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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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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0-01-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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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 때문이라도 고향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선배의 제안을 고심 끝에 받아

들였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선배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듣지는 않았어. 


대충 고깃집 운영하는데, 내가 스스로 가게 맡을 수 있을 때까지는 월 300 정도 주고,

그 후부터는(바지사장) 매출 대비해서 알아서 챙겨 준다는 거야.


그리고 어느 위치에 있고,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고, 직원은 어떻게 되고, 일은 어떤식

으로 운영되고, 뭐 이런 것들 전혀 듣지 못했지. 아니, 안 했지. 


일단은 무조건 고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 뒤로 근 3주 정도 삼촌 내 일을

내가 마무리는 지어줬어야 했고, 거기에 외숙모랑 이런저런 일도 있었고, 간단히 정신

이 없었어.


단순히 고향에 돌아가서 선배와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겠지, 이런 편한(?) 생각 밖에 안

했던 것 같네.


그런데 내가 깜짝 놀랐지. 고향에 내려가서 2-3일 정도 일단 좀 쉬었던 것 같아. 그리고

선배와 연락해서 처음으로 그 고깃집이라는 가게를 방문 했는데,


내가 생각한 고깃집은 그냥 사람들 밥 먹는 거리에 오전 10시나 11시에 오픈해서, 점심

장사 좀 하고, 저녁에 고기 좀 팔고 해서 9시나 늦어도 10시 정도 영업을 종료...


딱 이 정도 생각했는데...


일단 첫 번째 놀랐던 이유는 고깃집이 '노른자'에 위치 했어. 간단히 우리 지역에 가장 핫

한 유흥의 거리 한 복판에 있더라. 어마어마하게 임대료도 비쌀 건데...


두 번째로는 오픈이 오후 5시야. 그리고 마감이 다음 날 오전 6시야. 말이 고깃집이지, 그

냥 유흥의 거리에서 밤새 술 장사 하겠다는 것이지. 


마지막으로 놀란 건, 생각 이상으로 많은 직원 숫자였어. 주방을 보는 이모 2명에 풀타임,

파트타임 알바가 12명 정도... 인건비로 나가는 것만 보더라도 알겠더라. 내 생각 이상으

로 이 가게의 매출은 장난 아니라는 것...


미리 말하지만, 평일 매출이 500선 이었고, 금토 매출은 700선, 명절 기간에는 800-90

0 이상도 찍었지. 간단히 월 매출이 약 2억선이었어.


이 정도면 고깃집이 아니라 기업이지. 선배가 3년 정도 고생 끝에 이렇게 고깃집을 키워

냈고, 그 자신감에 영업점을 더 내고 싶다는 꿈이 생긴거야.


그런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람이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자신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준비를 하니까. 그리고 선배가 선택한 사람이

바로 나였고..


약간은 가볍게 생각을 하고 왔다가, 선배를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들으니까, 이거 

장난이 아닐 것 같더라. 실제로 장난도 아니었고...


그리고 그 당시에 내 마음이 뒤숭숭 할 때라, 어차피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정말 열심

히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방에 들어가서 설거지부터 시작... 물론, 설거지 기계

도 있지만, 그 전에 손으로 대충 닦아야 식기들이 깨끗해지니까.


그리고 주방의 잡일 보조하면서 진짜 고생 많이 했어. 첫 날 일하고 깜짝 놀랐던 이유가 가

게가 잘 되니까, 일거리가 어마어마 하더라. 오후 6-7시부터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4인용으로 30개 테이블이 있었는데, 


거의 자정까지 70-80개 팀을 받아야 해. 정신이 없지. 얼마나 바쁜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

을 정도니까. 손님이 많으면 사장이냐 노나는 것이겠지만,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아르바

이트생은 정말 뒤질 것 같더라.


첫 날 일하고 넋이 나가더라. 진이 빠지고. 마치 군대에서 행군이라도 하고 온 느낌이었음.

그때 알았지, 직원이 뒤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월 매출 2억을 찍구나.


"힘들지?"


"정말... 힘드네..."


다음 날 오전 6시에 마감을 하고, 선배가 웃으면서 말하는데,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더라.

본인이야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선배 말로는 매일 같이 겪어도 그 전쟁같은 상황이 적응이

안 된다고 ㅎ


첫 날 일하고, 주변이 유흥가니까, 그 시간에도 술 먹기 딱 좋잖아. 선배가 아침 겸 술 한 잔

사주더라.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고, 뭐 그런 이야기 나누고, 그랬지. 그러다보

니까 아침 9시더라. 남들 출근하고 있고...


"일이 힘들어서 돈도 많이 벌긴 했는데... 일 환경이 그러다 보니까... 술만 늘더라."


"형은 그렇게 일하고 술이 들어 가?"


"너도... 임마 한 달만 지내봐라... 하루 일한 너에게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다 술로 버티는 거야."


"하하..."


"잘 들어가고... 너... 도망가면 안 된다."


"도망은 무슨..."


선배가 도망가지 말라고 했을 때, 난 이게 농담인 줄 알았어. 그런데 나중에 겪다 보니까,

그 말이 농담이 아니더라. 내가 2년 정도 고깃 집에서 일을 했다고 했잖아. 내 손에 거쳐

지나간 알바생이 거의 300명정도 될 거야.


그 중 100명 정도는 하루만 일하고 그 다음날 안 나오고, 그 중에 더 심한 애들은 첫 날 일

하면서 도망가버리더라. 대부분 좀 버티는 알바들도 길어야 한 달이고, 나중에는 알바생 

뽑는 것도 너무 힘들더라.


최저임금보다 한 2천원 더 주고 뽑아도, 다들 힘들어서 도망갔는데, 사실 나도 도망가는 

알바생들 심정은 이해가 되더라. 그만큼 힘들었어.


그래서 가게에 남아 있는 알바 애들이 굉장한 코어 층이었기에, 월급도 더 많이 주고, 술

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고기도 먹이고, 선배도 번 만큼 알바생들에게 잘 쓰더라. 왜냐하

면 그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힘들었거든.


그 이야기는 차후에 더 자세히 하기로 하고,


그렇게 첫 날, 아침 겸 술 한 잔 마시고 집에 가니까, 아침 10시더라. 가게가 5시 오픈이라,

내가 못해도 4시까지는 가야 하거든, 주방 이모들도 4시에 나오니까. 그런데 지금 바로 자

더라도 5시간 정도 밖에 못 자네????


20대 초반 때, 학교 다니면서 밤에 일한 적은 있었지만, 이건 차원이 다르더라. 더구나 난

이제 30대 중반이었으니까. 몸이 안 따르지.


진짜 힘들게 3-4개월 정도 버텼어. 밤 새 미친듯이 일하고, 아침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가서 4-5시간 자고 일어나고, 그걸 반복... 더구나 그 당시에는 외숙모 생각 때문에 마음은

갑갑해 죽을 것 같은데,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가게에서 일을 하나씩 마스터해 나갔지. 주방에서 칼질과 요리도 할 수 있어야지, 사람 관리 

해야지, 돈 관리 해야지, 미치겠더라. 그리고 역시 가장 힘든 건 사람이지. 주방 이모들부터 해서 

코어층 알바생까지 다 친해져야 하니까.


그러니까 일만 끝나면 애들 맥주라도 한 잔 사주고 막 그랬어. 몸이 축 나는게 느껴지더라.

3개월 째인가 체중이 7-8키로가 그냥 줄더라. 다이어트가 필요 없던데 ㅎ


하루하루 어떻게 버티나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살았는데, 5개월이 딱 지나니까, 선배가 이제

는 내가 믿음직스러워 보였나 봐. 일 끝나고 술 한 잔 마시면서, 자기는 앞으로 가게에 잘 나

오지 않을테니까. 나보고 알아서 운영 하래.


본인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또 다른 가게 하나 차릴 준비하겠다고...;; 그런데 이건 이미 이야

기가 되어 있던 부분이라 그러려니 했지. 중요한 건 내 페이 문제였는데,


내가 지난 5개월 간, 월 300을 받았거든. 자기 대신에 아예 맡아서 하게 되니까, 책임감 있게

하라면서 월 1000을 주더라. 내가 살면서 그 1년 6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억대 연봉을 

받아보긴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이지.


선배는 그 뒤로부터 진짜 한 달에 2-3번 정도 가게를 들렸어. 물론, 당일 정산은 내가 바로바로

해줬고, 현금 같은 경우는 다음 날 출근 전에 선배 계좌로 계속 부쳤으니까. 거의 올 이유도 없

었고, 오더라도 잠시 30분 정도 훑어보는 정도?


물론, 그렇다고 내가 선배 얼굴을 한 달에 2-3번 본 건 아니야. 선배는 가게에 잘 안 나왔지만,

아침에 나랑 곧잘 술 한 잔씩 하기는 했으니까. 인근 지역까지 돌아다니면서, 입지 조건이나 이

것저것 알아보는 게 많더라.


암튼, 가게에서 일한 지, 5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 내가 바지 사장이 되었지. 


사실 여기까지는 거의 배경을 설명한 것 같네. 사건은 인물 중심이잖아. 위에 언급했지만, 내 손

에 거쳐간 알바생만 해도 근 300명, 거기에 각종 단골 손님, 그리고 선배와 내 주변의 사람들, 


하나씩 이야기를 꺼내겠지만, 시간은 조금 뒤죽박죽일 수도 있어. 모든 일이 그렇잖아. 동시다발

적으로 일이 일어나지, 뭐 하나 끝났으니까, 다음 사건이 터지고... 이러지는 않잖아.


일단은 가벼운 이야기 하나 해볼게.


우리 가게에 중국인 여자 하나가 일하고 있었어. 나 오기 전부터 일하고 있었는데, 주방일만 했어.

주방 이모 2명이 있었지만, 그 2명이서 일주일 내내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일을 할

수는 없잖아.


이모들도 둘 중 1명은 평일에 하루씩 쉬었고, 같이 일하는 날도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새벽 1시에

일찍 퇴근을 했거든. 그러니까, 그 중국 여자 애가 이모들 빈 자리를 메우는 대타였던 거지.


그런데 이 중국 여자애 이름을 까먹었는데, 암튼 굉장히 예쁘장하게 생겼어. 딱 차오루 생각하면

될 거야. 말투도 차오루랑 굉장히 비슷해. 물론, 차오루가 말을 조금 더 잘하는 편...


피부도 하애 가지고, 딱 봐도 예쁘다 느낌이었어. 단지 여성미가 조금 떨어지는 건, 몸이 여렸어.

이정현처럼 몸에 붙은 살이 없었지. 그래도 나름 열심히, 착실하게 일했어.


나랑 많이 친해져서,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한국말을 잘 못해서 농담도 못 알아먹고, 그냥 마냥

해맑게 웃고 그러더라. 나이가 23살이었는데, 내 느낌에는 타국 사람이지만, 한참 어리고 예쁜

또 귀여운 막냇동생 같더라.


실제로 주방 이모들에게서도 평판이 좋았어. 시킨대로 잘 한다고.. 그래서 나도 정말 잘 대해줬

던 것 같아. 약간은 보고 있어도 흐뭇한 느낌이었으니까. 여리고 여린 몸으로도 악착같이 일하고

그렇다고 나대는 성격도 아니고, 참했으니까.


내가 바지사장이 되면서, 집을 나와서 빌라를 하나 얻었거든. 너무 출퇴근이 힘드니까. 잠이라도

1시간 더 자기 위해서 그랬어. 물론, 월급이 1000이라 경제적 여유도 생겨버려서 집을 나왔는데,


퇴근 길이 그 중국 여자 애랑 같은 거야. 그래서 퇴근 후 술 안 마시는 날이면, 그 중국 여자 애랑

약 10분 정도 길을 같이 걸어갔어. 일 끝나고 알바생들이랑 술 한 잔 하는 날이 많았는데, 그 중국

여자 애는 술은 극구 사양하더라.


그래서 술 안 마시는 날만 그 중국 여자 애랑 같이 집을 가게 됐는데, 오해 하지는 마. 전혀 흑심은

없었으니까. 믿지 않아도 좋지만, 진짜야. 그냥 예쁜 여동생 같았어.


가면서 이런저런 대화도 곧잘 했는데, 난 그게 너무 귀여운 거야. 방송에서 차오루가 말 실수 하는

거 보면 웃기면서도 귀엽잖아. 딱 그 중국 여자애가 그랬으니까.


장난으로 중국 욕을 알려달라기도 했고, 그러면 굉장히 또 부끄러워 함. 자기는 그런 욕 모른다고 ㅎ

남자친구 있냐는 말에 중국에 가면 남자친구 있다고 하고... 왜 혼자 왔냐고 하면... 그건 사생활이

니 묻지 말라고 하고...


이 말을 한국말로 하는데, 엄청 어설프게 하잖아. 그 보는 맛이 있었지.


그렇게 그 중국 여자 애랑 나랑 사이는 원만하게 잘 지냈어. 장난으로 둘이 있을 때는 오빠라고 해.

이런 말 하면 '네 사장님' 이런 ㅋㅋㅋ 장난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러던 어느 날, 일이 끝났으니, 오전 6시란 말이야. 알바생도 주방 이모도 다 퇴근하고, 난 문 단속

하고 가려고 하는데, 중국 여자 애가 쭈뼛쭈뼛 나에게 다가오더라.


무슨 할 말이 있냐고 물으니까. 그 어설픈 발음으로, 또 어떻게 그 단어는 알았는지, 나에게,


"가불 해주세요.. 사장님."


그 전 날이 월급날이라 통장으로 돈을 다 들어갔을 텐데, 하루 만에 돈이 바닥이 날리는 없고,

갑자기 가불이라니? 굉장히 의심이 되잖아. 그래도 일단은 이야기는 들어보기로 했어.


"왜? 어제 돈 다 들어갔을텐데..."


"돈이... 필요해서요."


내가 지금 글로는 맞춤법을 지키려고 하니까 그렇지만, 중국 여자 애의 말이 차오루가 한다고

생각하고 읽어 봐. 그러면 더 현실감이...;


당연히 돈이 필요하니까, 가불해달라고 했겠지. 그래서 재차 물으니까, 돈이 필요하다고, 100

만원 만 해달래. 다음 월급 때, 제하고 받을테니까. 그런데 그게 한 달 뒤의 이야기잖아. 의심스

럽지만, 하도 간곡하게 말하길래, 또 그동안 친분도 있고 해서,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줬어.


"고마워요... 감사해요."


연신 고개 숙이며 먼저 가더라. 같이 가야 하는데, 왜 그러지?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하니까, 가볼

데가 있다고 가더라.


그리고 중국 여자애는 그 다음부터 출근을 안 하더라. 돈도 돈이지만, 난 그래도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신뢰를 보여 준 건데, 그 중국 여자애는 그걸 발로 차버린 거 아니야.


와... 입에서 자연스레 짱개는 역시 짱개인가... 이런 소리가 나오고...


그동안 착실하게 일했던 모습이 다 가식이었나. 주방 이모들도 인정할 정도로 착한 아이였는데,

돌아버리겠더라. 100만원이야 없는 셈 치면 그만이지만.... 약간 마음의 상처도 받더라.


그렇게 중국 여자 애가 사라졌고, 내 기억 속에도 그 애를 지웠지. 그 짜증까지 안고가기에는 가

게가 너무 바쁘고 힘드니까. 현실이 우선이잖아.


그런데 한참 뒤였어. 겨울이 왔을 때니까... 그 날도 오전 6시까지 일하고, 추운 손 호호 불어가며

가게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누가 나를 부르더라.


"사장님... "


뒤를 돌아보니, 어라? 내 신의의 100만원을 가지고 튀었던 그 중국 여자 애 인거야. 깜짝 놀라서

'야!'소리가 바로 먼저 나오더라. 그러니까 그 중국 여자 애가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섬...;


"야... 너 뭐야..."


"사장님... 미안해요."


고개를 연신 숙이며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미 시간도 꽤 흘러서, 그렇게까지는 또 화가 나지

않더라. 길바닥에서 화를 내기에는 날도 너무 추웠고, 그래서 그 중국 여자 애를 가게 안으로

들였지.


커피 한 잔 타서 주니까, 홀짝 홀짝 마시더라.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나타난 이유가 궁금했는데, 커피를 마시던 중국 여자 애가 막 울기 시작하더라. 이런

시츄레이션... 난 너무 싫거든. 여자의 눈물에 강한 남자가 어딨을까.


"왜 그래?"


한참을 울더니, 주머니 속에서 돈 다발을 꺼내더라. 5만원짜리랑 1만원짜리랑 섞여 있는데,

100만원이라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돌려주러 왔다고 하더라.


"무슨 일 있었어?"


중국 여자 애가 입을 다물었지만, 내가 계속 물으니까, 흐느끼면서 이야기를 하더라. 물론,

안 그래도 한국말이 어설픈데, 울면서 이야기 하니까, 듣기에는 힘들었지만,


대충 내용이 우리 가게에서 일할 때도 불법체류자였다고... 그런데 나보다 먼저 일하고 있던

여자 애라 난 전혀 그 사실을 몰랐어. 그리고 인식도 못했어. 말만 어설프지, 한국 사람처럼 

대했고, 주방 이모들도 너무 좋아했으니까.


그건 그렇고 혼자 한국에 왔는데, 공부도 하고, 돈도 벌러 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름 계획

적으로 준비 중이었는데, 혼자 왔으니까 얼마나 외롭겠어. 어찌어찌하다 보니, 중국 사람들

을 알게 되어서 친하게 지냈다고...


그런데 그 중국 사람들이 굉장히 질이 안 좋았던 거야. 친해 진 뒤에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아니까, 처음에는 돈 좀 빌려달라는 식으로 뺏다가, 나중에는 그냥 돈을 갈취했지. 종국에는

애가 예쁘다고 했잖아? 


허브샵.. 뭐 이런거 있잖아. 안마방 같은 거... 거기에 중국 여자애를 넣어버려. 불법 체류자

신분이고, 23살의 어린 나이라, 성격도 내성적이었는데, 그대로 당해버린 거지. 거의 5개월

간 몸을 팔았다고...


돈도 그 중국 놈들이 거의 가져서 몸을 팔아서 일을 했어도, 모은 게 많이 없대. 그래서 겨우

중국으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갈 정도 된다고...그런데 나에게 본의 아니게 한 짓이 마음에 

걸려서 남은 돈 100만원 맞춰서 가지고 왔다고...


이 이야기를 듣는데, 진짜 열 받더라. 때려 죽이고 싶을 정도로 그 중국 놈들에게 열 받았고,

중국 여자애를 짱개는 짱개다라고 욕했던 나에게도 열 받았고, 진짜 그냥 도망 갈 애가 아니

었거든. 


그 이야기 듣고 있는데... 마음이 착잡하잖아. 그리고 내가 100만원 없다고 죽을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집어 넣으라고 했지. 중국 가서는 행복하게 잘 살라고 말하면서...


그 여자 애가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사라지는데, 참 인생 사는 거 뭣 같다라는 생각만

들더라...


당연히 그 뒤로 그 중국 여자 애는 볼 수 없었지. 

한국에 왔으면 좀 더 행복한 기억과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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