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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면회 - 2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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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44회 작성일 20-01-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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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군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다려지는 것이다.

6개월여간의 격리되어 군복무를 한 군인들에게 주어진 휴식이다.

9박10일간의 달콤한 바캉스.



기다리고 기다리던 진급.

이등병 계급장에 짝대기가 하나 더 붙은 것이다.

신병훈련소에서 이등병 계급장을 달았을 때보다 더 뿌듯했다.

일병 진급 휴가를 나가는 날.

아침 점호가 끝나자 휴가자들은 전투화며 전투복을 A장으로 갈아입는다.

첫 휴가.

어제부터 잠을 설쳐댔다.

"드뎌 가는구나..."

소대에서 상병으로 진급한 배상병과 같이 나가게 되었다.

휴가자들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휴가나가서 사회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짬을 먹고 싶어서 먹는가? 목숨 부지하려고 똥국이라도 많있게 먹는거지.

그리고 휴가 가는 설레임에 배고픈지도 모른다.

지휘통제실앞에서 대대장 신고를 했다.

그리고 중대로 복귀해 중대장 신고를 마치고 드뎌 소대 고참들에게 신고.

"충성!"

"오이야. 추...우...웅...서...어...엉..."

왕고가 장난으로 경례구호를 질질 끈다.

"신고합니다...(중략)...이에 휴가를 명받았기에 신고합니다..충성!"

"오이야. 성훈이 너는 두번째니깐 알아서 잘 댕겨오고, 도하는 넌 첫 휴가니깐 사고치지 말고 잘 댕겨와라."

"네..알겠습니다..."

"나가면서 의정부 터미널에서 장미다방에 가믄...상미 있걸랑? 그년한테 짱가 오빠가 보고프다고 전해주라..."

"네..알겠습니다.."

"그려 언넝 가라..."

"충성!"

"잘 갔다와라.."

소대 나머지 고참들이 신고를 생략하고 얼른 가란다.

막사를 나서서 다른 휴가자들과 합류했다.

부대 정문을 나서면서 대열도 풀린다.

배상병이 팔 벌리며 숨을 들이키며 한마디 한다.

"캬아. 부대 정문만 나서도 공기가 이렇게 다르다니깐..."

"정답이다..."

속으로 생각한다.

부대정문을 나서자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앗싸. 드디어 벗어났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정도로 기분이 날아갈 듯 하다.

아직 완전히 벗어난건 아니지만 부대를 뒤로하고 걸어가는 나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부대 앞 버스정류장에서 같이 휴가를 나온 고참 배상병과 버스를 탔다.

타고 의정부 터미널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다 되었다.

배상병이 점심으로 중국집을 데려갔다.

"얼마만에 먹는 짜장면인가?"

곱배기를 후딱 해치우고 다음코스로 가잔다.

울 소대의 전통 중에 하나가 의정부 터미널에 도착하면 장미다방을 꼭 들린다는 것이다.

휴가나와서 한번, 복귀하면서 한번.

휴가자들이 복귀해서 풀어놓는 이야기중에 장미다방 이야기가 항상 끼어있다.

다방 레지가 이쁘다느니 노래방에서 티켓 끊어서 가슴 절라 많이 만졌다느니 등등.

말로만 들어오던 다방으로 갔다.

어느 다방이 그렇듯 촌스런 다방간판에 어둑한 지하로 내려간다.

싸구려티 팍팍나는 촌스런 화장의 아줌마가 카운터에서 우리를 반긴다.

벌써 다방에는 몇몇의 군바리들이 진을 치고 레지 하나를 끼고 희희덕 거리고 있다.

우리 일행도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끈나시에 반바지 차림의 한 아가씨가 물잔을 들고 우리 테이블로 와서 앉자 배상병이 아는 척 한다.

"넌 아직도 여기있냐?"

"어머...오빠는 그럼 내가 어디 갈데 있나..뭐?"

"상미야...새로운 아는 없나?"

"글쎄올시다?."

이 아가씨가 상미로구만.

자세히 뜯어본다.

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젠장 내가 아무리 군바리지만 저런거랑 대거리를 해야하나?"

화장은 떡칠했지만 원판이 워낙 아니라서 가려도 티가 난다.

살은 찌지 않았는데 촌순이가 이런 촌순이가 없는 얼굴이다.

내심 기대했었는데 실망이다.

"새로온 애가 하나 있기는 한데..."

"그래? 그럼 언넝 델구와라."

"먼저 차부터 시키시셩?"

"다방에서 커피 말구 뭐 마시냐? 언넝 커피 갔다주고 새로운 애 좀 델고 와라."

배상병이 성화다.

주문을 받고 카운터에 들러 커피를 타러간다.

그때 다방으로 들어서는 아가씨가 있었다.

배달갔다온 듯 커피포트를 내려 놓고는 마담에게 돈을 건낸다.

마담이 턱짓으로 우리 테이블을 가리키자.

그 아가씨가 우리를 쳐다본다.

"오호라. 괜찮은데...."

그녀는 우리테이블로 걸어왔다.

"XX부대 오빠들이구나?"

"지난번에 못 보던 얼굴이넹? 오빠 옆에 앉아라."

그녀는 배상병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는다.

내 맞은편이다.

배상병이 묻는다.

"지난번에 못 봤는데 언제 왔냐?"

"온지 얼마 안되었징. 요즘 얼굴 도장 찍느라 정신없네. 오빠는 몇중대유?"

"우린 1중대..."

"글쿠낭. 오빠들 차 시켰어?"

"음. 당근이쥐. 오빠가 티켓 끊을테니깐 오빠랑 두어시간 놀래?"

"그야. 오라버니 맘이지욥. 노래방이나 가자 오빠. 오늘 좀 따분하니 노래부르고 싶넹."

"그래? 그럼 이 오빠가 노래방 데리고 가주지. 이름이 모꼬?"

"지은이..."

"음. 이름도 이쁘네. 흐흐흐."

둘이서 수작이 척척 맞는 꼴이 아주 가관이다.

이쁘장한 년이 돈독이 올랐는지 아주 노골적으로 꼬리를 치는게 이쪽 물을 어지간히 먹었나보다.

가슴이 깊게 패인 옷을 입었는데 제법 큰가슴을 가졌는지 가슴골이 압권이다.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아 꿀꺽 삼켰다.

커피 나오고 신변잡기와 군대 이야기로 시간을 때웠다.

배상병이 커피를 값을 치루고 밖으로 나왔다.

배상병은 그만 갈 길 가자고 했다.

자기는 노래방에서 지은이란 계집을 부르기로 했단다.

노래방에서 뿌리를 뽑겠다며 단단히 며른다.

양병장의 음탕스런 말과 노래방에서의 둘의 농짓거리를 상상하니 갑작스레 아랫도리가 꿈틀거린다.

"참내. 욘석이 괜시리 헛물켜네."

복귀하는 날 장미다방에서 모이기로 하고 우리는 거기서 헤어졌다.

의정부에서 지하철을 타고 드뎌 서울로 들어섰다.

6개월만의 돌아온 서울이다.

기분이 묘해지고 마음이 급해진다.

"세상이 너무 바뀌진 않았겠지?"

암튼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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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들어갑니다..

2부는 첫 휴가나온 도하의 이야기입니다.

제대한지 오래되서리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때 느낌을 살려서 써 보는데...

표현이 제대로 안 되네여...

진전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여...ㅎㅎㅎ

생각보다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분 좋네여...

암튼...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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