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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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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04회 작성일 20-01-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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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정용



미희의 생각대로 지훈은 그날 이후 아무렇지 않게 미희를 대했다.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여자친구로서 대해주는 지훈을 보며 미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 지훈은 그 진주라는 계집에게 빠진 것이 아니었다.



학교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고 하는 미희였지만 세연과 채은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질 않았다. 어딘지 우울하고 약간은 힘들어하는 모습…. 항상 자신감 넘치고 맑은 눈빛을 가졌던 미희와는 틀렸다.



“너 무슨 일 있냐?”



쉬는 시간에 모여 수다를 떨던 도중 세연이 미희에게 물었다.



“아니…. 뭐 별일 없는데?”



미희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지만 세연과 채은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너 뭐야. 뭐야. 빨리 말해. 무슨 일이야?”



채은이 미희에게 바짝 얼굴을 들이대며 재촉했다. 미희는 잠시 곤란한 미소를 짓더니 이윽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니 사실…. 지훈이가….”



그리고 미희는 요즘 이야기를 했다. 자신과 관계를 잘 갖지 않고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 것 같다…. 채은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하진주라는 여학생의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이었다.

미희는 얘기를 하면서 속이 약간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담을 한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껏 살면서 혼자 생각하고 혼자 해결하고….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인 것 같다….



“하진주? 경의여실 하진주?”



미희의 말에 세연이 아는 체를 했다.



“응…. 알아?”



“아는 건 아니고 그냥 경의여실에 엄청 예쁜 여자애 한명 전학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인천에서 사고치고 전학 왔다는데….”



“그래….”



세연의 말에 미희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연은 그런 미희를 보며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느꼈다. 미희의 이야기를 듣고 지훈이 슬슬 다양한 여자를 밝히는 성적 욕구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소개해준 남자친구…. 세연은 지훈의 그런 성격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훈이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이 처음이었고 미희도 지훈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었다. 게다가 미희처럼 예쁜 여학생이라면 별 탈 없이 사귈 줄 알지 않았던가?

세연은 문득 미희에게 이별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해주어도 될까…?



“별일 아닐 거야. 그때 이후 다시 아무렇지 않게 대해준다며. 괜찮아. 괜찮아. 원래 사귀면 그래….”



세연은 생각과는 다르게 별일 아니라고 위로를 해버렸다. 지금 이야기하면 슬퍼할 것 같다…. 어차피 나중에 힘들어하겠지만 미희는 강하고 똑똑한 아이니까….



“응. 고마워.”



세연의 속마음을 모르는 미희는 웃음으로 답했다.



*



[어. 여기 성규네 집에서 술 마시고 있어. 아 너 올래?]



“응. 갈게.”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미희는 지훈의 전화에 성규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훈을 따라 자주 갔던 집이라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

성규의 집에 도착하니 지훈, 성규, 정용 세 명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미희는 다른 여자, 특히 하진주가 없는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눈엣가시 같던 계집이 보이질 않자 미희는 따라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 마시며 은근히 즐거워했다. 주는 대로 술을 마시자 미희는 평소보다 꽤 많은 양을 빨리 마시게 되었다.

어지럽다…. 처음에 술을 마셨던 때처럼….



“야 위닝 한판 붙자.”



그때 지훈이 성규에게 거실에 가서 게임을 하자고 했다. 성규는 좋다고 한판 붙자며 지훈을 따라나가 거실에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미희는 그런 지훈을 보며 따라 나가려고 일어서다 한꺼번에 취기가 몰려와 휘청하고 쓰러졌다. 그런 미희를 정용이 붙잡으며 부축했다.



“야. 괜찮아?”



“응. 응. 괜찮아….”



혀도 좀 꼬여 있는 미희. 정용은 그런 미희를 벽에 기대어 앉혀 놓았다. 교복을 입고 술에 취해 벽에 기대어 있는 미희의 모습은 무척이나 섹시했다. 게다가 짧게 줄인 치마가 살짝 올라가 새하얀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드러나 있었다.

정용은 그런 미희의 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한번 삼켰다. 그리고 곧게 펴고 있는 가느다랗고 하얀 다리를 살짝 만졌다.



“응…? 너 뭐해?”



미희는 살짝 놀라며 정용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별 힘이 없다. 정용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새하얀 다리를 문질러 올라갔다.



“뭐해….”



미희는 다리에 힘을 주어 꼭 붙였다. 하지만 제대로 힘이 안 들어간다…. 정용의 손을 잡는 자신의 손에도 힘이 없다….

정용의 손은 무릎을 지나 허벅지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허벅지 안쪽을 주무르듯 부드럽게 문질렀다.



“뭐야…. 하지마…. 야. 하지마.”



미희는 자신의 허벅지 깊숙한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정용의 손길에 놀라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하지만 정용이 보기에는 그냥 앙탈이다. 술에 취해서 눈도 풀렸고 몸에 힘도 없다. 혀도 꼬여서 말도 잘 안 나온다….



“하지마….”



미희의 허벅지에 힘이 서서히 풀려져갔다. 정용은 살짝 다리를 벌린다. 아주 살짝…. 여기서 급하게 많이 벌리면 술에 취한 여자라도 놀라서 반항을 한다. 서서히 공략을 해야 한다…. 여자 자신이 참을 수 없게….

미희는 정용의 손길에 따라 살짝 다리를 벌린다. 술에 취해 별 생각도 없다. 그냥 자연스레 벽에 기대 정용의 손길에 의해 살짝 다리가 벌어진 것뿐이다. 미희는 손을 들어 정용을 밀어내려 했지만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정용은 허벅지를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서서히 미희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드러나는 미희의 하얀 팬티….

꿀꺽하고 저절로 침이 넘어 간다…. 이제 미희의 치마는 그저 허리에 걸쳐져 있을 뿐이었다. 정용은 가랑이 사이가 드러나도록 미희의 다리를 살짝 더 벌렸다. 아무런 저항 없이 살짝 벌어지는 미희의 가느다란 다리….

정용은 허벅지를 어루만지던 손을 살짝 올려 미희의 보지부근을 새하얀 팬티위로 만졌다.



“응….”



미희는 살짝 신음을 흘리며 정용의 손을 잡았다. 아무 생각이 없다….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술에 취해서 그런지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돌아다니질 않는다…. 오히려 요즘 못 느낀 남자의 손길에 의해 서서히 흥분되어졌다.

정용은 미희의 팬티가 벌써 살짝 축축해져 있음을 느꼈다. 이제 시작이다…. 정용은 서서히 팬티위로 보지부근을 문질렀다. 그러자 얇은 팬티천이 갈라진 보지주름을 부드럽게 밀고 들어가는 느낌이 난다.



“으응…. 안 돼…. 하지마…."



미희는 풀린 눈으로 정용을 쳐다보며 살짝 다리에 힘을 주어 허벅지를 닫으려 했지만 이미 들어와 있는 손길을 밀어낼 순 없었다.

정용은 아랑곳 않고 미희의 보지를 부드럽게 만졌다. 점점 더 축축해져 오는 느낌이 나며 조금씩 팬티에 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이제 미희의 허벅지는 완연히 풀어져서 벌어져 있었다.

미희는 슬슬 정신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자신의 몸을 잠식해오는 짜릿한 쾌감…. 지훈과 섹스를 한지 오래되어서일까…. 술에 취해서일까…. 아마 둘 다 일 것이다.

정용은 오른손으로 미희의 보지부근을 팬티위로 문지르면서 왼손으로는 미희의 교복재킷과 셔츠의 단추를 풀어 내렸다.

이제 미희는 그저 벽에 기대서 자신의 단추를 풀어 내리는 정용의 손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양 손은 이제 정용의 손을 제지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무렇게나 늘어뜨려져 있었다.



“안되는데…. 야. 하지마….”



그러면서도 미희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많이 취하긴 취한 모양이었다.

정용은 미희의 교복재킷과 셔츠를 양 옆으로 벌렸다. 하얀색 브래지어에 쌓여있는 탱탱한 가슴과 군살 하나 없는 뽀얀 뱃살…. 보기만 해도 숨이 가빠온다.

정용은 재빨리 미희의 하얀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고는 드러난 젖꼭지를 입에 머금는다.



“하아…. 야…. 하아, 하아…. 야…. 안 돼.”



안된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가슴과 보지를 동시에 자극당하며 숨소리만 점점 거칠어져 갈뿐이었다.



“응응….”



미희는 신음소리를 참으며 거실로 나가는 방문을 바라보았다. 살짝 열려있다.



‘거실에 지훈이가 있잖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이제 미희는 자신의 팬티를 벗기고 있는 정용을 도와 살짝 엉덩이와 다리를 들어주기까지 하였다.

미희는 정용의 손길에 의해 바닥에 눕혀졌다. 교복은 풀어헤쳐져 브래지어는 올라가 가슴과 배를 드러내놓고, 치마는 말아 올려져 허리에 가 있었다. 게다가 길고 검은 머리는 방바닥에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흩뜨려졌다.

정용은 그런 미희의 자극적인 모습을 바라보며 급하게 바지를 내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굵고 커다란 자지…. 정용은 미희의 몸 위에 급하게 올라타며 보지에 자지를 꽂았다.



“아읍!”



미희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소리를 참았다. 약간 통증이 있다….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정용의 자지가 지훈과는 비교가 안되게 너무나도 크고 굵어서 그런가….

정용은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읍읍…. 으음읍!”



미희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필사적으로 터져 나오려는 신음소리를 참았다. 밖에 지훈이 있다. 안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쾌감과 술기운에 자신의 몸은 말을 듣질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보지 안에서 움직이는 남자의 자지…. 오랜만에 느끼는 남자의 굵고 커다란 자지…. 너무 짜릿하다.

정용은 자신의 밑에 깔려 얼굴을 가린 채 신음소리를 참는 미희의 모습을 보며 정복감을 맛봤다. 이 맛이다…. 바로 이런 맛에 새로운 여자를 먹는거다….

정용은 미희의 보지에서 물이 퍽퍽하고 튈 정도로 거칠게 박으면서 자지가 깊숙이 삽입되는 느낌을 느꼈다. 가만 보니 미희의 허리와 엉덩이가 들썩이며 자신의 자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얼굴은 가리고 부끄러운 척 하면서 할 건 다하네….”



정용은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지금 미희는 너무나도 짜릿한 쾌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오랜만도 오랜만이지만 남자친구가 바로 옆 거실에 있는데 이렇게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는다는 비도덕적인 행동이 크나큰 쾌감을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이윽고 정용의 자지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헉, 헉…. 안에다가 싼다…. 니 보지 안에다가.”



“응읍으읍…. 모, 몰라…. 하음.”



미희가 얼굴을 가리고 그렇게 중얼거리자, 정용이 몇 번 격렬하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미희의 보지안에 깊숙이 자지를 박고 사정을 했다.



“하윽! 아, 안에다가….”



자신의 보지안에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의 뜨거운 정액이 가득 차게 되자 미희는 갑자기 술이 확 깼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키스를 해오려는 정용을 급하게 밀어냈다. 그러자 자신의 보지 안에서 굵디굵은 자지가 뽑히며 엄청난 양의 희멀건 정액이 흘러내렸다. 피임약을 먹기에 걱정할 일은 없었지만 다른 남자의 정액을 받고나니 갑자기 부끄러운 기분이 확 몰려왔다.

미희는 재빨리 근처에 있던 휴지를 가져다 보지와 항문을 따라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을 닦았다. 얼마나 많이 쌌는지 아무리 닦아도 보지안에서 계속해서 정액이 나왔다.

정용은 바지를 입으며 그런 미희의 뒷모습을 음흉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미희는 신경 쓰지 않고 교복을 단정하게 입었다.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쳤던 것 같았다.

미희는 정용을 무시한 채 거실로 나왔다. 두근거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거실에 나오자 지훈은 여전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 지훈은 한번 미희를 보더니 말했다.



“어. 왜?”



모르는 것 같다…. 미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응. 나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어. 그래? 알았어. 나 게임하느라 못 데려다 줄 것 같다.”



미희는 오히려 그게 고마웠다. 지훈이 자신의 옆에 있으면 너무나도 떨릴 것 같았기 때문에….



“응. 갈게. 잘 놀아.”



미희는 인사를 하고는 재빨리 성규의 집을 빠져나왔다. 버스를 탄 미희는 아까의 일이 너무나도 끔찍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미희가 확실하게 기억나는 부분은 정용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안에 들어왔을 때 부터였다. 그때라도 거부했어야 하는데…. 너무나도 짜릿하고 강렬한 쾌감에 그러질 못했다.



“후우….”



미희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18. 이별



미희는 그날부터 심한 자책감에 시달렸다. 술에 취했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있었던 순간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쾌감에 몸을 맡긴 자신…. 어떻게 보면 자신이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정용에게선 계속해서 연락이 왔다. 미희가 전화를 받지 않자 계속해서 문자가 날아왔다. 지훈에게 말 안했으니까 더 하자, 너 보지에 또 박고 싶다, 너도 그때 좋았지 않냐등의 문자가 계속해서 날아왔다. 미희는 아예 정용의 문자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어느새 겨울방학날이 다가왔다. 그날 이후 지훈과 연락을 주고받긴 했지만 만나지는 않았다. 일부러 자신이 피했다. 하지만 지훈은 미희에게 캐묻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섭섭할 수 있었지만 미희는 오히려 그런 지훈의 행동이 고마웠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기에….



“미희야. 겨울 방학 잘 보내.”



미희는 방과 후 세연, 채은과 헤어지면서 애써 웃음으로 인사를 했다. 그러자 세연이 슬며시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미희에게 말했다.



“안 좋은 일 있을 때 묵혀두거나 피하지마…. 몸으로 부딪혀야 좋든 나쁘든 결과가 나오니까. 그게 더 속이 편할걸?”



언제나 바른 말만하는 세연이…. 미희는 어떻게 보면 세연이 자신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응. 고마워.”



미희의 웃음이 한층 밝아졌다. 이에 세연도 씩 미소 짓고는 미희와 헤어졌다.



“후우….”



미희는 친구들과 헤어진 뒤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용이 지훈에게 말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자신에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지훈이 알까도 두려웠다. 그때 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지훈이었다.



“응….”



[어. 미희야. 오늘 방학했지? 방학 잘 보내라고.]



“응…. 지금 뭐해?”



[아. 여기 성규네서 술 마시고 있어.]



성규네 집은 거의 지훈과 친구들의 아지트였다.



“성규네? 나도 가도 돼?”



[여기? 어…. 그래 와.]



“응….”



미희는 전화를 끊고 성규네 집으로 갔다. 역시 세연의 말대로 부딪히는 것이 속이 시원할 것 같다.



*



성규네 집에 도착한 미희는 방에 들어서자 짜증부터 났다. 자신이 정용과 섹스를 한 것을 지훈이 알까봐 전전긍긍하던 마음도 일시에 사라졌다.

하진주…. 그 계집이 또 다시 지훈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서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다. 얼마간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또 다시 눈에 보이다니….

지훈은 화난 표정으로 진주를 바라보는 미희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뭐해? 앉아.”



미희는 저번처럼 지훈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자 생각지 못하게 정용의 옆에 앉게 되었다.



그렇게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미희는 아무 말 없이 술만 홀짝였다. 그러나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저번처럼 취하면 안 되기에…. 그저 말없이 지훈과 진주의 하는 꼴을 지켜봤다. 역시 뭐가 좋은지 시시덕거리며 서로를 살짝 살짝 터치하며 웃는 모습….

미희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내 남자친구의 저런 모습이라니…. 자신의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옆에선 정용이 슬슬 자신의 몸을 만졌다. 엉덩이쪽을 쓰다듬는가 싶더니 허벅지에 손을 올려 슬금슬금 올라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미희는 거칠게 정용의 손을 뿌리쳤다. 실수는 그때 한번이면 족하다.

그때 진주가 살짝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을 가는 모양이었다. 미희는 눈엣가시 같던 진주가 사라지자 어느 정도 기분이 풀렸다. 그러나 이젠 옆에서 치근덕거리는 정용이 문제였다. 미희는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만지려하는 정용의 손길을 뿌리치면서 지훈의 눈치를 살폈다.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미희는 아예 맥이 탁 풀렸다.



‘나는 신경도 쓰지 않는구나….’



미희는 순간 우울해져서 뿌리치던 정용의 손길을 내비뒀다. 그러자 정용은 능글맞게 웃으며 미희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그때 지훈과 성규가 또 다시 게임을 한다고 하며 거실로 나갔다. 그러자 정용은 대놓고 미희의 가슴을 주무르려 했다. 참고 참던 미희는 지훈과 성규가 나가고 둘만이 남자 정용에게 화를 냈다.



“너 그만 안해? 자꾸 이러면 지훈이 친구래도 화낸다.”



“뭘? 저번엔 좋아서 해놓고선….”



미희는 말문이 막혔다. 좋아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데서 또 이놈에게 놀아날 순 없다.



“됐어. 아무튼 또 나 만지면 진짜 화낼거야.”



그러나 정용은 아랑곳없이 능글맞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 그럼 지훈이한테 말하면 되지? 너 나랑 박았다고…. 그것도 허리 존나게 돌리면서.”



“뭐…?”



미희는 기가 막혔다. 이젠 협박까지…. 완전 범죄자 수준이다. 할 말을 잃은 미희에게 정용이 슬금슬금 다가왔다. 그리고는 서서히 미희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음….”



반박할 말이 없는 미희는 자신의 가슴에서 전해져 오는 자극을 참았다. 지훈에게 말한다는 말이 두려웠던 것이다.

정용은 이제 미희의 다리를 펴게 하고 미희의 허벅지를 살살 핥아가며 치마를 올렸다.



“으응….”



미희는 이를 악물었다. 짜릿짜릿한 느낌이 나는 자신의 몸이 싫을 지경이었다. 이윽고 정용은 미희의 다리를 살짝 벌려 하얀색 팬티로 둘러싸여 있는 가랑이가 드러나도록 했다.

이윽고 미희의 허벅지를 따라 위로 올라가던 정용의 혀가 가랑이 부근에 닿으려는 순간, 미희의 머릿속에 무언가 생각이 들었다.



‘하진주 그 계집애 왜 안 들어오지…. 밖에서 지훈과 같이 있나.’



미희는 지훈과 진주가 같이 있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얼른 자신의 가랑이에 혀가 닿으려는 정용을 밀어내고는 치마를 내려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거실에서는 성규 혼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성규는 방에서 나온 미희를 당황스럽게 쳐다보더니 안방 문을 한번 바라봤다.

성규의 당황한 눈빛을 본 미희는 직감적으로 달려가 안방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 뒹굴고 있는 두 남녀…. 허벅지를 활짝 벌려 지훈의 자지를 받고 있는 하진주….



“아….”



눈앞이 깜깜하다.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을 본 것이 처음은 아니다. 채은과의 일이 있었지만 그것은 자신이 허락해 준 것이었고 그때는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악-!”



미희는 힘껏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미희의 반응에 아랑곳없이 지훈은 느긋하게 진주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으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미희는 게다가 진주를 보면서 기가 막혔다. 하진주 저 대걸레 같은 년은 여전히 보지물로 번들거리는 시커먼 보지를 가리지도 않고 허벅지를 활짝 벌린 채 누워서 자신을 쳐다본다.



“왜 소리를 질러?”



지훈의 너무나도 침착한 목소리…. 미희는 그의 너무나도 침착한 목소리에 오히려 정신이 돌아왔다.



“너, 너…. 지금 무슨 짓 하는거야….”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떠듬거리며 입을 열자 지훈이 왜 그러냐는 듯 말했다.



“뭐? 왜? 진주랑 빠구리 뜨고 있잖아. 보면서도 몰라?”



미희는 기가 막히다. 얘가 자꾸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말을 하는 걸까….



“너 미쳤니? 여자친구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다른 여자와 하고 있고…. 게다가 들켰는데도 그렇게 당당하니?”



미희는 숨이 거칠어졌다. 이 상황이….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믿기질 않는다. 미희의 얘기를 들은 지훈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는?”



“뭐…?”



불안한 느낌이 든다.



“너는 어떻냐고…. 너는 정용이 자지 받으면서 좋다고 허리 돌렸다며?”



불안한 느낌이 현실이 됐다.



“너어….”



미희는 숨이 막히는 것을 참으며 억지로 말을 이었다.



“다 알고 있었던 거니?”



“내가 따라고 허락해줬으니까.”



이젠 입만 벌어진 채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러나 아랑곳없이 지훈은 말을 이어나갔다.



“뭐 어떠냐. 원래 친구끼리 돌려먹고 그러는 거야. 야. 그리고 남자가 다른 여자애랑 할 수도 있는거지. 그거 가지고 참….”



“….”



미희는 뭐라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지훈은 잘 듣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뭐라고?”



“개 같은 새끼!”



미희는 난생처음 그렇게 욕을 하고는 뛰쳐나왔다. 그리고 자신을 보는 성규와 정용을 무시한 채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윽. 하윽….”



울음이 터져 나와 미친 듯이 눈물이 흐른다. 안방 문을 열었을 때부터 흐르려던 눈물을 억지로 붙잡아 두고 있었다. 근처 어두운 골목에 들어가 혼자 쭈그리고 앉아 미친 듯이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혐오스럽다…. 그런 새끼를 좋아한 어리석은 자신이,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정용을 받아들인 병신 같은 자신이, 침대에서 뒹굴던 두 남녀 갈기갈기 못 찢어놓고 나온 나약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싫다.

후회스럽다…. 지난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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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자꾸 늦어지는 점 죄송합니다. 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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