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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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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20-01-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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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3









어느덧 3편입니다.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저의길을 가렵니다요 ㅎ



그럼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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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아~ 좀내려와바~!!"





샤워를 끝마친 나는 동생이 부르는 소리에 1층으로 내려갔다..





"왜 또 무슨일이야.."



"엄마 아빠 왜 안와? 오늘 저녁에 온다고 했자나.."



"아....그렇지..전화 해봤어?"



"응 근데 안받아.."



"걱정마 곧 오시겠지..차 가져가신거 보니 멀리가신건 아닐꺼야..오실꺼야"



"히잉..왜 전화는 안받는데? 걱정되게.."



"지금 몇시지?"



"저녁 6시.."



"에이 좀 늦으시나보지뭐...이따가 전화 또 해보자..그나저나 배는 안고파?"



"응 아까 너무 마니 먹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배불러"



"니가 왠일이니? 시도때도없이 먹던애가"



"흥 아니거등? 나 아까 그언니들을 보면서 느꼈어.."



"뭘 느껴?"



"나도 수영이랑 운동해서 가슴도 키우고 몸도 이쁘게 키워서 인기를 독차지할꺼야"



"ㅋㅋㅋ그건 타고나야되는거 같은데..ㅋㅋㅋ그리고 여학생이 90%가 넘는 이 학교에서 누구인기를 독차지하게?ㅋㅋ"



"야앙..그래도 할꺼야..혹시알아? 나중에 완전 유명한 연예인이 될지..으흐흐"



"놀구있네..-_-"





확실히 끼는 있는 아이였다..길가다가 번호를 물어보거나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이 여태 내가 본것만도 한둘이 아니다..



동생이 아니었음 끌렸을 타입이기도 했지만...음..아닌가...넘시끄럽나? ㅎ 어쨌든 인기가 많은 타입이긴 한 아이다..





"오빠~ 우리 엄마아빠 오기전에 장좀봐오자.."



"응?응? 장? 무슨 장을또봐?"



"엄마 아빠 피곤할텐데 우리가 따뜻한 거라도 뭐 해드리자구.."





"이..이런 기특한 녀석..근데...장보러 가야한다면..그 마트뿐이 없는데..그녀와 마주치면 어떡하지?,,얼굴을 어떻게 보지? 하아..."





"갔다오자 얼릉 더 늦기전에.."



"그..그래..알았어..."





"설마..날 보진 않았겠지..못봤을꺼야..그래.."





그렇게 동생과 집을나서 마트로 향했다..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머릿속엔 온갖잡생각이 가득했다..



동생이 뭐라고 옆에서 계속 떠들어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앗!!! 재인아!!!!!!!!!캬아아아아아아악!!!"





어둑한 길 저 멀리서 누군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우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나는 순간 깜짝 놀라 동생을 보호해야겠단 마음이 앞섰는지 동생의 앞으로 확 몸을 움직여 등으로 그 이상한 물체를 방어해 냈다..





"커헉...."





"꺄아아아악 !!! 이건 뭐야!!!에잇!!!"





등에 충격을 받은 나는 한동안 쓰러져 아픔을 달랬다..





"아우아아..뭐야이건...아...엥? 야..아영.."



"캬캬캬캬캬캬 그러게 왜 우리 재인이를 안으려는데 니가 갑자기 가로막니?"



"아욱...아 아파..니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려드니까 그러치..난 무슨 산짐승인줄 알았네..-_-"



"어머머머? 실례다 너? 이렇게 귀엽고 이쁜 산짐승 봤니? 응? 봤어?"



"뭐...그...뭐...다람쥐도 산짐승이지 뭐..-_-"



"어머머~ 내가 다람쥐 닮았다는 소리야? 그런거야? 응? 재희이~??"



"아우 얘가 왜이래 ..재인아 도와줘!!"



"ㅋㅋㅋ 언니 안녕하세요~"



"오우 그래 요 귀염둥이~ 잘있었어?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알아? 흑흑 ㅠ"



"야..몇시간전에 헤어졌거든우리?"



"넌 가만있어 와이키키씨"



"헐.."



"우리 재인이는 이시간에 오빠랑 무슨일일까?"



"아 저희 마트에 장보러 왔어요~"



"오우 그래? 나도 마트 온건데~ 헤헤 같이 들어가자~^^"



"아..정말..시끄러운애는 하나면 충분한데.."



"응? 뭐라고?"



"아..아냐..가자.."





참 이 여자는 시끄러움과 동시에 사람을 자기사람으로 만드는 무언가 미친 매력이 있나보다..그 친화력과 사교성은 가히 세계최고라고 할수 있었다.



그렇게 시끄러운 여자 둘과 나는 마트로 들어갔다..



순간 까먹고 있던 마트 직원 여자아이가 떠올라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휴...오늘은..쉬는날인가?"





"유진아아아아아아~~!!!!"





"헉!!!!"



그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달려간 아이는 아니나다를까 아영이었다..



잠깐,,그러면..둘이 아는사이? 헐...





"아~^^ 아영아~ 어쩐일이야 여긴?"



"아 뭐좀 살라고~ 그나저나 넌 왠일로 일요일도 일하고 있어? 너 없을 줄 알았는데?"



"아 엄마가 좀 도와달라고 해서..쫌아까 나왔어.."



"아 맞다..유진아 인사해 여긴 내 인형 재인이~ 그리고 여긴 와이키키씨~"



"아 안녕하세요~^^"



"아..안녕하세요..전에 몇번 뵀었죠?"



"아 네..전에 마트에 오셨을때..."



"응? 뭐야 둘이 이미 알고있었어?"



"아..아니 전에 그..음...와..와이키키씨..가 마트에 오셨을때 인사나눈거야.."



"아..와이키키.."



"캬캬캬캬캬캬캬캬 아하하하 야 유진!!! 너도 대박이다 ㅋㅋㅋ 이름 물어보면 대지 와이키키씨래~ㅋㅋ 은근히 부르고 싶었구나? 그이름 ㅎㅎ"



"아..아..아니거든? 뭐야 얘는~"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푹 숙인다. 귀엽다....가 아니라..이 아이는..이렇게 순진한 아이가 아니지않은가!!???



그나저나 나를 보고 놀라거나 그런게 아닌거 보니 날 알아채진 못한 것 같았다.



다행이다..





"제 이름은 이재희 입니다.."



"아..네..전 유진이요.. 이유진.."



"얘네들도 내일부터 우리학교 다닌대~ 게다가 재희 얘는 수영까지 한대~"



"오 정말? ㅋ 기대된다 ㅎ"





"응? 뭐가 기대?"





"어쨌든 저흰 장보러 이만.."



"유진아 쫌있다 나갈때 또 봐~"



"응 아영아.."





"저 미소는 가식인가..아니지..순수하게 보인다고 섹스를 하지말란법은 없지..게다가 남자친구랑 하는건데 뭐..단지 장소가..음..아 매치가 안된다.."



온갖 잡념에 사로잡혀 있을때쯤 아영이 내 등짝을 짝 때린다.





"아얏!! 이게 갑자기 왜이래!!?"



"어딜 멍하니 보고있냐? 유진이 생각해? 이쁘지? 몸매도 좋고~"





"아놔..이것은 독심술까지 하나?"





"아냐..그런거.."



"에이~ 아니긴 뭐가 아냐~ 케케케케 이 누나가 다리놔줄까? 응? 말만해~"



"응? 유진씨...유진..이..남친 없어?"



"응? 없을껄? 여기 사귈남자가 있어야 사귀든지하지..캬캬캬 너 정말 관심있는거야?"



"아..아냐 됐어"





"남친이 없다? 그럼 그건 누구? 비밀연애인가? 아..몰라 생각안해.."





그렇게 도리질을 쳐봐도 그녀의 꽃잎과 보기와 다르게 생각보다 육덕진 허벅지..그리고 매끈한 팔과 가슴이 눈에 선하다.



나는 다시한번 그녀를 쳐다보았다..활짝 웃는 모습은 여전히 이쁘다..어떤아이일까..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잡생각에 사로잡혀 다른것은 손에 잡히질 않았다. 장보는것도 아영이와 재인이에게 맡기고 난 멍하니 그들 뒤를 다라다니고만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아영이 카트를 밀고있는 내 팔을 와락 끌어안는다.



그녀의 큰 가슴이 내 팔에 그대로 와닿는다.





"헉..얘..얘가 갑자기 왜이래~"



"뭘 또 멍하니 그렇게 있냐?"



"아니라니깐..그보다 이팔좀 놓고말하지?"



"헤헤~ 왜? 부끄러워? 어머머 순진하게 얼굴까지 빨개지고~"



"아니야 그런거.."



"그럼 왜그래 그냥 이러고 있음 안대?"



"아니,,그게...니.."



"응? 내 뭐?"



"니..가,,가슴이..."





그녀가 갑자기 눈이 똥그래지며 화들짝 놀란다..





"벼..변태야.."



"야..니..니가 갑자기 그렇게 끌어안으니까 나도 당황해서 그랬다 머!!"





그녀답지않게 얼굴을 붉히며 나를 노려본다.





"언니 왜요? 이 변태가 또 변태짓했어요? 무슨일이예요?"



"야 그런거 아냐 내가 또 무슨 변태야?"



"변태 맞네 뭐~ 갑자기 남의 가슴을.."



"헉...오빠...정말....실망이야..이젠 아무나 막 건드리는거야?"



"야야야~ 그런거 아니라고..이것이 갑자기 내 팔을 끌어안아서~"



"대써..대꼬~ 언니 우리 얼른 저 변태에게서 떨어져요~"





재인이가 아영이 손을 붙잡고 나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걷는다.





"그나저나 아영이 쟤는 보통땐 대담하더니, 가슴에 민감한건가? 하아..여잔 어렵구나..아까 하윤이도 그렇고..ㅠ"





아영이 앞서 걸으며 계속 내쪽을 힐끔거린다. 난 그녀와 눈이 마주칠때마다 멋쩍게 웃어보였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다..



그렇게 대충 장을 보고 마트를 나섰다. 유진씨는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질 않았다.





"음? 유진이가 어디갔나? 안보이네~"



"아 아까 그언니요? 그러게~ 화장실갔나?"



"흐음..어쨌든 뭐 내일 학교에서 보면 되니까 ㅎ 가자 우린~"





그렇게 집으로 가는길..아영이는 어디에 사는지 모른다..





"언니~ 언닌 어디 살아요? 이 근처? 아님.."



"응? 아..나? 난 아까 거기가 우리 집인데?"



"응? 어디? 앗..그 카페?"



"응 ^^헤헤 일단은?"



"우아~~~~ 좋겠다 ㅠ 그렇게 이쁜데서 살구.."



"아냐 별거 없어 좁구.."



"거기서 사는거야? 안그래도 3층건물인데 2층까지 쓰길래 3층은 뭔가 했더니 집이었구나~"



"아..응.."



"부모님이랑? 가족이 다 같이 살기엔 조금 좁긴 하겠다 ㅎ"



".....부모님은...같이 안살아~"



"아?..아..미.미안.."





순간적으로 비친 그녀의 쓸쓸한 얼굴이 단순히 떨어져 산다는게 아니란걸 보여주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사과가 먼저나왔다..





"응? 뭐가? 뭐가 미안?"



"아니..그냥..아픈곳을 건드린게 아닌가 해서.."



"헤에~ 은근히 섬세한 면도 있구나 너? 가슴밝히는 변태인줄만 알았는데..헤"



"그런거 아니라니깐..-_-"



"언니~히잉~ 언니 혼자살아? 밥은? 밥은 어케먹어 ㅠ "



"밥은 뭐 그냥 간단히 해먹거나 하윤이랑 먹거나 그럼 대지 뭐 ㅎ 걱정마세요~"



"히잉 그래두..불쌍한 우리 언니..ㅠ"





언제부터 우리언니냐..





"아 그럼대겠다~!! 언니 오늘 우리집에서 저녁먹자 같이!!"



"응? 너희집에서?"



"응!! 우리 오빠 요리 뎁따 잘해~!! 언니도 같이 먹자 우리도 우리도 아직 안먹었어~"



"아? 너..너희 부모님은?"



"아 몰라..여행가셨는데 오늘 늦게 오실려나바..응? 가자 언니~ 오빠~ 그래도 되지?"



"하아..그래 뭐..너한텐 아니어도 아까 덕분에 얻어먹은것도 있으니 같이 가자.."



"응?,,아,,그래도 되?"



"그래..어차피 1인분 더 하는건데 뭐..같이 가.."



"아싸~~!! 헤헤 좋다 언니~"



"그..그럼 오늘만 실례할께.."





아까부터 어울리지않게 귀여운모습을 자주보인다..



어느덧 해가 지고 쪽빛하늘엔 어느새 별빛이 반짝이고 있다..



아영과 동생이 손을잡고 방방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나도모르게 아빠웃음이 입가에 지어졌다.





"언니 일루와바 내가 내방 구경시켜줄께~"





집에 도착하자마자 재인이가 아영이 손을 이끌고 2층으로 올라간다.





"오빤 어서 밥해!! 우리 배고파!!"



"하아..알았다알았어.."





1층에서 요리준비중인데 2층 아가씨들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쿵쾅거리는 소리 깔깔대며 웃는소리가 아랫층까지 전해진다..



한동안 시끄럽던 그녀들이 어느샌가 조용해졌다. 이제야 좀 진정이 되네..



난 마트에서 사온 것들중에 몇가지를 골라 샐러드와 구운야채, 따뜻한 스튜를 준비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곳에 온 후로 첫 친구에게 대접하는것이라 그런지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나저나 이아이들은 뭘하는 것인지 한번도 아랫층으로 내려오지않고 2층에 있던 그녀들이 조용하기만 하다..





"밥먹어~!! 다 차렸어~!!"





1층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쳤지만 아무 인기척이 없다..





"밥 다됐어~ 얼른 내려와 둘다~!!"





여전히 답이없다..



"에잇 정말 뭐하는거야 진짜.."





기다리다못해 직접 2층으로 올라갔다.





"똑똑똑"



"식사 준비 다 됐어 얼른 나와..뭐하는거야 안에서~"





여동생방문을 두드려봤지만 아무 소리가 없다.



난 참지못하고 방문을 살짝 열어봤다.



아영이 날 보며 조용하라는 듯이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댄다..



허허..내 동생이 아영이의 다리를 배고누워 침대에 걸쳐 잠이 들어있었다..





"어뜩해..움직이질 못하겠어.."





아영이 나에게 소곤거린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 재인이의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아영이다리를 빼내주었다..그러고는 재인이를 제대로 눕혔다.





"깨워야지..밥먹여야 대는데.."



"아니..깨우지마..많이 피곤했나봐..갑자기 잘 놀고 사진보고 그러다가 피곤하다고 눕더니 잠들었네"





나는 동생을 제대로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고 아영과 함께 방을 나왔다..이럴때 보면 참 그냥 애기같다..놀다 지쳐 잠들다니..허허..





"미안해..동생이 멋대로 초대했는데 혼자 잠만 퍼자고.."



"아..아냐 ㅋㅋ 귀여워..ㅎ 많이 피곤했나봐 오늘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며~"



"응 그러긴해도...어쩌지? 밥 다 해놨는데.."



"우리라도 먹자 그럼~ 변태 와이키키씨 실력을 한번 볼까? 나 완전 미식가니까 긴장하쇼~"





그녀는 싱긋웃으며 아랫층으로 뛰어내려갔다.





"우우우아아아~ 이거 다 니가 한거야? 우와~ 우선 시각적인것은 합격!!"



"뭐라는거냐..-_- 별거 아냐 그냥 생풀 뜯어먹는거야"



"아냐 우선 맛있어 보이니까 합격!!"



"얼른 먹기나해.."



"응!!"





귀엽게 감탄하던 그녀가 한입 떠 먹어 맛을본다..



그러더니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부르르떤다..





"왜? 맛없어? 이상해?"



"캬아아아아~~~~~ 너무맛있어~~ 어머어머 왠일이니?"



"뭐..뭐야...ㅋㅋ"





이것저것 맛을 보던 그녀가 눈물까지 글썽인다..허허허..





"야..너 수영하지말고 요리나 해라~ 내가 맛있게 먹어줄께~"



"아하하하 넌 뭐든 잘 먹는구나..수영한다면서 체중은 신경안쓰나부지?"



"우선 먹는거야 수영하니까 그나마 유지되는거구.."



"먹는거 다 가슴으로 가나부다..재인이가 부러워하든데~"





순간 그녀가 또다시 얼굴이 붉어지더니 날 쏘아본다.





"아..미안..미안.."



"자꾸 그래너? 내가 오늘 맛있는 밥을 대접해 주니까 참는다..확 그냥,,"



"아..응..미안.."



"그나저나 둘이먹기엔 좀 많긴하다..음...아~!! 하윤이 밥안먹었다고 하면 부를까?"



"응? 아..저...저기.."



"잠깐 있어바~"





그녀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를 하더니 그녀와 통화를 한다..





"하윤아~~~~ 오옹~ 하윤아~~~ 밥은머거쪄~? 오웅 그래쏘~? 에잉~ 같이 먹고싶었는뒈~ 응? 아 아니 지금 재인이네 와있어~ 아 ㅋㅋ 그게 좀 그렇게 됐어~ 여기서 밥얻어먹구 있는데 무식한 재희가 밥을 많이해서 너까지 초대하고 싶다네?"



"야~!! 내가 언제!!"





그녀가 또다시 조용하라는 제스쳐를 보낸다.





"캬캬캬캬 그니까 너두 왔음 좋았겠지만..밥을 먹었다니...뭐..어쩔 수 없구나..그럼 이따가 나 델러와라 응? 이 변태 와이키키씨가 날 어떻게 할지모르자나 응?"



"허허..이 아줌마가 자꾸 왜이래~"



"응~ 알았어~ 응응~ 이따 전화할께~ 잠들면 안대 자기이~~~ 우웅"





그렇게 온갖 아양과 애교를 떨더니 전화를 끊는다





"니넨 대체 무슨사이냐? 처음 봤을때부터 참 안어울린다 생각은 했다만.."



"우리? 뭔 사이긴~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



"헐...너..그..니가..바로 그..말로만 듣던...레..레즈.."



"아캬캬캬캬캬캬 야~ 아니거든? 아하하하하 뭐래 얘는 ㅎㅎ 그런거 아냐~ 그냥 어렸을때부터 소꿉친구? 그런거야~"





"아..소꿉친구..나도 어렸을때 소꿉친구가 있었을까..내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순간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친한친구라는게 나에겐 없었다..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온대? 하..하윤이.."



"응? 아~ 밥은 먹었다고 해서..이따가 나 데리러 와달라고 했는데 몰라 올지안올지..연락하겠지 뭐"



"음.."



"아 배부르다~ 너무너무 맛있었오~ 다시보게됐슴돠!!"



"아냐..나야말로 맛있게 안 심심하게 잘먹었어..차라도 마실래?"



"그럴까?"



"뒷쪽 마당에 나가있어 차 타서 나갈께.."



"뒷마당도 있어? 우아~ 짱이다~!!"





그녀가 방방 뛰며 뛰어나간다~



난 곧바로 차를 끓여 찻잔 두개를 들고 그녀를 따랐다..





"우아~~ 니네집 짱이다~ 완전 이뻐~"



"아..엄마가 이런거 좀 좋아하셔서.."



"그래도 이렇게 뒷마당에 테이블까지있고..나중에 여기서 바베큐 해먹자 ~ 수영부 회식은 여기서~ 어때~?"



"먼 김칫국부터 마시냐 넌~ 너야말로 바다와 백사장을 앞마당 삼고 있으면서.."



"흐흐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거야..흐.."





순간 또한번 그녀의 얼굴이 쓸쓸하게 비춰졌다..



기분탓일까..하지만 항상 시끄럽고 밝은 그녀인지라 그 표정이 잠깐씩 비춰질때면 내 가슴조차 아려올 정도였다.





"여기 정말 좋다.."



"그런데..하윤이는 원래 그렇게 쌀쌀맞아?"



"아? 하윤이? 흐음..글쎄..어렸을때부터 같이 지내와서 나는 그런거 잘 모르겠는데..낯가림이 있나?"



"아니 본건 몇번이나 되는데 아직 제대로 인사조차 나눈적이 없는거 같아서.."



"흐흐 그래? 걱정마 걱정마 이누나만 믿으라니까~"





간간히 바닷바람이 불어온다..그녀가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쓸어넘긴다..



귀여운 외모..뽀얀 피부..밝은 표정과 웃음뒤에 가려진듯한 왠지모를 쓸쓸함..



부성애를 자극하는 모습이다..하아..이동네엔..이쁜이들이 많은가부다정말..





"근데..넌 쪼그만게 몸매 하나는 예술이다?"



"너 자꾸 내 가슴가지고 그럴래? 칵 그냥 죽는다~"



"아니아니 가슴뿐만이 아니라 쪼그만데 이쁜몸매니까 하는소리지..왜자꾸 가슴가슴거려 얘는 가슴떨리게"



"아..아냐 그런거..나..컴..플렉스야..이거.."



"엥? 야..남부러운소리 하지마..다른사람은 갖고싶어도 못갖는건데.."



"아우 쫌..그만하지 이제? 내가 너랑 이런 얘길 계속 해야겠니?"



"아니..미..미안..그치만..이쁘자나..내가..무슨 그런것만 밝히는 변태도 아니고..그냥 이쁘단 생각이 들어서.."





그녀답지않게..얼굴을 붉힌다..칭찬에 약한가? 그냥 부끄러운건가?ㅎ





"야..돼써 돼써 그만해..그나저나..재희..너..수영..했었다며.."



"아?..응.. 예전에..했다는데.."



"했다는데는 뭐야 ㅋㅋ 한거 아녔어?"



"아니..했을거야 지금도 잘 하는거보면.."



"흐음..뭐야 그 미스테리한 반응은 ㅎ"



"아..그게.."



"아냐 말하기 힘든거면 말 안해도 되..괜한걸 물었나보네~"



"아냐 그런거...나..어렸을때 사고가 있었어.."



"사고?"



"응..수영선수였대 나..대회 시합에 늦어서 부모님이 데려다준다고 차타고 가는길에 사고가 났대나봐.."



"야~ 아까부터 났으면 난거고 수영했으면 한거지 자꾸 3인칭시점으로 말할래?"



"아니..그런게 아니라..나 그때의 기억이 전혀 없어.."



"머? 기억이..없다니?"



"사고 후유증인지 뭔지..부분기억상실증이라나..나 어렸을때 기억이 없어..수영을 했다는 기억도..내가 살던 동네..친구..아무런 기억이 없어.."



"......"



"내가 유일하게 기억하는게 우리 가족이름 재인이 그리고 내이름이 고작이었어.."



"그..그랬구나..그래서..."





음? 그녀가 눈물을 흘린다..이게 그리 슬픈얘기었나보다..나는 아무렇지않다고 생각한 이 일들이 주변사람들에겐 가슴찡한 스토리인건가?



그녀가 이정도이면 우리 가족이나 특히 우리 어머니는 어땠을지 상상도 안갈 정도였다.





"야~ 왜 니가 갑자기 울고 그러냐? 나까지 찡해지게~"



"응? 아?,,,그러네..갑자기 왜이러지? 미쳤나바..니..니가 이상한 소리 하니까 그러치~"



"이상하긴 뭐가..참나 웃긴아이네.."



"아 몰라 티슈좀 줘바.."



"그런거 없어..걍 옷에 닦아~"



"아이 참 진짜.."





난 무슨 이유에선지 왜그랬는지, 갑자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 주었다..



그녀가 흠칫 놀라며 빨개진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울지마..니가 왜울어 갑자기~"



"훌쩍..흑...으..응.."





한동안 그렇게 눈물을 흘린 그녀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친다..





"아..미안..내가 잠깐 어떻게 됐나바..미안.."



"아..아냐..나야말로 미안.."



"아니..사실은...우리 부모님도 사고로 돌아가셨거든..여행가시다가...그래서..갑자기..그 생각이 같이 나서..흑흐흐흑.."



"아..."





그렇게 우린 한동안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 다독여 줬다..



의자에 앉아 훌쩍거리던 그녀가 입을뗀다..





"어렸을때라 뭐가 어떻게 된건지도 모르고..정신도 없었고..실감도 안났었어..하루아침에 그렇게 된거니까.."



"그렇겠지.."



"한동안 정신없이 얼빠져있는데, 하윤이가 와서 위로해주고 안아주는데..그때서야 실감이나고 그때서야 눈물이 나더라구.."



"....."



"부모님 돌아가시고 한동안 하윤이네서 지냈어..말했듯이 어렸을때부터 친했던 사이라 하윤이네 부모님께서도 많이 놀라시고 또 날 입양까지 하시려고 하셨었나바"



"그래? 근데?"



"아...그건 아니지 싶어서..엄마 아빠가 하던 카페 계속 할거라면서 일하면서 그렇게 된거구..가끔 하윤이네 부모님이 도와주시고..흑흑..."



"그런거구나.."



"근데..넌...전혀..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거야?"



"응?아..응..아직까진...전혀?"



"그래..나도 기억이 없다면 더 편했을까.."





외로웠을까..아니면 이렇게 얘기를 꺼낸 내 탓인가..아영이는 다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다시 다가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려는데 순간 균형을 잃고 아영이가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넘어갔다..



난 그것을 잡으려다 같이 딸려 아영이의 위쪽으로 넘어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





"털썩"





"아야야..."



"아..미안...괜찮아? 안다쳤어?"



"...응..괜찮아.."





눈물을 흘리던 그녀가 마당 한가운데 쓰러져 누워 얼굴을 가린채 흐느끼고있다..



나는 순간 홀린듯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있는 앙증맞은 그녀의 손을 치우고 그녀의 도톰하고 촉촉한 입술에 입을 갖다 대었다..



따뜻한 감촉..처음엔 그녀도 놀라는듯 살짝 떨긴 했지만 곧 그녀도 거부하지않는다..아무생각도 들지않는다..그저 뭔지모를 감정만이 우리 둘 사이에 흐르고있다.



그녀의 손이 나의 얼굴을 감싸온다..내 입술과 그녀의 입술은 여전히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붙어있었다..





"뭐하는거야 니들?"





"헉!!"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올려보니, 어느샌가 하윤이가 와있었다..



똥그래진 눈을 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윤아.."



"아..아..어..어떡해.."





아영이는 갑자기 얼굴이 발갛게 되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마당에는 나와 하윤이만 덩그러니 남은채 1년같은 1초 1초가 흐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이게 지금? 너 아영이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아..아냐 오해야..아무짓도 안했어..난..그저.."



"아무짓도 안해? 아무리 초인종을 누르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길래 열어봤더니 현관문도 열려있고....참나..너한텐 그게 아무짓도 아닌가 보지?"



"아니 그게아니라.."



"대써..아무말도 하지마..나쁜놈.."





그녀는 날 경멸하듯 쏘아보더니 몸을 홱돌려 집안으로 들어간다..





"아영!!! 당장 나와..어딨어!!"





그녀가 집안에서 아영이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이윽고 현관문소리가 꽝 하며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집안은 다시 적막함에 휩싸인다..



나는 잠시 멍하니 마당바닥에 주저앉아 움직일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린 후엔 이미 늦었다..무슨짓을 한건지..무슨일이일어났는지 뚜렷하지도 않다.



손과 다리가 풀려 후들거렸다..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정리를 하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집으로 들어와 가슴을 진정시킬 세도 없이 현관문이 다시 열린다..





"철컥.."





"얘! 니네들은 왜 문도 안잠그고 있니? 이 밤중에.."



"어..엄마?"



"잘들 있었니? 밥 잘 챙겨먹었지?"



"아..정말..어떻게 된거야? 왜 전화는 안받아? 재인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아..그렇게 됐다..니 아빠가 전화기 밧데리 다 빼버리고 아무 생각하지말고 다니자 해서 그러더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우리 걱정하는거 신경안써? 쪽지 하나만 덜렁 남겨놓고..뭐야이게!!"



"미안하다..재인이는 어딨니?"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는지 재인이가 2층에서 뛰어내려온다..





"엄마아아아아아아~ 히잉 ㅠㅠ어디갔었어~ 걱정했자나~"



"아유 이녀석 고등학생까지 된애가 또 어리광을 부려~!! 뚝~!! 울지마~~"



"히잉...ㅠㅠ"



"니들은 아빠는 안보이냐 인석들!!"



"아빠 미워~!!! 엄마 납치나 하구!!!히잉 ㅠ"



"껄껄~ 걱정 많이 했나보구나 우리딸~"



"몰라 아빠 저리가~!!"



"어서 올라가 씻구 자거라..재인이도 마저 푹 자고..내일부터 오빠랑 같이 학교가야지~"



"훌쩍..응..흑.."



"정말..담부턴 전화기좀 꼭 챙겨다녀요.."



"알았다 알았다..얼른 자거라"



"식사는요?"



"우리 간단히 앞에서 먹고왔다..걱정말거라.."



"올라가자 재인아..안녕히 주무세요 그럼..저희 올라갈께요.."



"그래그래 미안하다.."



"어머니..."



"응..재희야.."



"...죄송해요...제가 잘 할게요..걱정마세요..."



"...그래그래..엄마도 미안하다 니 생각은 안하고 엄마욕심만 부린거 같구나.."



"아냐..나도 노력할께요.."



"그래..피곤할텐데 얼른가서 쉬어라.."





나는 재인이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왔다..1층에서 부모님이 하는 말 소리가 들렸다..





"근데 여보 조금아까 들어올때 지나간 아이 그애 아녔어요?"



"누구? 난 운전하느라 제대로 못봤어요~"



"아닌가? 잘 못봤나봐요..어두워서"





"음? 누굴 말하는거지?"





동생을 방에 데려다 눕히고 내방으로 들어왔다,,한동안 침대에 누워 복잡한 심경을 정리했다..





"엄마가 누구를 본걸까? 어렸을때부터 여기 살았다더니 우리랑 아는 아이였나? 혹시 나랑도 아는 사이인가?"



"아 뭐가먼지 모르겠다.."



"아..아영이는 잘 들어갔을라나..하아..내일부터 학교생활시작인데 하윤이 얼굴을 어떻게 보지?"



"서..설마..같은 반이기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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