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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사랑.....그리고 계속 ... - 1부

작성일 20-01-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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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1,0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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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의 작가 레종입니다.

요즘 제 스스로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 대느냐고 글이 미흡했습니다.

사과 드리는 의미에서 전에 썼다가 **엔 차마 못 올리고 다른 카페에 올렸던

글을 손 봐 올립니다. 처음 쓴 글이라 감각이 떨어지지만 예쁘게 봐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이글에 대해 말이 많을지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심했으니 편하게 봐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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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이 시작된지도 일년하고 몇일이 지났다.

새해가 늘 그렇 듯 술약속에 내 속은 문드러진다.

그래도 오늘은 한잔 하고 싶다.

서울에서 산지 십 몇년동안 오늘처럼 많은 눈이 온 건 얼마 안된다.



그런데........

마시고 싶은 날은 약속이 없다.....젠장.

안마시겠다는 직장 동료 꼬셔서 회사앞 포장마차로 갔다.

한잔 두잔.....실없는 농담이나 하다보니 술이 얼추 올랐다.



"이러면 위험한데......"



까이꺼 내일은 휴일이니 밤새워 달려보자.



"야.... 나가서 한잔 더하자."



그 넘 얼굴이 죽상이다.

이넘도 어제 심하게 달린 모양이었다.



"알았다 임마.....다음에 하자"



어설프게 마셨더니 기운만 넘친다.

오랜만에 집까지 걸어서나 가야겠다.





젠장.....괜히 걸었다.

한강다리위는 귀때기가 떨어질만큼 춥다.

왠넘에 다리는 그리 긴지.........



-띠리링....띠리링....-



"어라 이눔이 이 시간에 왠일로 전화를......"



묘한 기대감이 생긴다.



"여..보..보...세요.."



말소리가 떨린다...정말 춥다.



"어디냐?"



"한강다리위!"



"뒤질려면 내일 뒤지고 오늘은 일단 한잔하자, 이리 와라"



정말...때마침...술마실 껀수가 생겼다.

근데..... 쫌 멀다...... 젠장..





택시비로 거금 2만 5천원이 들었다.

친구넘이 일러준 단란주점에선 벌써 한바탕 놀았는지 열기가 후끈하다.

추운데 있다가 따뜻한 룸에 들어와 양주 몇 잔 했더니 술이 또 오른다.



"야...아가씨 하나 더 불러서 나이트 가자"



"싫다.. 오늘은 술이나 마실란다."



난 나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가야 할꺼 같다.

꽁짜니까..........





"야..샤꺄 여자들 데리고 가자니깐 왠 고집이냐?"



"됐어 임마....현지 조달해"



말은 그리 했지만 힘들다는건 내가 잘 안다.

내 친구 두넘은 정말 맘대로 생겼다.

그래서 여자는 거의 돈으로 해결한다.



"불쌍한 넘들........."



하긴 나도 뭐 그리 잘난건 없다.

그래도 이 두녀석을 보면 희망이 생긴다.

날 부른 친구넘이 여기 저기 테이블을 쑤시고 다닌다.

하지만 기대는 안한다.

그 넘이 우리들중에서 제일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기대하지 않은 일로 행복해질때가 있다.

친구넘이 여자 둘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쉬발......"딱 보니 아줌마다.



설거지 하다 바로 나온거 같다.

그래도 친구넘은 뭐가 좋은지 히히덕 거리면서 잘 논다.

다른 친구넘도 가세한다.

나도 놀고 싶다...이쁜 여자하고......



"저....우리도 친구하나 더 있는데...데리고 올까요?"



안 데려와도 되는데....

저쪽에서 밀고 당기고 한다.

당기는 아줌마가 기운이 좋다.

끌려온다.......



"우리 나가서 놀아요....."



친구 둘하고 아줌둘이 우루루 몰려 나간다.

늦게 온 여자는 내 옆에 조용히 앉아 있다.

나하고 같은 과 인거 같다....나이트 별로 안 좋아하는....

이왕 이리 된거 술이나 한잔 먹여 보내야겠다.

술을 따라 줄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어?.....누나?...."



"???......광태야?











누나..........

그러고 보니 여기가 누나가 사는 동네에서 가깝다.

없이 사는 집 세째딸......

그래서 스물둘 어린 나이에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고

열살이나 많은 매형에게 시집간 누나......



조금은 작은 키에 동그란 눈, 고집스런 입술을 가진 누나.......

시집가자마자 외국에서 공부하는 매형때문에

외롭게 시집살이하고 부부간에 정도 많이 못 느껴본 누나.....

일년에 서너번 들어오는 매형사이에 아이 둘을 가진

시부모도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한다는 약간은 구세대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누나.....

같은 서울에 살지만 일년에 한두번 만나기도 힘들게

자식과 시댁에 매여 사는 누나.......





"살다보니 별일이 다있네. 이런데서 누나를 다 만나고...."



"그러게 말이다, 한번 오라고 해도 그리 안오더니 친구 만나러는 오는갑다"



"응..미안해....애들은?"



"잘 있어....."



"애들은 매형이 봐주나봐?"



"말도 마라 그 인간 한달에 두세번 들어온다"



누나가 그 인간이란 표현을 하다니......

항상 예의 바르고 힘들어도 표내지 않던 누난데.....

많이 힘들고 지쳤나보다.

하긴 큰조카 현우가 열두살 밑에 현민이가 열살......

애들끼리 있어도 큰 걱정은 안해도 될꺼 같다.







사실 나는 누나가 둘이지만 살가운 정은 없다.

항상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면서

바른 소리만 하는 누나가 어렵다.

그래도 나에게는 막내라서 그런지 많이 관대한 편이다.



"이런데 자주 와?"



"아니...옆에 사는 친구가 하도 가자고 해서 왔다."



"응.........."



결혼하고 오년만에 매형이 귀국하고

시댁 근처로 분가해 살지만 양쪽집 살림을

거의 혼자 하니 이런데 올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춤을 추던 친구가 들어 온다.



"여~~ 분위기 좋은데... 나가서 같이 놉시다..."



누나가 날 보면서 재미있는다는 얼굴로 웃는다.

난 고개를 끄떡인다.

살림만 하던 누나가 제법 잘 논다.

아마 낯선 남자였다면 놀고 싶어도 못 했을꺼다.

까이꺼 누나 기분 한번 풀어주고 가자.

나도 신이 난다.

블루스도 춘다.

작고 통통한 누나가 페딩조끼까지 입어서 느낌은 별로다.

그래도 누나지만 오랜만에 여자를 안고 추니.......좋다.

장난으로 목에 입김을 부니 웃으면서 째려본다.

더 하면 맞을꺼 같다.







친구가 나가서 아줌마들하고 한잔 더 하잖다.

누나 친구들이 좋아서 넘어간다.

술이 많이 취한거 같다.

제정신이면 내 친구하고 안놀텐데.......

노래방을 갔다.

맥주를 시키고 또 흔들고 논다.......잘 논다.

누나하고 난 앉아서 맥주를 마신다.



"매형은 요즘 어때?"



"........."



말이 없다.



"우리도 노래하자."



"그래 놀자."



시킨 맥주를 나 혼자 다 마신거 같다.

왠지 마음이 무겁다.





끝나고 나오니 아직 어둡지만 지하철이 다닌다.

날 샌거다.

한잔 더 하자는 친구들.....

그만 들어간다는 누나친구들.....

밀고 땡기고 나하고 누나가 말려서 내 친구들 보내고

누나 일행들도 가고 피곤하지만 나도 지하철 타고........



"택시 탈껄......젠장...."



따뜻하니 오바이트가 쏠린다.



-띠리링....띠리링....-



"여보세요.....우~웁...."



"어디니?"



"지하철 타고 가고 있어..."



"그래 피곤할텐데...빨리 들어가서 쉬어라....

오늘 재미있게 놀았다...."



"응 누나도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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