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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이의 섬 시즌 2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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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0-01-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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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이의 섬 season2



2부



아침 댓바람부터 복날 개 터지듯 얻어터진 곤이의 모습은 정말 ㅡ.,ㅡ OTL 지못미였다.

흘러내리다 말라버린 코피도 터진 입술에 말라붙은 피딱지도 닥아내지 못한 모습은 정말 상거지중

상거지였다. 마실 물도 없는데 세수할 물이 있으랴.........



‘썅~ 두고 보자 복수하고 만다 ’



아침부터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곤이를 보며 소연은 그저 키득거리고 있었다. 일어나긴 했으나 할 일이

없는 건 곤이네나 유 중위네나 매 한가지였다. 사냥도 낚시도 채취도 하지 못하는 섬에서 무언가 할것을

찾던 곤이는 이내 보트를 유심히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한가지.........보트를 저어 나가봐??.......’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뭐 작가가 죽으라고 아무것도 없는 섬에 5명을 몰아넣은 건 아닐 테니 말이다. ㅋ

결심이 선 곤이는 소연에게 말을 꺼냈다. 어차피 갈 거라면 소연까지 데리고 가느니 유 중위쪽에 보내는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소연씨 저기 저 배타고 나가볼 생각인데 혼자는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마녀 아...중위쪽에 가 있어요.”



“예? 배타고 나가신다고요? 위험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어떡해요 여기 이렇게 있느니 위험해도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요 근처를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섬이 있는거 같으니 그쪽으로 가 보려구요 여기보단 낫겠죠.“



“그건 그렇지만........”



하긴 소연에게 또 다른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였다. 물론 곤이에게 뭔가가 있는거 같다는 생각도 어제 저녁

살짝 떠 본 결과 별거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남자와 단 둘이 있는 거 보다는 나을 거 같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곤이와 헤어져 유 중위의 호로 향했다.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유 중위네로 도착해보니 그쪽도 별다른 일은 하지 않고 그저 호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였다. 그나마 햇살이 따가워질 해변보다는 나무가 울거진 호가 그늘도 있고 편할 거 같아 호에 옹기종기 앉아 그저 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보며 이따금 필요없는 대화를 가끔 건네고 있었다.



소연을 보내고 나서야 고무보트에 자신의 하나남은 전투식량과 근처 나무를 정글도로 깍아만든 노 비슷한

나무만을 싣고 출항아닌 출항준비를 끝마치고는 바다로 나가고 있는 곤이였다.



‘어차피 이거나 저거나 하여튼 좋은 거 찾으면 마녀 너는 국물도 없다!~’



그 상황에서도 마녀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곤이의 정신구조가 신기하긴 했지만 그런 단순함으로 인해

이 상황에 담담히 맞서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배를 뛰우고 한참을 노를 저었지만 얼마 멀지

않은 섬으로 보였음에도 어설픈 노질 때문인지 한참을 삽질을 하고 있었다. 한편.........



“그래서 바다로 나갔다구요?”



“네 언니.....”



어느새 유 중위는 그녀들에게 언니가 되어있었으나 쉽게 말을 놓지 않는 유 중위의 행동이 신중한 그녀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 했다. 물론 곤이에게만은 예외지만.



‘미친 놈 혼자 나가 뭐 하겠다고 그러다 뒤지면 어쩔려구’



왠지 신경이 쓰이는 유 중위 하지만 이내 곤이가 죽으면 자신이 받을 징계 때문이라고 합리화 시켰다.

그리고 곤이도 뭔가를 찾고 있는데 자신이라고 넋 놓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지만........이내

몇 번이고 강조했지만 할 일이 없었다.



‘그래....그래도 구조를 위해 높은 나무에 올라가 옷이라도 걸어놓자.’



생각을 정리한 유 중위도 군인다운 뚝심으로 할 일을 정하자 망설이는 법 없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자신의 군장에서 남은 군복들을 꺼내들고 잠시 갈아입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내 어차피 젖은 건 매 한가지

망설임 없이 군장에 있는 옷들을 모조리 꺼냈다.



그녀답지 않게 분홍이며 하얀색 귀여운 속옷들도 딸려 나왔다. 다만 한가지 특이사항이라면 그녀답게 그

속옷들도 다 군용이라는 마크가 찍혀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이미지와는 왠지 모르게 달라 보였다.

(네이년에 질문을 해 본 결과 여군 속옷이 있다더군요 ㅋ 다만 브레이브맨은 아니고 일반 회사의 속옷으로 다른점이라면 화려하지 않은 분홍과 흰색계열에 군용마크가 찍힌다더군요 ㅋ)



그녀답게 가리는 법도 없이 속옷가지 전부 주섬주섬 챙겨들고 근처에 높은 나무를 찾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몇 그루의 나무를 찝어 재빠르게 오르고 있었다. 훈련을 거친 그녀의 몸동작에 지켜보던

세명의 입에서 이내 탄성이 새어나왔다. 같은 여자지만 이 순간만은 여자로 보이지 않았던 이유다 ㅋ



하지만 혼자의 옷이다 보니 왠지 모자람을 느낀 유 중위였다. 끝마치고 왠지 모를 아쉬움이 그녀의

얼굴에 섞여있었고 이내 눈치빠른 소연이 그 모습을 보고 말을 붙였다



“저희도 벗을까요?? ”



“어??? 아니야 곤이도 있고 아무리 남자구실 못한다지만 위험해......”



“그래도 겉옷은 놔두고 속옷만이라도........”



“아냐 그럴 필요까지는 뭐 물론 나야 브라까지는 벗었지만......”



유 중위가 말렸으나 이내 그녀들도 동참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난감한 표정의 유 중위의 손에는 3개의

형형색색의 브라가 들려있었다. 사실 브라 3개가 있으나 마나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물론 유 중위가 자신도 모르게 아쉬운 표정을 지은 게 발단이 되었지만 이내 그녀들의 살고자 하는 욕망을 알았기에 말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군복과 형형색색의 속옷이 빨래 널리 듯 나무에 묶여 있을 즈음에 겨우 피똥싸며 반대쪽 섬에 도착한 곤이였다. 별 기대하지 않고 도착한 섬에서 곤이의 얼굴엔 왠지 모를 기대감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무인도에.......건물이라......그것도 분위기가 별장 같은데........ 사람이 산다는 것 일까??’



도착한 섬에는 뜸금 없는 건물이 보였고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도 곳곳에 남아있었다. 건물을 본 이후 반가운 마음에 뛰어 들어갈 뻔한 곤이는 현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는 덕분에 근처 바위 뒤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재벌들의 별장정도로 생각하기에는 위치도 불안했다. 지금 곤이가 3개국의 국경에 인접해 있는 것만은 확실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위치라면 보통 재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별장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

할 수 없었고 재수 없으면 거짓말 조금 보태어 김정일의 숨겨 논 별장일 가능성도 있었다.



한참을 바위 뒤에 숨어 한참을 경계하던 곤이는 이내 사람이 없음을 확신하고 건물을 향하고 있었다.

근처에 초소로 보이는 여러 반공 호들이 보였음을 생각했을 때 보통의 별장이라는 생각을 버린 지 오래였다.

그래도 사람이 없는 게 다행이었다.

아마 사용중이였으면 자신이 보트를 타고 접근을 했을 때 난사나 생포가 되었을지 몰랐다.



‘아이씨 일이 어찌 이렇게 꼬여 가는 거야 ㅠ,ㅜ ’



그래도 건물을 찾았으니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일반 별장이 아님을 경계 호들이 보여주고 있음을 볼때 무인도의 안전도 불안해 보였다. 다행히 남한이라면 잘된 일이지만 북한이라면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들이 언제 이 섬을 다시 찾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여기 저기 수색을 해보니 꽤나 오래된 건물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사용한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있었다

화장실이나 침실모두 먼지가 꽤나 쌓이기는 했지만 사용한지 1년은 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리고 고급 장식들이 그 별장주인이 얼마나 고위급인사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주변을 한참을 살피던 곤이.........



‘그래 그렇든 말든 뭔 상관이야 어차피 이정도 비워둔거면 바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자고 바로 온다고 해도 안 걸리게 무인도에 숨어 있으면 되고 걸려서 죽으나 굶어죽으나~’



또 단순하게 상황을 정리해버린 곤이는 이내 가져갈 물품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섬인지라 상수도는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바로 뒤에 섬 중앙에 위치한 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는곳이 있었다. 아마 거기서

길러서 사용했으리라........ 물은 상당한 양이 흐르고 있었다.



물을 보자 왠지 몸이 찝찝해진 곤이는 세수부터 하고는 이내 물을 떠갈 물통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약수터 갈 때 쓰이는 물통을 발견하고는 물을 퍼 담기 시작했다. 이걸로 식수는 해결했지만

먹을거리도 걱정이었다.



별장의 뒤를 두르고 있는 숲으로 향하자 작은 사육장이 나타나고 닭과 토끼들이 모여있었다, 그저 도망가지 않게 근처에 울타리를 쳐 놓았을 뿐 스스로 풀과 지렁이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거 같았다.

그리고 이내 눈이 희번득해진 곤이는 닥치는 대로 토끼와 닭을 사냥하다가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 죽이면 금방 상할거야 산채로 데려가야되.....’



어차피 2번오기에는 불안한 곳이었다. 아무리 흔적을 안 남긴다고 노력해도 토끼와 닭이 없어졌는데 당연

침입자가 있다는 걸 발견할 것은 자명했다. 그렇다면 한가지 방법 최대한 많이 그리고 오래 버틸 수 있게

산채로 잡아가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음...그럼 이대로는 다 들고가기 뭐하고 우선 급한 물하고 잡은 토끼와 닭만 가져다 주고 군장을 가져와

필요한 걸 챙겨가자.‘



곤이도 군인. 생각이 정리되자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얼마 걸리지 않았고 또한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임을

깨닫고는 헛 생각은 집어치운채 그저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통 2개와 토끼와

닭 3마리를 실은 곤이는 서둘러 섬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올때보다 더욱 더딘 고무배에 점점 곤이는 지쳤다. 물론 무게도 50키로그램이 넘게 추가됐으니 진도가 안나가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도착하면 유 중위를 데려오려던 생각을 잠시 주저하기 시작했다.물론 다시

들어갈때야 지금이나 매한가지지만 나올때는 배가 뜰지 안 뜰지 몰랐고 또한 뜬다 하더라도 상당히 시간이 걸릴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배를 저어가면서도 곤이의 계획짜기는 멈출주를 몰랐다. 이것이 또 위기에 빠진 대한국군 특전사가

배운 헛되지 않은 생존방법이리라. 힘들게 무인도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는 서쪽에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둘러야 겨우 한번이나 더 왕복을 할 시간이었다.



“유 중위님 ~! 유 중위님~!”



급하게 부르는 곤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내심 안심한 유 중위였지만 반가워 할 수는 없었다. 혼자 삽질한게

뻔한데 반갑게 맞아줄 힘도 이젠 남아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내 곤이의 손에 들린 물통을 보고

자신이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한 유 중위



“야~! 어찌 된거야?”



“헉...헉....그게.....”



곤이가 있었던 일을 보고하는 동안 나머지 3명의 여인들은 한껏 물을 마시는데 정신이 없었다. 얼마나

급했음 마신물의 양보다는 흘린 양이 더 많았다. 곤이의 말을 들은 유 중위는 물마실 생각도 하지 않고

머리를 굴렸다. 어쨌든 그 별장이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였으니.



“어떡하죠?”



“음....그럼 나랑 가서 한꺼번에 들고 오자.....어차피 이쪽에 숨어있다는 걸 모를거야 . 어차피 불을 못

피우겠지만 그것만 조심하면 걸릴 일은 없으니....아...옷....."



그제야 옷을 걸어둔게 생각난 유 중위는 생각할것도 없이 다시 나무에 올라 옷을 걷고있었다. 곤이도 그

행동을 보더니 이내 이해간다는 듯 다른 나무를 훑어보더니 옷이 걸려있는 나무에 잽싸게 오르고 있었다.

이럴때는 정말 군인같은 곤이와 유 중위였고 또 둘도 없는 전우였다.



“유 중위님 근데 속옷취향이.......다양.....”



“뭐 이새꺄!~”



퍽~ 퍽~ 괜한 말로 또 얻어맞는 곤이였다. 유 중위가 그녀들의 속옷을 벗겼다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물론 벗기지도 않았다. 스스로 벗었을 뿐...........곤이와 유 중위의 대화에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 3명의

여인들을 보고 나서야 대충 상황이 이해되는 곤이였다.



하여튼 그런일에 시간을 뺏길수는 없는법 이내 유 중위와 곤이는 물을 담을 수 있는 수통과 동물들을

잡아올 수 있는 물건들을 찾아 배에 싣기 시작했고 얼마 되지 않았기에 다시 별장으로 향할 준비를

마치고 바다에 배를 띄우고 있었고 걱정스럽게 그들을 보는 3여인을 달래고 별장으로 노를 저었다.



“야~ 빨리 저어 올때 해 떨어지면 어쩌려고~”



‘아이씨 그럼 노 하나 더 준비해오던지 내가 봉이냐 ㅡ.ㅡ 니가 두 번왔다갔다 해봐 뒤진다 뒤져’



속으로는 욕을 할지언정 그저 노를 젓는데 힘을 쏟는 곤이였다. 그리고 이내 도착한 별장에서 닥치는대로

동물이며 물을 퍼담고 가져갈 물건들을 챙기는 곤이와 유 중위. 이럴땐 정말 최고의 파트너였다.

그렇게 어느정도 실었지만 다 가져가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하는 수 없다. 행운을 바래야지 설마 내일 바로 들어오진 않을꺼야.”



“그렇죠 해도 거의 떨어져가고 오늘은 이만 철수하시죠.”



“그래...밥도 먹고 하루 푹 쉬고 낼 승부내야지 뭐.”



그렇게 결론을 낸 곤이와 유중위는 서둘러 대충 싣고 별장섬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땅거미가 깔릴 무렵

겨우겨우 무인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에 그들은 오랜만에 포식을 할 수 있었다. 모자라는

물을 아끼자는 합의로 씻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목을 축이고 배를 채우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 무인도에서의 둘째날도 어둠과 함께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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