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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야, 사랑하는 세화야 - 단편 에필?/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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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34회 작성일 20-01-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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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회에는 야한 씬 없음~

기대하셨던 분은 패쓰 바람~!!







## 이 글은 세화에 대한 글입니다.

정경수에 대한 글이 아니죠.



그래서 지난 회에서 경수를 제대시킨 것입니다.





## 처음 계획으로는 약 15부 정도로 쓸까 했는데

저를 아끼시는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이 글과, 또 세화를 아껴주시는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에피소드를 하나씩 추가하다가 보니까 예정보다 훠어얼씬 길어져서 .....



길어지면 어때요? ..... 재미있으면 되지~



근데 ........... 딱히 ...??











오늘은 마지막으로 <슬픈 얘기>입니다.



*******************************************************************











[21] 신의 질투 : 에필로그









내가 제대하기 전에 오상희는 이미 대학교에 입학했다.





오상희는 신촌에 있는 ㅇㅇ 여대 미술학부로 입학했다.





상희는 고등학교 시절에 전국규모의 미술대회에서 수상 경력도 꽤 있었고,

상희가 다니던 여고에서는 미술부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나중에는 미술부장이라는 것도 했고 .....









나는 세화에게 상희를 나의 군 선배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상희의 이종사촌 오빠가 나보다 훨씬 먼저 제대를 했는데

상희가 나를 면회올 때에 같이 와서 나와 알게 되었다.



또 내가 부산에 가서 상희네 집에서 잘 때에도 그를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그 오빠도 세화에게도 인사를 시켰다.





나는 세화에게 상희가 대학에 입학할 때 까지 보살펴주도록 부탁을 했다.

물론 상희의 오빠도 같은 부탁을 했고 ......



내가 모르는 사이에 벌써

상희는 세화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둘이 상당히 가까워졌다.



착하디 착한 세화는 상희가 서울에 올 때마다

자기 원룸에서 지내게 하는 등의 편의를 봐주었다.





상희는 화장실 사건부터 시작해서

내가 휴가때 부산에 여러 번을 갔었고,

그 때마다 다른 곳이 아닌 자기 집에서 잤다는 사실을 말해버렸다.



또 나에게 혼자서 면회도 갔었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한편 상희는 세화가 우리집 식구처럼 같이 지내는 것을 보면서

세화를 많이 부러워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상희 : 맞아 ..... 사랑한답시고 모텔 가서 웅웅이나하는 게 아니라

세화언니처럼 이렇게 같은 식구로 인정받고 같이 사는 것이

정말 사랑하고 또 사랑 받는 것 같아 .....









세화는 상희를 자기 동생처럼 생각하고 잘 지내는 것 같았지만

상희가 귀여운 만큼..... 아니 그보다 수백배 내가 미웠다고 했다.



세화 말에 의하면

나는 세화 가슴에 못을 여러개 박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상희>라는 <대못>이었다고 했다.



나는 아직 상희의 손목도 잡지 않았다고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세화는 내 말은 아예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세화 : 자기는 밉지만, ........ 상희는 귀여운 아이인데 ......

..... 내가 어쩌겠어? ..... 휴우~~~













엄마는 세화를 통해서 상희의 존재를 알으신 후에

세화를 품에 안으시며 말씀하셨다고 세화에게서 들었다.





엄마 : 착한 세화야 ....... 경수가 뭐라고 하고 무슨 짓을 해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내 며느리는 류세화 한 명 뿐이다.





세화 : 어머님~ .....

누가 뭐래도, 경수씨가 무슨 짓을 해도

어머님은 제 어머님이셔요~ .... 흑흑~













우리 집에서는 토요일 저녁에 식구들이 모이면

주로 세화가 피아노 연주를 한다.



요즈음에는 상희도 우리와 함께 그 음악을 듣는다.



그 때마다 상희는 세화를 무지 부러워한다.









상희 : 언니는 어쩜~ ......

나도 이런 집안에 시집가야 할텐데 .....

하긴 ... 나는 피아노를 못하니까 가도 땡~이겠지만~ ... 호호~





세화 : 그 대신에 상희는 그림을 잘 그리쟈나~

우리 마음이나 생각을 너는 그림으로 보여주쟈나~!!





상희 : 요새 세상에 누가 그림을 보려고 하기나 해요?





세화 : 그건 음악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경수씨나 경수씨 어머님이 약간 특별하다고나 할까? .......













그 날은 우리 엄마께서 세화에게 또 한곡을 주문하셨다.







엄마 : <모차르트> ~!!!!





세화 : 어머니 ~!!! ....

.........그럼 혹시 ........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안단테> 아닌가요?





엄마 : 어쩜 그렇게 단번에 딱 알아맞추지?



세화 : 저는 어머님께서 그 곡을 말씀하시기를

몇 년 동안을 기다렸는걸요 !? ... 호호~



엄마 : 상희는 혹시 영화 <엘비라 마디간> 본 적 있어?



상희 : 저는 ........



엄마 : 일단 음악부터 듣고~











나도 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음악은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영화는 <가슴 아픈> 영화이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만큼이나 <파국적인> 것이다,





서커스단의 아름다운 줄타기 소녀 <엘비라 마디간>과

스워덴 군의 장교 <에드워드 식스틴 스페러>

이 두사람 모두 실제의 인물이다.

또 이들이 <사랑의 도피> 사건을 실제로 일으킨다.



엘비라는 17 살의 소녀였지만

식스틴은 31 살의 귀족이었고 또 아내와 두 아이가 있었다.

이 둘의 사랑은 그 사회에서는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것.

또 식스튼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도피 중이었을 것이다.







하나는 <사랑>이라는 이상.



또하나는

현실로부터 도망치는 두 연인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는 <배고픔>

또 그리고 식스틴에 대한 군의 <추적>.





엘비라와 식스틴은 저들에게 잡혀가는 것보다

차라리 식스틴의 손에 의한 자살을 결정한다.





나비가 위로 날아가고

그 나비를 손으로 닿기 위해 엘비라는 팔을 뻗어올리고

화면은 그 상태에서 정지한 채로 있고



총소리가 두번 들린다.



한발은 사랑하는 엘비라에게,

또 한발은 자신에게 ......















그 해 10 월의 마지막 토요일 초저녁이었다.



내가 수아네 집에서 지아와 함게 수학문제를 풀고 있을 때

우리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아네 집에 있는 나에게 엄마가 전화를 하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마디에 엄마는 나로서는 알수 없는 말씀을 나에게 던지셨다.











엄마 : 경수야~!! ....... 세화 죽었다~!!!





나 : 예 ???????????

엄마~!!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엄마에게 몇번을 물었으나

결국 엄마는 참고 참았던 울음보를 터트리셨다.





울부짖기 시작하신 엄마로부터 아빠가 수화기를 뺏으셨고,

아빠는 나에게 세화의 시신이 안치되어있는 병원을 말씀해주셨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는데 교통사고라고만 말씀하셨다.





하령씨는 수아와 지아 그리고 나를 싣고

의정부에 있는 그 병원을 물어서 물어서 찾아갔다.









나는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절대로 일아날 수 없는 사건은 확률이 제로이다.

아니, ....... 확률이 제로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률 이론도 나도 틀렸다.



국화꽃에 둘려싸인 세화의 사진만이

나를 보며 부드럽고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울면서 내 손을 잡고 있는 세화의 엄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세화의 두 동생들,



세화의 사진만 바라보고 계신 우리 엄마,

두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엄마의 팔을 잡고 있는 상희,



나의 팔을 왼 쪽과 오른 쪽에서 꼭 잡고 계신

우리 아빠 그리고 세화 아빠 .....







아빠 : 경수, 너 지금 침착할 수 있겠니?



나 : 아니오~



세화 아빠 : 일단 경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갑시다~!!











나는 두 명의 아빠들에 의하여 주차장으로 끌려나왔다.



우리 아빠는 나를 위로하려고 했고

세화 아빠는 나에게 제발 침착해줄 것을 부탁했다.





내가 나를 추스르는 것을 보고 나서

두 아빠는 사고에 대해서 나에게 얘기를 해주었다.







세화는 오늘 아침에 우리 아빠와 함께 포천의 세화네 집에 갔었다.



그런데 오후에 세화는 세화 아빠의 차를 몰고

의정부로 물건을 사러 나갔다.



세화가 가던 도로는 왕복 2차선 도로인데

그 길을 가다가 보면 오르막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은 약간 에스(S) 자처럼 휘어있기도 하다.



그 길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오르막길의 이쪽에서는 반대편을 볼 수 없다.



나도 전에 그 길을 가 본 적이 있어서알고있다.





세화가 그 오르막 길을 올라 가고 있을 때

그 반대 쪽에서는 대형 화물차가 올라오고 있었다.



둘 다 중앙분리선의 좌 우를 달리고 있었으면 괜찬았을텐데



둘 다 중앙분리선을 무사하고

도로의 가운데쪽으로 들어와있는 상태였다.

아마도 도로가 굽어있기 때문일 것이란다.



오르막 길의 꼭대기에서 둘이 만났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세화가 몰던 차는 구겨진 휴지처럼 찌그러진 채로 팽개쳐있었고,



세화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이었다.









경찰이 조사한 바로는

화물차 기사가 음주상태인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둘이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는지를

경찰에서는 아직도 조사중이라고 했다.





두 아빠들의 생각으로는

세화가 없기 때문에 화물차 기사의 일방적인 진술밖에 없으므로

조사 결과를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빠 : 지금 여기에 와있는 사람들은

모두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네가 냉철하지 못하고 난동을 부린다면

우리는 너 없이 장례식을 치룰 수 밖에 없다.



그러려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거라.









아빠는 내가 조용히 하겠다는 약속을 여러 번 받아내고

나를 다시 안으로 들여보냈다.



나는 엄마에게로 갔다.

엄마는 나를 안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상희는 내 등을 토닥거렸다.











나는

두 부모님들을 모셔놓고,

세화의 장례식 이전에

<결혼식>을 올리게 해달라고

울면서 부탁했다.









두 아빠들은 황당해하는 표정이었고,

세화의 엄마는 세화의 사진으로 눈을 돌렸다.





우리 엄마가 말씀하셨다.









엄마 : 이 지저분한 세상에서 살기에

세화는 너무 맑고, 깨끗하고, 착하고 또 아름다운 여자였어.



세화는 정말로 신이 보내주신 천사였다.



신은 세화를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살게 할 생각이 없었다.

이곳은 세화가 살 곳이 못돼~!!!!



그래서 신은 세화를 다시 불러간거야.



세화를 놓거라~!!!



아름다운 저 세상에서

세화가 그토록 하고싶어하던 피아노 연주도 마음껏 하고,

아름다운 다른 천사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세화에게는 행복일거야.



네가 세화의 영혼과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이 못난 에미랑 경수 네녀석이

세화에게 저지른 그 많은 잘못들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너는 세화라는 천사와는 결혼할 자격이 없어~!!











엄마는 단호하게 내 요청을 묵살하셨고

두명의 아빠는 다시 나의 왼쪽과 오른 쪽을 붙잡았다.



나는 다시 주차장으로 끌려나갔고

이번에는 상희가 나와서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세화를 죽게 한 것은 화물차의 기사가 아니라

나 강경수였다.





나는 세화의 가슴에 수없이 많은 못들을 박아놓기만 하고

그것을 빼주지도 않았는데 ......







아름다운 나의 천사 세화는,.......

나를 정말로 사랑하던 천사 세화는

내가 박아준 못까지도

또 그로인한 아픔까지도 사랑할 것이었는지 ........



모두 다 갖고 갔다.





그러나 세화는 나를 데리고 가지는 않았다.







죽음도 이별이다.





죽음이라는 이별은 다른 이별과는 달라서

이 세상에서는 다시 만나는 것이 불가능한 이별이다.





세화의 죽음은 나에게는 불가능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불가능한 그 <세화의 죽음>이라는 사건은 이미 발생했다.



세화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므로

이 세상에서 <세화를 다시 만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믿고있다.

이 세상에서 <세화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







나의 천사 세화는

불가능한 사건들을 자주 일으키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을 들을 때마다

나는 영화 <엘비라 마디간>을 생각하기는 한다.



그러나 나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비오듯 쏟는다.



내가 세화의 가슴에 박아놓은 그 못들과

세화가 견디고 있는 아픔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년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



천사가 우리의 곁을 떠나간 것을



우리들은 슬퍼한다.







** 단편 <상희는 여우> 로 계속 이어집니다







<기러기아빠> 드림~





** 잠수탈꺼임~!! .... 흑흑 .... 훌쩍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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