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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경.희. - 24부

작성일 20-01-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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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73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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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의협심으로 어디까지 뭘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도 없이 홍석과 또 그의 무리들과 그런 상의를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머리를 내밀며 깝치기 시작하던 작은 이모의 입을 꿰매버리고 좇만한 일에도 벌벌 떨던 소심덩이 삼촌을 마누라와 결별시켜 딴살림 차리게 했던 성과로부터의 자신감에서였을까... 이 세상엔 내가 못할 일도 없을 것 같았고 그리고 숙모를 위해선 내 커리어도 돈도 그리고 그로 인해 찢기고 아플 내 염통도 그리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홍석이와 같이 배석했던 여자아이들은 승희와 지금은 이름이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애, 그렇게 둘이었다. 둘다 TV 탈렌트 지망생이었다 소개받았지만 난 이젠 이렇게 마네킹처럼 생긴 애들이 탈렌트를 지망하는구나 싶었고, 과거 홍석이네 카페에서 이런 여자애들만 보면 왜그리 침을 질질 흘려댔는지 내 자신이 서글펐다. 이야기가 계속되는동안 승희라는 아이가 이 건 수술담당을 자청했고 거기에 홍석이가 잠시나마 눈빛이 흐려졌다 돌아오는 것을 보고 둘 사이가 남다르구나 생각했다. 승희는 혜주와는 달리 말투가 조근조근했다. 처음 듣는 이야기임에도 대화의 포인트를 잘 잡아나갔고, 이 건이 내 가족사라는 걸 간신히 감추려하던 내 노력을 배려하는 태도도 보여줬고, 그리고 그 일을 담당하리라 의지가 보였던 것이 아마도 홍석이와의 상처가 아물지 않지 않았나 싶었다.



설계가 시작되었다. 최고의 수완을 자랑하는 현규의 동참이 홍석으로부터 제안되었으나 내 표정을 보고 아이디어를 접었다. 그래서 그가 하는 일들이 내게 많이 쏟아졌지만 그래고 박사장만큼은 내가 직접 간을 보고 성형을 해주고 싶어 기꺼이 그 일들을 맡았다. 그 일들이야, 1단계는 박사장네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사항과 아이들 학교, 이메일 주소등을 주워 담아오는 일이었고, 박사장 마누라에 대한 접근에 대한 요구도 있었으나 자신도 없었고 하기도 싫었다. 2단계는 박사장 회사의 김과장을 비롯해 가능한한 그의 여자들이다 싶은 애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해 오는 일이었는데, 김과장이야 우리집에서 깽판치고 논 박사장 팀중에 한명이었고 그날 나와 유난히 눈이 자주 마주친 애라 작업에 별 거리낌은 없었지만, 홍석으로부터 그 일을 설명듣고 있는 동안 뭔가가 자꾸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어도 그게 뭔지는 도통 알 수 없었다.



승희는 홍석이가 알아오는 박사장의 데일리루틴을 파악한 후 어느 적당한 길목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설계는 한번의 잠자리까지 디자인되었고 그 후 사후처리는 승희가 직접 자신의 사촌오빠에게 의뢰하겠다해서 잠시 그녀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게 만들었다. 상대가 보통은 넘는 것 같으니 가짜 부모, 가짜 남편 만들어 나중에 당하느니 진짜 자기 형제를 끌어드리겠다 했다. 승희가 입을 열어 대화를 주도할 때 홍석이는 최대한 끼어들기를 자제했고, 가끔 "나는 광정은이랑은 수준이 달라"라 말을 되풀이 했는데 나는 그게 미친 탈렌트 김 정은이라는 혜주의 별명인지 나중에 알았다. 승희와 다른 여자애가 홍석이 방을 나가고, 담배를 하나 피워물며 홍석이에게 물었다.



"혜주는?"



".......씨벌...."



"왜?"



"꼭지 돌았어."



"응?"



"아 말하기 싫어. 쪽팔려서...씹아랄."



"....배신이라도 한거야?"



"너 걔 니네 삼촌이랑 자는거 알았냐?"



어리둥절했다.



"뭐? 안 자면 어떻게 공사를 해?"



"....작심을 한것 같더라 그 미친년."



"설명 좀 해봐. 뭔데?"



"....원래 목표 먹밥 떨어지기 전에 삽입섹스 안하기로 한 게 혜주 설계였어. 삼촌 성격 모르는 것도 아니고. 벌바까지 다 주면 견적대로 안 움직여질거라고 세게 짚어주었었거든. 아파트도 지 명의로 못 받아논 상황에서 같이 자주면 지 용돈밖에 더 떨어지겠냐? 그 병신같은 꼴통한테서?"



삼촌을 병신 꼴통이라 부른데에 대한 움찔인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담배를 물며 말을 이었다.



"요며칠 얼굴을 안 뵈길래 감이 온다 싶어 불러냈어. 그런데 답잖게 말이 통 없어서 "너 독립선언이냐?"고 물었지. 암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길래 귀싸대기 올려보고 애들 불러다 겁도 줘봤어. 근데 그 년이 아주 작심을 했더만... 고아 먹어라더라고 아주."



"혜주 부모들이 만나기로 한건?"



"지 독자적으로다가 나가리시켰더라고. 야, 내가 그것땜에 골머리가 썪는 이유가 뭔지 아냐? 나도 애들 보내서 광정은이 그년 묻어버리면 그만이야. 그런데, 이거 니네 삼촌일이고 너 콩밥먹는 길이더라고, 가만 생각해 보니까."



"......."



"그년 니네 삼촌에게 눈돌아갔어."



생각에 잠겼다. 결국 나에게 모든 게 나쁠 일만도 아니었다. 삼촌과 숙모가 이혼하는 건 이미 기정사실화된 일이었고, 표면적으로도 그 이혼의 사유가 삼촌의 외도로 자연스레 몰고 가지는 양상이었다. 숙모는 삼촌으로부터 충분한 위자료와 양육권과 그리고 그후 더이상 괴롭힘으로부터의 자유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촌이야 그리도 발정난 똥개마냥 침을 흘려가며 달라붙었던 젊은 애의 몸과 마음을 가졌으니 지 자신에겐 해피엔딩일테고, 비록 오십먹은 왜소한 대머리에게이지만 그 지긋지긋하다던 선수생활을 마감하게된 혜주에게도 썩 그리 미안한 마음이 들진 않았다. 그래, 차라리 숙모에게 다 바쳐져야 할 돈, 이 제비들에게 낭비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생각하자, 그런 마음이 들었다.



"나 때문에 그랬다는거냐?" 내가 미간에 쌍심지를 켰다.



"인상 긋지말고 얘기해 새꺄."



어릴적 두들겨맞고 내 가방 들어주던 홍석이도 이젠 많이 컸다했다. 홍석이가 침을 튀며 이야기했다.



"내가 친구 이모 삼촌 돈이나 긁어내는 좇밥으로 전락했지만, 나 너 피해 안가게 하기 위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이모 견적 내 주머니에서 현규비용 다 들어갔지, 혜주는 낯바닥이라도 쫙 그어놓고 싶은데 나는 둘째치고 너까장 잡혀들어갈까봐... 알아듣냐, 이 셰랴?"



"빙신."



"근데, 이번 박사장인지 뻑사장인지 이 건은 내가 알아서 디렉팅할테니까... 나도 이젠 좀 일어서야 될 거 아니냐, 좀 묵직해 뵈는데..."



홍석을 뒤로 하고 차에 오를때 회사에서 전화를 받았다. 부장의 "너 요즘 대체 왜이러니? 김이사가 사직서 받아오라드라.."라 간곡한 목소리에 "죄송합니다.." 만 표정없이 몇 번 되뇌다 끊었다. 힘을 더 내자, 금방 끝날거야.. 일생동안 모친에게만 질질 끌려다니며 옆으로만 튕겨져 나가면서도 결국 다시 돌아가는 건 모친의 치마폭이요 돈주머니 안이었던 내 과거가 다시금 미워 견딜 수 없었다. 내 존재를 그 사람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한 무모한 몸부림이었지만 내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는 나의 사랑을 위한 거라면, 그리고 그 치사하고 구역질나는 과거에서 탈피할 수 있다면 나는 회사고, 가족이고 모두 필요치 않았다. 문득 내 얼굴을 만지며 그윽하게 쳐다보고, 다가와 내 입술과 혀를 탐하고, 내 기둥을 입안에 가득 담아 욱욱 소리를 내고, 성교를 하며 내 눈에 가득차던 그녀의 등과 얼굴과 가슴의 어젯밤 기억이 몰려왔다. 다시 불끈거리는 내 몸뚱이가 기가 막혀 눈을 감았다. 피곤이 엄습해왔다.



박사장 가족 사항과 그들의 성향, 성격에 대해 알아내는 일은 수학 이차방정식 푸는 것보다 쉬웠다. 뭐가 그렇게 기쁜지 상품 추첨에 당첨되었다는 나의 전화상의 말에 박 사장의 둘째 딸이라는 애는 자신의 집주소, 아빠 회사 이름, 회사 전화번호, 엄마의 현재 위치, 전화번호, 이메일 번호, 언니와 자신의 학교와 학년, 전화와 이메일번호등을, 모르면 어디서 찾아오는지 시간도 좀 잡아먹어가며 구구절절 잘도 가르쳐 주었다. PC방에 가 정보를 이메일로 홍석이에게 넘기고 박사장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거기 김과장님 있죠?"



"어느 김과장님 말씀이신가요?"



"제가 직함만 받아서 그런데... 거 예쁜 여자 김과장님..하하.."



"아.. 경리과 김 태주 과장님이요?"



"아.. 그랬었죠 참.." 경리과장이라는 점이 박사장과의 사이를 짐작케 했다.



전화받았던 여시같은 년이 "예쁜 김과장님 찾으시는데요..."하며 히히덕거리는 게 들렸다.



"네.. 전화바꿨습니다." 억지로 만든 가는 목소리가 어제 저녁 한잔 걸쳤군 싶었다.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



"몇달 전 사장님하고 저희 집에서 오셨죠? 김 순옥 사장집에 저녁드시러요...."



"......" 대가리가 상당히 빠가인 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그 집 아들 박 주혁입니다."



"......"



"모르시겠어요? 아 서글퍼라. 난 또 회사앞 지나가다 생각나서 전화한건데..."



"아아아아.... 네 알아요. 그 분."



니가 날 모를리 있겠냐 싶었을 정도로 내 자신에게 자신이 있었고 당시엔 그런 자신감이 꼭 필요했다.



"상처받아 응급실로 실려갈뻔했네."



"호호호호.. 죄송해요. 하도 정신이 없어서요."



"시간 있어요?" 그녀의 깔깔 웃음이란 나에 대해 경계심이나 거부감은 없다란 뜻이어서 꼬드김을 위한 대사 같은 것도 전혀 필요없다 생각했다. 기억이 자꾸 났어요, 어제 꿈에서 봤어요, 어제 내 생각했죠? 겨드랑이가 간지럽던데... 등의 소위 말하는 작업멘트도 아깝고 자존심 상했다.



"어디세요?" 배알도 없었다. 그래 오늘 기지배 벗겨 따먹기 내 최단기록을 갈아치워 주마 싶었다. 문득 모친이 소개시켜준 전 차관집 딸이라는 일곱살 차이나는 내숭의 극치였던 핏덩이를 선본지 사흘만에 호텔에서 잠을 푸우우욱 재워주고 그 다음날 모친으로부터 빗자루로 얻어맞은 일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



김 태주는 생각보다 못 생겼었다. 식성도 잡종견같은 박사장이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것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근처 전통 찻집에서 차를 마시던 중년 남자 직원들까지 그녀에게 다가와 인사를 먼저할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남보란듯이 내게 다정히 굴었는데, 턱을 괴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일부러 깔깔대며 별 말 아닌 내 말에 박장대소 하기도 했다. 아마도 사장의 정액받이로 소문 나있을 자신의 이미지를 다른 동료들아 들어라 며 다시 덧칠해 보고픈 마음일거라 생각했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나는 그녀를 만난지 5분만에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이를 연출해줬다. 어머어머 하는 그녀가 연신 좋아 죽으려고 했다.



숙모에게 전화가 왔다. 받는 대신 좀 기다렸다 문자를 김과장이 자리를 떴을 때 하나 보냈다.



"회의중.. 무슨 일있어?"



숙모에게서 답장이 왔다.



"피곤하진 않니? 주책같지만... 너 너무 많이 보고싶어.."



김과장이 돌아왔다. 굳이 다시 내 옆자리에 앉으려고 호호 잠깐만요 하며 다리를 뻗어 안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까칠한 스타킹 감촉이 느껴졌지만 전혀 감흥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온 그녀가 나를 보고 웃엇다. 시간 내가 많이 뺏었죠 라 묻자, 아녜요 호호호 아랫사람들 많은데요 뭐 하며 요란을 떨었다.



김 태주는 너무나도 훌륭한 사냥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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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 감사합니다. 하루 하나씩 올리는 건 무리예요. 저 회사 잘려요. 그래도 열심히 하잖습니까? 돈 안되는 일에 목숨거는 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긴 하네요^^. 여러분의 계수화된 호응도를 보며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조회, 추천, 댓글 좀 늘여달라구욧! 맨날 눈팅만 해.. 보람도 없이...^^ 언제나 감사드리는 거 잘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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