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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학원 - 2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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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0-01-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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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학원 2부 염력의 습득 (1)





타쿠로의 맨션은 어지러울 정도로 엄청난 양의 물건으로 가득 차 있었다. 먹다 남은 음식들, 씻지 않고 버려둔 그릇들, 읽다가 던져둔 책, 게임CD, 그 와중에도 진열장 가득히 차곡차곡 보관해둔 한정판 게임과 관상용 피규어 등이 산사태 직전의 산처럼 쌓인 그곳은 미치광이가 설계한 미로 같은 인상을 주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는 옷을 훌훌 벗어버렸다. 땀에 뒤덮힌 추하고 피둥피둥하게 살이 찐 몸뚱이가 드러났다. 집안에 있을때 그는 늘 팬티 바람이었다. 너무 살이 쪄서 늘 더운데다가 누가 놀러올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타쿠로는 그 사이에서 앉을 자리를 치워놓고 저녁 내내 헌책방에서 사온 최면술 책들을 탐독했다. 그리고 크게 실망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최면술을 익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책이 다 초보자인 타쿠로에게는 어렵게 보였다. 무엇보다 타쿠로는 최면을 거는데 협조해줄 친구도 없었으니 연습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최면술 책들 중 한권은 황당한 이야기만 가득 써진 오컬트 책 있었다. 「비전! 염력 수련법」이라고 써진 책으로서 ‘호시노 겐지’라는 사람이 쓴 엄청나게 책이었다. 일단 최면술에 관한 책도 아니었고 누구나 수련을 하면 염력을 익힐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는 서문만 보아도 굉장히 못미더웠다. 물론 재능이 아주 없는 인간이라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발뺌 멘트까지 달려있었다.



‘왜 이런것 까지 섞여있는 건지….’



아마 비슷한 종류의 책을 한데 묶을때 헌책방 주인의 부주의로 최면술 책들 사이에 한꺼번에 섞여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진지한 최면술 책들을 읽는데 너무 지쳤기 때문에 타쿠로는 기분 전환 삼아 이 책을 들고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삐걱-삐걱-



침대는 타쿠로의 묵직한 살덩이가 올라오자 기분나쁜 스프링 소리를 냈다. 침대 위에도 역시 쓰레기가 가득 올라와 있었으며, 언제 빨았는지도 모를 만큼 내평겨쳐둬서 습기가 차서 축축한 이부자리로 덮혀있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았다.

[서 문]

1. 기초적인 염력의 수행법.

2. 기본적인 염력의 사용법과 수행법.

(1) 독심술

(2) 염사술

(3) 암시술

(4) 작화술

(5) 동기술

3. 염력의 응요과 고급기술.



염력 수련...이라는 거창한 주제치고는 상당히 내용이 짧은 문고판 책이었다. 타쿠로는 피씩 소리를 내며 실소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인간의 뇌에는 송과선이라는 기관이 있다. 이것은 동물에게도 존재하는 초감각기관으로서 이것을 사용해서 염파를 느낄수 있다. 인간은 대뇌가 발달하면서 송과선의 능력이 대뇌에 의해 억압되어 있다. 하지만 만일 인간이 송과선의 힘을 단련할수 있다면 발달된 대뇌와 결합하여 그 힘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리고 송과선을 단련하여 염력을 일순간에 각성시키기 수련법이 써있었다. 필요한 도구로는 촛불, 향, 몇가지 종류의 과일과 채소, 카세트 테이프, 다양한 색의 종이 테이프, 머리띠와 자석, 큰 거울 등등이 있었고 미간 집중법, 그리고 호흡법 등의 수련법도 기재되어 있었다.



그 뒤에는 「간혹 재능이 부족하거나 운이 나쁘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각성법에 성공한다면 그 후에는 단지 송과선을 쓰고 써서 더 단련하는 것 뿐. 더 이상의 귀찮은 수행은 필요없다.」라는 간단한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읽다보니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타쿠로는 잠시 편의점에 나가서 모든 재료를 챙겨왔다.



과일과 채소는 모두 섞어서 약물을 만들어 마셧다. 향로와 촛불도 피웠다. 카세트 테이프 대신에 MP3를 사용해서 자기 스스로 ‘옴-’하는 소리를 내서 반복재생을 하게 해두었다. 자석은 이마 한 가운데 갖다대고 머리띠를 꽉 둘러서 미간을 압박하게 했다.



나머지 종이 테이프와 자석은 책의 지시에 따라 바닥에 붙이거나, 온 몸의 곳곳에 붙이거나 해서 무슨 흑마술에 쓰는 마법진 같은 자리를 만들었다. 타쿠로는 매캐한 냄새와 묘한 소리에 가득찬 그 한 가운데 정좌를 하고 앉았다. 그리고 큰 거울을 그와 마주보는 앞에 놓았다.



이렇게 준비를 갖춘 후 1미터 앞에 놓인 촛불에 눈의 촛점을 맞추고 정신을 미간에 집중했다. 그리고 책에 써진 대로 호흡법을 하면서 이미지를 연상했다. 이 기괴한 분위기 속에서 타쿠로는 거의 3시간 가까이 집중하여 수련을 했다. 그의 평소 생활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수련을 계속하던 타쿠로는 갑자기 몸에서 기이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느꼈다.



마치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찌르르 한 느낌이 발끝에서 머리 끝 까지 일어나더니 전신의 근육, 아니 비계가 갑자기 경기들린 것 처럼 격렬한 진동을 시작했다. 타쿠로는 머리속이 빙빙 도는 현기증을 느꼈다.



"으으으으으으그그극!"



그리고 뒤따라서 온 몸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과 함께 미간에서는 송곳으로 푹푹 찌르는 듯한 격통이 일어났다. 타쿠로는 지랄발작을 하는 것처럼 쓰러져서 눈을 까뒤집고 입으로 게거품을 버글버글 물었다. 뚱뚱이가 괴기한 차림을 하고 주위에 장식을 늘어놓고 간질발작을 벌이는 그 광경은 완전히 공포영화를 방불케 했다.



보기만 해도 무서울 정도인데 직접 당하는 타쿠로의 고통은 말이 아니었다. 너무나 아파서 도저히 무슨 생각조차 할수 없을 정도였다. 전류가 흐르는 듯이 찌릿찌릿 하고 뜨거운 느낌이 전신의 신경을 따라 흐르더니 척추를 통해 모여서 뇌를 통해 집중되었다. 머리속이 구워지는 듯한 고통에 타쿠로는 데굴데굴 구르며 괴로워했다.



"끄아아크카아아아악!"



이번에는 미간에 녹아내릴 듯한 열기가 모여들었다. 마치 납땜 인두로 미간을 짓누르는 듯이 뜨거웠다. 피부가 타들어가고 두개골까지 녹아내리는 듯한 열기에 타쿠로는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퍼엉!

"끄아아아악!"



그것이 극한에 달했을때 머리속에서 폭발하는 듯한 충격이 일어났다. 타쿠로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으으으윽...."



타쿠로가 다시 깨어났을때는 약 새벽 3시 정도 된 시간이었다. 온 몸이 식은 땀에 푹 젖어 있어서 무척 기분나빳다.



"이, 이게 뭐야 대체....?"



깨어났을때 타쿠로는 주위를 둘러보고 뭔가 격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것은 인간의 말로는 제대로 설명할수 없는 느낌이었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껍질이 벗겨진 생물을 보았을 때 처럼, 사물의 내면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눈에 보이는 사물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지만 마치 새로운 감각이 하나 추가된 것처럼 지금까지 느껴지지 않던 어떤 흐름이라고 해야 할지, 파동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것이 공간을 휘젓고 다니는 것이 똑똑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책에서 언급했던 ‘염파’라는 것일까?



특히 호시노 겐지의 책에서는 놀랄 만큼 강렬한 염파가 느껴졌다. 타쿠로는 그 책을 잡았다. 그 순간 놀랄 만큼 막대한 양의 염파가 책에서 타쿠로를 향해 쏟아졌다. 마치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그 염파를 받고 나자 타쿠로는 서문과 1장 이외에는 읽어보지도 않았던 책의 모든 내용을 어느새 기억하고 있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책에는 써있지 않은 염파로만 숨겨진 진짜 서문도 알게 되었다.



<크크큭, 이 메시지를 읽었다는 것은 네가 염력을 획득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 이것은 내가 이 책에 잔류사념으로 남겨둔 것이다. 아마 사이코메트리는 아직 쓸수없겠지만 이 정도의 사념이라면 각성한지 얼마 안되 염력이 미약한 자라고 해도 충분히 읽을수 있을 것이다.>



타쿠로는 놀라서 눈을 휘동그래 하게 떳다. 이것은 진짜 초능력 책이었던 것이다.



<이제 각성에 성공했으니 내가 잔류사념으로 가르쳐준대로 연습해서 염력을 습득하도록 하라. 후후후후후. 신중하게 하건 함부로 하건, 선에 사용하건 악에 사용하건 그것은 모두 네가 바라는 대로…. >



전율감에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어떻게 이렇게 믿기지 않는 일이 있을수가. 타쿠로는 자신감에 마음이 크게 고양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혹시 이것이 아침에 겪었던 것처럼 단순한 환각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시험해보자...."



타쿠로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새벽이라 골목길을 지나는 사람은 거의 발견할수 없었지만 잠시 기다리자 한 여대생이 술에 취해 발걸음을 비틀거리면서 지나가기 시작했다. 마침 딱 좋은 실험 상대였다. 그의 머리속에 새겨진 교본에 의하면 분명히 술이나 마약에 취하여 비몽사몽간에 정신이 혼미한 사람에게는 염력이 더 잘 먹힌다고 되어있었다.



타쿠로는 염력을 집중했다. 미간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우선은 여대생에게 독심술을 사용해보았다. 술에 취한 것 때문인지 매우 들떠있고 무척 유쾌한 상태였다. 아직 능력이 미약해서 그런지 감정이나 사고를 완전히 읽어내기는 어려웠지만 그녀가 같은 학과 친구들과 3차째 술을 마시고 막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것은 알수있었다.



<아아- 너무 취해버렸네- 딸국- 꺄하하하하- 온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아- 꺄하하하하- 아 재미있었다- 으히히히히- 나쁜 사람이 나오면 어쩌지? -하하하하하하하- 너무 늦었는데 어쩌지- 하하하하하- 자 그럼 집에 가서 한숨 자볼까- 꺄하하하하하- 샤워는 어쩌지? 아하하하하- 그냥 잘까? 우헤헤헤헤- 그럴순 없지? 으히히히히- 귀찮은데?>

<집에 가지마! 여기 있어! 다른데 가지마!>



타쿠로는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 여대생의 사고를 정반대로 억누르는 사고를 염사했다. 그러자 순간 여대생은 비틀비틀 거리며 골목을 한바퀴 빙 돌았다. 두가지 상반되는 사고가 충돌한 것이다. 여대생은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무리 집에 가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사고를 보내도 집에 가려는 사고가 사라지지 않아서 단지 갈등 상태만 유발할수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이제 막 염력을 깨닳은 타쿠로는 여러가지 명령을 염사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었다. 계속 가지 말라는 생각만 염사해서는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타쿠로는 속이 터졌다. 그러다가 타쿠로는 그녀의 마음 속에서 <쉬고싶다.>라는 생각을 읽어서 찾아냈다. 때마침 잘되었다고 생각한 그는 거기에 좀 더 힘을 실어주었다.



<여기서 쉬어! 여기서 쉬어! 여기서 쉬어!>



비슷한 종류의 두 사고가 융합되자 그 효과가 전혀 상반된 명령을 보낼때보다 몇배로 증가했다. 집에 가야 한다는 사고는 순식간에 거의 완전히 억눌러지고 여대생은 가로등 곁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최초의 성공에 타쿠로는 싱긋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요령을 한 가지 알아냈다. 완전히 대상의 사고에 반대되는 명령 보다는 어느 정도 합치하는 명령으로 유도하는 것이 더 확실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종류의 사고를 연이어 보내는 것보다 똑같은 사고를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보내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도.



또 다시 타쿠로는 그녀의 마음을 계속 독심했다. 그리고 <오줌이 마렵다>는 사고를 찾아냈다. 그리고 <오줌이 누고싶다>는 사고도 찾아내서 <여기서 오줌을 누고싶다>는 사고를 염사했다. 과연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 여대생은 꽁기꽁기 주춤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타쿠로는 급히 커튼 뒤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그녀는 치마의 지퍼를 지익 내리고 팬티도 허벅지까지 끌어내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 오줌을 조르륵 조르륵 누기 시작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자 타쿠로의 자지가 딱딱하게 섯다. 하필 이럴때 카메라를 준비해두지 않다니! 타쿠로는 크게 한탄했다. 하지만 이렇게 어두운데서 카메라를 쓰려면 플래쉬를 터트려야 할텐데 그럼 역시 들킬 우려가 있었다. 타쿠로는 나중에 적외선 카메라를 사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오줌을 다 싸고 나자 그녀는 갑자기 위화감에 사로잡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타쿠로가 딴 생각을 하느라 집중이 풀어진 사이 그녀에게 간섭을 주던 염파가 사라져서 사고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아무리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훤한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노상방뇨를 하다니. 그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 그리고 황급히 팬티와 치마를 올리고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타쿠로는 다시 그녀가 못 가도록 염파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 전에 급히 집에 돌아가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 강력했다. 타쿠로는 혀를 차면서 모처럼의 실험물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염력을 얻었다는 것은 이로서 확실해졌다. 타쿠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것은 아직 초보단계에 지나지 않는 힘이었다. 좀 더 강화되면 어느 정도의 파워가 나올지.... 그렇게 생각하고 또 다음 실험물을 기다렸지만, 정신력을 쓴 탓에 곧 심한 피로가 몰려왔다. 타쿠로는 내일을 기약하며 다시 잠이 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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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물은 아니고, 번역물의 분위기를 내서 쓴 창작입니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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