘청거리며 길을 걷고 있었다.



나는 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품에 감쳐둔 식칼로, 놈의 등을 찔렀다.

등을 찔린 놈은 황급히 몸을 돌리며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소리쳤다.



"시, 시파! 이 애새끼는 또 뭐야!"



푸욱!



푸욱! 푸우욱! 푸욱!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아마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계속 놈의 등, 배, 옆구리를 후볐다.



찌르고, 또 찌르고, 또 찔렀다.



"시, 시바알..."



털썩!



"하아, 하아."



그때 나는 놈이 쓰러지는 걸 확인해서야 찌르는 걸 멈췄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나는 손에 쥔 식칼을 떨어뜨렸다.



"주, 죽었어."



손에 묻은 피가 뚝뚝 땅에 떨어졌다.

당연하지만 죽어버린 놈은 움직이질 않았다. 하지만 그게 나에겐 더욱 공포로 다가왔다.



"내, 내가 사람을!!"



그제야 내가 저지른 일이 뭔지 깨달았다. 사람을 죽였다는 것. 그 의미를.



툭, 투둑.



그때 볼을 때리는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쏴아아....



어느새 비는 강하게 내리쳤다.

당황한 나는 다급히 골목길에서 도망쳤다. 목적지 따윈 없었다. 그냥 도망칠 뿐이었다.



그때.



퍼억!



"윽!"

"아!"



골목길을 나서려던 나는 누군가와 부딪친 걸 깨달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산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위험하잖아, 꼬마야."



허스키한 목소리. 그러나 여자의 목소리였다.

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



아름다웠다.



그래. 그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외모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남자처럼 짧은 단발은 이리저리 떴었다. 그리고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었는데, 담배를 문 새빨간 입술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아..."



"응? 뭐야, 피냄새?"





그때 여인이 한 말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래.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었지?



도망쳐야 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서둘러 일어나 여자의 옆을 지나쳤다.

그러나, 그때 여자는 나를 잡아챘다.



"이야, 설마 저 시체. 네가 한 거냐?"



"....."



나는 조심스레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면 안 된다. 그 생각 때문에 다른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꼬마야. 왜 죽였니?"



"...."



"어머, 말 안할 거야? 그럼 됐어. 말 안하면 이대로 경찰에..."



"자, 잠깐만요! 말할게요. 저놈은 아버지를 죽인 놈이에요. 그런데 증거가 없다고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았어요. 그게 너무나 분해서, 분해서...."



나는 고개를 숙이며 울먹거렸다. 그래서 그때 그녀가 지었던 표정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지 않았을까.



"꼬마야. 그럼 갈 곳은 있어?"



"아니요. 없어요."



"킥, 킥킥! 좋아. 오늘 일진이 좋은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담배를 던졌다. 입가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꼬마야. 나를 따라오지 않을래?"



"네?"



"나를 따라오면, 너에게 삶의 의미를 줄게."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을거에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보면 신기한 일이었다. 처음보는 여자를 따라가다니, 아마 침착한 상황이라면 절대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응. 아니, 아니다. 따라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그러면 꼬마는 큰일이겠지?"



"에, 엣?! 그런.."



"뭐 강요는 하지 않아. 훗. 그래도 나중엔 나에게 고마워 할 걸."



"...."



나는 고개를 숙였다. 뭐야, 이 여자는. 설마 유괴범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따라가지 않으면 이대로 경찰에 넘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좋아요. 따라갈게요."



나의 말에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꼬마야, 이름은?"



"...지후. 신지후에요."





이렇게 나는 그녀를 따라갔다.





"어머, 누구야?"





그녀가 나를 데려간 곳은 바로 술집이었다.

아니, 그것보다 이 술집은 아까 그놈이 마셨던 술집이잖아.

술집은 영업 시간이 끝났는지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화장을 한 여자들만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어깨를 두들기며 자랑스레 말했다.



"아? 노예."



"네?!"



노예라니! 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봤다. 하지만 그녀는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밥값은 해야지?"



"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담배 한 대를 물고 불을 피웠다. 그리고 연기를 내뱉으며 소리쳤다.



"이름은 신지후. 오늘부터 우리의 노예가 될 애다!"





그 뒤로 난 그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격투기, 여자를 꼬시는 방법, 등등....



그러면서도 학교는 계속 다녔다.



처음엔 나는 그저 심부름만을 할 뿐이었지만, 체격이 좋아질 수록 더욱 험한 일을 맡았다.

예를 들면 술을 먹고 난동 부리는 취객을 처리한다던가.







그리고.... 술집 여자의 성욕을 해결해 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어이, 이제 내 순서야. 빨리 나와."



다른 여성이 안에 들어오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런 여성을 보며 청년, 지후는 쓴웃음을 지었다.







소년은 19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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