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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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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곰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23회 작성일 20-01-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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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01

전 어느 대기업 하청업체를 경영하는 사람입니다.
인척관계인 연분으로 하청을 받아 납품하는 것이지요. 인척관계라고 해봐야 사돈의 팔촌쯤 되는 멀
다면 남하고 다를바 없을 정도로 먼 관계이지만, 한국사회에서의 혈연이나 학연, 지연만큼 그 끈
끈함이 발휘되는 것도 없다는 거, 잘 아실겁니다. 물론 제가 자수성가해서 창업한 것은 아니고 아
버님께서 운영하시던 걸 제가 그대로 이어 받은 것이랍니다. 종업원 수는 50명 정도로 그다지 크진
않지만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일감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하겠지요. 거기에 부도 날 염려 없는
국내굴지의 회사이고 보니 제가 할 일이라면 그저 자재과애들 접대나 하고 공장인력관리나 하면
서 느긋하게 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 IMF라 일컬어 지는 위기상황에선 저도 예외가
아니어서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던지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린답니다. 누구라도
그러셨겠지만 악몽같은 나날이었습니다. 정말 발에 불이 나게 뛰어 다닌 덕분이었는지, 운이 좋았
는지간에 겨우겨우 살아 남았고 언제부턴가는 공장도 안정적으로 돌아가 "지옥에서 보낸 한철"은
그렇게 아스라한 기억처럼 멀어졌답니다.
별 다른 일없는 평온한 날들이 이어지니까 자연 눈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더군요. 아시지 않습니
까. 후후. 아무튼 할 짓 못할 짓 다하면서 주색잡기에 열중했습니다. 원래 한량끼가 다분한 놈인데
다가 2년전의 그 지긋지긋한 고분분투에 대한 악몽에 대한 보상심리가 플러스 알파로 작용한 때
문인지 거의 매일밤이다시피 주지육림에 빠져 사는 하루하루였습니다. 상대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돈이란 것 만큼 여자꼬시기에 약빨 잘 듣는 것도 없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한 반년 정도 보내고 나니 점점 싫증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지겨워지는 거예요. 그래
서 다른 놀꺼리를 찾다가 도박을 해 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제 적성엔 맞질 않더군요. 생각보다 전
소심한 편이라서 그런 무모한 확률에 배팅할 만한 배포는 없답니다. 담배냄새 매케한 그런 분위기
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요. 그러다가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중에 어느 놈이 "누워서 하는
중엔 씹이요, 앉아서 하는 것엔 마작이요, 서서 하는 것중엔 골프라"며 절 부추킨 탓도 있지만 ,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한 때문이었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이제
불혹을 넘기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던 배가 어느새 뽈록 튀어 나와서는
선 채로는 물건이 안보일 지경이 되는 거, 그거 금방이더군요. 저도 젊을 땐 제법 스포츠맨 같은
날렵한 몸매였는데....아! 옛날이여.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가장 빠르다"란 말을 되뇌이며 골프
로 건강관리해야겠다라며 시작하긴 했는데 ....이게 또 장난이 아니더군요. 덜컥 거금 들여 회원권사
고 처음엔 실내연습장에 가서 알토란같은 돈 내 가며 프로란 놈에게 레슨도 받아가며 죽어라 볼 때
려서 겨우 필드에 나가려고 했더니 부킹이 웬만한 명함으론 택도 없는 겁니다. 겨우 서너달에 한번
부킹 차례가 다가 오는데 주말부킹은 아예 엄두도 못냅니다. 정말 더럽더군요. 동남아 나가서 골
프 치고 온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서 지금은 그 비싸게 주고 산
골프셋트가 아파트 한 구석에서 장식용으로 전락해선 먼지만 뿌옇게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별 다른 취미생활도 없고 하여 매일매일 그저 술담배에 쩔어 난봉꾼의 나날이 이어지
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조금 가슴이 뜨끔뜨끔한 것이 좀 마음에 걸려서 찾아간 병원에서
뜻밖에 협심증 증세란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이럴수가. 제 나이 이제 41인데.....전 너무도 놀라
그렇게 말하는 의사의 입만 바라 볼 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
직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같이 간 아내도 눈물을 언뜻 비칠만큼 충격은 컸습니다.
술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시란 말로 의사는 말을 맺었습니다.
"운동이라면 어떤 운동을 하는게 좋을까요"
말문이 막혀 멍 하니 망연자실한 저 대신 아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너무 떨려서 울먹거
리는 듯도 들렸습니다.
"역시 유산소운동이 좋으실 듯 합니다. 너무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되니 가벼운 산책이라던지
맨손체조 정도가 적당하실 듯 해요."
완전히 영감이 된 기분. 참담했습니다. 죽음이란 것이 결코 내게서 멀리 있지 않다는 두려움이 저녁
무렵 황혼의 핏빛처럼 절 옭아매어 왔습니다. 그리곤 아내를 보았습니다. 아내는 거의 울 듯한 표
정으로 저와 의사를 번갈아 바라보면서도 그 촛점은 흐려져 있었습니다.
아내와 결혼한 것은 6년전 , 제 나이 35일때였습니다. 아내는 27이었고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가 한량끼가 다분해서 33,4까지는 정신없이 놀았습니다만, 그렇게 놀 다 보니 여자란 다 이렇게들
몸을 함부로 굴리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겉으로 보기엔 참한 양가집규수인 줄 알았는데 한
꺼풀 벗겨내면 소문난 걸레일 때가 다반사. 그래서 고르고 골라서 정숙하고 다소곳한 아내와 결
혼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사실 그런 여자들 덕분에 밤마다 좋은 시절 다 보낸 놈이 결혼은 전혀
때 묻지 않은 여자와 한다는 게 좀 얼굴 간지러운 일임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어쩝니까. 그런 까
진 여자들하고 한평생을 살다가 혹시라도 바람이라도 나면 그거 골치 아픈 일인데다가 이놈 저놈
한강 나룻배처럼 올라탄 몸에서 내 아이를 나오게 한다는 건 아무리 시대가 21세기라도 저로선
꺼려지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고리타분한건가요?). 과연 제가 고르고 고른 여자답게 아내는 너무
도 정숙하고 편안한 사람이었습니다. 팔불출이라 흉 보신다해도 그게 사실인걸 어쩝니까. 이 세상
에서 오직 나 한사람만을 믿고 살아온 그녀입니다. 제가 아무리 늦게 들어 오더라도 낯 한 번 찡
그리는 법 없으며 간혹 외박을 하더라도 싫은 소리 한번 해본 적 없는 아내입니다. 게다가 전형
적인 동양미인으로 동그스런 얼굴에 키는 좀 작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균형잡힌 가슴과 잘록한 허리
, 탄력있는 히프를 가진 제게는 과분할 만큼의 아내였습니다, 그런 아내가 지금 초죽음이라도 된
듯한 표정으로 저렇듯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것을 보니 제 마음도 찢겨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아내를 봐서라도 이대로 살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네. 다음날부터 전 확실하게 달라졌습니다.
우선 그 즐기던 술담배를 단칼에 짤라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새벽마다 집 근처 작은 야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죽을 맛이더군요. 그때까진 8시 넘어서까지 이불 안에서 꼬물락꼬물락 거리던 놈이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서는 아직 해도 안 떠오른 컴컴한 산을 오르려니. 하지만 이제 겨우
4살인 제 아들과 한없이 고마운 아내를 생각해서라도 전 산행을 거를 수는 없었습니다. 새벽, 집
을 나설 때면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심장 안좋은데 좋다며 영지를 한바가지 달인 물을 건네주면
온갖 상을 찡그리며 들이키고는 아들이 자고 있는 방으로 건너 가선 녀석의 얼굴을 지켜본답니다
. 이 세상에 이리도 평화스러운 모습이 어디 있을까요. 왈칵 눈물이 쏟아질 만큼...... 그러면 전
그때까지의 나태스러워 지기 시작한 마음을 추스리고는 겨울의 프롤로그가 시작된 새벽공기 속으
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천하의 난봉꾼에게도 가족이란 이름은 그리도 소중한 것인가 봅니다.
회사일을 끝내고 귀가할 때도 전 같으면 여기저기서 술 약속이 주체키 힘들만큼 몰려 왔지만 말한
대로 술담배 끊은 놈이 술자리만큼 무료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게다가 색 마져도 협심증엔 쥐
약이라는 이야길 듣고선 아예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주색잡기로 이골이 난 놈이 술 담배
그리고 여자마저 끊고 나니 세상사는 맛은 정말 없더군요.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놈이 무슨
배수의 진을 친듯이 그리 함부로 살 수는 없는 노릇. 나중에 보자 나중에 보자 되뇌이며 전 그런
유혹들을 피해 다녔던 것입니다만. 어쨋거나 그런 형국이니 자연스레 술자리약속도 피하게 되더군
요. 덕분에 귀가가 일정하게 빨라 진 건 두말 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 제 변신에 아내의 기쁨이란 제가 보기에도 의외로 받아들일 지경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정
말 후회되더군요.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왜 진작 못해주었을까 하는...하지만 아내는 그런 내색을
한번도 하지 않았으니 전 아내가 저와 함께 있는 시간을 그리 좋아하는 지도 몰랐던 것입니다.(핑계
가 너무 파렴치하죠?) 그런 아내가 너무 안쓰러워져선 차라리 협심증이란 병이 고마울 정도였답니다.
그런 아내가 다 좋은데 부끄러운 이야깁니다만, 잠자리에선 그야말로 목석이란 겁니다. 도무지 반응
이 없는 거예요. 세상에 그 보다 더 재미없는 섹스는 없을 겁니다. 오팔팔 갔더니만 여자가 껌 질
겅질겅 씹으며 끝났어? 아직이야? 빨리끝내 라고 한다더니만 . (요즈음도 이렇진 않겠죠? 그랬다가
는 서비스 만능주의 고객 제일주의 인 요즘엔 구멍(?)가게 문닫기 십상이죠) 하긴 정숙하기 이를
데 없는 제 아내와 그런 여자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만, 어쨋거나 그런 목석같은
아내의 태도가 절 밖에서 여자와 놀아나게 한 측면도 없진 않을 겁니다. 밖에서 한달에 스무날은
여체에 탐닉하다가도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아내에게 넌즈시 싸인을 보내면 표 나도록 싫은 표정
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 아. 내 아내는 불감증이구나" 하고 생각해 버리고는 아마 한달에 한번
이상은 (그나마도 의무방어전티가 팍팍 나는) 관계를 갖지 않아 왔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엔 전혀 라고 해도 좋을만큼 오입을 못하는 처지다보니 그래도 아내에게 자주 찝쩍(?)
이게 되는데, 아내는 그놈의 협심증 핑계를 대면서 한사코 응해 주질 않는거예요. 그래도 제가 천
하의 플레이보이라고 장안에 소문 났던 놈인데 머리 깍고 절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벌써 몇 주를
굶으니까 밤낮을 안가리고 그놈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 통에 영 죽을 맛이었습니다. 잘하면 화장
하면 사리 나올 정도였죠. 하기사 그만큼 제 몸이 건강을 되찾고있다란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일이겠지만요.
아니나다를까, 다시 들른 병원에선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더니 많이 호전되었으니 걱정마시라 고
말해 주더군요. 하지만 무리는 절대 금물이고 술담배도 안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라며 애매하게
말하는 걸 빼 놓지는 않았습니다. 하긴 아무래도 좋은 일입니다. 건강을 되찾았다니 마치 세상이
내 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아내는 의사에게 90도로 절 하고 또 하며 고맙습니다만 연발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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