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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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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0-01-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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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제목이 없어서 '그리고 2년'이라고 제목 짓고, 과거 2년 간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내가 누군지는 알겠지? ㅎ


사실 지금도 충격과 허탈감이 심해서, 안 하던 폰 게임까지 하고 있어. 원래 그렇게

게임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죽일 게 필요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또

글을 쓰는 것일 수도...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도 외숙모에 대한 내 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

고 있어서 내 미련한 마음과 시간을 조금은 당신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그러면, 조금

은 시간이 더 흐르고, 난 조금 더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갖겠지.


2년 간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가 선배의 고깃집에서 일 할 때의 이야기야. 나름 유흥가에서 밤 장사를 해서, 그런지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아.


그런 것들을 하나 둘씩 풀어 볼 생각인데...


그에 앞서 내 이야기 좀 하자. 나는 그렇게 잘 생기거나, 그렇게 매력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는 않아. 오히려 어릴 때에는 노안에 가까웠지. 나이를 먹어가니까, 지금은 그

노안이 빛을 발하지는 않지만... 하...


암튼, 난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자를 사귀어 본 적도

없어. 물론, 이상한 취향을 가진 여학생 2명이 나에게 고백을 한 적이 있지만, 다 거절을

했지.


솔직히 말해서 여자를 사귀어 보겠다라는 호기심은 있었지만, 얼굴이 영 아니더라. 물론,

지금이야 여자들의 다른 매력도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지만, 10대 때는 온리 얼굴 아니

겠어?


여자를 사귀어 보면 어떨까라는 내 호기심이 미안한 말이고 또 미안한  표현이지만, 나에

게 고백했던 여학생들의 얼굴이 그런 내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했지.


그리고 20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여자를 사귀었는데, 바로 내 첫사랑이야. 


다른 이야기지만, 왜 대부분 첫사랑과 이루어지지 못할까?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주 간

단해. 처음이니까.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투니까. 


아주 열정적으로 불같이 사랑했던 여자였는데, 채 1년을 못 사귀고 헤어졌어. 그때의 충격

이란... 농담 않고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 같더라. 아침에 눈 뜨면 첫 사랑 생각, 그리고 잠들

기 전까지 첫사랑 생각... 심지어 군대 가서도 2년 내내 그녀를 생각했으니...


그 충격이 몇 년을 갔어. 사랑을 모를 때, 도대체 사랑이 뭘까 되게 궁금했는데, 너무 가혹하

게 알려주더라. 죽을 것 같이 아픈데, 약이 없으니... 몇 년 진짜 고생했지.


그리고 첫 사랑에 실패하고서도 당연히 몇 명의 여자를 사귀었어. 그런데 난 참 평범하단 말

이야. 솔직히 말해서 여자에게 먼저 고백을 한 적이 거의 없어. 대부분 먼저 다가오더라. 그

리고 또 차였지. 찬 적도 없거든..


첫 사랑도 마찬가지였지. 나에게 먼저 다가와서 사귀었는데, 결국 차인 건 나니까. 이쯤 되면,

사귀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문제가 있나 싶은데, 그야 알 수 있나...;


나름 여자들과 연애를 해봤는데, 지금으로서는 첫 사랑과 최근에 외숙모가 가장 기억에 남네.

임팩트가 너무 강했으니까. 아무것도 모를 때의 연애와 하지 말아야 할 연애... ㅎ


첫 사랑 이야기를 왜 했냐면, 선배라는 사람, 나에게 고깃집 바지 사장을 시킨 사람, 이 사람을

어떻게 만났는 지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 선배라고 하지, 그렇다고 학교 동문은 아

니거든 ㅎㅎ


첫 사랑과 헤어지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지. 하루가 너무 길었어. 대학교를 다녀도 다니는 것 같

지도 않고, 대학 생활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또 남는 건 시간이잖아. 그래서 죽도록 힘들게 살

아야 겠다고 생각했어.


그래... 알바를 하자. 주간에는 학교를 다녀야 하고, 야간에 일을 하자, 몸이 축 나든 말든, 일단

정신없이 살아보자, 이런 생각으로 일을 구했는데...;


이것도 조금 이야기가 긴데,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나름 유흥 주점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

어. 언니들 나오는데 말이야. 그리고 2차 가고...


그때 선배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과정도 참 웃기지.


그 당시에 내가 일하던 곳은 2층은 'bar'였어. 술 파는 거리에서 흔하디 흔하게 볼 수 있는 바

였는데, 내가 일하던 곳은 3층이었어. 


그 당시에 29살짜리 동갑내기 여 사장 둘이서 운영을 했는데, 2층 바는 물론 합법적인 곳이었

는데, 3층에 룸이 있었거든, 당연히 불법이었어. 허가도 안 받았으니까. 간판도 바 간판만 있지,

룸 간판은 없었거든.


없을 수 밖에 없는 게, 2층에는 바로 들어가는 큰 입구가 있는데,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비밀

통로까지는 아니지만, 위에 무언가 있나?하는 생각 자체가 아예 안 들 정도로 좁은 계단으로 올

라가야 했거든.


룸도 딱 3개였는데, 10명 정도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룸, 그리고 4-5명 정도 받을 수 있는 룸,

그리고 마지막으로 딱 2명 받을 수 있는 룸. 그렇게 딱 룸이 3개였고, 손님들은 보통 세팀에서 다

섯팀 정도? 많을 때는 7-8팀까지?


29살 동갑내기 여 사장 둘이서 인맥으로 승부하는 단골장사였지. 그리고 나름 예약은 필수였고... 


여기서 내가 군대를 가기 전까지 1년을 일 해. 주간에는 학교, 야간에는 룸 웨이터 ㅎㅎ 그 당시에

월급 60 받고, 팁으로 승부했는데, 팁으로 달에 300에서 많을 때는 500도 나왔으니... 


군대가기 전 1년은 나에게 있어 학점을 잃고, 돈을 벌었던 시기였지. 뭐, 그리고 밤, 여자, 술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알바 자리여서 그런지, 1년 간 굉장한 사건도 많았어. 혹시나 기회가 닿으면

그 당시 경험도 풀어 볼게.


일단은 선배를 어떻게 알게 됐냐면, 그 양반은 운전 기사였어. 정확히 말하자면, 모텔에 고용 된,

운전 기사였어.


잘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르는데, 상황을 설명 해 줄게.


내가 일하던 룸에서 손님이 오면 막 놀거 아니야? 그리고 2시간 정도 지나면, 2차를 가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야. 자기와 방금까지 놀던 파트너와 함께... 그러면 술도 취했고, 힘들잖아? 


그래서 우리랑 연계 된 모텔이 있었어. 일종의 업무 제휴랄까? ㅎㅎ 그곳에 내가 전화를 하면, 차를

끌고 2차를 나가는 손님과 그 파트너를 데리러 온단 말이야. 그 운전 기사가 선배였지.


그러니까 하루에 3-4번은 내가 일하던 곳에 오고가고를 반복했어. 그러다 보니까 나랑 얼굴 트게 되

고, 또 그러다 보니까 대화 좀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친해졌지.


더구나 그 선배라는 사람이 나랑 같은 학교는 아니었지만, 군대를 다녀온 대학생이었거든. 4살 많아.

그러니까 '선배'라는 게, 학교나 동네 선배가 아니라, '유흥가 선배'였어.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까, 한 번 왕복할 때마다 2만원씩 받는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하루에 못해도

6만원 이상은 챙겼어. 아주 간단하게 운전 몇 번 하는 것 치고는 페이가 좋지. 나보다 못하지만, 나름

팁도 있을 것이고...


그 당시 시급이 2천원 언저리였으니까. 굉장하지. 그게 가능한 이유는 역시 손님들의 돈지랄 때문이

지. 그 당시 우리 지역 모텔비가 2-3만원에 1박이 됐는데, 1시간 대실을 거의 10만원이었는데, 우리 

가게에서 결제를 해버리니까. 


우리 꼼꼼한 여사장들이 그 10만원을 받고 3만원인가를 떼고, 모텔에 준단 말이야. 그런데 손님이 

한 번에 2-3명씩도 2차를 나가니까, 모텔 입장에서도 그 선배에게 왕복운전을 건으로 건당 2만원씩

주더라도 굉장히 남는 장사지.


생각해 보면, 우리 지하 경제가 여사장 윈, 모텔 윈, 선배 윈... 다들 행복하게 만들었네 ㅎㅎ


암튼, 너무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그 선배와 나는 그렇게 서로 알게 되고, 또 친해졌어.

아마 대학생이라는 공통점도 한몫 했던 것 같아.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당시에 유흥가에 일하는 사

람 중에 대학생은 거의 없었거든.


이제...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데, 그 선배와의 인연이 이어졌고, 3년 전에 나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했어. 내 글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름 복잡한 상황에서 난 그 선배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지.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는 다시 말하지만, 선배가 운영했던 고깃집에서 일어났던 2년 간의 이야기야.

당연히 밤, 여자, 술이 함께 있던 거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해서 야한 이야기도 있고, 어처구니 없는 이

야기도 있고...


그리고 나름 잔잔하고, 지루한 이야기도 있고 그래. 우리 삶이 그렇잖아.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

마지막으로 그 2년 사이 내가 잠깐 만났던 여자 이야기도 있고...


프롤로그 같은 글을 잠시 멈추고... 일 좀 하다가... 시간 나면 다시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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