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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사랑.....그리고 계속 ... - 2부

작성일 20-01-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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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7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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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이 지나고 누나 생각이 났다.

일년에 전화 한번 할까 말까 하던 무심한 나였지만.....

그날 본 누나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뚜루루.....뚜루루.....-



-여보세요?-



"나야.........누나....."



-어...왠일이니?....니가 전화를 다 하고?......-



"그냥......생각나서.......뭐해?"



-청소..........해도 해도 끝이 없다.........-



"응......"



-왜?........ 할말 있어?.......-



"아니야....그럼 수고해..."



-그래........참! 집엔 자주 전화하니?........-



"어...수고해..끊어!"



결국 못 물어봤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누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직접 물어 보는 것 보다 편지가 쉬울 것 같아서였다.





삼일만에 답장이 왔다.

별일은 없고 그 날은 우울해서 기분전환 한 거란다.

누나의 성격상 일이 있어도 없다고 할 사람이였다.



혹시라도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답장을 보냈는데 살짝 씹혔다.







그렇게 몇일이 흐르고 내일부터 구정휴가를 맞았다.

휴일이 껴서 하루먼저 시작된 휴가...고향집엔 낼모레 내려가면 되고.....

내일은 나만의 시간이다......그래도 여전히 할일은 없다.



저녁을 먹는데 누나에게서 문자가 왔다.



-집엔 언제 가니?-



-낼 모레-



-그럼 내일 시간 좀 내라-



왠지 모를 불안감과 더 정체모를 기대감이 생겼다.



종로에 있는 커피숍에 약속시간 맞춰 도착했지만 누나는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이십분쯤 늦는다고 전화가 왔다.



택시에서 내리는 누나가 보였다.

다행이 얼굴이 밝았다.

커피를 시키고 누나를 바라 보자 누나는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갑자기.....무슨일 있어?"



"아니야....오랜만에 외출해서 바람 좀 쐴려고..."



"그래?...잘 했어...."



덕수궁으로 비원으로 한참을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누나는 작심 한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매형이 도박에 미쳐서 하던 일도 망하고 많은 빚을 지고 누나까지 신용불량자로 만들었다는

얘기에 난 한 숨 만 쉴수 밖에 없었다.



누나가 노력하지만 아직 정신 못차리고 여전히 한탕만 바라 보는 매형이 밉다고 했다.

시댁에서도 다 아는데 자기 자식편만 들고.....

그래서 반 별거 상태라고 했다.



할말이 없었다.

그 지경인데도 가까이 있는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누나는 시댁으로 간다고 했다.

그래도 며느리 노릇을 하고 싶은지........



"마음이 후련하다."



"내가 해줄게 없어서 미안해"



"아니야............가끔 이렇게 바람 좀 쐬게 데이트나 하자................

살림만 하고 살았더니 친구도 없다..........."



난 울고 싶은데 누나는 웃고 있었다.







내일은 구정이라 고향에 가야하기에 잠자리에

일찍 들었지만 누나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불쌍한 누나...... "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누워 있는데 누나한테서 전화가 왔다.



-벌써 자니?....-



"아니........"



-그럼 내가 갈테니까 술 한잔하자.............-



"그래 알았어"



이건 뭔가?.......

헤어진지 몇 시간 되지 않았는데......

그리고 시댁에 간다고 했는데 늦게 어떻게 온다는거지?

이유는 모르지만 가슴이 뛰었다.







"어떻게 온거야?"



"음식 대충해 놓고 집에 가서 잔다구 하고 나왔다.....

거기 있기 싫어서....."



"애들은?"



"시댁에 재웠어"



"응......"



"왠지 술이 땡긴다"



말과 달리 누난 오백 한 잔에 취했다.



"내가 어떻게 산지 넌 잘 모르지?.........무심한 놈......"



"응.......미안해"



"아니다....이제는 후회가 된다...... 내 삶을 찾고 싶어......."



"아직 안 늦었어....."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이혼하는 것도 무섭고.....그럼 애들도 걱정이고........."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술만 마셨다.

술집을 나왔을 땐 우리 둘다 제법 취해 있었다.







누나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우리 저기 한번 가보자......"



누나가 가르킨 곳은 모텔이었다.



"미쳤어....집에서 자고 가면 되지....."



"나....저런데 한번도 못 가 봤어............한번 가보고 싶다.....

가 보자......엉~~~~~?.....가보자~~~~~~~~......"



"취하셨구만.............그럼 매형하고 가........."



"쳇.....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가슴이 뛴다.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알고 있다.

아니 모르겠다.



누난 취했다.

평소에 내가 알던 그런 누나가 아니다.

마치 어린 소녀 같았다.



홀린듯 모텔로 갔다.

둘 다 의식적으로 말이 별루 없었다.

아니 나만 말이 없었다.



옷을 대충 벗고 눕자 누나도 외투를 벗어 던지고 내 옆에 누웠다.

그렇게 누워만 있었다.

괜히 목이 마르고 숨소리가 조절이 잘 안 됬다.



"뭐 별로 볼건 없다...그지?"



"응?......으응......"



목소리가 갈라졌다.

쪽팔렸다.



"답답할텐데 겉옷은 벗고 자......"



"후~~~~~~~~~....귀찮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 있던 누나가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을 갔다 오더니 윗 옷과 바지를 벗고는 누웠다.

역시 아줌마라 거들을 입었다.



"속이 답답하다......후~~~~~"



"토했어?"



"아니......."



".............."







"옷을 벗으니까 춥네."



"이불 잘 덮어....."



누나의 맨 종아리가 느껴졌다.

맨 살의 부드러움이 내 다리에 느껴졌다.



"누나 옆에서 자는 건 처음인거 같아....."



"정말 그렇네......."



누나가 날 보면서 돌아 누웠다.



"너도 서른 넘었는데 결혼 해야지......"



"해야지........."



"만나는 여자는 없니?"



"아직............. 인연을 못 만났나봐......"



누나가 내 팔을 끌어다 팔베게를 했다.



"여자한테 잘 해라........"



"응.........."



누나의 숨결이 느껴졌다.

이상하게 몸을 움직이지 못 하겠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이런 감정이 생기는 내가 이상했다.



"누난데....그냥 누나일뿐인데......... "



내 몸이 누나를 향해 돌아 갔다

그리고는 누나를 살포시 안았다.

아니 내가 그런게 아니였다.

나도 몰래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그랬다.......

내몸이 그냥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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