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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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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20회 작성일 20-01-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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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13







연재가 길어져도 끝까지 읽어 주실꺼죠? ㅋ



아..저희 누나의 몸도 많이 좋아져 조만간 사촌누나 번외편도 만나보실 수 있을겁니다..



빨리 재촉해서 쓰라고 할께요 ㅎㅎ



그럼 13부 시작해 보겠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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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앙~"





축제에 도착한 재인이가 소리를 지른다..



비가 내렸고 촉촉한 날씨였지만 노을이 지는 하늘과 주변 산들의 나무와 수풀이 축제를 밝히고 있는 가로등과 가판대에서 나오는 빛들이 어우러져 장관이었다..





"이제 좀 축제분위기가 나는구만~"



"그 뭐랄까 예전 유원지나 그런느낌이다 그치?"



"아 그러네.."





아영이도 들떴는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나와 재인이를 이끈다..



그런 그녀들이 귀엽게 보여 나와 하윤인 뒤를따르며 웃고있었다..





"꼭 엄마 아빠가 딸 둘 데리고 마실나온것 같다 그치?"



"응? 아...응..ㅎ"





기분이 좋았다..



머리가 맑아지고 깨끗해졌다..



하윤이도 눈을 감고 비에 젖은 풀냄새를 맡으며 심호흡을 하고있다..





"그나저나 정말 마을 축제 같은거구나..노점상들하며..포장마차들하며..길거리 공연하며..재밌다.."



"응..우리 마을은 작아서 그런거 잘 없는데..여긴 이부근에서 꽤 유명해..타지에서도 많이 놀러오고.."



"응..그럴거 같다.."





그렇게 양쪽으로 가판대와 노점상이 들어선 그 산책길을 여유있게 걷고있었다.



앞서 뛰어가던 재인이와 아영이가 갑자기 우리쪽으로 달려오더니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재희양~ 나저거 사줘~"



"응? 어떤거?"





닭꼬치..그러고보니 늦게 일어나서 정신없었으면 배가 고플만도 했다..



재인이것과 아영이것..하윤이는 안먹는다길래 우선두개만 계산을 하고 그 둘은 다시 손을잡고 어디론가 방방 뛰어간다..





"좋다..가끔 이런것도.."



"아..응...나랑 아영이는 축제때마다 오긴했었어..아영이가 이런거 좋아하기도 하고..또 나도 나름 기분전환도 되고.."



"응 정말 그런거 같애..분위기도 좋고.."



"응.."





우린 지나가다 사격게임이나 풍선게임..이런저런 구경도 하고..재인이와 아영이에게 먹을것도 사주면서 축제를 만끽하고있었다..



그러길 얼마후..아니나 다를까 아영과 재인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징징거리고..우리는 한쪽에 자리한 노점 카페로 들어가 목을 축이고 쉬고있었다..



아영과 재인은 어느샌가 머리에 토끼귀와 여우귀 하나씩을 달고있다..-_-





"그건 또 언제 사서 한거야?"



"응? 아 이거 ㅋㅋ 귀엽지~ 아까 보이길래 귀여워서 하나씩 했어~ 이쁘지~"



"ㅎ 니네 둘이 하니까 어울리긴 한다..ㅎ하윤이도 해봐 한번"



"응? 아..아냐 난 저런 거 안어울려~"



"에이~ 안어울리긴 뭐가 안어울려 함 해봐..이럴때 아님 언제 해보겠어~"





아영이도 장난치듯이 자신의 여우귀 머리띠를 빼서 하윤에게 건내준다..





"돼.됐어..이런거 어떡해 해.."



"히잉...."



"해봐요 언니~ 헤헤"





재인이와 아영이가 뭔가를 굉장히 갈망하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하윤이를 쳐다본다..



하윤이는 그 시선에 압박을 느껴 피하는가 싶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머리띠를 집어든다..





"하아..정말...잠깐만이야.."



"헤헤 응!!"





그녀가 머리를 뒤로 넘기며 여우귀 머리띠로 그녀의 머리에 고정시킨다..



귀...귀엽다...



그 뭐랄까..귀여운 아이가 귀여운 머리띠를 해서 귀여움이 배가 되는 그런 귀여움이 아니라..



정말 안어울릴것 같던 아이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느껴지는 그 신선함과 귀여움..





"귀...귀엽다."



"우아!!!! 하윤!!! 그거 너해!!!! 난 이따 또 살께!! 재희야 사줘!!"



"응? 어..그..그래~"





하윤이는 그 하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머리띠를 빼내려 한다..



난 무슨 용기가 났는지 머리띠를 빼려는 그녀의 손을 저지한다.





"..하고있어..귀여워.."



"하아..너까지 왜그래..-_-"



"아..아니 진심으로..하구있어..괜찮아 축젠데..그정도는 해도 되자나.."



"하아.."





그녀가 체념한듯 얼굴을 붉힌채 가만히 쓰고있는다...그런 모습이 더 귀여웠다..ㅎ





"그럼 난 아영이꺼 사올께 ㅋ 잠깐만 기다리고있어~"



"우아앙~ 재희 짱~ 역쉬~!! 난 그럼 곰돌이 귀!!!"



"알았어..ㅎ"



"아..아냐 이거 나 안할꺼야..괜히 또 사고 그러지마.."



"ㅋㅋ그런거 하나쯤 있어도 되자나..괜찮으니까 그냥 해..다들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그럼 내가 갔다올께..어차피..화장실도 가고싶고.."



"아..그럴래?"





하윤이는 나와 이 귀염이들을 등지고 곰돌이귀를 찾아나섰다..



우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난 조금 늦어지는 하윤이가 신경쓰였다..





"하윤이가 늦네? 어딘지 못찾는거 아냐?"



"후웅~ 아닐껄..여기 처음오는것도 아닌데 뭐..갠차나..똥싸나보지 뭐.."



"아,..하...하."





적나라한 아영이의 말에 상상을 할뻔했다..-_-



그나저나 늦긴하는것 같다..





"호.혹시 모르니까 내가 잠깐 갔다와볼께.."



"웅? 응 알아쏘~ 빨리와~"



"응"





난 그렇게 카페를 나와 그녀를 찾아나섰다..



화장실 앞쪽에서 기다려봤지만 없다..귀 파는곳을 가서 물어봤는데 조금전 왔다 갔댄다..



어디 있는것일까..



그때..한쪽 풀밭쪽에 나무를 향해 서있는 하윤이의 여우귀와 머리가 보였다..





"하윤아~!! 야...정하윤!!!"





그녀가 내 소릴 들었는지 내쪽을 쳐다본다..



응? 그녀앞에..어떤 남자아이가 서있었다..둘이 무슨 얘길 하는지 들리지 않았지만..난처해 하는 하윤이의 얼굴과 그녀의 옷깃을 잡고 날 바라보는 그남자아이의 얼굴이 도드라져 보였다..



난 성큼성큼 그녀앞에 다가갔다.





"왜..왜 아직 여기있어..다들 기다리는데.."



"니가..이재희구나?"



"응? 누구...?"



"아..나 00고등학교 이정원..하윤이 전 남자친구..ㅎ"



"아..."



"가.가자..재희야.."





하윤이가 그가 잡고있던 옷깃을 뿌리치더니 나에게 가자고 보챈다..





"그럼..훈련때 봐..기다릴께 하윤아..그때 보자...그리고..재희..? 너도 그때 보자.."





하윤이가 뒤도 돌아보지않고 날 잡아 이끈다..



나와 비슷한 체형..어떻게 보면 살짝 닮았다고 할수도 있었지만 생김새라기보다 분위기가 나와 닮은것 같은 아이였다..



첫인상이 썩 좋지않았지만..내 첫인상도 저랬을까 싶어 생각을 그만뒀다..





"미..미안...갑자기..만나서.."



"아..냐....근데...남자친구였구나.."



"아..아냐...잠깐..그냥 잠깐...이었어.."



"괜찮아 ㅎ 뭘 그리 부정을 하냐.."



"아냐 정말..쟤가 우리학교로 전학을 오고..수영부를 들어와서 유망주로 기대받고 그러면서 조금 친해졌을진 몰라도..그..사귀거나 그런건..아녔어.."



"흐음..수영부면..수영 잘해? 그래서 그때 보자고 했구나?



"아..뭐..유망주였으니....근데 수영만 하면 뭐하냐며..학교 전학 시기에 남학생들이 다 빠져나갈때 같이 빠져나간거지.."



"그리고 옆학교에서 그래도 수영을 하고있었고?"



"응..저 아이 인상은 저래도..수영 할때는 굉장히 해맑고 대단했거든,,"



"흐음...그러쿠나..근데 쟤가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



"아..이번에도 남자부 없어서 대회못나가겠다고 비꼬듯이 말하길래..울컥해서...대...대단한 아이가 있다고..그래서..."



"허...허...."



"미..미안해...ㅠ 내 잘못이야.."



"아..아냐...부..담 만빵이긴 하지만...고마워...대단하게 생각해 줘서.."



"미..미안.."





대화를 해보니 하윤이 역시 좋은 감정이 없었던건 아닌것 같았다..



해맑다? 나와는 반대인건가? 나는 오히려 수영할때 아무생각없이 모든걸 떨쳐버리고 하는 스타일이다..하지만 그는 해맑다,,,즐기는건가?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우린 아이들이 있는 카페쪽으로 다가섰다..





"야앙~~~ 왤케 늦었어~ 대체 무슨 똥을 그리 오래싸~!!"



"응? 아..아..아냐 가..갑자기 무슨소리야!!"



"응? 아냐? 너무 늦길래..변빈가 했지.."



"얘..얘는 무슨소리야"



"응? 혜린,,선생님?"





언제 와 계셨는지 한쪽 의자에 혜린선생님이 앉아계신다..





"아 하이~..재희도 왔구나? 안그래도 지나가다 익숙한 얼굴들이 있어서 와봤는데 너희들이길래..잠깐 합석했지.."



"아..그러시구나~"





응? 그러고보니 선생님 머리에..여우귀보다 살짝 작은 고양이귀같은것이 붙어있었다..





"선..생님도 머리띠..하셨네요?"



"응? 아 이거? 축제에 왔음 이정도는 해줘야지~ 니네들도 하나씩 다 하고있자나..안그래도 아영이가 없길래 왜 안했냐 했더니 하윤이가 사러갔다더라..ㅎ"



"아...ㅋㅋㅋ"



"거봐 하윤앙~ 이런데 오면 해야한다니깡~ 캬캬캬캬"





아영이가 놀리듯이 짖굳게 말한다..



하윤이는 아까부터 체념한듯한 표정으로 먼산만 바라보고있다..하윤이의 머리에 올라간 귀가 쫑긋쫑긋 실제로 움직이는 듯 했다..





"그러고보니 혼자 오셨어요?"



"응? 아 난 아까 이쪽 학교에 볼일이 있어서 여기 있었구..남편은 곧 온다고 연락왔어..여기서 만나기로 했거든.."



"아...이쪽 학교엔 왜.."



"응? 니네 이번 합동 훈련하는곳이 이 동네 학교자나..아..재희는 몰랐겠구나...이 동네야..그 학교..그래서 뭐 학교 선생님들끼리 회의도 하고 그런건데..양호 보건 담당 선생님들도 모인거지 뭐.."



"아..그러쿤요.."





그렇게 우리는 빙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가연이가 늦는다..





"근데..가연이는 왜 안와?"



"글쎄..너무 늦는데? 가연이 전화번호 아는사람 있어?"



"아..내가 연락 해 볼께.."





하윤이가 전화를 한다..하지만 안받나보다..무슨일일까..



동시에 아영이 역시 유진이에게 연락을 해 보았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누구 또 오기로 했니?"



"아 유진이랑 가연이도 오기로 했는데 우리 먼저온거거든요..둘이 같이 온다길래.."



"그..래?"





태민선생님의 비밀을 알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혜린 선생님의 눈치를 살핀다..



별로 표정에 변화가 없는걸로보아 아직 모르시는건가 싶었다..하긴..불륜인데..들키면..장난아니겠지..싶었다..





"띠리리리리리리"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리고 혜린선생님이 흠칫 놀라며 핸드백 안의 휴대폰을 꺼내 받는다..





"아..잠깐만~ 네 여보세요~ 응..자기 어디야? 왜 안와?......뭐? 뭐...뭐라고?...뭐라는거야 대체..천천히 다시 말해봐..무슨소리야?"





그녀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 지며 다그치듯이 전화기에 대고 소리친다..





"무슨소리야 그게...어..어딘데 지금...아..알았어..지금 바로 갈께.."



"선..생님? 무슨일이세요?"



"아...그...아 모르겠다..너희들...아니다..너희들도 같이 갈래?"



"네? 아니..왜...갑자기.."



"하아..."





창백해진 그녀가 정신이 없는듯이 우왕좌왕하는게 보였다..





"선생님 무슨일이신데요..말씀해 보세요.."



"하아....그..래...우..우선 일어나자..너희들도 가자..."



"어..어디를요?"



"사고....사고가 났대..일 보고 여기로 오는길에..빗길때문인지 사고가 났댄다..근데.."



"근데요? 괜찮으시대요? 어떠시대요?"



"하아...유..진이랑 가연이가 같이 타고있었다더라...그....나..남편이랑 유진이는 앞좌석에서 안전밸트를 하고있어서 살짝 다쳤다는데..가연이가..."





!!!!!!!



가연이가 뭐? 가연이가 왜? 무슨소리를 하는지..나까지 심장이 두근거렸다..하윤이와 아영이역시 놀란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본다..





"서..선생님 가..가연이가 왜요? 가연이 뭐요?"



"우..우선 선생님 차로 다 같이 가자..00병원이래.."





가연이네 병원이다..



우리는 넋을 잃고 아무 정신 생각없이 선생님 차에 올라탔다..



선생님은 손을 떨고 있었다..



그러고는 몇번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차를 달리기 시작했다..



가연이...무슨일이 생긴걸까..조금아까까지 나와 같이 있었는데..무슨 일일까..



미쳐버릴것 같았다..



답답해 죽어버릴것 같았다..





"오..오빠..무서워...히잉.."



"괘..괜찮아..걱정마 별일 없을거야.."





재인이는 내쪽으로 안겨 훌쩍거리고 있었고..아영이와 하윤이는 얼빠진 사람처럼 정면만 응시한체 멍하니 있는다..





"괘..괜찮을꺼야..뭐 별일 있겠어?"



"그..그래도.."



"얼른 가보기나 하자..."



"응.."





우린 그렇게 병원에 도착할때까지 아무말없이 떨리는 손과 몸을 주체하지못한체 멍하니 있었다..



병원에 차를 세우고 혜린선생님은 다급하게 건물로 들어가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아영이와 재인이가 다리가 풀렸는지 몸도 못가눌 정도다..



그런 그 둘을 우선 병원 내 의자에 앉히고 나와 하윤이는 선생님을 따라 나섰다..





"우선 갔다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아영아 재인이 잘 좀 부탁할께.."



"으..웅...거..걱정말구 다녀와...기다릴께.."





그렇게 선생님과 하윤이 나는 간호원의 안내를 따라 응급실로 들어갔다..



그 한쪽 켠 침대에 태민선생님과 그 바로 옆침대에 유진이가 앉아있었다..





"여..여보.."



"대....대체 어떻게 된거야? 사고난거야? 어디서 ? 어떻게?"



"아...그게.."





태민 선생님은 경미한 부상이셨는지 침대에 앉아 반창고와 붕대만 여기저기 하고있었고..유진이는 이마와 팔에 밴드를 하고 링거를 맞고누워 눈을 감고있었다..



근데...가연이...가연이가 보이질 않는다..





"서..선생님..가연이...는요? 가연인 어딨어요?"



"아...가연이는..지금..하아.."



"말씀해 주세요..어서요.."





하윤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다그친다..





"가연이가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안매고 있어서..좀..마니 다친것 같다...응급 수술중이긴 한데...아직..."



"어...어떡..해.."





하윤이가 놀란 눈을 하며 눈물을 떨어트린다..



나역시 충격이었지만 그런 하윤이를 보고 달래줬다..





"왜..왜 그런거야..아..아이들은 왜 태우고 있었던거야!!"



"아니..가는길에 만났는데..이 아이들도 축제를 간다기에..같이 간거지..."



"조심했어야지!!! 이게 뭐야 대체!!! 흐흑...흑.."



"미안해.."



"흑흑흑.."





혜린 선생님도 많이 놀라셨는지 끝내 울음을 터트리신다..



나와 하윤이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가연이가 들어간 수술실 앞에서 누군가라도 나오길기다린다..



난 아영이와 재인이에게 전화를 했다..



아영이와 재인이가 올라오고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하윤이를 보고 그 둘도 눈이 그렁그렁하다..





"하..하윤아 괜찮아? 어떻게 된거야? 괜찮은거래?"



"가...가연이가 많이 다쳤나봐...지금..수술 중이래.."



"....어..어떡해.."





재인이는 무서운지 울음을터뜨렸고 아영이와 나는 하윤이를 달랬다..



가연이가 말한대로 라이벌 라이벌 그렇게 서로 대결구도인줄 알았더니 나름 수영으로 다져진 우애와 사랑이 있었나보다.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한무리가 나온다..





"아...선..선생님..가..가연이는..."



"응? 자넨...?"



"재희야! 재인아! 여긴 어쩐일이냐..."



"아..아빠?"



"아...아빠아아아앙 ㅠㅠ 흑흑"



"선생님 제 아들딸 입니다..아마 따님과 같은 학교여서 왔나봅니다.."



"그렇군요..아이들이 많이 놀랐을테니 의국으로 데려가서 따로 얘기하고..이과장은 매시간 경과보고 해주세요.."



"네..알겠습니다..가자 얘들아.."





우린 우리 아버지와 하윤이 아영이를 데리고 아버지의 사무실 쪽으로 향했다..





"우선 앉거라.."



"가..가연이는요? 괜찮은거예요? 왜 그런거예요 어떻게 됐어요?"





난 아버지를 다그치듯 물었다..





"진정하고 우선 앉거라.."



"말씀좀 해주세요.."



"흐음...외상적으로는 이마와 팔쪽에 상처가 있고..다리가 부러졌더구나.."



"아...."



"그리고 경과를 봐야 알겠지만..충격이 있었는지 아직 의식은 돌아오질 않고있단다..검사결과는 이상이 없으니 아마 마취가 깨면 깨어날거다.."





난 다리가 풀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윤이는 퉁퉁부은 눈으로 멍하니 앉아있었다..





"너무 걱정하진 말거라..심각한 상황이나 그런건 아니니 우선 경과를 보자꾸나.."





아버지는 우리를 안심시키며 말씀을 하셨다..



재인이는 아버지한테 매달려 꾸물거리고 있었고..나와 아영이 하윤이는 그저 멍하니 의자에 앉아 놀란 가슴을 달랬다..





"아 그..그러고보니 선생님이랑 유진이...아영아 같이 갔다올래?"



"응? 아...그..그래.."



"하윤이랑 재인이는 여기 잠깐 기다리구 있어..나랑 아영이랑 잠깐 응급실 쪽 갔다올께.."



"어..? 어...응.."





난 아영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갔다..



혜린선생님도 한동안 울었는지 눈이 부어있었고..멍하니 땅만 쳐다보고 있다..



태민선생님은 자리에 없었다..





"선..생님..괜찮으세요? 태민 선생님은요?"



"아..그..그래...태민선생님은 검사 하러갔고..그나저나 가..가연인 괜찮니?"



"아직..의식이 없어서 경과는 지켜봐야 된대요...괜찮을거예요,,워낙 튼튼한 애여서.."



"하아..."





아영이가 내 손을 꼬옥 잡는다..



우린 유진이가 누워있는 옆 침대로 갔다..



잠이 든건지 정신이 없어서인지 눈을감고 새근새근 거리며 누워있다..





"선생님..유진인 괜찮은거래요?"



"........."



"서..선생님?"



".......모르겠다...잠시..나좀 나갔다 올께.."





그렇게 혜린 선생님은 밖으로 나가시고 얼마 지나 유진이가 부스스 눈을 뜬다..



정신을 잃었다 찾은건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핀다..





"아..영? 재희? 니..니들이 어쩐일..이야?"



"어쩐일이긴..생각안나? 너 사고 당했대.."



"아...맞아...아우...어깨야...태..태민선생님은?"



"야..태민선생님이 뭔상관이야 너 괜찮은거야?"



"태민선생님 어딨어..?"



"하아..정말...검사하러 가셨어...괜찮으셔..가연이가 좀 많이 다쳐서 수술하고 나왔어...경과는 봐야한대.."



"아....가연이...흐..흑...어..어떡해..괜찮은거야? 가연인 어딨어.."



"지금 안정을 취하고있어..걱정마 괜찮을거야..너나 빨리 나아.."



"흑흑....흑..."





그녀는 한동안 서럽게 울었다..



그사이 태민선생님이 돌아오셔서 우리쪽으로 오셨다..



선생님은 울고있는 유진이 이마에 손을 얹고 머리를 쓸어넘겨 주신다..



난 울컥했다..이건 아니다 싶었다..



난 순간 선생님의 손목을 확 잡아챘다..





"재..재희양...왜..그래?"



"선생님..대체...이러시면 안되자나요...지금...다들..아..정말.."



"..재희야..무..무슨소리야.."



"아...아녜요..죄..죄송해요.."





난 가슴을 진정시키고 잡고있던 선생님의 손목을 놓았다 그러고는 아영이를 끌고 다시 하윤이와 재인이에게 돌아왔다..



아버지는 어디 가셨는지 보이질 않으셨고..그 둘만 멍하니 사무실안에 앉아있었다..





"유진인 괜찮대?"



"아...응..괜찮은가봐..."



"어..떻게 할래?"



"응?"



"아니..상황도 이렇게 됐고..집에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아..응.. 재희..넌?"



"난 재인이랑 아버지랑 같이 들어가면 되...좀있다 갈께.."



"하윤아..괜찮아? 갈 수 있겠어?"



"아..응..미안...가자 우린.."



"응..오늘 같이 니네집으로 갈까 하윤아?"



"응..그래...그러자.."



"재희양~ㅠ"





아영이가 울먹거리며 나에게 와 안긴다..



난 걱정말라며 하윤이네서 잘 달래주고 같이 자고.내일 보자며 그녀에게 살짝 뽀뽀를 했다..





"내일 일어나면 연락해..기다릴께.."



"아..응..걱정말고 푹자..하윤이도 푹자고..걱정하지말구..혹시 가연이 소식 있으면 바로 연락해줄께.."



"응..ㅠ 내일봐 자기ㅠ"





그렇게 그 둘은 나가고 재인이는 어느새 아버지 숙직 침대에 누워 쭈그리고 누워있다..



잠이든것일까..난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었다..



나 역시 긴장이 풀린 탓일까..살짝 졸음이 와 꾸벅꾸벅 졸고있는데 아버지가 들어오신다..





"니들 아직 안갔니? 아까 재인이 한테 너 오면 같이 들어가라고 했더니.."



"아 그래요? 못들어서..애들은 가고 나랑 재인이는 아버지랑 같이 들어갈라고.."



"아빤 오늘 못들어갈것 같구나 당직을 해야할것 같아.."



"아..그럼...저도 같이 있을래요..재인이도 어차피 잠들었고..내일 아침일찍 가죠 뭐.."



"흠...엄마한테 전화라도 해라..걱정하신다..그리구 늦더라도 잠은 집에서 자..불편하게 그러지말구.."



"응 알아서 할께요.."



"그래..아 그리고 그 가연이란 아이 지금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겼단다..의식은 아직 없지만 마취는 풀렸고..혹시 궁금하면 가보거라.."



"아...네.."



"걱정말고.."





난 아버지와 얘기를 하다가 아버지는 일이 있으셔서 나가셨고, 난 가연이가 보고싶어 그녀의 병실로 향했다..



그녀의 병실 앞....문을 두드렸지만..누가 열어줄리 없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가씨라 그런지 호텔방 같은 느낌의 1인실...드라마에서만 보아오던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는 띠띠 거리는 소리..



얼굴 이곳저곳에 밴드를 붙히고있는 가연이가 다리에 깁스를 한채 누워있었다..



울컥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해맑게 부끄럽게 그렇게 같이 밥도 먹고 목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미동도 없다..



내가 다쳤을때..내 주변 사람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난 몹쓸짓을 했구나 싶었다.



그녀옆에 한동안 앉아있었다..



몇시간에 한번씩 아버지가 오셔서 상태를 보시고 나와 얘기를 하시고 나가시곤 했다..



난 그간 긴장이 풀린탓인지..그녀옆에 엎드려 그녀의 손을 만지며 잠이 들었나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그녀의 침대에 엎드려 있던 내 어깨에 담요하나가 덮어져있고 나의 머리에 무언가 이질감을 느껴 부스스 눈을 떴다..병실 창문으로 눈부신 아침 햇살이 비추고있었다..





"가..가연이...가연이는?"



순간 내 손에 잡히지 않는 가연이의 손을 찾아 상체를 세우고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로 고개를 돌렸다..



"헉!!!!"



어느새 정신을 차린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를 쳐다보고있다..





"일어났어?"



"가..가연아..괜찮은거야? 이상있거나 그런거 아니지? 괜찮아?"



"응...일단은.."



"가..간호사..아니 의사선생님 불러야지!!"



"다 보고가셨어..그나저나 너희 아버님 내 수술 집도하셨다더라?"



"아..응...아버지도 왔다 가셨어?"



"으응...새벽에 깨어나서 아버님이 오셨었는데..널 깨우려고 하시길래 그냥 자게 두라고 했어 내가..담요만 갖다달라고.."



"아...그래도..깨우지.."



"ㅋ 이게 뭔가 더 드라마틱 하자나~ 큭큭 그나저나 난 니네 가족한테 신세만 지고 이상한모습만 보여준다..정말.."



"참나..-_- 어제까지 정신 잃었던애 맞냐? 이제 좀 살아나셨나보다?"



"아냐..아파 ..ㅠ 아..머리야..다리야.."



"치 ㅋㅋ다행이다 그래도..정말..다행이다.."



"ㅎ난 튼튼하니까.. 그나저나 왜?"



"왜...라니?"



"왜 옆에 있었던거야?"



"응? 아...그..그냥..걱정도 되고..친구자나.."



"흐음..그렇게 퉁퉁 부은 눈으로 그냥 친구라고 하기엔 뭔가 있어보이는데?ㅎㅎ"



"응? 아..아냐 이거..이렇게 이상한 자세로 자서 그래~"



"ㅋㅋ 운거야? 내가 어떻게 될까봐 걱정한거야?"



"하아..뭐...걱정은 했지..."



"...헤에...잠깐 일루와봐..이것좀 도와줘.."





그녀가 꾸물거리더니 머리를 움찔 거린다..난 뭔가 불편한것이 있나 싶어 그녀의 머리쪽으로 다가갔다..



순간 그녀가 내 옷깃을 확 잡더니 균형을 잃고 쓰러지려는 나에게 뽀뽀를 한다...





"야..야! 무..무슨짓이야.."



"아무래도 안되겠어..."



"응?!!"



"이재희..너....내꺼 해라..!"



"무..무슨소리야.."



"내꺼해.."



"그..그게 무슨!!!!!!!!!!"





그녀가 얼굴이 빨개졌다..



나역시 어쩔 줄 몰라 얼굴만 붉히고있었다..



시간이 멈춘듯 했다..



그렇게 그녀가 깨어남과 동시에 난 쓰러져버릴듯한 머리울림을 느꼈다..









...............................................................................................................................................









그녀의 이야기..2









"재희는?"



"아..어디 들렀다 온대..늦진않을거니까 걱정말래.."



"후웅...재희보고싶은데.."



"금방올거야.."



"근데 재희 만난거야? 넌 어떻게 알아?"



"아...오..오다가 만났어.."



"그래.."





축제날이다...



재희랑 둘이 데이트 하는거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다 같이 가는것도 기대가 된다..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줄 알았는데 재희는 오지 않는다..



그가 올때까지 일부러 늦장을 부린다..



하윤이가 가끔씩 다그쳤지만 그래도 그가 올때까진 늦장을 부리고싶었다..



하윤이가 1층으로 내려가고 난 꾸역꾸역 옷을 입고있었다..





"딸랑딸랑"





입구 종소리가 들린다..재희다!!! 남자목소리와 여자아이목소리..재희재인이가 틀림없었다..



반가운 마음에 부랴부랴 옷을입고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가..연이네 갔다온거야?"



"아..응....어떻게 알았어?"



"그냥..... .. ..사과하러 가는줄..."



"응...나중에..나랑 얘기좀 해..."





하윤이와 재희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사과? 왜? 그리고...내가 아닌 왜..하윤이에게...뭐가 뭔지 싶었다..



다시한번 가슴이 아려오는것을 느꼈다..



나는 이런 레이더가 달려있는걸까? 나는 이런 상황을 피할 수는 없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다른 한켠으로는 별일 아니라는 마음도 있었다..



난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추스르며 다시 계단을 통통 뛰어내려간다..





"재희양~~"



"엇..ㅎ 잘잤어? 늦잠꾸러기야.."





그에게 달려가 폭 안긴다..



그가 왠지모르게 날 더 꼬옥 껴안는다..



표정을 보니 굉장히 미묘한 표정이다..왠지 보기싫었다..눈을 꼭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더 파묻는다..







일부러 재인이와 더 돌아다닌것 같다..



내가 잡고싶은손은 재희손이었다..



재희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뒤에서 흐뭇한 미소로 따라올뿐이다..



이런저런 축제의 볼거리를 만끽하고 있음에도 나는 재희만 바라본다..





"하윤이가 늦네..나 잠깐 찾아보고올께..&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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